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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세 거짓말과 손버릇

심란한 맘 조회수 : 457
작성일 : 2009-02-04 12:30:51
걱정이 되어 글 올려봅니다.
혹시 내가 너무 민감한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면서도 나쁜 버릇은 애초에 고쳐야 한다는 신념이 더 앞서기에 여러분들의 조언을 바랍니다. 아이 키우는 것이 정말 힘이 드는군요.

첫째가 7세로 남아입니다.
성격이 좀 민감한 편이에요. 샘도 많구요.
기억력은 참으로 비상합니다. 공부 기억력 말구요. 누군가 무엇을 해주겠다 약속하면 그 날을 정확히 기억해서 얘기를 합니다. 가령 "아빠가 이번주 토요일날 딱지 사줄께"하고 화요일 얘기를 하면 다음 번에 한번 더 말을 하지 않아도 토요일 아침이 되어 눈을 뜨자 마자 "아빠가 딱지 사준다 그랬잖아. 그치?"하고 확인하는....

평소 오후에 동생과 같이 태권도 학원을 다닙니다.
끝나서 아빠랑 저랑 다 같이 데리고 나오는데 무슨 스티커를 들고 있더군요. 누구꺼야 했더니 어.. 내꺼. 그러길래 다시 물어보려고 했는데 어떤 여자애(누나지요. 서너살은 많아 보였음)이 오더니 내꺼야 너 왜 내 꺼 가져갔니? 너 내꺼 다른 스티커 북도 가지고 있는 거 아냐? 우리 아들 왈. 이거 내꺼야. 그리고 나 이것 밖에 없어 웅얼웅얼.. 결국 중간에 제가 설득해서 여자애가 가지고 갔구요. (여자애 것은 확실히 맞았습니다...)

집에 와서 재우고 정리하다 가방안 도시락 주머니 안에서 스티커 북을 발견했습니다..
여자애가 말했던 스티커 북이였어요. 너무 늦어 그냥 지나갔는데 다음날 태권도 도장에 데리러 갔더니
도장에서 주는 일종의 사이버 머니(주황생 동그란 주화)를 가지고 놀더라구요. 현관에 신발 신기고 나오려는데
이 녀석이 관장님한테 버젓히 저 사이버 머니(실제 이름은 다른 것) 안 주셨어요. 하더군요.
관장은 어..? 그래? 어.. ..어. 알았어. 하더니 하나 더 주시더군요.
그런데요. 직감이라는 것이.. 관장의 말투와 표정으로 보아 분명히 준 것을 기억하는데 또 달라고 한다.. 이런 분위기를 느꼈습니다. 저도 가지고 놀고 있는 것을 보았구요.

집에 와서 많이 속상했습니다. 가슴이 덜컥하기도 했구요.
그래서 스티커 북을 보여주며 물어봤지요. 잔디 위에서 줏었답니다.
다시 물어봤지요. 자기는 누구껀지 물어봤는데 아무도 없어서 자기가 가지고 왔답니다.
어제 그 누나가 물어봤을때 몰랐어 했더니 암말도 안합니다.

사이버 머니도 물어보았지요. 엄마가 봤는데 잘못 본걸까? 준하가 하나 가지고 놀던데.
했더니 집에서 자기가 도로 가지고 온거랍니다.
(집에 있는 머니 개수를 세어 봤더니 그대로입니다....)

스티커 북 누나 돌려주라고 설득하기까지 참 인내심의 한계를 느꼈습니다.
"도둑"  "도둑질" "거짓말" 이라는 단어 설명까지 해 주었는데요. 제가 너무 심했던 건가요?

아빠가 오자마자 아빠가 **야. 눈이 왜 좀 부은 것 같다.. 했더니 대뜸 한다는 말이
"**가 칼로 내눈을 쳤어. 그래서 부었어. 그리고 진짜 아팠어. "
제가 너무 기가 차서
"그럼 어린이집에 전화해서 선생님께 말해야 겠다. ** 혼내줘야 겠다. 친구 눈을 칼로(장난감 칼) 치면 어떻게 해. " 했더니 "생각해 보니까 **가 아니야.아마 다른 아이 였던 것 같아.." 이런 식이네요..

평소 자잘한 거짓말들을 하는 편입니다.
가령 아빠가 오거나 제가 오거나 하면 먹지도 않은 것을 먹었다고 하거나 가지도 않은 곳을 갔다고 하거나...
친구와 싸우지도 않았는데 싸웠다고 하거나....

어떻게 대처를 해야 할까요.
신랑은 지금 바른생활 사나이로 정평난 자기 형도 어릴때 엄마 돈 훔친 적도 있었다.
심각한 것은 아니다.. 라고 하는데..
왜 이렇게 가슴이 벌렁벌렁한지..
여러분들의 조언 부탁드립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IP : 121.156.xxx.157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동심리
    '09.2.4 12:48 PM (115.136.xxx.226)

    전문가를 찾아가서 상담을 받아 보시는게 좋지 않을지요.

    지나가는 과정일수도 있지만 만에 하나 아닐 경우도 생각하고 가 보는 것이 아이를 위하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 2. 7세가
    '09.2.4 2:12 PM (121.161.xxx.205)

    그런 과정을 거치는것 같아요.. 제 아들도 지금은 초3.. 잘 풀어가세요.. 너무 지나치게도 하지만 반드시 나쁜것이라는것을 알게요.. 그 과정을 잘 거치면 다음과정이 기다려요.. 아이를 기른다는게 산너머 산.. 이더라구요..

  • 3. 심란한 맘
    '09.2.4 2:43 PM (121.156.xxx.157)

    머리가 너무 아프네요.
    신랑은 아무것도 아닌 일에 신경써서 크게 만들지 말라고 하고..
    정말 혹시나.. 전문가가 필요할까 하는 마음도 들고...

    긴글 읽어주시고 소중한 시간 내어 댓글 써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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