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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키우신 분들, 조언 좀 부탁드려요

아들맘 조회수 : 1,311
작성일 : 2009-02-03 22:14:22
휴... 한숨부터 나오네요
이제 초2 올라갈 아들입니다
무척 순하고 모범생이고 머리 좋다고 평을 듣는 아이입니다
순한 데는 엄마의 성깔도 한 몫 했을 거라고 인정합니다
요즘 가끔 올라오는  사춘기 청소년을 두신  맘님들의 우울한 글들을 보면서 내심 겁도 나고 각오도 하고 지금부터라도 관계를 돈독히 해야겠다 반성도 하고 그랬습니다
오늘 저녁일입니다
숙제를 알아서 잘 하는 아이이지만 요번에 숙제가 좀 많아서 이삼일 정도 약간 벅차 했습니다
내심 힘들어도 참고 스스로 해내는 모습에 기특했지요 오늘 태권도를 갔다와서 저녁 먹기전에 숙제를 좀 할 게 있었어요 식탁에서 하는데 불빛에 그림자가 잡히는 자리에 앉길래 제가 이쪽 자리로 바꿔 앉으라고 하는 순간
아이얼굴이 정말 순간적으로 마구 일그러지면서 이를 악물고 어금니를 너무 깨물어서 부들부들 떨리는 것을 보았습니다 기가 막혔습니다  힘든 일을 시킨 것도 아니고 그다지 싫어할 만한 것도 아닌데 아이가 마치 증오를  간신히 참는 듯한 얼굴을.... 잇 사이로 분노가 뿜어져 나오는 듯 했습니다   그러고 보니 올해 간간이 그런 표정을 언뜻 본 듯도 해요  정말로 어이가 없고 맥이 풀려서 이젠 울음이 나올 것 같아요
제가 시부모로 인한 우울증으로 아이를 살갑게 키우지 못했습니다  아이에게 분노를 참지 못하고 사소한 것도 애를 잡았습니다  화산폭발..그러고선 금방  울면서 용서를 빌고 .. 그렇게 키웠습니다  7살 무렵, 제가  많이 치유가 되었고  아이의 사춘기가 오기 전에  예전의 상처를 극복하게 해 주고 싶어서 나름 애썼습니다  그런데 오늘 허탈하고 두렵습니다 너무나 오래 곪은 상처였던 것일까요?  아이의 내면에 상처가 어느 정도인지 모르겠습니다
너무 커서 혹은 상처가 너무 깊어서  이미 늦은 건가 두렵습니다
지금 제 심정으로는, 아들 키우면서 한번쯤 겪는 일이기를 간절히 바랍니다마는,,  제 잘못이겠지요
벌써 그렇게 엄마를 증오할 사춘기는 아니잖아요  너무너무 어이가 없다가  이젠 눈물만 나오네요
아들 키우시는 분들,  9살짜리가 엄마를 이렇게나 미워하는 게 정상인가요   어떤 말씀이라도 달게 받겠습니다
아들과 관계회복을 위해 조언 좀 꼭 해 주세요
IP : 125.176.xxx.151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이를
    '09.2.3 10:28 PM (119.196.xxx.17)

    살갑게 키우지못했을 때 아이의 마음속에 분노와 외로움 쌓였던 것들이 사소한 계기에도
    용솟음치는거 같네요.
    아이에게 여지껏 못해준 사랑 앞으로는 후회없이 베풀어 주리라 하는 심정으로
    맘껏 사랑해 주는 것만이 아들과 관계회복의 열쇠라 생각합니다.

  • 2. 모모
    '09.2.3 10:34 PM (58.140.xxx.41)

    대화법...중요해요...
    앉은자리가 불편하면 자기가 알아서 앉겠죠...
    그리고...숙제가 많은데...엄마가 왜 안도와주시나요?
    초2면...한창 엄마에게 미주알 고주알 떠들고 장난끼 많을때인데...
    하루에 1시간이상 엄마랑 산책이나 일상대화를 하는게 좋구요...
    아직은 초등학생이니까 아이에게 지적하거나 말을 일방적으로 하기보다는
    항상 의견을 묻고 아이에게 칭찬 많이 해주시고...
    엄마는 늘 자기편이라는 생각을 갖도록 도와주세요...
    서점에 가시면 부모교육 책 많으니까 2권정도 구입하셔서 꼭 읽어보세요...
    초등학교때 인성교육...매우 중요하구요...
    엄마와의 관계도 매우 중요해요...

  • 3. 에고
    '09.2.3 10:34 PM (119.69.xxx.74)

    힘드시겠어요..그런데..그보다 아이의 마음은..더 깊은 상처가 있을것 같아요..
    우리 아이도 초2인데..고맘때..자존감등이 많이 발달하는것 같아요..
    아마 자라오면서 받은 스트레스에 지금의 현실등이 힘들게 하는것 같아요..
    같은 아들을 키우는 입장에서 조언드리자면..혹시 학원을 많이 다닌다면 좀 끊어보시는게 어떨까요..
    우리 아이는 태권도 말고는 학원이나 방문학습지도 안하거든요..그래도 학교공부 잘 따라가더라구요..영어만 하는데..그것도 차타고 길에 시간 버리는거 싫어서 방문수업가능한걸로 하고 그냥 집에서 공부해요..

    대신 엄마 아빠랑..살을 부비면서 시간을 많이 보내요..사랑한다..이쁘다..내사랑..란 소리를 달고 살죠..대신 버릇은 확실하게 가르키고요..
    아이 7살까지..아이가 많이 힘들었다면..그 7년간 못해준걸..두배 세배로 해주셔야 치유가 될거예요..아이를 위해서..조금 힘들더라도..힘껏..사랑한다고 껴안고 토닥여주세요..

  • 4. ,
    '09.2.3 11:01 PM (59.186.xxx.134)

    전에 가르치던 아이 중에 초등 2학년인데 모든 능력이 하위권인 애가 있었어요.
    애가 순하고 느리고 게으른 편인데
    집에선 항상 멍한 눈으로 Tv만 보고 그렇다고 별 반항도 없고,
    공부하자면 별 소리 없이 하는데, 신통치 않고.
    근데 걔는 자전거도 못타고, 운동도 못하고, 뭐든 다 그렇게 못하고 의욕이 없더군요.
    친구 사귀는데도 한참 걸려서, 한 학년 끝날 무렵이나 돼야 간신히 몇 사귀는데, 곧 반이 바뀌니 또 친구가 없고...
    엄마가 직장을 다니고, 수더분하고 인정많은 할머니가 걔를 키웠는데요
    아빠는 잘 모르겠고, 할머니는 공부를 못 시키니 엄마가 시간 날 때마다 숙제며 공부를 시켰나봐요.
    어느 날 '엄마를 죽이고 싶다' 고 말했다더군요.
    결국, 병원 치료 받으면서, 숙제 안내주는 영어만(제가 영어를 가르쳤는데 숙제를 안 내줬거든요) 빼고 모든 과외를 다 끊었지요.

    또 다른 케이스는, 엄마가 갑상선에 문제가 있는 걸 모르고
    저녁만 되면 신경질과 스트레스가 뻗쳐 그걸 다 애한테 풀었더니
    애가 가족 그림을 그리면 꼭 엄마는 빼고 그렸다는군요.
    왜 엄마는 없냐 고 물으면 그냥 히히 웃으며 말을 피하고...

    아무리 어린 아이지만 부모에게서 받는 상처가 생각보다 클 수 있으니
    무슨 문제가 발생하기 전에 상담 한 번 받아보세요.
    상담 받고 좋은 해결책 찾아 행복하게 지내시기 바래요.

  • 5. 남일
    '09.2.3 11:08 PM (222.234.xxx.94)

    같지 않네요..
    저희 큰 아이가 그랫습니다..
    작은말에도 상처 받고 지적당하면 이를 악물고,분노 조절을
    못하더군요.. 숙제하다가도 문제지 찢어버리고, 소리지르고, 연필로 낙서하다가
    연필 다 부러뜨리고..
    그래서 지금잡아주지(12살)않으면,사춘기때 제가 감당이 않될꺼 같아서
    상담받고, 미술치료 받고 있어요..
    받은지 6 개월정도 됬는데 만족합니다..
    우리 아이에 대해서 내가 알지 못했던 부분도 알게됬구요..
    성격 유형검사도 받았는데, 부모한테 인정받고 싶어하는 욕구가
    강한아이인데, 제가 너무 칭찬에 인색했더라구요..
    잘하는거 보다는 부족한 부분이 먼저 보이잖아요..
    큰아이이다보니, 기대치도 크고..
    동생만 예뻐한다고 스스로 느끼고....

  • 6. 이제라도
    '09.2.3 11:40 PM (59.8.xxx.166)

    열심히 아이 마음 달래주고 잡아주세요
    남자아이들 어릴때 엄마와 유대 잘 쌓지 못하면 사춘기부터 엇나가 버리면 잡기 힘듭니다
    정말 돈은 나중에 벌어도 됩니다
    집안 살림 나중에 해도 됩니다
    아이가 나를 필요로 한다면 아이부터 살피세요
    아이가 나를 필요로 하는때 금방 지나갑니다
    이게 부모와 자식을 이어주는 길입니다

    내 노후 행복해지는 길입니다
    자식이 무난히 잘자라고 행복해야 내가 행복해질수 있습니다
    무조건 아이부터 살피세요. 아이말부터 들어주세요, 아이맘부터 풀어주세요

  • 7. 오후
    '09.2.4 12:17 AM (61.100.xxx.172)

    아이를 많이 안아주세요. 많이 쓰다듬어주고 손잡고 함께 걸어도 보고 찬찬하고 따뜻하게 사랑한다는 말도 많이 해 주세요. 학원은 잘 모르겠지만 아이가 얘기를 하기 시작하면 너무 많지 않은지 물어보고 조절해주세요. 아직 초등학생인데요. 늦었다는 생각은 마시고 많이 사랑해주세요.

  • 8. 저도 같은맘입니다.
    '09.2.4 8:35 AM (219.251.xxx.95)

    남자 아이가 예민하고 영민한편입니다...이제 11살 되는데...특히..제게 인정받지못하면
    밤에 일어나서 꺽꺽 웁니다...그때 모른척 해버리면 죽는다며..발광을 합니다...
    엄마한테 인정도 못받는데..살아뭣하냐는식입니다....
    한~두번정도 그렇게 한후...제가 많이 뉘우치고,,,
    아이를 따듯하게 보듬어주고 함께 잠도많이 자고....칭찬도 많이 해줍니다만..
    이제 사춘기의 시작인것 같아서 두렵습니다.
    제발...사춘기를 무사히 안정되게 넘어가길 바랄뿐입니다.

  • 9. 맘아프네요
    '09.2.4 11:08 AM (119.70.xxx.160)

    순한 울아들도 그무렵에 엄마한테 틱틱거리고 말대꾸하고 그랬던것같아요. 순한애가 그러니
    더 걱정이 되고 .. 저도 그랬어요. 애가 스트레스 쌓이면 지가 어쩌지 못하고 그냥 꺽꺽 울더라구요. 그러고 나면 열날때도 있고.. 엄마 겁을 주는건지 원. (제가 무지 떨며 반성하지요)
    학교 부모교육 프로그램에 소아 정신과 샘이 오셔서 "착한 아이"는 좋지 않다고 하시더라구요.
    여러모로 문제소지가 다분하다는 말에 기분도 안좋았었는데..

    일단 아이 마음을 인정해 주시고 (인정한다는 표현도) 많이 안아주세요.
    부모와 아이사이 라는 책 권해 드립니다.

  • 10. 눈물이...
    '09.2.4 12:50 PM (121.140.xxx.238)

    제가 잘못된 결혼으로 시댁과 남편에게 받는 스트레스를 그대로 아이에게 풀곤하다 어느순간 제가 미쳐가고 있는것은아닌가싶어 1년 정도 정신과 치료를 받은적이 있었습니다. 지금은 어느 정도 안정을 찾아서 아이에게 잘해주고 있지만 아직도 그때의 아픔이 한번씩 고개를 들더군요. 일단은 시댁이건 남편이건 내가 배아파 낳은자식과는 비교도 안되니 냉정히 판단하시고 아이에게 일관된 엄마의 모습과 많은 시간을 함께하셔야 할것 같아요. 참고로 전 잠자리에 드는 시간 말고는 거의 같이 했답니다. 한6년정도를요.그래서 지금은 초등6학년 올라가는데 남자아이임에도 불구 하고 꼭 딸같이 살갑고 잘 웃는답니다.

  • 11. 다시
    '09.2.4 2:46 PM (203.235.xxx.56)

    초2아들로 돌아간다면
    정말 화 안내고 사랑 많이 해주고 인격적으로 존중해주며
    키워야지... 합니다.

    사춘기 오면 아이가 받은 상처 오롯이 엄마에게 돌려줍니다.
    공부 보다도 사랑과 따뜻한 관심이 우선입니다.

  • 12. mimi
    '09.2.4 3:06 PM (116.122.xxx.172)

    누군가에게 들었는대.....제경험상으로 봐도 맞는거같고요....부모가 자주싸우고 아이가 부모에게 잘보이려고 하라는대로 잘하고...특히 어린시절에....부모가 그러는 이유가 자기때문이라고 생각되고 부모눈치눈치보고 자란 아이는 사춘기 10대 중후반기에 완전히 폭발한다고 하더군요...말하자면 잠재적으로 어린시절 부터 자기감정과 표현을 억누르고 부모눈치보고 자기탓때문에 부모가 싸운다고 생각하고...아무튼 그런감정들이 사춘기이후에 아주 나쁘게 삐뚤어지고 나쁜성격으로 변할가능성이 크다고 하더군요..
    저또한 그랬던거같고요...어린시절은 아주 바보같이 착했었는대 사춘기이후에 정말 집안에서 밖에서 제일 못되고 제일 사가지없이 성격이 변했거든요...
    누구탓하고싶지않지만...결국 어린시절부터 눌려왔던 감정들이 부모의 역할이 틀림없이 아이에게 어떤식으로든 영향이 간다는 생각입니다...
    어린시절성격과 크면 반대가 된다는것도 어느정도 잠재적인것들이 표출되면서 그반대로 가는거 아닌가싶고요~

  • 13. 늦었지만
    '09.2.5 12:43 PM (122.100.xxx.69)

    늦었지만 그래도 글 찾아보실까싶어 댓글 남깁니다.
    전반 사정없이 님이 쓰신글은 보통 남아들 한테서 제법 나타나는듯한 현상이예요.
    저희 아들 경우만해도(올해10살) 님과 같은 상황일때 씩씩거리며 대꾸하고 저를 놀라게 한적
    여러번 있었어요.
    그런데 저희는 환경적으로 아이를 사랑하며 키웠는데도 그런걸보니
    기질적으로 그런 아이들이 있는지 아님 환경에 많이 지배를 받는지도 저도 잘 모르겠네요.
    다만 제가 느끼기는 환경이 님과 같지 않아도 그런 아이가 있더라...를 말씀드리고 싶구요.
    지나고 보니 일단 엄마가 마음의 여유가 있어야 됩니다.
    공부(학원)에 있어서든 시댁일에 있어서든 엄마 맘이 여유롭지 못하면
    엄마 자신도 모르게 아이를 타이트하게 몰아부치는 상황이 발생하게 된다는것,
    그리고 아이가 피곤하면 더 그런 증상이 일어나요.
    예로 학원을 몇군데 다녀 스스로 자기 시간이 없는 경우
    아이 스스로 스트레스가 쌓여 나타타는 경우도 있어요.
    저희는 아이가 기질적으로 약간은 고집이 있는 성격인데
    매일 가는 학원을 2개를 스케줄 잡아놨더니 그런 현상이 극에 달했더랬어요.
    학원 1나를 줄이고 저도 공부에 대해 내려놓으니 저도 덜하고 아이도 덜하고..
    너무 죄책감 가지지마시고 지금이라도 잘하면 아이들이라 금방 바뀌어요.
    그런데 엄마가 늘 한결같아야 되요.
    잘하실수 있을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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