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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웨이를 권유하는 시아버지
..저희 시아버지..
올해 연세 75세, 적잖은 연세이시지만 아직까지 작은 가게를 직접 운영하시면서
그 동안 이런 저런 사업도 해 보시고 다양한 직종의 많은 사람들을 만나는 분이라 연세보다는 젊게 사세요.
시아버지 시어머니 모두 좋은 분들이시고 저 결혼해서 3년동안 이때껏 명절이라고 고생한 것도 없고,
용돈을 드려도 그것 저축해서 너희들이나 잘 살으라시며 한사코 거절하시는 분들이세요.
남편을 마흔넘어 늦게 얻으셔서 귀하게 키우시고 거기에서 본 며느리인 저도 마치 딸 처럼 귀히 여기시지요..
저희 결혼할 때 마땅히 크게 못 보태 주시고 저희가 대출받아 아파트 산걸 내내 미안해 하시는 분이세요.
평생 크나 작으나 사업으로 돈을 버신 분이라 어른께는 좀 죄송한 표현이지만 돈욕심이 내심 있는 편이시고..
..저희 부부..
학원 강사를 하다가 만나서 연애결혼을 했어요. 남편은 쭉 강사일을 했던 사람이고,
저는 서울에서 회사를 다니다가 고향에 내려와서 강사를 하게 되었지요.
위에 적은 대로 결혼하면서 받은 대출이 3천 5백 정도 남아있고,
남편이 결혼전에 진 빚이 천만원 정도 더 있지만 알뜰하게 잘 꾸리고 살아서 더 이상 빚 늘이지 않고
저희들 나름대로 누릴 것 누리고 큰 욕심을 부리지 않으니 부족하다는 생각없이 잘 살고 있었구요.
저는 이달 말이 출산 예정일이라 지난 달부터 일을 쉬게 되었고,
제가 직접 아이를 키우고자 하는 생각에 당분간은 다시 일을 할 계획이 없어요.
남편 학원강사 월급과 과외 수입으로 세식구가 살아야 하기에 아주 풍족하게 살지는 못하겠지만
그때 그때 자라는 아이의 모습을 보는게 돈 보다 더 가치있는 일이라고 생각하기에 내린 결정이에요.
따로 모으고 있는 돈도 있고 하니 2, 3년 이내에 작은 공부방부터 시작해서 나중에는 학원을 차릴 계획이에요.
저도 그 무렵이면 다시 일을 시작하게 되겠지요. 저희 계획이 이러하다는 건 어른들도 아시구요.
시아버님과 저희들 상황이 이런데,.
어제 아버님이 전화하셔서 가게로 한번 나오라 하시더군요.
지난 설에도 행여 미끄러질까 걱정하셔서 시댁에도 오지 말라고 하셨던 분이라
무슨 일로 그러시는지 궁금했지만 전화로 여쭙는 것도 예의는 아닐테고 해서 오늘 오후에 찾아 뵜어요.
남편은 출근했고 저 혼자 나가면서 애기 이름을 지어놓으셨나, 몇개 보고 고르라고 부르시나.. 하구요.
그런데 아버님 말씀은, 남편의 사촌형님 얘기를 꺼내시면서 OO 가 암웨이로 돈을 많이 벌었다,
연봉 1억은 된다더라, 매주 목요일에 어디서 교육을 한다는데 한번 가서 들어볼 의향이 있느냐. 그러시더라구요.
암웨이.. 저희 막 결혼했을 무렵에 아버님이 한번 해 보시겠다고 서울로 어디로 교육받으러 다니셨어요.
그 후로 시댁가면 어머님 화장품이나 주방세제, 욕실 용품 같은거 암웨이 제품이 많이 보였구요.
딱히 암웨이 관련되서 많은 말씀을 하신 적은 없어서 그냥 교육만 받고 직접 영업하기는 힘드실테니까
좋은 물건있으면 사서 쓰시나 보다 그렇게만 생각하고 있었지요.
아버님이 말씀하신 사촌형님.. 재작년에 남편이 잠깐 병원에 입원했을 때 느닷없이 문병오셔서 본 기억이 있고
아주 가끔 남편 통해서 이름을 듣기는 했지만 특별한 왕래가 있거나 하는 분은 아닌데 아마 아버님도
이분을 통해서 암웨이를 알게되서 시작하셨던 것 같아요.
너무 의외의 말씀이셔서 딱 잘라 뭐라 대답도 못 드리고 설령 제가 관심이 있다한들
출산 예정일이 3주 남은 이 상황에서 무슨 교육이며 영업을 할 수 있단 말인가.. 하는 생각을 하고 있는데,
아버님이 지금이라도 그 사촌형 OO 를 만나서 설명을 한번 들어보라고 하시는거에요.
너무 갑작스러워서 아무것도 모르겠는데 그 분까지 만나면 부담될 것 같다고 말씀드렸지만,
이미 시아버님과 그 사촌형은 이미 얘기가 되어 있었던지 얼마후에 그 분이 가게로 들어오시더라구요.
그 비슷한 직종에 근무하시는 분들 특유의 친화력으로 저한테 제수씨 제수씨 하면서,
한번 설명만 들어보라고 제 이름, 저희집 동네를 다 알고서 막 암웨이 체계를 설명하는거에요.
스폰서가 어쩌고, 인센티브 퍼센트가 어떻고, 몇명을 소개하면 그 돈이 기하급수적이고 어쩌고 저쩌고...
뭔가 있어보이는 듯이 보일 단어들을 사용하면서, 앨빈토플러의 제 3의 물결에 보면~ 이라던가,
한미 FTA 가 체결되면 관세가 철폐되어~ 라는 식의 설명을 하는데 깊이가 있는 것도 아니고,
단지 그냥 듣기 좋게 버무린 그런 어구들로 점철된 설명을 거의 두시간 가까이 들어드렸지요.
시아버님 앞이고, 사촌이라고는 하지만 어쨌든 시댁사람이고 하니 잠자코 들었어요.
임신 막달이 되고보니 한 자세로 오래 앉아있는게 너무 힘든데, 시아버님이나 그 사촌이라는 사람이나
그런건 안중에도 없고 계속 했던 얘기 또 하고 또 하고, 제가 수긍할 때까지 계속 할 것 같아서,
제가 군데 군데 조목 조목 짚으면서 그건 아닌것 같다, 나 알기로는 그런 정책은 없다,
좋은 영업 방식이긴 하지만 누구나 다 따를 수 있는 방법도 아니고, 연봉 몇 억씩 된다는 사람들이
암웨이 교육 받은 사람중에 몇프로나 되겠느냐, 그만큼 노력하면 어느 분야에서나 그정도는 될 것이다..
이렇게 말하니까 그 사촌이라는 분 언짢은 기색을 보이면서 결국엔 관심있으면 연락하라고 핸드폰 번호를
적어주면서 한다는 말이, "결국에는 이런 일을 해야 될 것" 이라고 못 박으면서 말을 마치더군요.
자리도 불편하고 배도 막 뭉치고 갑작스런 말을 두어시간 듣다보니 현기증이 나려해서
아버님께 몸이 너무 안좋다 집에 가서 누워야 겠다 말씀드리고 먼저 일어나 나왔어요.
그제서야 아버님이 제가 알던 시아버님이 되셔서 걱정하시면서 어서가라 고생했다 하시고 배웅해 주셨구요.
그래요, 열심히 잘 해서 그만큼 돈 버는 사람도 물론 있겠죠. 아버님 말씀이나 그 사촌형이 틀린건 아니에요.
하지만 저는 지금 이순간까지 회사에 다닐 때도 강사로 일하면서도 제가 일한 만큼 벌고
그 벌이안에서 제 씀씀이를 지키고 차곡차곡 저축 액수를 늘여가는게 돈을 버는거라고 생각해요.
가만히 앉아있는데 어디서 공돈이 몇백씩 매달 들어온다면 좋기야 하겠지만 그건 옳지 않다고 생각하구요.
사람들이 사는 모양새가 여러가지 인데 그 사촌형처럼 열심히 영업하고 다른 회원 많이 소개해서,
사실인지 아닌지는 모르지만 연간 1억 정도의 수입을 받아서 그렇게 사는 사람도 있을테고,
저희처럼 다달이 들어오는 월급으로 장래 계획을 가지고 한땀 한땀 메꿔가는 방식으로 사는 사람도 있구요.
왜 아버님이 저를 그 자리에 부르셨는지, 내가 도대체 왜 그런 설명을 들었어야만 했는지,
오늘 제 태도를 보고 어느정도 파악은 했을 테지만 아마도 앞으로도 몇번은 비슷한 제안을 하실 것 같은데,
어떻게 단호하게 잘 말씀드려서 제 뜻을 아시게끔 해야 할지, 여러가지 생각으로 집에오는 내내 심난했어요.
남편이나, 친자매처럼 너무 잘 챙겨주시는 큰시누이가 생각나기도 했지만 결국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이런 상황에서 저는 며느리이고 남편을 포함해서 그 분들은 시댁사람들이니 어설프게 말을 꺼냈다가
누군가가 더 언짢아진다거나 사이가 서먹해지거나 하는 역효과가 날까 싶어 선뜻 말도 못 꺼내겠어요.
심난한 와중에 집에오는 택시안에서 그 사촌형 전화번호를 핸드폰에 입력하면서
이 사람 전화오면 안 받아야지 하는 마음을 가져서 그랬는지, 집에 와서 보니 핸드폰을 택시에 두고 내렸다는;;;;
임신 막달의 저는 안중에도 없다는 듯이 자기 하고픈 말만 녹음기 틀어놓듯 말하던 그 사촌형도,
아마도 그 사촌형의 적극적인 영업방식에 혹하셔서 저를 불러내신 시아버님도,
어느정도 갈무리를 해서 얘기를 전달했을 때 나타날 남편의 불같은 반응도,
무엇보다 모든 연락처가 담겨있고 최근에 찍은 사진이 모두 담겨있는 잃어버린 제 핸드폰도,
모두모두모두모두 너무 제 마음을 어지럽혀서 오늘 오후 이후로는 아무것도 손에 잡히지 않네요.
아홉달 내내 평온한 마음으로 잘 지냈는데 이렇게 심난하다가 갑자기 애기가 나와버릴까 걱정될 정도에요.
휴... 이야기가 너무 길게 적혔지요.
친정식구에게도 시댁의 누구에게도 아니면 친구 누구에게도 뭐라 말할 수 없는 상황이고 보니
마치 옛이야기의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하는 심정으로 82에 와서 다 털어놓고 가요.
어휴...
1. 강지맘
'09.2.3 10:50 PM (59.9.xxx.229)에휴,,,힘드셨겠어요.
그래도 시아버님 말씀이신지라 대놓고 안한다 하시지도 못하실테고,,,,저라면 싫다고 할수있었을까..시어머님만 계시데 저하고픈말은 좋게 돌려서라도 꼬옥 하는 스탈이거든요.
암웨이 제 주변에도 하는분들 있는데 꼭 잘된분 얘기만 과장해서 강조하져,,,잘됬다는 사람도 어느날 뒤집어지는걸 보기도했구요.2. 털어버리셔요..
'09.2.3 10:52 PM (211.255.xxx.164)보통때 같았음..그냥 듣고 흘러버릴 얘기라도..임신중엔 뭐든지 예민해지기 마련이예요..
이쁜 아가 낳고 시간이 흐르면..별거 아니었다고 생각될거예요..
아기를 생각해서라도 나쁜 생각은 접어버리시길....
순산하세요^^3. 맹점
'09.2.3 11:04 PM (122.46.xxx.62)다단계의 허구성, 맹점은..
사촌이 얘기하셨다던 " 몇명을 소개하면 기하급수적으로~ " 와 같이 계속 끌어들여야
하는데 그 소개를 누구한테 할 것이며 그 사람들을 어떻게 꼬셔서 암웨이에 가입시키냐는
것이죠. 설령 처음에는 친척 몇명, 친구 몇명은 어거지로 가능하겠죠. 그 다음에는?
그리고 다단계를 누가 곱게 보겠어요. 어떤 사람들은 잘 몰라서겠지만 무슨 범죄단체 취급
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고요.
그리고 가입자 자신이 많은 돈을 들여 암웨이 제품을 사야된다는 것이죠.
이런 여러가지를 잘 말씀드려서 태도를 분명히 하셔야 할 겁니다.
안 그러면 조금 있으면 또 다시 말 꺼내실겁니다.4. ,
'09.2.3 11:14 PM (118.222.xxx.250)저 암웨이 하는 사람 아닌데요.
암웨이는 여타 다단계와는 다릅니다.
그건 분명합니다.5. ...
'09.2.3 11:29 PM (121.178.xxx.147)윗님 어떻게 다른지 궁금합니다.
제 남편형제중 한분이 몇년째 하는데 주변 사람들이 정말 힘들거든요.
전 물론 능력이 없어서 그분들이 원하는 것을 돕지못해 사이도 많이
삐걱거려요.6. 음
'09.2.3 11:30 PM (121.130.xxx.77)암웨이는 여타 다단계와는 아주 아주 아주 조금 다릅니다.
그러나 도움될 것이 별로 없다는 것 역시 분명합니다.
암웨이 권유받아서 연구 해보고 내린 결론입니다.7. .
'09.2.4 12:02 AM (116.38.xxx.254)저도 몇년전에 별로 좋은 사이 아니었던 시댁식구중 한분이 갑자기 친절하게 대해주시더라구요.
말투도 사근사근, 내용도 좋게좋게, 저한테 신경써주시더군요.
그러길 3주 쯤 후 암웨이하라고 하더군요.
평소 생각대로 다단계는 싫다 했더니, 다단계아니고 어쩌고저쩌고...
그래도 싫다고 정말 조심스럽게 거절했더니 바로 상냥함의 가면을 벗어버리더군요.
그리곤 연락두절...
그 이후 암웨이 진짜 싫어요.8. 다단계
'09.2.4 12:07 AM (119.69.xxx.74)앞으로 메치나 뒤로 메치나 다단계는 다 똑같습니다..
피라미드 다단계 네트워크판매..말만 틀리죠..
물론 암웨이가 다른 다단계에 비해서 사업자체가 자리 잡은건 맞지만..
어차피 내가 돈벌려면..내 뒤로 사람을 끌어들여야죠..
아니면 물건을 엄청 팔던가..
우리동네 암웨이 하는 부부가 있는데 정말 하는 짓 보면..정나미 똑 떨어집니다..
온갖 감언이설로 사람한테 치대다가..무슨 건강검사 해준다고 꼬득여서 결국 엄청나게 비싼 약 들이밀면서..팔기 시작해요..
끝까지 관심없어 하면 등돌리는데..부부가 쌍으로 아주 대단하던걸요..9. 절대로
'09.2.4 12:37 AM (222.233.xxx.65)하지 마셔요..초창기 자석요 팔던때나 지금이나..오십보 백보 입니다.
단호히 거절하셔요..첨에 분란이 생기더라도 단호하지 못하면 두고두고 후회합니다.10. 다단계
'09.2.4 12:46 AM (116.121.xxx.205)발 빠지면 못나와요
암웨이는 그나마 제품이 좋아서 조금 인지도는 있는지 모르겠지만
제 지인중에 한분은 베란다에 암웨이 제품 쳐 쌓아놨더라고요
실적 못올리면 수당이 안떨어지니깐 자기 돈으로 물건 사서 쟁여놓나봐요
거의가 그런가봐요 수치상으로는 남겠지만
결국은 몇몇명 빼고는 다 손들고 손해보고 나오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