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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뚤어진 그 아이....

이해 조회수 : 1,075
작성일 : 2009-02-02 09:12:26
최근 제가 다니는 교회에서 중고등부 수련회를 개최했죠..
문제의 그 아이..중2..여학생...
오빠와 같이 교회를 다니는데 정말 입에서 나오는  단어
"에이.,.신발" "쟤 뭐야! 어우 재수없어..."
"우우 븅신" 딱 기본입니다.

그리고 교사들의 말끝마따 끼어들고 간섭하기...

늘 그 아이의 얼굴엔 뭔가 욕구불만이 가득했습니다.

행사를 할때마다 끼어들고 초를 치는 그 아이를
더 볼수가 없어 제가 진행도중 한마디 했습니다.

"너..선생님 말에 끼어드는 것 굉장히 안좋은
버릇이거든...좀 고쳐!"

그리고 그 전날밤에도 이효리 노래를 틀고 다른아이들과
교회내에서 춤을 추고 있길래 노래끄라고 강하게 이야기했죠..

늘 보면 감정의 기복이 널을뛰고 좋았다 나빴다를 반복하던
그 아이..

그런데 수련회를 마치고 교사들끼리의 결산시간에
의외의 이야기..

그 아이의 아버지의 폭력이 장난이 아니랍니다.
한번 주먹을 휘두르면 유리창 기본 몇장 박살내고
상습적으로 엄마 폭행에다...아이들한테 욕을 달고 산답니다.
가정적으로 형편이 너무 어렵고 먹고살기 힘들어
부부싸움도 잦고

아무튼 문제아이 위에 문제부모가 있다는 단순한
진리를 또 말해주시데요...

그리고 그 아이 오빠는 기도회를 하며 전도사와 함께
기도하는 중 의외의 이야기를 하더랍니다.
"저 대충 살래요..제 인생이 어딨어요? 대충 되는대로
막장처럼 살래요..."
그래서 전도사님이 기도하며 그 아이의 말에 눈물을 흘리니
"에이씨 왜 울구 그래요..사람 맘 약해지게..."
그러면서 고개를 확 돌리더랍니다.

그 오빠..교회내에서 저보다 두학년 위의 중고등부 회장형한테 "신발"이라고 욕했다 선혈이 낭자하도록 두들겨 맞기도
하고...후배아이하고 부딪히고...

그러다 교회를 최근에 안나왔다 수련회에 다시 나오고...

아이들의 문제에 한걸음 다가서보니 가슴이 먹먹했습니다.
부모는 자식을 낳아놓는게 다가 아니란것도 깨닫고

저 아이들에게 제가 다소 차갑게 군것..정없이 군것
(솔직히 많이 미웠거든요...)
많이 미안하네요..-.-;;
IP : 59.5.xxx.115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에휴
    '09.2.2 9:17 AM (120.142.xxx.164)

    다 문제 부모한테서 문제아이가 생기는것은 아닌것 같지만
    그래도 지대한 영향이 있겠지요.
    그래도.. 교회에 나온다는 것은..거기다 에이 맘약해지게..이런멘트들은
    본인이 다 인지하면서 잘 안되는 부분일수도 있다 생각해요.
    아직은 ..질풍노도의 사춘기시절이라..
    가치관이 올바르지 않음 거친언어를 멋으로 쓰는 학생들도 많고
    하니...원글님도 관심을 늦추지 않고..
    지도해 주세요....

    참 안타깝네요..
    그아이들의 가정환경이.. 폭력은..정신을 마비시키는데...ㅠ

  • 2. 그런 아이일 수록
    '09.2.2 9:43 AM (203.235.xxx.56)

    원글님 따뜻하게 대해주셔요
    부모 때문이건, 세상 때문이건
    그 아이도 피해자란 생각이 듭니다.

  • 3. .
    '09.2.2 10:12 AM (125.246.xxx.130)

    어디 한 곳이라도 믿고 의지할 곳이 있으면 그 아이 비뚤어지는데 잡는 역할을 할겁니다.
    교회가 그런 곳이 되어 주었으면 하네요. 한 번 불러서 그 아이 얘기를 들어주고
    힘들겠다 공감해주세요. 너무 가르치려 들지 마시고..얼마나 힘드니..
    그런데도 교회도 나와주고 참 대견하다...힘들때 교회에 와서 네 마음을 털어놓으면
    좋겠다..이렇게요. 말이 쉽지 어렵겠지만 꼭 노력해 주시길 부탁드리고 싶네요.

  • 4. **
    '09.2.2 10:41 AM (96.49.xxx.112)

    저도 점하나님 의견처럼
    그 아이가 어디 한 곳이라도 믿고 마음을 기댈 곳이 있다면 그러지 않겠지요.
    그런 기대와 희망이 있어 교회에도 가는게 아닐까 합니다.
    교회라면 그런 아이에게 단순히 '그렇게 하지마'라고 말할 것이 아니라
    조용히 그 아이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줄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저도 어릴 때 약간(?) 힘들었었는데
    저를 더 힘들게 만들었던 건 저를 그렇게 낙인찍고 이상하게 보는 시각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 아이를 '불쌍하게' 보지 마시고,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해주세요. 그리고 이해해 주시고..
    그러면 그 어떤 따끔한 충고보다 그 아이를 바로 이끄실 수 있으실겁니다.
    '잘해' '그런거 하지마' 이런 말은 그 누구나, 아무나 할 수 있는 말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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