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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재 꼭 절에서 지내야 하나요?

고심과 갈등 조회수 : 1,640
작성일 : 2009-01-27 12:36:52
오랫동안 병석에 계셨던 아버지께서 얼마전 돌아가셨어요.장례는 무사히 마쳤는데 49재가 고민이 됩니다. 아들이 없고 딸만 여럿있는 저희집. 처음 당하는 일이라서 49재에 대해서는 생각을 미쳐 해보지 못했는데..절에 다니는 언니 한분이 49재를 절에서 성대히 해야 한다고 하는데..저와 다른 언니는 카톨릭 신자이고 아버지는 불교신자인 엄마따라 절에 몇번 가시기는 했지만 제가 알기론 불교신자는 아닙니다. 나머지 언니들은 무교입니다.

카톨릭 신자인 언니와 저는 성당에서 계속해서 연미사를 올릴 예정이고 49재 되는날은 유골이 안치되어 있는 납골묘에 가서 제를 지내자고 하는데 불교신자인 언니 한분이 계속해서 절에서 하자고 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비용...약 400-500만원 정도 든다고 하는데....저는 불교신자가 아니라서 그런지 돈을 많이 들여 제를 드린다고 좋은 곳에 가신다고 믿지 않고 싶고, 또 문제는 암을  앓고 계신 엄마와 돌봐줘야할 막내언니를 위해서도 산사람을 위해 그 돈을 쓰고 잘 모시는것이 더 효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지병을 앓고 계셨던 엄마,아버지를 2-3년동안 곁에서 돌봐드리느라 저와 언니가 지칠대로 지쳤을때 비용부담은 물론 간호 한번 안한 언니가 그런 주장을 하고 우리를 불효자인듯 몰아부치는것이 견디기 어렵습니다. 한편으론 자식된 도리고 우리가 그런 제를 지내지 않아서 좋은 곳에 가시지 않으면 어떡하나 하며 마음에 걸리는것도 사실입니다.

제 시아버님이 돌아가셨을때도 가족들과 묘에서 제사를 올린것으로 49재를 마쳤는데 (물론 아버님이 카톨릭 신자였으므로)
주변 친척분들께 여쭈어 보니 그냥 묘에서 가족들과 제를 올린분들도 계시고 꼭 절에서 절차대로 불교식으로 해해야 고인은 물론 자손들에게도 좋다고 강력히 주장하시는분들도 계시는데   어떻게 하는것이 진정 좋은 것인지 갈등이 됩니다.

선배님들의 조언을 부탁드려요...
IP : 121.152.xxx.68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9.1.27 12:51 PM (116.125.xxx.158)

    작년에 제 시어머님돌아가셨을때는 시누이가 절로 모시자고해 장례 끝나고 곧바로모셔 200만원에 49제까지 다 절에서 해줬어요. 유족들 서운하지않을정도로 정성껏 잘해주시던데요. 7일마다 지내는 제사(?)까지요.돈상관없이 하실 형편이시면 모르겠지만, 500만원이라면 너무 비싼것 아닌가요? 돌봐드려야할 병중이신 어머님도 계신데요. 큰언니댁이나 집 좀 넓은 따님집에서 하시는 것도 좋을것 같아요. 가족들이 다 모이시면 북적이실듯해서요, 저 같으면 어차피 돌아가신 분이니 마음은 좀 서운하더라도 정성을 다해서 집에서 모시고 남아계신 어머님과 막내언니에게 돈을 좀 드리겠네요. 아무리 친정엄마지만, 병간호하는게 보통 어려운 일 아닙니다.

  • 2. 부모님
    '09.1.27 1:06 PM (119.64.xxx.198)

    4년반전 두해를 편찮으시다 돌아가신 엄마께서 불교신자라 절에 모신지라 저희도 49재를 절에서 150만원들여 잘 치루었었어요..
    7일마다 지내는 제사는 따로 안하고 저와 큰올케가 가서 돌아가신 영가를 편하게 해드린다는 금강경을 많이 읽어 드렸죠..
    근데 20일전 돌아가신 아버지때는 삼우재때만 절에 부탁하고 가족회의후 49재때는 저희가 각자 준비해와 제사 지내기로 했습니다..
    두분을 보내고 나니 모든것에 회의가 들고 이런 형식들이 살아있는 자들의 위안이자 가족들이 모두 모여 고인을 추모한다는 것에 의미가 있는거란 생각이 들어서죠..
    제 생각엔 유골이 안치되어 있는 곳에서 지내도 무방하지만 어머니께서 불교신자이셨으면 절에서 형제들이 각자 준비할것을 맡아 지내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 3. 저희도..
    '09.1.27 1:10 PM (61.79.xxx.154)

    엄마돌아가셨을때 집에서 했어요 스님이 집으로 오셔서...
    49제 절차가 긴더라구요 엄마도 아프시니까 집으로 모셔와서
    하셔도 좋을것 같네요...

  • 4. 부모님
    '09.1.27 1:13 PM (119.64.xxx.198)

    그리고 언니께서 제를 지내자고 한 절이 어느곳인지 몰라도 500만원이면 상당히 비싸군요..
    저희는 수목장을 하려 계획을 세웠지만 조성하기까진 몇년 걸릴것 같아 우선 절에서 운영하는 납골당에 모셨어요.
    부모님 살아계실때 모두 효도하세요.
    몇해전부터 잘해드린다고 열심히 노력했지만 후회스러운 마음만 가득합니다..ㅠㅠ

  • 5. 원글
    '09.1.27 1:25 PM (222.101.xxx.216)

    님의 판단대로하세요....
    많은돈을 들여 하는것만이 돌아가신분을 위하는것은 아니라는 제생각
    아버님 모셔놓은곳가셔서 다시한번 인사드림은 어떤지요.
    아무걱정마시고,잘떠나시라고....
    언니의 말이 다 맞다고는 생각안해요...

  • 6. .....
    '09.1.27 1:26 PM (99.242.xxx.101)

    돈을 많이 들여 제를 드린다고 돌아가신 분이 좋은 곳에 가신다면 천당, 극락엔
    모두 부자들만 가겠네요...?

    제를 지내야 좋은 곳에 가실 것 같은 마음은 남아 있는 사람들의 바램입니다.

    네, 저도 들었는데 봉은사에서는 500이 든다더라구요.
    그것도 절마다 비용이 다 다른가봐요.

    여유가 있어서 절에서 모신다면야 상관 없겠지만, 편찮으신 친정엄마의
    치료비도 많이 들어갈텐데 너무 무리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그렇다고 절에서 49재 모시자고 주장하는 언니가 하다못해 경비를 반이라도 부담하마
    하는 것도 아닐테고...

    꼭 절에서 49재 모셔야 고인이 좋은 곳에 가시는 것도 아니고,
    자손들이 잘 풀리는 것도 아니니까 그 생각을 너무 염두에 두지마세요.

    친정엄마를 위시해서 언니들과 다수결로 결정하세요.
    성당에서 계속해서 연미사를 올리시고
    납골묘에 가서 제를 지낼지,
    불교신자인 언니 의견대로 계속해서 절에서 하실지,
    그것도 400~500드는 절에서 하실지,
    아니면 조금 비용이 덜 드는 다른 절에서 하실지,
    아니면 덧글 다신분의 의견대로
    엄마가 아프시니까 집으로 모셔와서 하실지...

  • 7. 원글
    '09.1.28 10:05 AM (121.152.xxx.68)

    진심어린 조언들 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가족들과 상의하여 잘 결정하겠습니다.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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