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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도 편식하는 딸

엄마 조회수 : 818
작성일 : 2009-01-12 01:50:05
제 딸 이야기 해볼까요
너무나도 편식을 해요
이제 6살이 되었어요.   키가 큰 편이고  몸도 마른편은 아니지만
감기와 잔병이 아주 잦아요.
저와 남편이 키가 크고 몸집이 커요. 그래서 아이도 아주 작을거라는 고민은 안하지만
편식이 너무나도 심해요.

어릴때부터 이유식을 하나도 안먹었어요.
먹이면 뱉고 먹이면 뱉고  젖달라고 울고.
과일이나 조금 먹을까. 이유식 먹일때 끼니때만 되면 전 정말 죽고 싶었어요.
안해본거 없었어요.. 배달도 시켜보고  이렇게 저렇게 먹여보고  거버도 줘보고
뭘 줘도 안먹었어요.  
이유식 먹는 아이가 꿀떡꿀떡 거리면서 뭔가를 먹는다는게
아직도 전 너무나도  신기해요. 한번도 본적이 없으니까요.  
그래서였을까요. 애가 엄청나게 많이 아팠어요. 외출만 하면 바로 감기.
감기걸리면 보름. 나으면  한 3일 괜찮고  다시 외출하면 감기. 그렇게 살았어요.

나중에 두돌을 바라볼때 밥을 먹기 시작했어요.
그때도 김에 밥만 싸먹었어요.
지금도 거의 김에 밥만 싸먹어요.

멸치볶음. 콩자반. 달걀조림(흰자만 먹어요)  

그 외에는 다 외면받아요.

위의 반찬들도 거의 잘 안먹어요.

왜 그렇게 안 먹을까요..  포기하며 살았는데 갑자기 오늘 또 터지네요..
다진 고기 들어간 음식.. 만두. 햄버거스테이크. 동그랑땡. 떡갈비  몽땅 안먹어요
볶음밥, 비빔밥 .. 안먹어요
조개류.. 안먹어요
야채.. 오이. 당근. 양배추. 양상추. 브로콜리 무 .. 절대 안먹어요.
고기.. 불고기. 생갈비. 안먹어요.
버섯류.. 뱉어요
김치.. 안먹어요. 매운거 못먹어요 아직도..
생선알류.. 절대 안먹어요.
짜장면 카레류.. 야채는 건져내고 국물에 밥만 비벼먹는 형국. 야채를  잘게 다지면 하나하나 발라내고 있음.
                       야채를 너무 잘게 다져서 못 발라낼정도면 안먹음.
스프.. 빵 조금 찍어먹고 건데기류는  안먹음


생각해보니 먹는 음식도 있긴 해요.
생선류중 고등어. 갈치. 조기.
고기류중엔 훈제오리. 기름기없는 소고기 편육. 보쌈용 돼지고기 살부분만.

밥에 김싸서  생선반찬 조금 먹거나
맑은국에 들은 고기 찢어 먹이거나..
뭘 해도 건데기 알맹이쪽은 하나도 안먹어요..
이렇게만 먹고 사니
밥할 재미가 너무나도 없어요.
아이가 자주 아프면 측은해야 하는데 화가 납니다.
유치원에 가서도 거의 굶고 옵니다.
과자류는 좋아하지만  절대 안사줍니다.

과일은 잘 먹어요. 하지만 과일도 편식해서 감과 사과는 안먹어요. 곶감도 홍시도 아주 싫어해요.
바나나도 싫어해요.
평소에 먹던 음식도  맛없게 되었거나  조금 다르다 싶으면
딱 한입먹고  절대 안먹고
밥을 제대로 안먹어서 중간중간 배고프다 하는데
저는 화가 나기만 하고  뭘 주기도 싫습니다
배고파서 다음 끼니를 먹는다 해도  결국엔 밥에 김만 싸먹어요.
김이 없고 자기가 먹는 반찬이 없으면 밥만 먹어요 .


뭘 줘도 안먹겠다는 애한테 화내는게 이상한 것 같은데
전 정말 자꾸 화가 나네요.

아이가 골고루 먹고 안아프게 컸으면 좋겠다는게  엄마의 욕심인가요..

전 나름 노력 많이 했다고 생각하거든요
모발미네랄 검사해서  아연과 마그네슘이 부족하다고 나와서  아연과 마그네슘도 꾸준히 먹이고
초유와 천연비타민도 먹이고 에키네시아,프로폴리스. 감기보조제. 면역강화제. 이런거
집에 쌓여있어요.
한약도 먹여보긴 했는데 아이가 너무 싫어해서 거의 못 먹였죠.

안먹어도 안먹는 반찬 밥상에 자주 올리고
화내지 않고 자주 권하고
엄마가 먹는 모습 많이 보여주고..
또래가 먹는 모습 많이 보여주고.. 이게 왜 좋은지 설명해주고..
같이 요리도 해요..  슈퍼가서 재료 고르고.. 같이 썰고 요리 완성해도.. 안먹어요..

안먹어도 꾸준히 노력하면 결국 나아질것 같긴 한데
노력하다가 자꾸 화가 나요..

전 못먹는거 없거든요.  남편도 못먹는거 없어요.
그렇다고 미식가 같은 사람들도 아니고
그냥  잘먹는 사람들이에요..
그런데 너무나도 안먹는 딸 키우려니..  한숨만 자꾸 나네요..
내버려 두고 싶은데 자꾸만 아프니 그것도 안되요..

그냥 넋두리였어요.
힘들다 힘들다 이런말  아이한테 미안한데  정말 힘들어요..



  


IP : 222.109.xxx.119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9.1.12 2:11 AM (122.32.xxx.89)

    근데 저라도...
    아이가 이렇게 까지 안 먹으면...
    정말 복창 터질것 같은데요..
    아무리 내 자식이라고 해두요..
    보니까 엄마도 정말 노력을 많이 하시는것 같은데 딸아이가 원래 타고난 입맛 자체가 거의 없나 봐요..
    저는 워낙에 타고난 입맛이 너무 좋아서 문제인 사람인데...
    사람에 따라서 타고난 입맛 자체가 없는 사람은...
    아무리 굶기도 해도 안된다는거 본것 같아요...
    정말 글 써 놓으신거 보면서...
    제가 다 속상하네요...

  • 2. ....
    '09.1.12 2:19 AM (58.230.xxx.251)

    전에 종합병원 유명한 데 가서 치료 받은분 글읽어보니까
    편식하는걸 억지로 어떻게 교정하는건 힘들데요
    의사분 말씀으로도 아이가 좋아하는거 위주로... 어쩔 수 없으니 그거라도
    열심히 먹여라고 하셨대요
    선생님 말씀 듣고 그나마 맘이 위로가 되셨다는데 편식이 심하면
    자기가 안먹고 싶은 음식에 대한 고집이 있어서 온갖 방법을 동원해도 어렵더라구요

    암튼 아산병원이나 서울대 병원같은데 편식하는 아동을 위한 클리닉이 있는거 같았어요

  • 3. 큰언니야
    '09.1.12 8:12 AM (165.228.xxx.8)

    저도 편식하는 큰딸때문에 속상한 기억들이 나네요.. ㅠ.ㅠ

    저는 남편과 함께 큰딸 편식 잡을려고, 그냥 굶겼어요...

    밥대신 빵 & 잼 그리고 과자만 달고 다니던 큰딸...

    2일째부터 배고프다고 밤에 밥만 먹더라고요...

    그래도 맘 강하게 잡고서 밥 안 줬어요...

    3일째 저녁때 되니깐 와서는 밥과 김치에 달라고 해서, 그때부터 밥과 김치만 줬어요..

    지금까지 편식하는 것만 보이면, 바로 굶기기에 들어갑니다...

    이제는 콩밥과 김치 (그렇게 싫어하던) 에 골고루 잘 먹어요 ^^

    저야... 무식하게 잡은 케이스라서요 암튼... 도움이 되셨으면 하네요 ^^

  • 4. 속터져ㅜㅜ
    '09.1.12 8:48 AM (222.237.xxx.66)

    우리집 머스마도 거의 비슷해요..
    지금 고 1 될건데 밥 먹는게 무슨 큰 선심쓰듯이 먹어 줍니다..어떨때는 속으로 정말 아니꼽고 더럽다고 욕합니다...
    지 밥 먹는건데 내가 부탁 하듯이 하고 그나마 지 입맛에 맞춰 만들어 놔도
    자기 싫어하는것 들어가면 아예 거들떠 보기도 안해요...너무 속상해서 울고 싶죠..
    한대 때려 주고 싶어도 밥먹을땐 개도 안건드린다는데 싶어서 그냥 꾹 꾹 참자니 속 터지고 ......
    자기 싫은게 들어가면 다 골라내고 골라내기 힘들면 안먹고 그냥 일어납니다..
    한대 쥐어박고 싶은것 억지로 누르고 한 숟갈만 더 먹으라고 사정하면 마지못해 엄마 생각해서 먹어 줍니다..정말 속 터지죠..공부해야 하니 굶기지도 못하고......

  • 5. ..........
    '09.1.12 10:59 AM (125.186.xxx.3)

    저희 딸과 비슷한 또래 같네요.

    모진 엄마같겠지만, 저도 아이 굶겼어요. 만 사흘 굶겼습니다. 우리 딸도 고집이 세서...
    사흘 굶기니까 먹기 시작하더군요. 굶는 동안은 물만 줬어요. 간식이건 뭐건 먹으려 들면 크게 야단 쳤고요. 밥도 안먹는 애는 그런 거 먹을 자격 없다고요.
    지금은 그런대로 골고루 먹는 편이에요. 특히 된장찌개와 김치, 꽁치, 오이 등을 잘 먹게 됐습니다. 나물류는 아직도 좀 싫어하긴 하는데 그래도 먹어-_- 하면 반 이상은 먹고요.
    편식이요, 나이 들수록 고치기 어렵다고 들었어요. 아직 어릴때 뭐든 먹게 해야 한다고. 두어 번 먹다보면 먹게 된다는데, 애들이 고집이 센 애들은 진짜 안먹으려 들죠.
    힘드시겠어요...;;;

  • 6. 정말
    '09.1.12 4:50 PM (118.37.xxx.200)

    동병상련이라 눈물납니다.
    제 아들은 4학년 올라가는데 키가 122ㅜㄴ 정도예요.
    친구들이랑도 거의 머리하나 차이나고...몸무게는 20킬로...진짜 뼈밖에 없어요.
    안먹는 음식은 수천가지에 이르고
    정말 아기때 밥먹일때는 제가 죽고싶다는 생각도 많이 들 정도였어요.
    속이 새카맣게 타고 피눈물이 나죠..
    저희 아이는요......젖도 혼자 뗐어요. 제가 뗄려는 생각도 없었는데 어느날부터 젖을 안먹더라구요.
    진짜 타고난 아이인것 같아요.
    저렇게 식탐없는 아이는 보다보다 처음 봤거든요.
    무슨 짓을 해도 안됩니다.
    해외여행 갔더니 외국에서 파는 생수 냄새 맡고 안먹으려고 하더군요. 거의 병이죠?
    그래도 원글님 따님은 키도 크다니 불행중 다행이랄까요
    도움은 안되겠지만 이런 사람도 있다면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실까 싶어 올려봐요

  • 7. 저도
    '09.1.13 6:53 PM (119.67.xxx.194)

    저희딸도 6살 올라가는데 똑같네요 ㅠㅠ
    저도 그래서 죽고싶었어요 매일같이.. 얼마나 복창터지게 하는지...
    거기다 잠도 안자요... 자다 수없이 깨요 지금도...
    아이키우면서 죽고싶다는 생각 수없이 했네요...
    애맨날 잡다보니 성질 다버리고....
    우울증에 불면증에 아이보면 이쁜게 아니라 화가 나요...
    저도 별짓을 다해보다 포기했습니다. 돈도 무지하게 들었구요
    그냥 사먹입니다 다... 그럼 안먹어도 화가 덜나니까..
    돈만 버리는게 낫지... 시간과 정성과 그 잃어버린 시간을 생각하면 화가 치밀더군요.
    그냥 아예 밥안해줘요. 그렇지않으면 내가 죽을것 같아서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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