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마음을 안정시키기에 좋은 책이나 뭐가 있을까요?
처음에 진단받을때는 힘들었지만 하나하나 알고나니 생각보다 간단한 것 같아 괜찮아졌습니다.
12월에 남편이랑 여행도 갔다왔구요.
직장에 다니고 있고 아들 하나도 뒷치닥거리해야해서 매일 바쁜 날들인지라 잊어버리고 살았는데...
갑자기 한 1주일 전부터 조금 걱정이 됩니다.
저도 의료계 전문직인데도...
전신마취해서 못 깨어나면 어떡하나...
임파선까지 전이가 되었있으면 어떡하나...
성대신경이 가까워서 목소리가 잘 안나오는 경우도 있다던데 나도 그러면 어떡하나...
이런 생각이 아주 가끔 드네요 ..그리고 손에 일이 잘 안잡히고..뭘해야할지 모르겠는 느낌입니다.
당연히 직장일도 경기도 안좋은데다 별로 안좋습니다.
2월수술후에 아무것도 못하니 학교가는 아들 방도 지금 꾸며야하고 하는데.
겨우 겨우 직장일만 간신히 하고 있습니다.
집에가서는 잠만 자구요.하루에 9시간씩...
뭘하면 안정이 될까요?
오늘 생각한건대 성경책을 읽는 건 어떤지...근데 항상 마태오장 읽다가 끝납니다.
어떻게 하면 지속해서 읽을 수있을지..
(제가 천주교 신자인데 잘 성당에 나가지않습니다.
집안 행사가 있을때만 갑니다.)
그리고 웬지 집안정리,내 소지품 정리를 다 하고 병원에 입원해야한다는 생각이 강하게 드네요...
이건 뭔놈의 생각인지..
난 안그럴줄 알았는데 별 이상한 생각이 다 드네요...
남편에게 말하면 항상 객관적인 이야기만 합니다.
본인이 의사라서 가족들에게도 항상 무슨 제 3자에게 이야기 하듯이 말합니다.
난 위로를 받고 싶은데...
1. 어휴...
'09.1.7 2:34 PM (222.107.xxx.236)걱정스런 마음이 전해지네요
추천할 것은 없지만
꼭 완쾌하시기 바랍니다
차라리 뒷부분이 너무나 궁금해질
재미난 소설을 읽으시는 것이 어떨지...2. 저도
'09.1.8 1:20 PM (211.174.xxx.75)암환자이고 천주교 신자입니다.
저는 아주 진전된 상태에서 진단을 받았지요.
하느님이 도대체 어디에 계신지
얼마나 울부짖었는지 모릅니다.
벌써 3년전의 일이군요.
우선 병자성사를 받길 권해 드립니다.
성사란 단순한 종교적 예식 행위정도로 여겼던
제게 큰 은총의 통로였구나 깨닫는 계기가 되었답니다.
사실 아는 수녀님의 권유로 저도 병자 성사를 받았는데
받고 나서 아무변화도 일어나지 않아서
정말 실망했답니다. (믿음이 약했지만 기적이 일어나길 은근히 바랬던것 같아요)
그런데 지나고 보니 그 병자 성사란게 커다란 은총의 통로 였더군요.
그리고 성서는 시편을 읽어 보시길 권해 드립니다.
하느님께 내맘을 의탁하고 의지 하기 좋은 구절들이 많은 것 같아요.
그리고 되도록 미사를 많이 드리도록 권해 드립니다.
저는 아직도 병원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끊임없이 하느님께 의탁하다 보니
맘은 오히려 아프기 이전보다 편안하답니다.
사실 저는 하느님께 의탁하는게 뭔지도 모르는 신자였는데
이렇게 아프고 나니 기도밖에 방법이 없었습니다.
매일 미사에 나가고 성서를 읽고 기도를 하고 성체조배를 하고
처음에는 하기 어려운 것들이였지만 하나씩 조금씩 실천하도 보니
일상으로 신앙이 들어오게 되더군요.
하느님 앞에서 크게 울면서
따져보기도 하고, 하소연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저는 그런 과정을 통해서
많은 깨달음을 얻기도 했거든요.
해드리고 싶은 말은 많은데 ...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네요.
수술 잘 마치시고 완치되시길 기도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