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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넋두리..

.. 조회수 : 1,189
작성일 : 2009-01-04 03:51:08
긴 넋두리 들고 또 왔어요
이젠 그만해야지 하는데 여기만한 곳이 달리 없어요..


어제 시누가 와서 뒤집고 갔습니다

말 한 사람은 돌아서서 잊지만 그 말에 가슴 베인 사람은 털어내기 전까진 고통에 시달립니다

쓰러진 사람 앞에서 쑈한다는둥 죽어버리라는 둥 온갖 말 다 퍼붓더니

오늘 작은시누,  
미안해 오빠 어젠 정말 실수 많이 했어 좋은 맘으로 간건데.. 다시는 그런 일 없을거야..

애아빤
**야 걱정말고 푹 쉬어라 오빠를 믿고 월요일에 전화하마
아냐 할말을 한것도 있다 괜찮아 어려울때 내가 있으니 너무 힘들어하지마라 ..

둘이 주고 받는 문자를 보고 기가 막혔습니다

남편은요 .. 차가운 방바닥에 쓰러진 절 어떻게 해 볼 생각은 안하고
일으켜세우며 자길 믿냐며 나가서 사과하래요 상황 종료시키기 위해서..

몇 년 전 쓰러진 이후로 조심하지 않으면 자꾸 심장이 아프고 그래요
전에는 잘 몰라서 제 몸을 방치했는데 이젠 위험 정도를 미리 알 수 있어서..
정신 놓으면 진짜 마비 올 거 같아 딸아이가 가지고 온 사혈침으로 위급점 찍으니
방울방울 맺히는 게 아니라 풍~~ 터지더만요..

그걸 보고만 있더이다
남은 힘 쥐어짜가며 아이에게 보일러 올리고 이불 가져다달라하는 것도 보고만 있고요

시누가 히스테리 부리는데도 달래기만 하고요

나중엔 딸아이가 엄마 때릴까봐 잠가둔 방문 열라하곤 시누더러 직접 가서 말하라합니다
중간에 들어와 저 팔 잡아채고 행패부릴려해서 시누 아이랑 딸아이가 잠근 문을요..

시누가 왜 그러냐면요..
제가 남편이 있고 남자가 벌어다주는 돈으로 집에서 아이 키우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하..
신혼여행도 못가고 십주년때 아무것도 못한 게 걸리고 일감이 없어 스트레스 만땅인 남편이
지방 가서 하루 자고 오자고 한 걸 시누가 알았거든요 ..

시누가 제게 함부로 한 이유는 그나마 형제들 중 제가 받아주는 유일한 사람이거든요
시아주버님, 큰시누는 상대를 안해주니까 패쓰!!!  
시동생이랑 가까이 지내긴 하지만 워낙 동서를 확실히 감싸고 있어서 동서한텐 암말 못하구요..

아이가 어느 정도 잘하고 있고 조금만 밀어주면 더 잘할 거 같은데 그놈의 웬수같은 '돈'이 부족해서..
내가 현명하고 약지 못해 현재 상황이 나쁜데, 나 혼자로 끝나는 게 아니라
자식에게 그 영향이 미칠 때,  
변신하는 엄마들 있잖아요
자식을 위해서라면 내 자신도 버릴 수 있는..

전부터 느끼긴 했지만 이번에 시누가 어쩌구저쩌구 말도 안되는 소리 내뱉을 때
순간 시누 눈에서 읽혔어요..
트집 잡아 절 내보내고 자기가 대신 들어와 살면서 집안일 해주고 아이 키워주면
오빠가 최소한 수고비는 줄 것이고 그럼 자기는 전업주부마냥 아파트에서 아이 밥 해주고 공부 시킬 수 있다는
계산..  

피해의식으로 똘똘 뭉친 불쌍한 시누..
근데 전 이 집의 스트레스 해소용으로 온 거 아니걸랑요..
받아주는 것도 한계가 있지...  

사실 작은 시누가 시부모님 헤어지는 데 한 몫한 거 있어요
자기는 아니라고 하지만요
그리고 형제들 다들 가정 파탄 위기를 간신히 이어가고 있어요
저희랑 동서네는 대출 말고 일하느라 진 빚이 일억이구요
큰시누네는 딴집 살림하는 걸 안데다 부도로 감옥살이하고 있어 정신없거든요  
그 와중에도 오천 정도 큰 시누가 주었는데도 자꾸 전화해 혼자 잘 먹고 잘 사냐해대서 피하고 있어요
저희도 지난 몇 년 간 몇 백 주었구요


남편 하나만 보고 온 제 큰  실수로 아이가 힘들어합니다
초4 올라가는 딸아이가...
엄마.. 현실이 나한텐 참 힘들어..
엄마는 이혼하는 게 엄마를 위해선 좋을 거 같아
그런데 난 가족이 필요해
가족이란 말만으로도 참 행복해지거든
그러니까.. 중1 되면 내가 버틸 수 있으니까 -친구들 사이에서 이혼한 가정이라는 소리로부터요-
그때 하면 좋겠는데 그러면 엄마가 너무 힘들 거 같고..


남편이 가장 서운해요
다른 방에 가서 자려길래
감기도 아니고 사람이 쓰러졌는데 어찌 혼자 두고 가느냐,
쓰러진 사람 응급처치 할 생각도 안 하고 -쓰러졌다고 생각 못해요-
자기 동생 달랠 생각이나 하고 있다니 내가 이런 사람 믿고 살 수 있겠냐하니

저보고 살고 안 살고 그런 거 따질 생각 없대요
상황을 이렇게 마무리 지었다고 퍼붓고 가는 남편이 미워요

시누가 그리 난리쳐도 목소리 안 높이던 사람이 시누 가고 나서 큰소리 내니까요


외롭습니다
이 집안에 절 혼자 두는 사방에서 절 몰아대는 집안에
절 데리고 들어와
손 놓고 버려두는 남편이 밉고요
주위에서 말릴 때 못알아들었던 제 자신이 미워요

이래서 자살하나 싶어요

돈 없다며
아이가 여름부터 모은 십만원 -이거 한 주 이천원씩 받는 거랑 가끔 들어오는 만원짜리 모은 거예요-
가져가는 웃긴 남자입니다
이천원이 없어 용돈 못주는 아빠가요 ..
통장에 이천만원 비상금 있습니다
아마 그 중 몇 백 빼서 시누 줄꺼예요

후두염 걸려 누워있는 저한테 말 해야 났는다며 자꾸 말시키고 설겆이 안해놨다며 인상쓰고 ..
자기 인후염 걸리니 큰병걸린 거마냥 난리치고...

이 남자..아직도 여전히 절 사랑하고 저 없으면 폐인되는 거 자기도 알아요.. 하지만 절 지켜주지는 못해요


어제 .. 이 피곤한 삶 끝내려고 베란다 문을 열었는데요..
아래를 내려다보고 있자니
죽은 엄마 모습 보고 충격받을 딸아이가 눈에 걸려 못 뛰어내리겠더라구요

우리 아이 결혼하고 아이 낳고 그토록 바라는 행복한 가정 꾸리는 모습도 보고
친정 엄마라는 든든한 빽이 되어야겠다는 오기가 생기데요

그래서 살기 위해 오늘 병원 가려고 나섰더니
아픈 데 없어 보이는데 왜 가지 그럽니다
비꼬는 거 아니고요 진짜로요..
아내를 사랑한다는 사람이 이게 할 말인지..  


여자한테 휘둘리는 거랑 자기 여자 지키는 거랑 구별못하는 병신새끼..  

저.. 욕지기는 소설이나 드라마용이라 생각했는데요
미친년 병신새끼 이 말이 자꾸 나옵니다

이 말 퍼붓고 싶어요
근데 꾹꾹 참고 있습니다

승산 없으니까요

근데 가슴이 너무 아파서 .. 여기에 풉니다
IP : 211.38.xxx.36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매를 벌자
    '09.1.4 4:19 AM (81.57.xxx.96)

    님 글만 읽어서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기는 어렵지만...
    님 마음이 아프다는 건 이해가 됩니다...

    마음 아픈거 조금이라도 나아진다면, 여기 편하게 쓰시고 싶은 말들 쓰고 푸세요,,, 주변에 좋은 지인이 있어 같이 상의하실 수 있으면 좋을 텐데......찾아보세요,,

    안타까운 마음만 생기네요,,,,

  • 2. 마음 단단히..
    '09.1.4 5:07 AM (222.120.xxx.57)

    님 몸과 마음이 처참하게 찢긴 게 느껴집니다.
    힘드시겠지만.. 마음 수습하시고 결정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남편분은 바뀌지 않을텐데, 평생 그렇게 참고 사실 수 있으실까요..
    초등학교 4학년인 딸아이가 벌써 그렇게나 아파하고 있는데, 님은 얼마나 아프세요..

    <이 남자..아직도 여전히 절 사랑하고 저 없으면 폐인되는 거 자기도 알아요.. 하지만 절 지켜주지는 못해요>
    님을 지켜주지 못하는 남자에게 -딸아이에게 이혼하라는 소리를 듣는 지금 상황에서- 여전히 절 사랑하고 이런 말이 나오는건.. 이해가 가지 않네요.

    왜 그렇게 자학하고 자살하고 싶어하세요.
    행복하게 사셔야죠. 승산이 없다는 건, 어차피 남편과 같이 살아야 할 거고 난 참고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계신 것 같은데, 꼭 그렇게 사셔야 하나요?
    님.. 아직 아이가 열살밖에 안되었는데, 아이에게도 행복하고 당당하게 사는 모습 보여주세요. 님이 행복해야 하는 건 당연하고, 님이 불행하다면 아이에게도 큰 짐입니다. 책임감 없는 아버지와 불행한 어머니를 보고 자랄 딸아이는 불쌍하지 않으세요? 우리 부모 사는 거보니까 난 결혼같은거 안하겠다고 하면 뭐라고 말씀하실 건가요.

    불행한 삶 그대로 받아들이지 마시고 주체적으로 행복해지세요.. 아무도 대신 살아주지 않아요..

  • 3. ...
    '09.1.4 8:25 AM (221.164.xxx.132)

    원글님이 그렇게 사시는거, 나중에 딸에게도 정말 안좋은 영향을 미쳐요...
    저라면 시누와 나 중 누굴 선택할껀지 남편과 담판지을꺼 같아요. 그래서 원글님 글처럼 저런식으로 계속 시누편을 든다면 볼꺼도 없이 이혼할꺼예요. 원글님이 그렇게 고통받고 참고 사시는 만큼을 바깥세상에 나가셔서 독하게 일해보세요. 어떻게든 살아져요.
    왜 죽으려고 하세요? 딸이 불쌍하지 않으세요? 원글님 인생은요? 남편이랑 시누때문에 홧병나고 몸아프면 원글님만 손해예요. 딸때문에 참고산다고 하셨는데...그러지마세요. 나중에 딸도 엄마 바보같이 왜그렇게 살았어 이러면 뭐라고 답하시려구요.

  • 4. 그런데요
    '09.1.4 9:29 AM (121.138.xxx.212)

    왜 그런 놈하고 사세요?
    진짜로 남편이 원글님을 사랑하다고 생각하세요?
    글에 그렇게 쓰여졌길래요.
    사랑하지만 지켜주지는 못한다구요?
    원글님 드라마 쓰세요?
    저 왠만하면 남의 말 나쁘게 안하려는 사람인데요.
    원글 님이 몸이 너무 피폐해져서 정신마저 판단력이 흐려지신 것 같아요.

    제발 좀 강해지세요.
    남편분은 절대 원글 님 편 안되겠어요.
    그냥 박차고 나가서 원글 님 인생 사세요.
    요즘 밖에 나가서 파출부만해도 먹고 살아요.
    딸이 문제신가요?
    물론 자식생각도 해야되지만 지금 상황이 자식에게도 절대 좋은 상황 아니네요.
    지금은 이해못하겠지만 나중에 크면 딸도 왜 그때 엄마 인생 찾지 못했냐고 할겁니다.
    지금 이대로 진행되면 딸도 나중엔 원망할 거예요.

    죽긴 왜 죽어요.
    살 길이 있어요. 어디가 지금 그런 인간들이랑 엮이는 것 못한 생활이 있겠어요.
    남편분께 시누이랑 관계를 끊든지 아니면 이혼이라고 선언하고
    안되면 이혼하세요.
    이젠 제발 주체적으로 좀 사세요.

  • 5. ......
    '09.1.4 11:15 AM (203.228.xxx.197)

    저 원글님과 비슷한 부모님 밑에서 컸습니다.
    저희 어머니는 전적으로 가사와 가족 부양을 담당하셨고
    아버지는 그냥 계셨습니다. -_-;;
    저희 쌈지돈을 탐하지는 않으셨지만, 많은 돈을 친척들에게 퍼 나르셨지요.
    친척들은 우리집을 만만하게 보고
    어머니께 함부로 했지요.

    어릴 때 엄마한테 저희 형제들이 모두 이혼하라고 했습니다.
    다..상관 없으니 이혼하시라고..
    어머니는 자식들 결혼할 때 흠이 된다고 안하셨습니다.

    지금 아버지 70 넘으셨지만 여전히 엄마 소중한 지 모르십니다.
    평생 그 모습을 지켜보는 저는 결혼이 두렵습니다.
    남자를 못 믿습니다.

    세상에서 어머니를 제일 존경하지만...
    제일 안타까와 하지만...
    사랑하지만...
    그 삶을 보고 커온 굴레가 너무 크다고 느낍니다.

    원글님이 바뀌셔야 할 것 같습니다.
    원글님께서 행복하셔야
    따님의 삶이 행복해질 수 있습니다.

    굳세지세요.

  • 6. ,,
    '09.1.4 1:49 PM (218.148.xxx.183)

    원글님과 타인에게 자신의모습이얼마나 한심하고 멍청하게보이는지 이 글좀 보여주세요

    부부가 중심에 있고 가족관계가형성이되는것이지 저 남자는 내가 다 화가나네

  • 7. 한심
    '09.1.5 10:05 AM (210.180.xxx.126)

    죄송하지만 님 남편 'ㅂ ㅅ 새끼' 맞습니다.
    그리고 님 사랑하는거 아닙니다. 정신 차리세요.

  • 8. ..
    '09.1.7 7:43 AM (220.120.xxx.55)

    검색하다 이제야 읽었는데, 경찰 부르지 그러셨어요..
    죽긴 왜 죽습니까..
    마음 단단히 먹고 남편이든 시누든 한대라도 때리거든 당장 경찰 부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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