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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벌이를 하는게 잘하는걸까요?

우비소년 조회수 : 983
작성일 : 2008-12-18 13:35:22
남편 혼자 벌어서 세 식구가 살고 있어요.

남편의 수입은 세후 월 156만원 입니다.  연봉제라 보너스 같은 것은 없고,
설, 추석 두번 10만원 기프트 카드 받아 옵니다.
저축은 매달 20만원, 대출이자는 매달 30만원 내고 살고 있어요.

아이는 아직 두돌이 되지 않았습니다.
아직 아이를 키우면서 기저귀 값이나 물려받지 못한 겨울외투 같은 것 때문에 소소하게 돈이 들긴 하지만
모유수유도 했고 그래서 분유값이나 혹은 다른 것 때문에 크게 돈이 들어갈 일은 없었습니다.

그런데 아이가 어릴 때 한 푼이라도 더 모아야 한다는 조언들을 들을 때마다,
가끔 아이 감기가 오래도록 낫지 않아서 2차 병원이라도 오가면서 드는 몇만원 단위의 병원비를 볼 때마다
정말 돈을 더 벌어서 고정 수입을 늘려야 하는 것은 아닌지 고민이 됩니다.

지금 저는 두가지 생각에 갈팡질팡 하며 고민하고 있어요.
아들 혼자 벌어 근근히 먹고 사는 것에 대한 시어머니의 연민과 염려도 의식이 되고,
정말 조금이라도 돈을 더 모으려면 아이를 두고서라도 맞벌이를 시작해야 하나, 이런 생각이구요.

하지만 또 아이를 누군가에게 (그게 시어머니가 추천하시는 시누이가 됐든, 집 앞 놀이방이 됐든)
맡기기도 불안해서 썩 내키지 않아요.  엄마가 하루종일 안 보이면 얼마나 불안해할지 생각만해도 마음이 아파요.
(제가 아직도 일하시는 엄마를 둔 덕분에 늘 엄마를 그리워하며 자란 탓도 큰 것 같구요.)

게다가 아이를 맡기는 비용으로 60만원, 혹은 그 이상 지출해야 할 것 같고,
제가 벌 수 있는 금액은 150만원도 안 될 것 같구요.
그럼 아이 맡기는 비용 쓰고, 제가 나가 먹고 차비 쓰는 비용 빼고, 50만원이나 남겠나 싶구요.
(직장 다니시는 분들 차리고 나가시는데도 꽤 돈 드시나요?  머리하고, 옷 입고 이런 것들요...)
그러면 차라리 내가 애를 보는게 남는 건가 그런 결론이 지어지기도 해요.

가계의 절대적 수입이 적으니 제가 보태야 하는 것(이건 시어머니의 주장이기도 함.)이 맞기는 한데,
아이와 행복한 시간 보내고 싶은 제 바램도 이루지 못하나 싶어 서글픈 생각이 듭니다.
(유치원 보낼 형편이 안되어 도서관 데리고 다니며 좋은 추억 쌓았다는 분의 글 보고 저도 그렇게
살고 싶고 그래요.)

저 일하러 나가기만 기다리시며 도대체 언제 젖 끊을 거냐고, 젖 끊을 날짜까지 지정해 주시는
(평일에 끊으면 아이가 밤에 잘 못자고, 그러면 아범 밤잠 못자서 피곤하니 구정 연휴에 시댁에 와서
지내며 끊으라고 1월 24일 택일해 주셨어요.) 시어머니 프레셔도 힘들구요.

이런 고민들로 정말 가끔은 밤잠 까지 설칩니다.
친정 사촌 언니들 처럼 생각하고 주절주절 써 봤습니다.  하도 답답해서요.
IP : 221.140.xxx.207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8.12.18 1:38 PM (211.176.xxx.67)

    아이가 어릴때 돈을 모아야 한다
    그말은 맞습니다
    아이가 커지니 교육비가 많이 들어가고 집도 넓혀야 하고
    그러나 님의 아이가 너무 어린것 같습니다
    집에서 할수있는 일을 찾아보는것은 어떨까요?
    얘를 들어 다른집 아이를 한명더 보육해 준다든지.......
    아니면
    과외 같은종류로....

  • 2. 그래도
    '08.12.18 1:41 PM (218.147.xxx.115)

    할 수 있다면 맞벌이 하셔야 하지 않을까요?
    150수입으로 셋이 사는거 힘들 거 같아요. 지금 당장이야 겨우 겨우 산다해도
    아이가 크면 클수록 들어가는 비용도 많아지고요.
    비용뿐만이 아니라 아이를 키우려면 저축도 해서 여유비용을 항상 마련해야 하실텐데
    지금은 그냥 먹고사는 정도잖아요.

    당장 아이를 어디 맡기기 그렇다면 유치원 갈때쯤 되어서 국가보조 받고
    유치원 보내고 알바라도 해야하지 않을까 싶은데요.

  • 3.
    '08.12.18 1:43 PM (121.165.xxx.253)

    음...저도 맞벌이이긴 하지만...애를 키우는게 돈을 버는 길 같은데요..
    전 이제 백일 갓 지난 애 놔두고 출근해야 하는데, 정말 집에서 애를 잘 키우고 싶어요.
    전 월급이 세후 250이 좀 넘고..담해 바로 진급하면 300 가까이 벌테지만 그래도 집에서 애를 키우는게 남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데요...
    그리고 어디서 보니 맞벌이해서 남는건 월수 200이상부터라는 말이 있더라구요.
    괜히 돈 벌 생각에 심란해하지 마시고, 아이랑 엄마표로 열심히 놀아주세요..^^
    꼭 벌고 싶으심 윗분 댓글처럼 집에서 아이 한명 더 보육해준다든지..이런건 괜찮을 것 같아요.

  • 4. --
    '08.12.18 2:18 PM (121.88.xxx.175)

    엄마가 돈벌러 나가면 아이 눈에서 눈물 빼는 건 각오하셔야 합니다.
    어린애 눈에 눈물 빼가면서도 손익분기 넘기려면 최소 세후 월200이상은 벌어야 합니다.
    저 세후200좀 넘게 버는데 종일반 육아하는 아이 불쌍해서 시설좋은 유치원에 보냈더니
    손에 남는 돈 거의 없고 집안살림은 엉망되고 애는 먹는 것도 부실하고 클수록 공부 떨어지고...
    지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죽을 맛입니다.

  • 5. 제가
    '08.12.18 2:19 PM (59.8.xxx.167)

    제가 님이라면 맞벌이 나가겠습니다
    우리도 외벌이 3식구인데 월급은 님네보다 백만원 조금더 넘습니다
    그걸로 저축하고 보험넣고 아이 학원보내고 딱 맞게 살고 있습니다
    지방이라 내집있으니 별로 부담없고...

    그런데 200안되는 월급 앞으로 살길이 많은데 직장다니세요
    한달에 전부빼고 50만원이 남더라도 그게 저금하면 일년 600 이잖아요

    혹여라도 일이년 새에 월급 오를일 있거나 꾸준히 호봉 오르는 직업이면 좀만 참으셔도 좋구요
    시어머니땜에 일하는거 아닙니다.
    내 가정경제땜에 일하는거지요
    집이 있으시다면 그래도 괜찮아요,
    좌우간 저금하고 보험하고 일정량을 하고 먹고살면서 모자라면 나가서 버는수밖에 없습니다
    그나마 아이 유치원가고 학교가면 직장 다니기 더 힘들어집니다

  • 6. --
    '08.12.18 2:22 PM (121.88.xxx.175)

    그리고 돈 벌기 시작하면 돈 달라는 곳 엄청 많아집니다.
    사회생활 하다보니 미용실.화장품,옷값 안 쓸 수가 없습니다.
    처녀적하고는 비교도 할 수 없이 구질구질하게 하고 다니는데도 그렇습니다.
    시어머니가 아이 길러주신대도 어떤 식으로든 댓가 지불해야 합니다.
    돈을 드리던지 노력봉사를 더 하든지. 대개는 돈도 드리고 노력봉사도 하게 되지요.

  • 7. 맞벌이
    '08.12.18 2:45 PM (122.42.xxx.82)

    현재 가정형편으로는 맞벌이가 바람직하긴 한데...
    님이 맞벌이를 원하지 않으시네요.
    어린아기를 떼어놓고 직장을 나간다는 것이
    꼭 해야만 하는 선택의 여지가 없는 상황에도 마음이 흔들리고 아픈데
    님처럼 원하지 않는 상황에서는 일을 한다고 해도 오래 하지 못하실듯 합니다.
    혀재는 아기와 함께 하는 일도 매우 중요한 시기이니
    일을 시작하는 시기를 늦추시고 계획을 가지고 준비를 잘 해보세요.
    아이가 크면 집에서 엄마의 역활이 크지 않은 시기가 오고
    그때는 많은 교육비가 필요해지니까요.
    엄마와의 시간보다 수입이 더 중요한 문제가 되겠지요.

    우선 집을 작은곳으로 옮기시고
    있는 집을 월세를 놓아서 대출이자라도 줄이시면 어떨까요.
    그 수입에 대출이자 삼십이면 너무 아깝네요.

  • 8. ...
    '08.12.18 2:54 PM (122.40.xxx.5)

    두돌이 지나면 일하세요.
    애들 어릴 때, 중학교 들어가기 전에 돈 벌어놔야 해요.
    분명 잃는 것이 많겠지만, 어느 정도의 절대수입이 있어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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