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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렇지 않아요 ^^

방글이 조회수 : 1,243
작성일 : 2008-11-16 11:19:04
제 월급이 얼마게요?
ㅎㅎㅎ
뜬금없이 갑자기 월급타령??





제월급은....


100만원..

세금떼고 제 손에 들어오는 돈 100만원^^;

시집갈 준비에 매달 50은 저금하고 달달이 5만원씩 남자친구와 저금도하고..
나머지돈으로 아버지 어머니 용돈 드리고 제 용돈해서 쓰고 그리고 남는건 그대로 CMA나 통장에 넣어두고..
가끔 집에 일있거나하면 남는돈 그대로 부모님께 드리고..

뭐 적은 돈이지만 나름 알차게 쓰고 모으며 살고있다고 생각했는데요..

ㅎㅎㅎ

아버지 어머니 저.. 그리고 군대가있는 남동생..

원래 아버지께서 벌어오시는 돈(200정도? 그리 많은 돈은 아니지만 우리 세식구 맛난거 먹고 세상에 부끄럽지 않게 세금도 다내고 집도 사고 차도사고 했어요..)으로 세식구 생활했지요. 제 돈은 뭐 일종의 보너스 처럼 집에서 쓰이는 정도?

그런데..
아버지께서 정년도 아니신데..
회사에서 나오셨어요..
회사에서 나가라~해서..짤린것도 아니고
스스로 나가게끔 회사에서 별의 별 소리를 다 해댔다고 하네요..
그리고는 스스로 나가겠다고 사직서 쓰고.. 나오셨다는데..

알고있었어요 아버지 일 많이 힘드신거..

아는분이 아버지 일하는곳에 취직했다가 하루만에 도저히 못하겠다고 힘들다고..
그분은 울아버지보다 훨씬 젊고 몸도 좋으신 분인데...
(네.. 하시는일이 막노동에 가까운 일이셔요..사실 한번도 본적은 없어요.. 아버지가 일하는모습.. 보여주기 싫어하셨고.. 저도 보면 울것 같아서.. 회사에서 직업병 걸려서 죽은 사람.. 기계오작동으로 죽었거나 불구가 된사람.. 많은거 들어서 잘 알고있었어요.. 하지만 저도 아버지 일하는거 일부러 찾아 볼 용기는 안나더라구요..)


자기보다 어린놈들의 비아냥도 가족들 생각하면서 참고 참으시고..
퇴근하고 돌아와서 늦은저녁 혹은 아침에 식사와 함께.. 글라스에 소주 한잔을 낙으로.. 우리 커가는 모습을 보며 참고 또 참으셨던 아버지..

사직서 쓰고 집에 돌아오신날...잘하셨다며 힘껏..안아 드리는데...
등이며 어깨며 뼈가 도드라지게 만져지는데 어찌나 맘이 아리는지...


수고하셨어요.
감사해요 아버지..
사랑합니다... 사랑합니다..
한번도 제대로 말씀 드려보지 못했어요
얼굴 간지럽고 부끄러워서..
82에 대고 수없이 말해봅니다..
아버지..사랑합니다..



ㅎㅎ 아무튼 100만원으로 우리 세식구 열심히 살아보겠습니다..^^! ㅋ
집이 없는 것도 아니고~
당장에 굶어 죽는것도 아닌데.. ^^


아버진 벌써부터 가장이 정년도 아닌데 놀수있냐며 일자리 알아보신다는데..
일단 찬찬히 알아보셔도 되고 쉬라고 좀 놀러도 다니고 하라고 했어요.. 그동안 너무 수고하셨다고..

4년제 대학 나와서 100만원 버는 제가 부끄럽지요 ㅎㅎ 그렇게 고생하시면서 학비 다 대주셨는데..
학비뿐입니까? 학교는 뭐 걸어서 갑니까? 버스비며 식비며 책값이며 기타등등 유흥비?까지...


사실 요즘에 우울증이 심해져서........ 자살기도까지 갔던 저였어요..


근데 자살이 뭡니까~ㅎㅎ 배부른 소리네요~!!악착같이 살아야지요~
힘내야지요~ ㅎㅎㅎ^^!!!!!!!!!!
아직 부모님께서 주신 그 은혜 반도 못값아드렸는데? 라기엔 ㅎㅎ 하나도 못값아 드렸는데..
그건 다 값고 죽어야 겠다는 생각이......!!1

아버지의 이 일이 제 삶에있어서 우리 가족에게 있어서
더 좋은 일이 생기게끔 해줄 그런 계기가 된거라고..
그런거라고 믿고싶어요.  아니, 믿고있어요^^

현재에 안주하면서 살았던 제가 너무 부끄럽고 그 현실조차 피하려고 도피해 버리려했던 제자신이 한심스럽네요.. 더 나은 직장 얻기 위해서 힘쓰고 가족을 위해서 더 노력하는 딸이 되어야 겠어요....^^

저는 26살.. 철없는 26...ㅎㅎ
이제...다시 시작합니다.............................새로운 마음가짐으로^^
화이팅!!
IP : 119.149.xxx.2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복덩어리
    '08.11.16 11:22 AM (218.39.xxx.16)

    콧망울이 시큰..

    글 쓰신 분 처럼 이쁜 따님 두셨으니 얼마나 마음이 든든하시겠어요.

    다 잘 될 겁니다 ^^ 힘내세요~!

  • 2. 그래요
    '08.11.16 11:22 AM (211.193.xxx.69)

    마음 다시 잡고 사시길 바랄꼐요. 살다 보면 좋은 일이 곧 오겠지요

  • 3. 아이고..
    '08.11.16 11:23 AM (125.184.xxx.193)

    읽는 내내 제가 다 눈물이 나네요.
    멋진 따님이십니다. 아버님을 보듬어 줄 수 있는 멋진 따님이세요.
    100만원...그 100만원이 나중엔 1000만원이 될겁니다.
    지금은 기회니까요...

    힘내시길바랍니다~!!

  • 4. /
    '08.11.16 11:24 AM (210.124.xxx.61)

    너무 이뻐요^^

    아빠에 일은 안됐지만

    그래도 가족을 아끼는 딸에 마음이 ..

    집안에 화목상이 그려지네요

    저도 파이팅 해줄께요^^..

  • 5. 평안과 평화
    '08.11.16 11:28 AM (58.121.xxx.168)

    정말 기특하신 분이네요.
    어쩌면 그리도 잘 키우셨는지
    원글님의 부모가 부럽네요.

    나도 주위에서 부러움을 한 몸에 받고 있지만
    원글님의 부모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네요/

  • 6. 인천한라봉
    '08.11.16 11:30 AM (211.179.xxx.43)

    전혀~ 철없어 보이지 않네요..
    모두다 어렵죠?
    힘내서 이겨나가자구요!!

  • 7. 소심소심
    '08.11.16 11:47 AM (203.229.xxx.213)

    아이고.......
    부모님들은 이미 크게 성공하신 분들입니다.
    이토록 훌륭한 따님을 두셨으니.
    이 어려움 끝은 아닐 것입니다만
    끝내 이겨 내세요.
    세상이 님을 단련 시키고 더 강하게 만들어 준다고 생각 하시구요.
    한 3년 옆을 안보고 죽어라 일 하시고 일 배우시면
    님을 서로 끌고 가려 할 것입니다.

  • 8. .
    '08.11.16 12:46 PM (119.203.xxx.61)

    이렇게 어여쁜님 보니
    부모님 훌륭하신 분들이네요.
    원글님 홧팅~

  • 9. 이쁜 딸이네요
    '08.11.16 1:21 PM (122.34.xxx.19)

    그럼요.
    생생하게 젊은 데 어떻겐들 잘 사시겠죠.
    마음 먹기 나름입니다.
    힘내세요.

  • 10. 세상에
    '08.11.16 2:54 PM (122.167.xxx.192)

    이런 훌륭한 처자가 있다니 ....
    아버님 너무 행복하시겠어요

    진정한 효녀입니다

    그러고보니 가정육 정말 무시 못할거 같네요

    아마도 아버님께서 열심히 사는 모습보여주시니
    따님이 이리도 실하게 잘 자라주었나봅니다

    그나저나
    이런 처자를 아내로 맞을 남정네는 정말 복 터지셨네요

    행복하세요

  • 11. .
    '08.11.16 4:03 PM (59.9.xxx.13)

    원글님..
    미안한데요..
    그래도..원글님이 집의 봉이 되어선 안 되요..
    따뜻한 위로만을 주지 못해서 미안합니다.
    현실적으로 제 말이 무슨 뜻인지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아직 살아갈 날이 더 많은 처자는 자기 집안 봉양보다는
    반드시 본인에게 더 투자를 많이해야합니다. 야멸차더라도 그게 생존법칙이에요.
    가족들에게 다 빼앗기고 후회하지마시길..절대로..

  • 12. 이런맘..
    '08.11.17 2:22 AM (58.225.xxx.228)

    많은 사람들이 읽어주면 좋겠네요..
    1년에 연봉 1억넘게 벌며 종부세내는 집에 살며
    세금 낼 돈 없다시는 서민분들..
    다들 서로 다른 사정이 있겠지만
    대다수 사람들이 공감할수 없기에..
    이런글이 가슴에 콱 박히는 요즘입니다..
    그분들 백만원 통째로 생활비로 줘도 한달 못사실걸요..
    저도 반성하고 갑니다..
    울신랑 이백만원안되는 월급..
    말로는 못했지만..
    마이너스통장 쓰는거 너무 당연하다는듯..
    이가갖고 어쩔수 없잖아..그랬었는데..
    내일부터 잘해볼께요..

  • 13. 방글이
    '08.11.17 11:39 AM (118.131.xxx.227)

    댓글들 감사드려요 이런 말 한마디 한마디가 힘이 되네요..^^
    근데 저를 너무 착하게 말씀해 주셔서 죄송스럽다는 ㅠㅠ 저 몬땐 딸이예요.. ㅠㅠ
    지금은 출근해서 사무실이예요^^
    어머니도 아버지도 다시금 일 찾아보신다고 분주히 계시는데...
    정말 이일을 계기로 우리 가족들 다들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맘도 생기고..
    가족의 소중함? 뭐 이런것도 많이 느끼고..
    사람은 닥치면 다 하게 되있다잖아요 ^^
    그말...... 믿어요 ㅎ
    글구 주절주절 제글 읽어주시고 힘되는 글, 충고글 남겨주시고..
    다들 정말 감사합니다.. 이래서 82가 좋아요 ㅠㅠ
    읽어주신것만으로도 감사드려요

    오늘부터 많이 추워진다고하는데 다들 감기 조심하시구요~
    새로운 한주 힘차게 시작해보아요^^!!
    아자!! 아자!!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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