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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4학년아들이 남의 물건을 훔쳤어요
어제 수퍼에세 친구들이랑 물건을 훔쳐서 혼났어요...
친구들이랑 어울려 호기심반으로 한것 같기도 한데..
어떡해 가르쳐야 할지 마음이 몹시 뒤숭생숭해요..
어제 두군데가서 물건을 훔쳐대요..
옆에 누나가 자꾸 넣으라고 해서 그랬다고 하는 데,, ㄷ너무 속상해요..
아찔하기도 하고,, 나쁜짓인줄알면서 시켜서 했다는게 너무 화가 나요..
도대체 생각이 있는건지,없는건지
아침에 CCTV확인해보고 경찰서 가자고 협박해 놓은 상탠데 정말
내가 아이한테 잘한건지, 뿌리를 확실히 뽑아서 경찰서 까지 가야 하는지
여러분들의 의견을 듣고 싶어요.
아침에 수퍼에 가서 청소하고 오라고 했는데..어제 아빠랑 가서 사과는 하고 왔는데
1. 마음이
'08.10.26 8:33 AM (211.178.xxx.111)마음 많이 상하시겠어요...
저도 그런 경험 있어요. 5학년 딸아이가 혼자서 슈퍼가서 라면을 신발주머니에 2개 넣는 게 CCTV에 잡혔더군요.
제가 교사인데 학교로 전화가 왔어요.
하늘이 노랗더라구요.
급히 가니(대강 급한 일 처리하고 40분 후 도착) 아이는 슈퍼에서 무릎꿇고 앉아 울고 있고....
제가 무릎 꿇고 용서 빌었읍니다.
그리고 주인께 아이 초등학교로 연락도 하시라고 부탁드렸어요.
경찰서보다 학교를 더 무서워할거란 생각이 들었어요.
그 순간 애가 미치듯 울부짓더군요. 다이얼 누르고 몇 번 실갱이 하다가 결국 연락은 안했어요.
아이에겐 제가 그 자리에서 반성문 쓰게 하고
제가 울면서 용서를 같이 빌고, 주인과 얘기했는데 주인은 돈 문제를 자꾸 얘기하시더라구요.
주인은 엄청 손해가 나는데 그게 저와 저의 집 식구들이 이제 아이가 물건 훔치 그 슈퍼 안올것이니 매출액이 더 줄어들 것이다 등등...
물건값의 10배 보상은 기본이라면서 아이 보는 앞에서, 라면 값 10배보다 훨씬 많은 5만원을 주인께 드렸어요.
주인은 살짝 1번 거절하시더니 그냥 받으시더라구요
당시 남편이 실직 상태였는데 아이에게 더 큰 손실을 눈 앞에서 보게 했어요.
남편에게는 얘기 했는데(아이 몰래)
남편은 자기는 모른척 하겠다고 하더군요.
자신의 약점을 (그리고 누구나 있을 수 밖에 없는데) 많은 사람이 아는 것은 아이가 너무 힘들 것 같다면서 모른척하고 있겠다 하더군요.
그 후 신경이 많이 쓰였어요.
그래서 아이 방 물건들을 유심히 보구, 관찰하고 하면서 말에요.
지금은 고1인데 그런 문제는 없는 것 같고 공부하느라 정신 없어요.2. carmen
'08.10.26 8:34 AM (125.188.xxx.86)애 버릇 고치는 방법하나 제안해도 될까요? 제 조카 얘긴데 님의 애 보단 훨씬 어릴 때 이야기지만 조카가 편의점에서 껌 한통을 슬쩍 한 걸 옷 세탁하려다 발견했어요. 애 아버지가 이 버릇을 어떻게 고치나 고심하다가 경찰관 파출소 경찰 아저씨의 도움을 받았어요 .미리 짠거죠. 파출소로 데려가자마자 경찰아저씨가 대뜸 "나는 다 안다. 니가 편의점에서 한 짓을.." 이러고 따끔하게 혼 내고 거기 두어 시간 잡아뒀어요. 애 아빠는 애를 거기 놔두고 왔고요.. 그렇게 혼 난후 " 엄마 , 나 오늘 가게에서 아무것도 몰래 안 가져왔어" 그 후론 그 버릇 싹 고쳐졌죠.
3. 잠깐!!
'08.10.26 8:55 AM (218.49.xxx.224)제 경험상 지가 그런짓을 한곳에 데려가서 더 챙피주지마세요..아이가 잘못한건 혼나야 하지만 그런걸로 아빠랑 가서 사과하고 왔으면 됐지 거기에 또 청소하러 보내다니요?..
저 초2정도때 자다가 자주 야뇨증땜에 이불에 지도를 그렸는데 소금 받아오라고 해서
남의집보낼때 한두번은 갔는데 같은집을 세번째 가니까
그이웃사람이 막혼내면서 키를 쓰고있었던 제게 소금을 뿌린것땜에 정말 자존심많이 상했죠.
그때 어린마음에 그런일 다시는 겪고 싶지않은데 또 쉬~를 했고 키쓰고 소금얻어오라는데 죽어도 가기는 싫고 그냥 집에 돌아가면 소금도 못얻어왔다고 혼날까봐 그냥 가출해버렸던 기억납니다.
돌이켜보면 어른들생각과 다르게 애들은 아주 사소한일로 가출하게 되는것 같더라구요...
그러니 님아들이 말은 안해도 얼마나 챙피한상태겠어요? 요즘애들은 옛날보다 더 성숙하고 더 예민한것같던데........애가 많이 민망하고 챙피할텐데 거기가서 청소까지 하고 오라구요?
그건 안됩니다...아이가 잘못한거는 그것대로 부모에게 혼났을거고 더이상 그러일 않도록 하시는게 중요하고 애 자존심상하지않게 그 수퍼에 심부름도 더이상 보내지 마세요......그수퍼사람들이 아이 얼굴익혔다가 그아이볼때마다 소문이라도 내거나 쑥덕거린다면 애들은 민감해서 금방알아챈답니다...아이가 마음에 쉴공간도 없이 집에서 몰아내는 형국이 될수있어요..
아이를 더이상 탈선시키지않으시려면 몰아붙이지마세요....
그리고 이번일 두번다시 집안에서 아무도 거론하지 마세요...
그래야 애도 더이상 엇나가지않게됩니다....제가 어릴때 여러가지 겪은경험이 많아 말씀드리는겁니다.4. 건너건너 아는사람
'08.10.26 9:07 AM (122.100.xxx.69)아이가 초등저학년때 자꾸 친구 물건을 집어와서 위에 carmen님 말씀처럼 파출소 경찰 아저씨랑
짜고 그렇게 한적이 있다고 했어요.
거기 두지는 않았지만 다녀왔다고...아이가 하얗게 질려서 그후론 그런일 없었다는..
전 그때 그말 들을땐 아이가 너무 충격먹지 않았을까..아이 입장에서 많이 걱정됐는데
저희 아이가 초1 무렵부터 학원 형들한테 배운 욕을 계속 쓰는거예요.(저희 부분 욕을 안씁니다)
아무리 설명하고 혼내고 해도 불쑥불쑥 나오는 욕들..
엄마 아빠한테도 지 뜻대로 안되면 불쑥 튀어나오는데 몇개월을 걸쳐서 해도해도 안되길래
위에 방법을 썼습니다.효과 직빵이더만요.
그후론 욕을 안합니다.
전 끄때부터 때론 충격적인 방법도 필요하구나...싶었습니다.
설사 들어가진 않더라도 엄포를 놓고 파출소 앞에까지 갔다와보는 방법도 고려해보세요.5. 음..
'08.10.26 9:26 AM (220.71.xxx.193)나쁜 버릇이에요. 그냥 넘어가지 마세요. 충격 요법도 좋고 집안에서 해결하는 것도 좋고.
아직 내 물건 남의 물건의 개념도 안잡혀있고 돈의 가치도 모르는 나이니까
나쁜 짓이라고 배워서 알 뿐 본인이 느끼지 못해서 저지르는 일이니 따끔하게 혼내세요.
그리고 옆에서 시켰다는 그 누나가 정말 시킨건지 그 부분도 애가 그냥 둘러댄건지도
확실하게 확인하셔서 누나가 시켰다면 그 누나라는 아이 부모님께도 알리고
만일 둘러댄 것이라면 거짓말을 더 키운셈이니 그것도 더 확실하게 혼내시구요.
도벽은 처음이 어렵지 습관되기도 잠깐이고 규모가 커지는 것도 금방입니다.6. 건너건너 아는사람
'08.10.26 9:35 AM (122.100.xxx.69)그냥 넘어가는건 안돼요..
7. 체스
'08.10.26 9:59 AM (125.180.xxx.135)우리애랑같이했던애랑 엄마,넷이서 방금 다녀 왔어요... 주인아저씨가 마음씨 좋아서 그냥
넘어 갔는데...그래도 벌은 받아야 된다고 했더니, 미성년자는 시킬수가 없다고 하시내요
죄송하다고 하고 와서 지금 반성문 쓰라고 했어요...
그애들을 만나지 말라고 해야 되는건지,,8. 잘못과 실수
'08.10.26 10:50 AM (59.22.xxx.232)잘못과 실수는 구별해야 합니다.
대개 아이들의 훔치기(요즘 아이들은 감았다는 표현을 쓰는 경우도)는 사소하게 시작합니다.
그러다 주인에게 발각되면 '실수'였다고 하고
부모에게 알려지면 부모 역시 한번의 '실수'는 약이 될거라고 위로하며 용서합니다.
하지만 그건 실수가 아닙니다.
아이들도 실수가 아닌 것을 알지요.
실수는 야구하다 공을 쳤는데 내가 의도하지 않은 방향으로 공이 가서 옆집 유리가 깨지는 정도가 실수입니다.
물건을 몰래 넣으면서 들킬까 눈치보는 행위에는 벌써
자신의 행동이 '잘못'이란 것을 알고 있습니다.
실수가 아니기 때문에 반드시 보상하고 잘못에 대해 자신이 용서를 구해야 합니다.
주인이 10배를 원하는 것이 과하더라도 아이가 보는 앞에서 부모님이 손해를 보여야 합니다.
그리고 부모님은 함께 아셔야 합니다.
형제 자매들에게는 아이의 자존심을 살리기 위해 모르게 하는 것도 좋습니다만..
진심으로 잘못을 반성하고 앞으로 그런 일이 없을거란 약속도 하고
부모님도 앞으론 그 일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9. .....
'08.10.26 11:17 AM (97.113.xxx.225)저는 가장 중요한것이 정확한 판단이라고 봐요
예를 들어 이 일을 하게 된것이 아이 자신이 한 것인지
누가 시켜서 한 짓인지 말이예요 물론 아이때 실수고 누구나 한 번쯤은 있을수 있는 일이예요
하지만 부모는 이럴때 좀 더 냉철한 눈을 가지고 있어야 아이에게 도움이 되죠10. 당연히
'08.10.26 12:43 PM (211.192.xxx.23)그애들 못 만나게 하셔야죠,,,
11. 저희아들도^^
'08.10.26 12:54 PM (125.190.xxx.78)저희 아들도 고래밥 3개 묶은 1,000짜리 과자 훔치다.. 딱 걸려서.. 저에게 먼저 전화를 했더군요..
아이가 너무 놀라서 새파랗게 질려 있는걸 사무실에서 사과하고 .. 과자같은 10배 정도만 물어 드리면 되는줄 알았더니. 그런일이 너무 많았다고 저에게 200,000 만원을 요구 하더군요.. 저희 아이가 잘못은 했더라도.. 그 슈퍼 주인 너무 하다는 생각에 경찰서에 넘기라고 했죠^^. 저희 아들 울며 불며
잘못했다고 하더군요. 할수 없이 100,000에 타협하고 저희 아들 용돈으로 몇주 얼마씩 갚게
했어요.. 지금은 중학생인데. 아직 까지 그때 너무 놀라서 그런지 아니면 치밀하게 속이는지 알수 는 없지만, 그런일 다시는 안한다고 하더군요. 저는 한번 걸려 크게 혼나는게 더 낳다고 생각해요.
그렇지 않으면 계속 하는 아이들이 많다고 하던데.. .
너무 걱정 하지 마세요... 커가면서 나쁜일이걸 알게 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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