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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사탈출^^"이라니? 지금이 "^^" 찍을 때인가
A씨는 이날 오후 1시 서울 서초경찰서에서 허위사실 유포에 대한 명예훼손 혐의로 추가 조사를 받고 오후 3시30분께 경찰서를 빠져나갔다. 추가 조사를 받을 당시 A씨는 하얀 상의에 파란색 하의를 입고 있었지만, 나갈 때는 40여 명의 취재진을 따돌리기 위해 붉은색 체크무니 하의와 파란색 조끼를 입는 등 007작전을 방불케 하며 정문이 아닌 서초경찰서와 이어진 뒷산으로 빠져나갔다.
일단 A씨 입장으로만 보면 그럴 만했다. 불구속 입건, 경찰 조사, 수많은 취재진, 그리고 무엇보다 자신과 통화한 이틀 후 최진실의 자살 등 스물다섯 어린 나이엔 일련의 사건들이 감당키 어려웠을 게 분명하다. '괴담' 유포도 따지고 보면 최초 유포자도 아니었다. 그냥 퍼 나르기만 했을 뿐이니까.
더욱이 A씨는 이날 경찰조사에서 최진실이 자살하기 이틀 전 휴대전화로 전화를 걸어 "선처를 부탁한다"면서도 최진실의 감정이 요동치도록 했다는 사실에 대해 "미안하다"며 사죄의 의미를 전했다.
그러나 기자를 이렇게 맥 빠지고 허탈케 하는 건 이날 A씨의 태도다. 어쨌든 자신은 '최진실 사채업 괴담' 유포에 일조를 했고, 이에 따른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불구속 입건된 상태이며, 더욱이 아무리 "선처를 호소했다"고 하지만 A씨는 최진실이 자살하기 며칠 전 '생전'의 그녀와 전화 통화를 한 몇 안 되는 사람이다.
기자가 이날 경찰서 현장에서 지켜본 바로는 경찰 조사를 받던 A씨는 서초경찰서 3층 조사실에서 웃으면서 형사와 얘기했다. 조사를 마친 경찰 관계자도 "A씨가 조사를 마친 뒤 '취재진을 따돌려야겠다'면서 교복과 비슷한 차림으로 갈아입고 나갔다"며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도 시종 태연한 모습을 유지했다"고 말했다.
A씨는 낮 12시 이전 서초경찰서에 도착, 누구인지를 묻는 다른 기자의 질문에 "컴퓨터 서버관리 회사에서 나왔다"며 웃으며 답했다. 이어 A씨는 사이버수사팀이 있는 3층 밖 외부계단에서 태연하게 웃으며 조사를 기다렸다.
이날 오후 1시가 넘어 경찰 관계자는 A씨가 사이버수사팀에서 조사를 받고 있음을 확인해줬고, 앞서 컴퓨터 서버관리 회사 직원이라는 A씨의 말을 들은 취재진은 몇 번이고 그녀가 A씨인지를 경찰 관계자로부터 확인, 진짜 A씨라는 답변을 받았다.
취재진이 이처럼 조사를 받는 사람이 A씨인지 누차 확인한 이유는 이 사람이 하도 웃으면서 태연히 경찰 조사를 받아 그 진위여부가 의심됐기 때문이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서초경찰서에서 점심 식사를 했으며 식사 후 경찰에서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초경찰서 권은희 수사과장이 이날 오후 2시50분부터 기자들을 상대로 일문일답 시간을 가지는 도중, 사이버수사팀 관계자가 '15시30분 나간다'라는 메모를 권 수사과장에게 보여줬다. 이를 눈치 챈 취재진이 3층 사이버수사팀으로 올라가 기다렸으나, A씨가 옷을 갈아입었으리라고 예상한 취재진은 아무도 없었다.
옷을 갈아입은 A씨는 서초서 외부계단을 통해 3층에서 2층으로 내려간 뒤 서초서와 뒷산을 잇는 구름다리를 지나 뒷산 쪽으로 쏜살같이 뛰기 시작했다. 그때서야 A씨임을 안 취재진 수십여 명이 A씨를 쫓아 부리나케 달려갔지만 이미 그녀는 종적을 감춘 뒤였다.
그리고 이날 연합뉴스에 따르면 A씨는 취재진을 따돌린 뒤 형사에게 "형사님 수고하셨어요. 무사탈출^^"이라고 적힌 핸드폰 문자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기자의 상식으로 '^^'라는 이모티콘은 미소를 짓거나 흐믓하거나 뭔가 마음에 들 때 보내는 이모티콘이다. 아무리 취재진의 무지막지한 질문공세와 카메라 플래시 세례를 피한 게 큰 위안일지라도, 이런 '무사탈출^^' 메시지를 보낼 순 없는 거다. 최진실과 전화통화는커녕, 고인을 그저 TV로나 봤을 뿐인 대다수 국민이 아직도 충격과 허탈감에 빠져있는 이 때, A씨가 보냈다는 '^^'의 의미는 너무 사뿐하고 경쾌하다, 너무나.
1. 열받어
'08.10.8 8:08 AM (211.222.xxx.225)최진실 자살때문에 이 처자가 혹시나 딴맘먹을까봐 걱정했는데 전~~혀 그럴 필요없는 여자네요.
어찌됐든 두 아이의 엄마를 죽게 만드는데 조금은 일조한것이 저리 뻔뻔할수가...
정말 놀랍기만 해요.2. 열받아 로긴
'08.10.8 8:18 AM (121.157.xxx.159)뭐 이런것이 다있냐????
3. 그래서?
'08.10.8 8:28 AM (211.208.xxx.65)기자 당신이 원하는건 최진실죽음의 제물로 증권사여직원을 받치기로 하셨습니까?
연예부기자들께서는 반성하고싶은 생각은 없으십니까?4. 그래서?님
'08.10.8 8:53 AM (59.11.xxx.121)그래서 저 증권녀가 저런 식의 행동 하는 것도 가만 둬야 하는 겁니까?
연예부 기자든 뭐든 난 사실만 보도한다면 문제 없다고 생각합니다.
추측성 기사, 확인도 안한 전해들은 걸 마치 직접 확인 한 듯 쓰는 기사, 빼겨쓰는 기사 등이 문제죠.
저 여자가 어찌 행동하던 좋은 글 아니 그 여자 보호하는 차원의 글 쓰면 되는 겁니까?
그건 오보고 사실을 호도하는 거잖아요.
아닌가요????5. 글쎄요
'08.10.8 9:01 AM (59.5.xxx.126)경찰에서 조사받을때부터 힘들지 않고 재미있었나보죠. 경찰들과 진짜 괴담을 나누었는지.
저 이모티콘이 어울릴만한 그런 조사 아니었을까요?
밀도높은 수사로 호되게 경을 치고 나왔으면 곧바로 병원으로 가야했을것 같은데요.
이 기자도 사람 하나 죽일 그런 기사썼다고 생각해요.6. .
'08.10.8 9:06 AM (203.237.xxx.223)정말... 너무하군요.
마녀사냥은 끝이 없네요.
어찌 자기들 편한대로, 특종에 목숨건 연예부 기자들의
말을 신의 말처럼 고지곧대로 믿으시나요?7. ..
'08.10.8 9:37 AM (219.255.xxx.239)연예부 기자들 정신 아직도 못차렸네요. 저런 글로 인해 최진실이 그렇게 된거고 또 한명의 시민을 마녀사냥으로 몰아가네요.연예기자들의 펜대에 놀아나지 맙시다.
8. 음
'08.10.8 9:46 AM (121.146.xxx.33)저도 글쎄요님과 같은생각.
9. 어의상실
'08.10.8 10:42 AM (211.55.xxx.164)고인 관련글엔 댓글을 단적이 없는데.....
여기 달린 댓글 읽어보니
한마디 안할 수 없네요.
여러분이 최진실의 가족이라면
저 이모티콘을 보고 어떻게 느끼시겠어요?
전 아주 진지한 종교인은 아니지만 하늘은 무서워 하며 살거든요?
역지사지.
내가 당하기 싫은 일은 남에게 하는게 아니죠.
저 이모티콘이 사실이라면 사람들이 분노하는건 맞는 일입니다.10. 아마
'08.10.8 11:09 AM (59.10.xxx.219)악플방지법인가 뭔가의 최대 수혜자는 아마 그아가씨 이지 싶네요..
그아가씨 신상이나 뭐 악플들이 최대한 보고받고 있잖아요..
아주 욕을 해주고 싶지만 저도 걸릴까봐 꾹참고 속으만 욕할랍니다..
$^*&*(&%^&*11. .
'08.10.8 11:44 AM (203.237.xxx.223)욕 나오죠.
저 글만 보면 당근 욕나오는데...
기자들이 앞뒤 사정 설명 없이
다 잘라먹고 자기들 구미에만 맞게 편집해서
엽기적이고 충격적인 기사만 만들기에
혈안이 되어 있으니
좀 어느 정도는 거리감을 두자는 거죠
다른 사정이 있었을 수도 있는 거구.
욕 많이 나오구 미ㅊㄴ이란 소리를 밖으로 뱉고 싶지만
그건 그냥 가족들 친구들 아는 사람들끼리
휘발해 없어지는 말로 하자구요.
원초적 감정들을 아낌없이 글로 남기려 말고 말입니다.12. 허,,참..
'08.10.8 1:13 PM (124.138.xxx.3)대단한 여잡니다..
저도 그 여자 최진실 죽음에 일말의 죄책감으로 꽤 맘고생 좀 하겠다 생각했었는데 주제넘은 착각이었군요..
위에 한두분 리플쓰신 것처럼 수사과정이 장난처럼 재미있었을 수도 있고 기자들이 앞뒤 상황 다 생략하고 그 여자 욕먹게끔 일부러 그 부분만 부각해서 썼다고 할지라도 그게 그 여자를 두둔할 이유가 된다고 보시나요?
그 이모콘티와 무사탈출~이라는 메세지 자체가 거짓말이 아니라면 그거 하나로도 되먹지 않은 인간입니다..
정말 자신이 조금이라도 죄책감을 느꼈다면 아무리 수사과정이 장난스러웠거나 어떠한 상황이었어도 다른 사람은 몰라도 본인은 그런 말투나 행동이 나올수가 없죠..
저 이모콘티와 메세지 어디에 고인에 대한 죄책감이나 진중한 마음이 조금이라도 보여지나요?
별일없이 무사히 풀려나서 기분들떠 보낸 메세지로밖에 안 보이네요..13. 음...
'08.10.8 3:38 PM (211.208.xxx.65)그래서?라고 글달았는데요
저도 개인적으로는 저 25살 여자분이 어리고 많이 경솔하다 생각은 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저걸 저렇게 황색기사로 써서 그다음 결과가 어찌될지는 누구보다도 기자 자신이 알고있으면서도 썼다는게 전 더 불쾌합니다.
이미 최진실이 그런이유로 자살을 택했다고 자신들이 쓰지않았나요?
어쨌든 그 수순대로 네티즌들은 저여자의 신상정보나 싸이주소등 밝혀낼수있는건 다 밝혀내고있는중입니다.
연예부기자들이 제대로 정신을 차렸다면 자신들의 글쓰는 방식부터 반성해야죠.
네티즌들의 댓글보다도 더 영향력있는 자신들의 펜대하나로 생명을 움켜쥐고있는데..14. 윗님!!
'08.10.8 4:19 PM (61.79.xxx.210)그러면 기자들은 절대 저 여자에 대해 쓰면 안되는건가요??
이 기자만 이 기사를 쓴것이 아니라 벌써 여러명의 기자가 이걸로 기사를 썼던데...
다들 이 여자가 피해 받을지도 모르니까 가만히 있어야 했나요?
얼마나 대단한 여자길래 쓰지 말아야 하나요?
아니면 사실을 그대로 쓰지말고 조금 미화해서 써야 제대로 된 글쓰는 방식인가요??
한명도 아니고 여러명이 썼다면 사실을 썼다고 봐야 하는거 아닌가요?15. 음....
'08.10.8 4:56 PM (211.208.xxx.65)저여자에 대해 글을 쓰지말라고 쓴게 아닌데 그렇게 읽히시나봅니다.
기자들은 최진실의 죽음에 대해 과연 무관할까요?
그들역시도 그들의 펜대로 최진실의 죽음에 한몫 거들었습니다.
저여자도 그런것뿐입니다.
우리라고 다를까요.
사안이 사안이다보니 저 기자의 기사내용이 그래서 더더욱 마음에 안듭니다.
기자가 쓴대로 제가 읽은 느낌으로는 저 백모씨는 당연히 최진실의 죽음에 깊이 관련이 되어있고 조사또한 성실히 받지않았다...얼마나 뻔뻔한 여자인가...
그런데 저 백모씨가 어쩌면 직장도 평탄하게는 다니지못할듯한데 그런거라던가 자신의 신상이 온라인상에 다 떠다니는 상황을 못견디고 극단의 길을 택할경우 그 책임에서 과연 저 기자들은 자유로울수있을까요.
'난 사실만 적었을뿐이다' '그래서 뭐?'16. 에휴...
'08.10.9 2:26 AM (59.20.xxx.243)10월 3일 싸이에 암벽등반 사진 올린 거 ....것두 엄청 충격이예요
10월 3일에......
어쩜 그리 당당한지....17. 슬픕니다
'08.10.10 12:37 AM (118.47.xxx.218)아.. 정말 슬픕니다..
'암벽등반 사진' 이란 글자를 보니 나도 모르게 눈물이 핑~ 도네요..
앞으로 ^^ 이모티콘만 보면 증권녀가 떠오를것 같네요..
증권녀..
좀 진지한 태도를 보여줬으면 좋겠습니다..
유족들과 이런 글을 읽는 사람들의 마음이 더이상 아프지 않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