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약간(?)의 분란을 일으켰던 파란노트입니다.
나름 반성하면서, 어제 올린 글을 모두 지웠습니다.
제 글에 성심껏 댓글을 달아주셨던 분들께는 진심으로 사죄드립니다.
저를 질타하셨던 분과의 약간의 해프닝이 있고나서
다시금 진지하게 생각해보았습니다.
발빠른 정보를 전달하는 것이 우리 회원님들에게 도움을 줄 것이라는 생각으로
급하게 경제관련 기사와 그 어떤 분의 글을 올렸더랬습니다.
그러나 지속적으로 올린 제 글들(물론 대부분이 펌기사였지만)이 단편적인 사실만의
전달에 치우쳐, 제 의도와는 무관하게 어떤 심리적 공황상태를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는 반성이 들더군요.
어떤 시각으로 본다면,
정확한 분석도 없이, 게다가 그 어떤 대안도 없이
나라가 망해나가는 꼴을 실시간 전달하면서 나름 기자정신에 뿌듯해 하는 황색저널리즘의 그것과
별반 다르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글 말미에 약간의 풍자와 비꼼을 섞는 것으로 스스로 위안하는 식도 황색 그것과 같더군요.
어떤 분이 말씀하신 침묵은 금이다라는 말을 다시금 곱씹어 보았습니다.
처음엔 그 분이 말씀하신 바를
저는 단순 반어법으로 이해하였습니다.
어차피 말해줘봐야 이해하지 못할 군상(?)들과는 상대하지 말고,
현실을 직시하고 나름 준비하고자 하는 사람들끼리만 공유하자!
뭐, 이런 식으로 말이죠.
아! 이 얼마나 이기적인 생각이란 말입니까?
저 역시 순간적으로 모럴헤저드의 늪에 빠져들고 있더군요.
변명같지만, 아고라 경방의 그 어떤 흐름에 저 역시,
가랑비에 옷젖듯 물들어졌던 모양입니다.
그 어떤 분이 말씀하신 침묵은 금이다라는 말을 이제서야 깨우친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그 분은 위기를 계속 경고하셨고, 어떤 시점에서 10년 후를 기약하며 자리를 비우셨습니다.
그러다가 본격적인 위기 돌입 국면에 갑자기 본인의 약속(?)을 어기고
예의 핵폭탄급 경제전망을 내놓으시더군요.
글 전이던 말미던 '쉿, 침묵은 금이다'라는 미스터리성 글을 남기면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쓰나미의 공포를 실감하는 건
발생예보 시점이 아닌
쓰나미의 파도를 직접 겪었을 때입니다.
그런데 쓰나미의 피해를 더욱 크게 하는 건.
쓰나미 자체가 아니라 사람들의 공포심리, 패닉상태라는 건
여러 역사적 사실이 이를 반증하고 있습니다.
그야말로 아노미겠죠.
핵겨울의 영향권에 이미 들어서고 있는 상황에서
그 분은 무엇보다도 이러한 심리적 공황상황을 걱정하고 염려하셨던 듯 합니다.
이는 경제외적 변수이지만, 그 어떤 경제적 변수보다도 엄청난 위력을 발휘하는 법이니까요.
아주 쉽게 말씀드리자면,
본인이 어떤 경제적 결정을 내리셨다면,
본인의 판단에 대한 믿음만 가지시라는 겁니다. 괜히 그 정보원을 가지고 주변을 들쑤시지 마시구요.
그건 결국 본인의 의도와는 무관하게 카더라 식의 통신 밖에 되지 않는 법입니다.
이런 생활양식을 새롭게 체득하게 만드는 건 다름아닌 2008년의 한국의 현실이라는 거지요.
그런데 그 분이 워낙 상징적 표현을 즐겨 쓰시는 분이라
저를 포함한 많은 분들이 그 본의를 깨우치기에는 시간이 필요한 법이었나 봅니다.
대표적으로 이민을 강조하시는 것도 저는 이제서야 이렇게 나름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민족주의적(너무 거창한가요?) 혹은 애국심이라는 색안경을 벗고,
날 것 그대로의 현실을 보라는 것으로 말이죠.
극히 보수적으로 해석하더라도, 소용돌이를 벗어나 밖의 시각으로 객관성을 가지라는 거거나....
어제 저를 질타하셨던 분 역시 이 모든 상황을 알고 계셨음에도
부러 공안정국 이야기로 저를 깨우쳐 주셨다고 이해하고 있습니다.
부족하지도 않고 지나치지도 않게
그야말로 지금 우리가 서있는 현실을 있는 그대로 냉철하게 분석하고
그에 따라 행동에 나서는 것!
지금이 예보 시점인지,
그 쓰나미의 파도인지, 그래서 이게 끝인지는
그 누구도 자신있게 말해줄 수 없습니다.
이런 때일 수록 그 무엇보다 요구되는 것은
냉철한 이성에 따른 정보 수집, 그에 따른 발빠른 결단일 것입니다.
모두가 한 마음으로 똘똘 뭉쳐 이 난국을 헤쳐나가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겠지만,
청기와가 계속 헛짓거리를 하고 있고,
게다가 그 청기와를 갈아엎을 주체의 힘도 부족한 마당엔,
어쩔 수 없이 각자의 판단이 중요할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물론 역사가 증명하듯, 민중의 서로보듬기 정신이 빛을 발하겠지만.
2008년 10월 지금은 앞서 말씀드린 바대로의 냉정한 분석과 판단이 먼저입니다.
(물론 아주 많이 늦었습니다만......늦었다고 포기해버리면 아무것도 남지 않겠지요?)
당장 오늘부터라도,
세계와 한국 경제동향에 안테나를 곧추 세우십시오.
경제공부까지 시켜주시는 그 분(?)에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조금씩이라도 화답하십시오.
우리 아이들의 먹거리와 미래를 걱정하는 마음으로 일어섰던 그 촛불의 마음이면 족합니다.
지금 무너진다면 그 고통은 현재의 우리는 물론이고 우리 아이들에게까지 이어질테니까요.
오늘도 힘들어 보이지만,
앞으로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큰 파도가 밀려올 듯 합니다.
어찌 되었든 82 내에서도 이에 대해서 더욱 건설적인 정보 교류와 논의가 이루어졌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저 역시 앞으로는 더욱 조심하는 마음으로 올리는 글 하나 하나에도 더욱 신경쓰리라 다짐합니다.
혹여 이 글 역시 글쓴이의 의도와는 달리 이해되지 않을까하는
거의 자기검열에 따른 스트레스를 토로하면서
글을 마칩니다.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지금이야말로 차가운 머리가 필요할 때입니다.
파란노트 조회수 : 779
작성일 : 2008-10-07 11:09:43
IP : 96.250.xxx.92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좋은글..
'08.10.7 11:14 AM (211.55.xxx.164)감사합니다.
제가 바로 어제 그 논란의 장본인입니다.2. 파란노트
'08.10.7 11:22 AM (96.250.xxx.92)좋은 글님. 어제는 정말 죄송했습니다.
제겐 좋은 깨우침이었습니다.3. 좋은글..
'08.10.7 11:25 AM (211.55.xxx.164)이해해 주셔서 오히려 감사합니다.
그게요...이미 사실 늦었거든요.
부동산을 제값받고 처분하기도...금도...달러도...
거기다 전 미네르바님이 다치는게 넘 무섭기도 했습니다.
경방에 글을 올리는 분들.
거의 실명을 걸고 하시는거나 다름없는데.
전 정말 이젠 이명박과 그 정권이 무섭습니다.4. 파란노트
'08.10.7 11:38 AM (96.250.xxx.92)저 역시 그것이 무엇보다 안타깝습니다.
그렇지만 아무리 늦었다 하더라도,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보단 낫지 않겠나 하는 생각입니다.
쓰나미가 몰려올거라는 상황에서의 대처방식이 있다면,
쓰나미가 몰려온 상황에서의 대처방식을 찾는 것도 필요할 테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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