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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엄마가 췌장암말기랍니다.

엄마 죄송해요. 조회수 : 2,290
작성일 : 2008-10-07 10:25:06
여름내 복통으로 고통받으시고, 동네병원 돌아다니시다, 심한 통증에 결국은 입원하셨구.

췌장암 말기라는 진단 받았습니다.

아직 연세가 66세 밖에 안되셨는데..

불쌍한 울 엄마 .

입원하시고 10일째 암것도 못 드시고, 물도 드시면 토하시고, 가슴이 찢어지네요.

저희엄마 지지리 궁상맞게 사셨습니다.

없이 산것도 아니었는데..

그리 좋아하시는 과일도 좋은거 돈 아까워서 못드시고.,

늘 과일가게 문 닫을때 가서 떨이로만 사다 드시고,

화장품은 샘플 얻어다 쓰고, 어쩌다 제가 비싼 화장품 사드리면 아까워서 쓰시지도 못하고,

옷은 늘 보세만 사다 입으셨는데...

그래도 친구분들이 패션 감각이 좋아서 다 백화점에서 산줄 안다고, 하시면서 자랑하셨드랬죠.

저희엄마  혼자있는거, 책읽는거 좋아하시고, 여행다니기 좋아하셨어요.

자식들 다 키우고 나면 여행 다니시면서 여생을 보내고 싶다고...

세계 여행지 비디오도 사 모으시고, 책도 많이 읽고하셨는데...

결국은 오빠가 보증을 잘못 서서 그동안 모아놓으신 돈 오빠한테 다 주시고,

오빠 빚 떠안는 바람에 신용불량자까지 되셨네요.

늘 꿈꾸던 여행도 못가시게 되고, 많이 우울해 하셨답니다.

오빠 많이 힘들어 하고 있어요.

엄마는 아직 암이란걸 모르세요. 기운 차리면 어디든지 엄마 가시고 싶은 곳으로 모시고 가자 했지만..

이젠 부질 없네요.

물 한방울 못드시고 고통스러워 하시니...

저 엄마랑은 친구나 다름없어요.

남편 직장때문에 여기 시댁쪽으로 온지 8년이 되었지만.

친구 하나없이, 외로울땐 매일 엄마랑 전화하면서 울기도 하고, 웃기도 하면서.

저의 유일한 안식처였죠.

딸은 엄마를 닮는다고,

팔자쎈 엄마 닮지마라고 늘 제가 엄마를 닮아가는게 싫어시다 하셨는데..

제발 기운차리셔서 엄마가 가고 싶어 하는곳 모시고 갈수 있었으면, 더 바랄것이 없겠는데...



















IP : 59.4.xxx.19
1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유지니맘
    '08.10.7 10:33 AM (122.34.xxx.2)

    ㅠㅠ 너무 속상하네요
    글 읽어가면서 얼마나 울고 있는지 .....

    뭐라 위로를 드려야 할런지 .......

  • 2. 속상해죽겠네요
    '08.10.7 10:37 AM (211.217.xxx.83)

    제가 이렇게 다 속상한데, 원글님 맘은 어떠실지 너무 속이상하네요.
    꼭 기운차리셔서 좋은곳 보고 경과도 좋기를 기도해볼께요.

  • 3. ...
    '08.10.7 10:39 AM (121.132.xxx.98)

    휴.... 어쩐되요..어쩐되요...ㅠㅠ

  • 4. ㅠㅠ
    '08.10.7 10:39 AM (218.149.xxx.40)

    원글님도 기운 내세요..

    특히 췌장암은 힘들다고 그런 이야기 들은것 같구요..

    자식 맘은 다 마찬가지겠지만.. 맘이 많이 아프시겠어요..

    어머님께서 그래도 기운 좀 차리셨음 좋겠습니다.

    뭐라 위로드렸으면 좋을지 모르겠네요...

  • 5. 읽고서
    '08.10.7 10:40 AM (121.144.xxx.80)

    제 친구 시아버지께서 폐암 말기셨어요.이미 목위까지 다 전이되서 병원서도 집으로 가라고 손쓸방도가 없다셨다네요.그게 이미 수년전입니다.시골에서 맑은 공기 마시고 채소많이 먹고 물대신 인삼달인물이다 겨우살이 영지버섯등 달인물 하루종일 달고 사셨대요.지금 아주 건강하시다고 합니다.포기하지마시고 뭐든 시도해보세요

  • 6. 에구
    '08.10.7 10:42 AM (121.169.xxx.120)

    원글님...
    마음이 많이 아프시겠어요 ㅠㅠ
    어머님 기운 차리셔서 함께 여행 갈 수 있으셨음 좋겠네요..
    님도 기운내세요..

  • 7. ...
    '08.10.7 10:43 AM (203.142.xxx.241)

    기적은 어디나 있어요.
    기적이란 단어가 있는 것도
    분명히 일어나는 일이니 있는것이겠지요.

    기적을 믿으세요.

  • 8. 깜장이 집사
    '08.10.7 10:45 AM (61.255.xxx.15)

    힘내세요..
    어머님도 힘내세요.. ㅠㅜ

  • 9. ..
    '08.10.7 10:45 AM (58.121.xxx.179)

    맘이 너무 아프네요..저희아빠도 폐암투병하신지 거진 10년차에요 그냥 수술과 여러가지 치료 계속 합니다 다행히 체력이 버텨주시네요..ㅠㅠ...저희 큰아버지 후두암말기로 병원에서 치료포기하자고해서 바로 강원도 산골짜기로 들어가셔서 그냥 야산개간하시면서 좋은공기마시고 그곳에서 무농약음식으로 몇해지내시더니 거진 완치하셨어요...의학적으로 포기하면 또 다른 방법있습니다..세상엔 기적도 만들어냅니다...환자도 환자지만 보호자들도 힘내셔야 합니다..ㅠ 포기하지 마세요

  • 10. 맘이 아프네요
    '08.10.7 10:48 AM (222.233.xxx.24)

    기운내세요.
    읽는 내내 가슴이 떨려서...포기하지 마시구요!!

  • 11. 흑흑;;;
    '08.10.7 10:53 AM (222.113.xxx.22)

    참,맘아프네요...그러게 있을때 잘 하라는말도 잇는데, 나중에 후회말고 곁에서 건강하게 계실때
    잘해야 하는데, 늘,그게 어렵죠...^^ 어머님과 원글님 힘내세요!!!

  • 12. 힘내세요
    '08.10.7 11:10 AM (204.181.xxx.189)

    그래도 이런 따님이 있어서, 어머니께서 힘드시더라도 위안이 되시리라 생각됩니다. 우리 아기들이 저희에게 힘을 주듯이, 어머니께서도 사랑하는 따님 보시면서 힘 내실거라 믿고 싶습니다. 어머니를 위해서라도, 너무 많이 울지마시고, 기운 내시고, 정신 바짝 차리시길 바랍니다. 힘 내세요!!!

  • 13. ...
    '08.10.7 11:26 AM (123.248.xxx.64)

    용기를 가지시고 힘내세요...!!

  • 14.
    '08.10.7 12:58 PM (211.114.xxx.233)

    힘내세요..
    기도해 드릴게요........

  • 15. 힘내세요..
    '08.10.7 2:01 PM (122.35.xxx.119)

    우리엄마도 췌장암이세요..그래도 희망 잃지 않고 노력한답니다..췌장암은 우선 잘 못 드시는게 문제인 것 같아요..T_T 힘내세요..저도 비슷한 처지라 뭐라 드릴 말씀이 없네요..얼마나 마음이 아프실까요..

  • 16. 마음이
    '08.10.7 8:50 PM (58.226.xxx.217)

    너무 아프네요.. 며칠전에 아빠 췌장암으로 돌아가셨거든요..
    입원한지 10일정도 지났으면.. 얼마안남았을수도 있어요..
    옆에 꼭 붙어 계시고 통증올때 많이 쓰다듬어주세요.. 완화된답니다.
    진통제 조절하지 마시고 통증오기전에 바로바로 쓰세요.. 나중에 안들을지도 모른다는말 신경안쓰셔도 됩니다. 종양사이즈가 커지면서 많이 힘들어하실거에요..
    복수빼면 하루정도는 좀 나아지는 느낌도 있다더군요..
    혹시 소변보기 힘들어하시면 그날부터는 꼭 일분도 떨어져있지 마세요..
    하시고 싶은말씀 다 하시게하고.. 기왕이면 음성남겨두세요..
    그리고 너무 매몰찬 말이기는 하지만.. 혹시 어머님 앞으로 된 통장들은 미리 다 정리해두세요..
    돌아가시고 난후에는 상속절차로 들어가기 때문에 복잡하답니다.
    쪽지로 전화번호 남길게요.. 궁금한거 물어보세요.. 전화하기 불편하시면 문자 보내셔도 되요.
    밤늦게도 상관없어요..
    너무 애통하네요.. 저희아빠랑 연세도 비슷하시고...

  • 17. 에구..
    '08.10.7 8:51 PM (58.226.xxx.217)

    자게라 쪽지가 안되는군요..

  • 18. 원글님
    '08.10.7 8:52 PM (118.217.xxx.61)

    힘내셔서 어머님께 밝은 모습 보여드리세요.

    통증 많이 없으시길, 간절히 바랍니다.

  • 19. 예나
    '08.10.7 11:16 PM (121.176.xxx.25)

    저희 엄니는 대장암 3기 셨어요. 지금 2년 경과했지만...항상 검진이 돌아오는 셋째달에는 우울증에 걸려버려요..
    많이 힘드시겠습니다. 췌장암은 참으로 치명적인 암이라.. 저희 어머니도 너무나 선하고 힘들게 살아오신 분이라 대장암에 걸리셨단 얘기듣고 이 세상엔 종교에서 말하는 공명정대한 신이란 존재는 없구나 이런 생각을 했답니다. 엄마를 많이 힘들게 했고 참으로 마구잡이로 살아 큰병 걸리실것민 같던 아버지는 검진결과 아무 이상도 없으시고.. 세상일이 참 허망하고 모든게 의미없이 느껴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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