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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약 안 뿌려도 잘 커요
why 조회수 : 832
작성일 : 2008-10-05 01:21:35
수확의 계절입니다
저희집은 10년 전만 해도 모도시에 가까운 시골이었습니다
하지만 지리상 도시가 된 곳과 아주 가까워서 도시의 혜택은 그럭저럭 누리고 살았습니다
그러던 차에 제가 살던 곳도 발달을 해서
예전에는 논과 밭 산이었던 곳은 신시가지가 되어 아파트들과 마트 학교 찜질방이 들어서서 편하고 사는 집은 여
전히 닭이나 개를 기르는 집입니다
10년 전에는 소도 기르고 돼지도 길렀지만 이제 그러시는 분은 안 계십니다
그래서 저희는 도시속의 시골 생활을 누리고 있습니다
마당이 넓고 땅을 세주고 떠난 분들도 많아 가족들이 먹을만큼의 농사도 합니다
수세미 참깨 들깨 상추 오이 호박 가지 피망 파프리카 방울 토마토 파 토란 등을 하는데 정말루 정말루 농약 한방
울도 안 뿌립니다
그리고 오롯이 우리 가족만 먹습니다
왜냐하면 팔만큼 많이 하지는 않으니까요
그런데 제가 농약 안 한다고 하면 에이 ~~ 그런게 어딨어 거짓말 그러는 겁니다
아아니 제가 뭐 한다고 내 먹는것 가지고 거짓부렁을 한다는 거죠?
박 콩 팥 녹두 대추 들이 하두 잘 돼서
이모씨에게는 콩을 조금
박모씨에게는 팥을 조금
손모씨에게는 녹두를 조금 주면서 이거 농약 하나도 안한거야 알지? 했더니 저런 반응인 겁니다
제가 평소에 거짓말을 했나 하고 과거도 돌아봤답니다
봄에 농약 한방울도 안 뿌려도 상추에 벌레 안 먹어요
대신 엄마도 저도 신랑도 아이들도 틈나는대로 밭에 엎드려 달팽이도 잡고 벌레도 잡습니다
여름에는 깨밭에서 깻잎 들쳐가며 깨벌레 잡구요
그래서인지 봄부터 불과 며칠전까지 나비들이 팔랑팔랑 거리며 우리 마당을 항상 날아다녔습니다
아들내미 친구들이 와서는 무당벌레를 잡아서 서로 잡은 무당벌레 점을 세어보고 했구요
오늘도 낮에 마루에 있으려니 고추잠자리들이 오이 버팀목으로 해준 가느라단 막대기에 앉아있다 날아가고 다시
또 날아오던데 어찌나 좋던지요
처마밑에 제비가 살고 마당에 나비 잠자리 무당벌레가 사는 집에서 왜 저희가 농약을 뿌리겠냐는 말입니다
이제 곧 지푸라기 꼬실라 그 재에 콩나물 키울건데
지푸라기가 나온 논에도 농약 한방울 안 뿌렸고 콩에도 농약 한방울 안 뿌렸어도 저희 다 먹기 벅차서 나눠주며 이
거 농약 안한 지푸라기에 농약 안한 콩이야 하면 또 에이 거짓말 할랑가요?
진짜루 진짜루 안했다니깐요
믿거나 말거나지만 그래도 농약 안한거야 하면 우와 정말 고마워까지만 해주면 좋겠어요
IP : 59.3.xxx.166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타락천사
'08.10.5 1:34 AM (58.230.xxx.52)저도 좀 나눠주세요 ^^:;
2. ...
'08.10.5 5:21 AM (122.43.xxx.77)꿈의 생활을 하시네요.
마냥 부러워만 하고 있습니다. ^^3. 맞아요
'08.10.5 12:55 PM (59.19.xxx.114)맞아요 농약 안 뿌려도 정말 너무 잘 커는데,,신경은 좀 많이 써지만
4. 거기어디?
'08.10.5 1:15 PM (211.173.xxx.198)사세요..부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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