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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아버지 보내드리고 왔어요..

똥강아지 조회수 : 1,718
작성일 : 2008-10-05 00:38:53
8월 중순경에, 친정아빠 췌장암 말기라고 글올렸던 사람입니다..

그때 가족여행다녀오고, 원자력 병원서 조직검사결과 암말기 확인됬고. 항암 거부하셔서 집에 계시다가..

보름만에 갑자기 탈진상태가 와서 응급실로 갔는데, 한달정도 남았다고 해서..

집근처 병원에서 계시다가 지난 일요일날 돌아가셨어요..

입원하고 이주간은 저랑 오빠가 번갈아가며 있었는데, 잠을 안자야 하는데 자꾸 잠이들어서 간병인을 썼어요.

간병인 5일쓰고 돌아가셨네요..

임종은 오빠만 지켰구요..

화장해서 경기도 광주 오포에 있는 "시안"이라는 납골당에 모셨어요.. 분당에서 10분이면 가더라구요.

아직 실감은 잘 안나네요..  

그저 그 병원에가면 누워계실거 같고.. 집에 가면 계실거 같은 느낌만 들어요..

제가 큰일을 격고 보니 남의 죽음역시 다르게 느껴지네요..

그리고 또한가지, 삶과 죽음은 참 종이한장 차이 같아요..

우린 그 경계에서 아슬하게 살아가고 있는거 같네요..

지금은 그저 누군가 건드리기만 해도 눈물이나요..   아빠한테 그렇게 살가운 딸도 아니었는데 말이죠..

가시는길에 생각보다 아빠 주변사람들이 많이 안왔어요..

예상했던 일이지만 참 씁쓸하네요..

그나마 오빠 손님들이 많아서 정신없이 3일이 갔어요..  

다음주부턴 남은 서류정리를 해야겠어요.. 아빠 핸드폰 해지, 통장정리, 국민연금 등등요..

잘 버티면서 처리할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엄마도 잘 견디셨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지난번에 댓글 달아주셨던 분들 감사해요.. 그 여행덕에 사진이 남았어요..

유품함에 그때 사진 넣었어요. 성경책과 돋보기안경, 담배, 핸드폰,

그리고 아빠가 꽃화분 좋아하셔서 크리스탈로 꽃화분넣고요, 강아지 좋아하셔서 강아지 장식품도 넣었어요.

좋은 곳으로 편안한 곳으로 가셨길 바랄뿐이에요..
IP : 58.226.xxx.212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08.10.5 12:45 AM (121.136.xxx.112)

    어머님 잘 보살펴 드리세요. 배우자 죽음이 스트레스 1위라고...급격히 나빠지는 경우 많이 봤어요.

  • 2. 이래저래...
    '08.10.5 12:51 AM (119.149.xxx.148)

    슬픈소식만 가득하네요...
    술한잔먹고 자게들어와보니...이글 저글...맘이 짠해서...눈에 눈물만 고입니다...
    힘내세요....

  • 3. 저희 엄니와
    '08.10.5 12:56 AM (121.176.xxx.24)

    같은 병원에 다니셨군요. 췌장암... 그곳 간호사님들도 제일 무서운 암이라고 하더군요.
    맘이 너무 힘드시겠습니다...

  • 4. ...
    '08.10.5 1:07 AM (125.178.xxx.31)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아..저도 아버지가 생각나네요.
    그때 임파선암으로 10년 투병 생활 하셨죠.
    항암체 투여할때마다 확 늙어져서 나타나신 아버지

    오늘 아버지가 많이 생각납니다.

    화장했을때
    차디찬 흙속보다는 따뜻할 것 같아 위안이 되었네요.
    참...우리아버지도 양수리 갑산공원에 계신데..

  • 5. 똥강아지
    '08.10.5 1:09 AM (58.226.xxx.212)

    네.. 저도 그래서 2주동안 간호하면서.. 한번도 맘껏 울지도 못했어요..

    아빠는 오는 사람마다 난 가망도 없다, 얼마 못산다 말씀하실때마다 미어지는 가슴 부여잡고 나오는 눈물 집어삼키곤 했어요.

    오히려 아빠 많이 힘들지, 이런 위로의 말도 못해드려서 죄송해요..

    정말 혼자 있는 시간이 두려워요.. 제가 이런데 엄마는 오죽할까요..

    목이 메입니다.

  • 6. ..
    '08.10.5 1:23 AM (58.230.xxx.73)

    어머니한테 잘 해드리세요.. 저 아는분도 남편이 돌아가셨는데 맨날 우세요 집에도 잘 못들어가시구요.. 혼자 그집에 들어가는데 무섭고 슬프시데요.. ㅠㅠ 잘해드리세요 님도 힘내시구요

  • 7. 아자
    '08.10.5 1:25 AM (221.161.xxx.179)

    님...힘내세요..
    저도 몇달전에 돌아가신 아버지가 생각나네요.
    첨에는 그냥 살아 계시는거 같은 느낌이 들어 별 생각 없이 생활했는데..
    시간이 갈수록 ...문득문득 생각이 나..혼자 눈물 짓곤 한답니다.
    어른신들이 "생전에 잘 해 드려라 "하는 그말을 지나고서야 깨닫는게 자식인가 봐요..
    "시간이 약" 이라고 하죠...저도 첨엔 그랬는데..살아있는 이는 또 살아가더군요...힘 내세요!!!

  • 8. 힘내세요!
    '08.10.5 2:45 AM (125.152.xxx.206)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슬픔..제일 큰 충격이라고 하더군요..
    그래도 기운내시고 잘 추스리시길..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9. .
    '08.10.5 3:25 AM (61.66.xxx.98)

    제 아버지도 췌장암으로 돌아가셨어요.
    제가 철저한 유물론자라서 사후세계 같은거 안믿었는데...
    아버지 돌아가시고 사후라는게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 간절했어요.
    고생 많이 하시다 가신분이라....그곳에서라도 편안하게 지내셨으면 하는 마음에...

    어머님 많이 신경써 드리세요.
    지금 당장은 정신없이 처리할 일이 많아서 그나마 괜찮은데
    대충 바쁜일 마무리짓고,시간이 좀 지나면 아주 힘들어 하세요.
    옆에서 자주 챙겨드리시길...

  • 10. 아꼬
    '08.10.5 8:35 AM (125.177.xxx.145)

    제 경험으로는장례치룬 후가 더 힘들어요. 현실에서 부재를 매번 확인하고 추억과 이별의 아픔을 동시에 느끼는 상태에서의 일상은 참 무거운 짐이 되기도 합니다.
    그럴땐 가족간의 단합과 위로로 마음속에 남아잇는 것들을 말로 다 풀어놓는 것이 중요합니다.
    보고싶으면 보고싶다, 추억속엔 이런 날도 있엇다라는 무수한 애기를 통해 보내드리면 남아있는 사람이 내일을 살아갈 때 더 견디기가 쉬운 듯 합니다. 그리움이 아픔보다는 위로를 준다고나 할까요.
    특히 가장 가까이 지냈던 엄마에게 더 그런시간과 기회를 많이 드리세요. 힘내세요.
    제 경우에는 처음 멍할 때는 내세가 없는 듯 했는데 시간이 지나면소 내세가 있으리라는 분명한 믿음이 생겼어요. 좋은 곳으로 가셨을 겁니다. 많은 위로 드립니다.

  • 11. T_T
    '08.10.5 10:21 AM (122.35.xxx.119)

    힘내세요.. 그래도 아버님께서 고통을 길게 느끼시지는 않은 것 같아서...T_T
    분명히 좋은 곳 가셨을 거에요. 저는 지금 천주교 냉담자이지만 분명 사후세계는 존재한다고
    믿거든요. 주변에서 일어나는 여러 현상들도 그렇고..
    친정엄마가 췌장암으로 지금 항암치료 받고 계세요..그래서 더 남일 같지 않네요.
    힘내세요. 어머니도 잘 위로해 드리고, 같이 시간 많이 보내시구요..

  • 12. 결혼식..
    '08.10.5 1:51 PM (116.38.xxx.85)

    어머님이 걱정이에요...
    정말 힘드실거에요... 자꾸 식구들 옆에 계시게 해서... 심심하거나 혼자 생각하시는 일 없게 해주세요..

    걱정이네요..정말 시간 많이 보내는것 만한게 없다고 합니다.
    많은 위로 드려요... 잘 무난히.. 지나시기를 바랍니다...

  • 13. 유지니맘
    '08.10.6 12:33 AM (122.34.xxx.2)

    편안한 곳에서 가족들 모두 잘 되시기를 바라고 계실겁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힘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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