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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수를 인정 하지만...

답답... 조회수 : 1,722
작성일 : 2008-09-23 14:09:44
저의 부모님은 제가 어렸을 때 이혼을 하셨고, 이혼 후 몇 년 뒤에 아버지는 다른 분과 재혼을 하셨고, 엄마는 저를 키워 주셨죠. 그리고 몇 년 전에 돌아 가셨어요..

그 분과는(어머니라는 표현이 아직은 어색 하네요..) 가끔 안부 전화를 드리고, 일년에 한 번씩 아버지가 계신 곳으로 놀러 다녀 오곤 합니다.

이 번에 두 분께 소개 시켜 드리고 싶은 사람이 있어 이번 주말에 내려 가려고 계획을 잡고 있던 중
오늘 아버지가서 전화를 하셨더라고요.. 이런 저런 얘기 중 계획 잡고 있던 것을 말씀 드리게 되었고, 그것이 문제가 되었네요..

아버지는 언제든 내려와도 좋다 하셔서 그 분께 전화 드려 내려 가도 될 지 여쭤 보니 몸이 안 좋으시다며 다음에 내려 오라고 하셨지요.  몸이 안 좋다 하시니 내려 갈 수 없고 해서 아버지께 다시 전화드려, 제 핑계를 (제가 주말, 주일에도 일을 해야 하는 직업이어서, 처음에 전화 드렸을 때 주말에 일이 잡히면 못 내려 간다고 말씀을 미리 드렸거든요..) 대고 10월 중으로 내려 가야 할 것 같다고 말씀을 드리고, 잘 마무리 되는 가 싶었는데,

갑자기 그 분께서 전화를 하셨어요.

왜 당신에게는 내려가는 이유를 자세하게 설명 하지도 않고, 또 먼저 당신에게 전화를 걸어서 물어 봤어야 하는게 아니냐며.. 당신을 엄마 처럼 생각 하면 이렇게 대하면 안된다고 흥분 하셔서 전화를 하셨더라고요...

제 짧은 생각으로는 제가 소개 시켜 드리고 싶을 사람이 있다 하면 몸이 불편 해도 내려 오라고 하실 것 같아서.. 괜히 부담 되실 것 같아 말씀을 안드렸던 건데.. 아마도 아버지께 먼저 전화를 드렸던 것과 아버지 한테 처럼 자세한 설명을 안 드렸던 것이  섭섭 하셨나 봐요.

먼저 그 분께 여쭤 보려고 했는데, 아버지랑 통화 중 저도 모르게 얘기를 하게 되었지 뭐예요.
제 생각이 짧고 경솔 했던 것 같아요. 제 실수 인정 합니다.

기분이 참 무겁네요.. 제 실수 인정 하는데, 경솔 했던 제 행동에 화가 나기도 하고, 이 일로 두 분 사이에 다투시는 건 아닐지 걱정도 되네요.

그런데, 한 편으로는 그 분 자녀들도 놀러 가기 전에 허락을 다 받고 가는지...

아.. 날씨 만큼 기분도 참 무겁네요..  좀 전에 또 사과 전화를 드리긴 했는데...




IP : 220.78.xxx.220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ㅡ.ㅡ
    '08.9.23 2:11 PM (203.244.xxx.254)

    그게 실수인가요? 전 별로 실수라고 생각되지 않는데..
    길러주신것도 아니고..

    구지 자세하게 설명드릴 필요가 있을지..
    그분? 이 상당히 드세신가봐요... 키워주지도 않았으면서 엄마대접은 받고싶으신건지..

  • 2. 이해난감
    '08.9.23 2:19 PM (211.109.xxx.157)

    그분이 정말 이해가 안 됩니다.
    그게 무슨 실수라고..좋은 일 앞두고 경망스러운 행동이신지..
    그저 아빠와 같이 사는 여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거죠.

  • 3. ..........
    '08.9.23 2:20 PM (61.66.xxx.98)

    그 새엄마(?)가 웃기네요.
    그리고 원글님께서 그 새엄마에게 까지 어머니대접하고 잘 대해줄 이유는 없습니다.
    정서적으로나 법적으로나...
    그여자도 원글님을 친딸로 생각하였으면 그딴 소리를 했을까요?
    몸이 얼마나 아플까 먼저 걱정했겠죠.
    한마디로 웃기는 여자예요.

    새엄마를 깎듯이 대접해야만 할 얼마나 특수한 사정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친아버지만 따로 만나시라 하고 싶네요.
    길러주신 어머니께 미안하지 않으세요?

  • 4. ...
    '08.9.23 2:22 PM (125.142.xxx.55)

    전좀 황당하다고 봅니다...본인이 친엄마가 아니라는 자격지심같은게 있나본대,,,그래서 님이 잘하나안하나 항상 주시하고있나봐요...나이어려서 만난것도아니고 당연히 아버지께 먼저얘기하는거 아닌가요...욕심이죠..한마디로,,,엄마대우받고싶다는..
    사실 저는 우리시어머니가 그러세요...남편이 30살넘어서 잠깐 같이사신것뿐인데,,,혼자생각에 서운하면 난리친다는...지금은 동서한테 열내고계시고...좀 우스워요...어른이면 어른다웠으면 싶지만,,,
    님은 참 착하시네요...하지만 매번 잘못햇다하면 점점 심해질거에요ㅡ,ㅡ

  • 5. jk
    '08.9.23 2:28 PM (58.79.xxx.67)

    아무리 아버지와 같이 사는 여자일 뿐이라지만
    그래도 아버지를 존중한다면 그분의 의견을 존중해줘야겠지요.

    그리고 님이 놀러가는게 아니었기 때문에 오히려 저분이 더 섭섭하게 생각했을수도 있지요.
    애초에 님이 별다른 목적없이 시간이 나서 뵈러 가는거였다면 "몸이 안좋으니까 오지마라"라고 말하는게 정당한 이유가 되었겠지만

    그런 일도 아니고 나름 중요한 일인데 몸 안좋다고 오지 말라고 했으니 쫌 뭐랄까 미안한 마음도 있었겠지요. 애초에 님이 얘기했으면 몸 안좋다는 말을 아예 안했을 것이고 내려오라고 했을테니까요.
    그래서 그분은 섭섭해했을수도 있지요.

    다시 말해서 미리 말했으면 님보고 그냥 내려오라고 했을건데
    괜히 자기가 막은게 되어버리니까 그분 입장이 중간에서 이상하게 된거죠.
    그래서 섭섭하다고 생각했을 수 있지요.

    고의적으로 하신것도 아니니 걍 떨쳐버리심이.

  • 6. 원글님...
    '08.9.23 2:35 PM (211.217.xxx.244)

    저도 새어머니가 계셔서 그 상황을 짐작할 수 있어요. 저는 어려서부터 엄마 (새엄마)가 다 키워주셨어요. 엄마랑 싸움도 많이 하면서 컸지만 그것은 낳아주신 엄마라고 해도 그랬을거예요. 새어머니 입장에서는 그게 섭섭하신거예요.. 님이 어머니 잘 달래드리세요.
    제가 아빠 생신이 먼저라서 아빠생신은 지키고 엄마생신을 하루이틀 깜빡했는데 엄마가 너무너무 섭섭해 하셨어요. 그렇게 희생하며 키웠는데 그러면 안되는거라고.. 그말씀이 정말정말 맞고요.. 저는 최근 큰 문제를 겪어서 엄마랑 잘 화해하고 이해시켜 드렸어요......
    아버지랑 재혼하시고 어머니로 받아들인 이상 이런저런 이야기도 새어머니랑 상의하셔요.
    위에 어느분은 친엄마가 아닌 자격지심이라 하셨는데 자격지심이라 할 지라도 그게 당연히 드는 생각이니 잘 해 드리세요. 님이 새어머니 입장이시라면 어떻겠는지 생각하시면 새어머니가 이해되실거예요

  • 7. 수영맘
    '08.9.23 2:43 PM (211.104.xxx.215)

    [원글님...]이라고 글쓰신분에게....이글쓰신분은 님하고 다른 경우구요...4번째 댓글까지 한표씩 보태요...[원글님...]같은 경우는 정말 당연히 그래야 하구요....이글쓰신분은 좀 당당해지셨음 좋겠어요..제 생각엔 새엄마 대접은 받고 싶으면서 자식에게 할도리는 안하실것 같거든요..그러니까 이글쓰신분도 아버지의 부인인건 인정하지만 나는 내 친엄마가 날 키워주셨기때문에 아무것으로도 엮이고 싶지 않으니 서로 존재자체만 인정하자...도리는 서로가 하지말자라고 말씀하시면 좋겠어요...혼자서 키우신 돌아가신 엄마께도 일종의 예의아닐까 싶은데.....

  • 8. 이렇게
    '08.9.23 2:58 PM (116.39.xxx.5)

    가르쳐 시집보내니
    친시어머니도 아닌 주제에 시집살이 시킨다
    라는 글이 종종 올라오는게 아닌가 싶네요.
    안키우고 싶어서 안키운건지
    키워야 할 상황인데도 새어머니가 안키운건지는 모르는 글이잖아요.
    그런데 아버지랑 살고 있는 여자라니요~

    원글님이 판단하실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원글님이
    새엄마라 여겨서 예의상 도리라도 하셔도 될 분이면
    이번 일은 jk님 말씀처럼 원글님이 실수하신거고
    새엄마라 여기지도 않고 단지 아버지와 같이 사는 여자라 생각되면
    실수하신건 아니시네요.
    하지만 후자의 경우라면
    굳이 그분께 전화하고 하실 필요는 없지 않나요~
    아버지만 밖에서 따로 만나시면 되니까요.

  • 9. 글쎄
    '08.9.23 3:33 PM (222.102.xxx.56)

    원글님이 실수했다고까지는 생각이 안되는데요....

  • 10. 답답...
    '08.9.23 3:43 PM (220.78.xxx.220)

    그 분과 연락을 주고 받은게 횟수로 3년 되었고요, 대면 한 건 2번 인 듯 싶어요.

    지난 번도 전화 하셔서 당신 자식들은 아버지로 인정 하고 그렇게 대해 주는데 저는 그렇게 안 하는 것 같다며, 매우 섭섭 하다 하시더라고요. 계속 이러면 네가 놀러 오는 것도 싫다고..

    그런데 그 쪽 자녀분들은 아버지랑 함께 지낸지 10년은 넘었거든요... 저는 횟수로 3년이고, 대면은 2번인데 어떻게 벌써 어머니 대하듯 할 수 있는지...

    가끔 전화 하셔서 섭섭한 감정 표현 하실때면 제게 너무 많은 것을 바래시고 또 서두르시는 건 아닌지 하는 생각이 드는게 사실이예요. 아직 엄마의 빈 자리가 낯설고, 인정 하고 싶지 않은 제게는...

    그래도 제가 잘 못 하면 두 분 사이도 안 좋아 질 것 같아 명절 때나, 어버이날 선물 꼬박 꼬박 챙겨 드리기도 하고, 안부 전화도 드리며, 다가가기 위해 나름 애쓴다고 했는데, 이번에 이런 실수를...

    사실 오늘 저의 경솔함으로 그 분이 받을 상처 보다는 아버지랑 다투게 되는 건 아닐지 그게 더 걱정이예요.

    좀 전에 사과 전화 드렸는데, 목소리가 처음 보다는 차분해 지셨더라고요.

    저 보다 아버지를 위해서 앞으로 그 분께 더 잘 해 드릴거예요.

    그래도 이 곳에 이렇게 글을 쓰니 한결 가벼워진 기분이예요~

  • 11. ..........
    '08.9.23 3:59 PM (61.66.xxx.98)

    원글님...참 착하시네요.
    원글님께서 굳이 아버지를 위해서 그리 하시겠다면 굳이 말리지는 않겠습니다만,
    그걸로 아버지와 싸운다 하여도 그건 아버지가 감당할 몫아닌가요?

    재혼한 아버지의 부부싸움까지 원글님께서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친부모라도 부모의 관계때문에 자식이 전전긍긍하는거 정상아닙니다.
    예를들면 부모님이 싸우는건 내가 공부를 못해서...라고 생각하는데
    사실은 공부못하는건 못하는거고 그걸로 싸우는건 부모의 선택이지
    엄밀히 말해서 자식이 원인제공한 건 아니라는거죠.
    그런데 대부분 아이는 그리 생각못하고 죄스러워하고요.
    심리적으로 아주 안좋은겁니다.

    새어머니도 좀 경우가 없으시고,--너무 자기 중심적인 듯 하고요.
    새어머니 자식들이야 함께 10년을 살았으니 아버지 대접을 하겠죠.
    어른이 되어서 합친경우가 아니라면 아버지쪽에서 키워준걸텐데요.

    원글님과 새어머니는 그 관계가 아니쟎아요?
    왜 새삼스레 어머니 대접을 강요하나요?

    나중에 결혼해서도 사위한테도 장모대접 톡톡히 받으려 하시면 어쩌실건가요?
    하긴 이고민은 그때 가서 닥쳐서 해도 될 듯 하지만...

    아무튼 너무 잘하실 필요도 없고,
    거리를 두셨음 하는게 제 생각입니다.

  • 12. ..........
    '08.9.23 4:02 PM (61.66.xxx.98)

    최소한 새어머니의 한마디 한마디에,
    기분 맞춰드리려고 전전긍긍 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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