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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안동 단속 청원... 도덕이 아니라 결국 집값 때문?

리치코바 조회수 : 723
작성일 : 2008-09-23 13:54:55
장안동 단속 청원... 도덕이 아니라 결국 집값 때문 ? [85] MIn-Su 번호 1970498 | 2008.09.22 IP 192.204.***.2 조회 23087  동대문 경찰서의 장안동 안마 거리 단속이 연일 화제다.

나 개인적으로 성매매를 찬성하거나, 성매매 단속을 비판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밝혀둔다. 다만, 이 단속과 단속에 대한 주민들의 청원이 얼마나 순수한가에 대한 질문을 한번 던져보고자 한다. 이 질문에 대한 명확한 대답 없이는, 결국 우리나라 성매매 현실이 숨바꼭질 이상의 의미가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첫째, 경찰의 단속의지 부분이다. 시사 프로그램들을 보면, 장안동에서 단속이 벌어진 후, 동대문구 관할을 살짝 벗어난 곳으로 성매매 여성들이 이동해 가거나, 혹은 더 음성적인 곳으로 숨어 들어가 여전히 성매매를 하고 있다고 한다. 결국, 장안동에 대한 집중적인 단속만으로, 사실상 어떠한 효과도 기대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더구나 동대문 경찰서의 경우, 많은 인력을 장안동 단속에 쓰다 보니, 다른 경찰업무에 공백이 발생하고 있다는 기사도 뜨고 있다. 시민들로서는 사실 확인이야 불가능하지만, 기사가 사실이라면 (개연성은 충분히 있지 않은가), 결국 이러한 집중 단속을 지속적으로 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고, 그렇다면 동대문구의 경우에도 전시행정 또는 과시행정으로 그칠 가능성 또한 있지 않는가 하는 것이다. 그리고 서울의 모든 곳이 그러하듯, 동대문의 경우에도 수도 없이 많은 소규모 성매매 업소가 즐비하며, 속칭 청량리 588의 경우 쇠퇴하였다고는 하나 (여기도 마찬가지로 동대문구) 여전히 영업을 하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이런 곳들은 여전히 그리고 버젓이 성매매를 하고 있는데, 장안동만 집중적으로 단속하면서 '난 한놈만 패'를 외친다면, 이것 역시 전시행정 이상의 의미가 있나 하는 회의가 든다.



다음으로, 주민들의 청원 동기를 보자. 이번 경찰의 단속의 동기중 하나도 결국은 주민들의 요청 때문이라 할 수 있는데, 주민들은 그렇다면, 우리나라의 성매매 현실을 안타까워하고, 성매매 여성들의 인권을 걱정하고, 성을 사는 남성과 그것을 알선하는 포주들의 부도덕함을 개탄하면서, 장안동 안마거리에 대한 철퇴를 주장했던 것인가. 아쉽지만, 답은 '아니다' 이다. 결국, 이것이 이전하면서 얻게 될 집값인상에 대한 기대심리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기서 생각해보자. 집값인상을 원한다는 것은, (절대 세입자들일 리는 없고) 결국 집을 소유하고 있다는, 즉 과거에 여기 집을 산 사람들이라는 (너무 당연한 말을 해서 죄송합니다...) 것이 아닌가. 그럼, 그들이 집을 사던 시기는 장안동이 조용하고 교육환경이 좋던 시절이었던가? 살 때는 유흥가 집창촌 주변이라 시끄럽고 자녀들 교육에도 안 좋고...등등  여러가지 이유로 싼 값에 집을 사 놓고는, 사고 난 다음에는 집값을 싸게 만드는 요인을 없애서, 집값을 좀 띄워보자.... 어차피 저 "혐오시설"을 여기서 나보내더라도 주변 다른 지역으로 가게 될 테지만, '나만 아니면 돼' 라는 '복불복 심리' 뿐만 아니라(이러한 복불복 심리는 결국 관할 경찰서도 마찬가지가 아닌가) , 혐오시설 때문에 싸게 사서 저거 내보내고 뻥튀기 해보자는 심리까지 들어가게 된다면, 이제 여기에 인권이니 도덕이니 하는 것들은 들이대기도 민망해지고 만다. 이른바 님비라고 하는 것이 자기 지역에 혐오시설이 들어와 피해(물론 집값을 포함해서)를 보는 것에 대한 저항이라면, 이른바 '성전' 지역의 민심은 싸게 산 집 비싸게 팔아먹자는 심리로써, 부동산 투기 심리의 끝을 보는 느낌마저 든다.



이렇게 써놓고 나니, 결국 대안을 쓸수가 없다는 현실이 참 답답하네요...몇몇 지역의 단속을 일시적으로 강화하는 것이 과연 효과가 있을 것인지, 아니면 정녕 전국으로 단속이 확대된다고 해도, 그것이 가능성 여부를 떠나 효과가 있을지도 의문스럽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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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다음아고라
IP : 203.142.xxx.171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수영맘
    '08.9.23 1:57 PM (211.104.xxx.215)

    저도 참 그것때문에 씁쓸하더군요..집값올려준다 그러면 또 이메가 찍을사람있겠다까지라는 생각이....한나라당에서 웬일이야 했네요...

  • 2. 정말싫어요
    '08.9.23 2:13 PM (124.197.xxx.130)

    로긴합니다.
    저장안동삽니다.
    어렸을적부터 맛사지있는동네 정말별루였습니다.
    유해환경없애지면 당연히 집값이 좀 올르겠으나.
    환경정말 안좋아요. 삐끼들이며 아가씨들..... 술취한채 들락거리는 남자들...
    애들교육상 정말 안좋아요. 전정말정말 찬성합니다.
    동대문경찰서장 화이팅~~~!!

  • 3. 그런가
    '08.9.23 2:17 PM (221.149.xxx.232)

    강남쪽도 유해환경 엄청난데 아파트 값 똥값 아니잖아요 아파트값하고 먼 상관이 크게 있을지...
    전 순수하게 환경이 나쁘니까 몰아내려고 하는 취지에 한표입니다.

  • 4. jk
    '08.9.23 2:22 PM (58.79.xxx.67)

    근데 이런식의 글은 좀 웃깁니다.

    아무리 그 환경이 나쁜줄 알고 이사를 왔다 하더라도 자기 집 주변 환경을 개선해달라고 국가에 요구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집주인들이 그렇게 행동하는것은 "정당한 재산권 행사"이구요.

    경제적으로 손해를 보지 않을려는 욕구는 너무나 당연한 것이고
    자본주의 사회에서 가장 강력하게 사람들을 움직이게 만드는것이 바로 경제적인 문제들입니다.
    사회의 여러가지 문제들에 대해서 침묵하던 사람들도 그리고 이명박에 대해서 별로 반대 안하던 사람들도 자신에게 직접적으로 손해가 되거나 이익이 되는 것에 대해서는 목소리를 높히거든요.

    저건 당연한거고 당연한 요구이고 마땅이 집주인들이 요구해야 하는거지요.

  • 5. 집값때문이더라도
    '08.9.23 2:25 PM (60.197.xxx.3)

    안좋은 환경은 변화시키면 좋은게 아닌가요?
    직접적인 집값과의 연관성이 얼마나 있는지 통계라도 있어서 그거 믿고 주민들이 나서는 것도 아닐테구요.
    환경이 좋아지면 집가진 사람뿐 아니라 세입자들도 다들 자식키우는데 나쁠것이 뭐 있나요. 좋은일이지요?
    장안동에서 쫒겨나 다른 지역으로 가니까 그게 그거다??
    그럼 울나라 전부 성매매 활성화시키면 어떨까요?
    울나라에서 막으면 일본가고, 미국가고 동남아 가서 그 짓할테니 전부 개방하자 이런 의견은 어떠세요?
    주민들이 의지가 있는 지역은 우선 열심히 몰아내야지요.
    다른 지역으로 쫒겨가서 그 지역이 나빠지면 거기 사는 주민들이 또 나서야 겠구요.

  • 6. jk
    '08.9.23 2:33 PM (58.79.xxx.67)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아니 적어도 한국에서는

    도덕보다 돈이 훨씬 더 우월한 가치를 가지지효...

  • 7. 어쨌든
    '08.9.23 3:48 PM (218.38.xxx.183)

    다 없앴으면 좋겠어요.

  • 8. ...
    '08.9.23 4:17 PM (58.142.xxx.199)

    집값에 관한 이야기가 제 생각과 같아 글 남깁니다.
    장안동. 주변에 비해 쌉니다. 사실 주변 여건으로 인해 싸게 들어와서는 그 여건을 내몰겠다.
    저도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마장동도 그렇더군요. 우시장인가요? 그걸로 인해 주변 시세보다 싸게 들어와서는
    시장 옮기라고 난리더군요.
    가락동도 마찬가지입니다.
    장안동은 물론 다른 여러가지 이유가 복잡합니다만, 집값 때문에 옮겨 달라는거
    사실 너무 속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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