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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애는 대체 왜 이럴까요?

이해안돼 조회수 : 798
작성일 : 2008-09-23 13:42:56
정말 속터져 죽겠어요.
초등저학년이구요.
어릴때는 영재까진 아니어도 똑똑할 듯(?)해서 기대도 좀 있었어요.
2년전에 kage(?) 테스트 받았는데, 호기심도 많고 집중력도 좋고 테스트 결과도 꽤 좋았구요.
근데, 굳이 거기서 수업까지 받을 생각은 없어서 그냥 테스트만 받고 말았구요.
어디가서 똑부러지고 똘똘하다는 소리 항상 들었구요.
책을 많이 읽어서 그냥 겉핧기로 아는게 많은데 말로 잘 풀어내니까 그런거 같아요.

근데, 학교 들어가서 제가 그 뒤치닥꺼리는 말도 못합니다.
간식통, 물통은 맨날 잃어버리기 일쑤구요.  운동장에서 간식먹고 그냥 놔두고 들어가는 거죠 뭐.
외투도 벗어놓고 맨날 그냥 오구요.
수업후 방과후 활동이 있는 날이 이틀정도 있다보니 셔틀타고 오는 시간이 일정치 않거든요.
그럼 셔틀타는 시간 맨날 놓쳐서 제가 데리러 가는것도 여러번..
아이 셔틀타는 시간에 핸드폰 울리면 제가 가슴이 덜컥 내려앉아요.
또 안탔나보다...

맨날 하는말..못 들었어요.  아차, 깜빡했다.

애가 이러다보니 아침에 중요한 일은 꼭 당부를 두어번 합니다.
그래도, 잊어버리는게 절반..
아침에 당부할 일 있으면 제가 그 전날부터 '까먹지 말아야지' 저 스스로 외우느라 힘들어요.

문제집을 풀어도 건성건성..

매사가 건성건성인듯 해요.  

오늘은 방과후 수업이 있다고 아침에 3번이나 얘기해줬어요.
근데, 지금 떡하니 친구를 데리고 집에 왔네요.
게다가 가방은 친구집에 잠깐 들르면서 놓고 맨 몸으로..

열받아서 특강 하라고 다시 학교로 보내버렸어요.

대체 우리애는 왜 그런걸까요?
IP : 121.168.xxx.214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베료자
    '08.9.23 1:52 PM (116.32.xxx.16)

    제거보기에는 주위간굉장히 산만해진것같은데요..무조건아이탓만하지마시구요..별도로 센타같은데서상담을 한번해보시구요..아이하고같이하면좋죠..그리고 집중력에 도움이되는 특활같은거를 지도해보세요..예를들어 붓글씨나..그림(학원선택을 잘하시구요..창조적으로 하는원권장)같은거를 제가보기에는 아이만머라하시면 더합니다. 갑자기뭔지몰라도 주위환경에 영향을받은듯합니다.제가미술을 했었고 그림치료같은데 관심이많기때문에 나름데로조언아닌 조언해드립니다.
    부모님이먼저침착하게 대응하셔야합니다. 지금이 어떤 부모님의역활이 중요한때입니다.
    여기저기 자료도확인해보시고 어떻게든부모님이 잘이끌어주셔야지 그냥 화내버리시면 아이가 지속적으로 문제가될수있습니다. 우선그림치료같은데가셔서테스트받아보시면 조금은 도움이되실것같습니다.제말은어떤약물치료를권하는게 아닙니다..절대그거는 피하시라 말씀드리구요..정서적인 해결방법을찾아봐주세요.

  • 2. ..
    '08.9.23 2:45 PM (163.152.xxx.147)

    성격 아닐까요. 제 경우는 집중력은 굉장히 강한데 한가지 일에 정신 팔리면 그순간 다른 것을 다 잊거든요. 건망증 있는 사람이 그러고 싶어 그런것 아니듯이, 아이들도 주변을 잘 챙기는 사람이 있고 타고나길 그게 어려운 사람도 있는 것 같아요. MBTI검사하니 대번에 나오더라구요.
    그렇다고 공부를 못하는것도 아니고 (일류대, 직업이 학문임), 건망증이 있지만, 스스로 알기에 조심하고 살아요. 물건은 절대 몸에서 떨어뜨려 놓지 않고, 문을 잠그고 확인하는 과정 이런것을 습관화 한달까요. 저 어떤 일에 집중하면 옆에서 하는 말 하나도 못들어요. 정말 소리가 닫혀서 귀안으로 안들어오는 느낌이고, 뭐라고 누가 물으면 막 30초 후에 대답하기도 하고 그래요. 아이가 깜박했다, 못들었다 이거는 거짓말이 아닐꺼에요.

    누가 당부의 말을 해도 그 순간 어떤 다른 생각에 몰두하고 있으면 (공상도 무지 많이 함) 못들을거고요. 그냥 '응, 응'하고 대답은 할 수 있고요^^.

    음, 어찌되었건 성격인경우에는요, 모든 일을 잘 챙기길 기대하면 안되고요, 그거에 적응해야 해요. 잊어버리면 핸드폰에 알람이라도 해놓고(학교갈 시간즈음 준비물 목록을 핸드폰에 넣어서 알람해놓는다던가), 딱 핸드폰에 있는것만 챙긴다 이런 생각으로 제한을 해야하죠. 주변을 알아서 적당히 잘챙기는 걸 바라면 안되고요. 아직 어리니까 이런 통제능력과 통제의 필요성을 스스로 느끼지도 못하겠고요.(엄마가 챙겨주니까).

    깜박하고 잊어서 아주 곤란한 상황을 당하게 되면, 적어도 중요한 문제는 스스로 챙기려고 할 꺼에요. 지금은 엄마가 그런 사태가 벌어지지 않게 다 도와주니까 나름 안심하고 (책가방은 나중에 가져오면 되고~ 잃어버린 물건은 다시 사주고~)헐렁한 면도 있는거죠, 본래 꼼꼼이 주위를 챙기는 성격이 못되고요. 일부러 그러는건 아니고요.

    제경우, 대학교 2학년땐가 깜박하고 등록안해서 제적될 뻔 했고(개강하기전날 왜 등록금내란 말이 없지 이러고 있었어요..다행이 추가등록), 또 면접날 안가서 짤린 적도 있고요-_-. 그러고 나면 좀~더 중요한 일은 정신을 차리게 되긴 하는데, 그게 항상 내 주위의 상황이 예정대로 되고있는 느낌 이런게 아니라, '핸드폰에 적혀있는건 다 했겠지? 혹시 확인 안한건 없겠지' 정도의 불안감이 있어요.. 자신을 못믿는거죠....

    어려서 ADHD였을 것이 매우 의심스러운 제 남편은, 여전히 산만한 경향이 있는데(저는 초 집중에 깜박형이라 좀 다름) 그 산만한것은 나름 장점으로 승화시키는것 같고, 어려서부터 (그당시는 ADHD이런 말도 없었잖아요 애가 산만하네 이러지.. ) 별로 문제로 생각하지 않아서인지, 또 시부모님이 워낙 좀 대범하신?타입이라 닥달하거나 하지 않으신 면도 있고요, 자기 성격 알고 조절해가면서 그냥 평범한 사람 범주의 주의력과 기억력으로 잘 살아요. 물론 일터에 갈때 집에 뭐 놓고 가는 경우도 많이 있지만, 보통 누구나 그런 실수 하면서 사니까요.
    아, 그리고 위에 산만함을 승화시켰다는 얘기는... 공부하거나 그럴때 여러 과목을 골고루 돌아가면서 잘 본달까, 저는 한가지 일하기 시작하면 그거 끝나기 전에는 다른걸 못하는데, 남편은 한가지를 오래 못하거든요. 그리고 창의적의랄까 그런 면도 많이 있고요, 아이디어 잘 나오고..

    아직 어리니까 엄마가 다 챙겨줘서 중요한건 더욱 엄마가 열심히 챙겨주니까 안심하고 (원래 성격도 꼼꼼히 챙기는 것은 안되는데다) 그런 면도 있는 것 같고요. 스스로 정말 중요해서 잊지말아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느끼고 집중하지 않는 이상 아마 금방금방 잊어버려져서 힘든 면이 있을거에요. 한번 스스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을 깜박하고 나면 아주 중요한것에 대해선 주의할텐데, 그래도 꼼꼼한 사람만치는 안되더라구요. 다만, 내가 물건을 내려놓으면 난 백프로 잊어버린다라는것을 깨달으면 안잃어버리게 되는 면은 있어요. 즉 남들은 선반에 물건을 올리고, 나중에 기억해서 챙겨서 가는 방식으로 살고, 선반에 올려둔 물건을 '잊지말아야지'라고 생각하고 산다면, 나는 애초에 내 기억력은 없다고 생각하고, 내인생에 선반은 없다고 생각하고 -_-, 무조건 물건은 내 몸에 끼고 다녀요. 저한테 만약, 선반에 올려놓고 '잊지마'라고 누군가 재차 잔소리를 한다고 해도, 그 잔소리조차 어른이 된 지금도 잊어버릴거구요(저한테 안맞는 방법인거죠).

  • 3. 샐리
    '08.9.23 2:58 PM (119.64.xxx.94)

    주의력결핍같아요. 소아정신과 가서 진단받으시고 적절한 개입을 하시면 됩니다. 소아정신과에 가시라고 했다고 섭히 생각마시고. 전 조카에게도 가라고 한답니다. 물론 내아이도 필요하면 가야되지요. 소아과와 같습니다. 그냥두면 엄마와 아이관계는 점점 악화되고, 아이의 좋은 장점은 묻히게 됩니다. 아주 흔한 증상이니 고민마시고.... 좋은 결과 있을 거예요

  • 4. 이해안돼
    '08.9.23 3:22 PM (121.168.xxx.214)

    (원글)
    근데, 이 정도도 주의력결핍인가요? 그런 애들은 수업시간에 돌아다니고, 잠시고 가만히 있지 않고, 좀 많이 산만하지 않나요?

  • 5. 저희
    '08.9.23 5:05 PM (61.73.xxx.174)

    신랑도 어렸을때 그랬대요.. ㅎㅎ
    자기가 들고 다니던 돈 흘리고 다시 그 돈 주워서는 꽁 돈 주웠다고 다 쓰고 들어와선 어머님한테 실컷 얻어 맞고 그랬다고.. ㅎ
    심지어 시험보다가 졸려서 자기도 하고 그랬대요.
    선생님 얘기하는데 책상밑에 들어가서 딴짓하고.... 성질나면 책상위에 올라가서 방방 뛰구요...
    여튼... 지금 남들보기에 꽤 높은 직책의 공무원이구요.. 머리도 참 좋습니다. 집중력도 좋구요.
    아마.. 아드님이 좋아하는 일에는 무척 집중해서 잘 할 거예요.
    한가지가 좀 부족하면 다른 면은 좋을겁니다.. 이야기 하시는거 보니.. 공부는 제법하느것 같네요..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 조금 천천히 지켜 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이상... 비전문가가 말씀드립니다.. ㅎㅎ

  • 6. 상담
    '08.9.24 10:05 AM (211.184.xxx.199)

    ADHD 의 경우 과잉행동성/충동성 타입이 아니라 부주의 형인경우에 많이 흘리고 깜박하곤 하구요, 돌아다니는 형은 과잉행동성/충동성 타입이나 복합형인 경우에요.
    대충 ARS 같은 부모용 설문 해 보셔서 cut off 넘으면 (ARS경우에는 18점을 기준으로 잡는 경우가 많아요) 샐리님의 충고도 귀기울여 보세요.

  • 7. 상담
    '08.9.24 10:06 AM (211.184.xxx.199)

    이어서, 많은 연구 결과를 봐도 겉모습은 가면 갈 수록 나아지지만 부주의함 자체는 60-70%의 확률로 성인기까지도 영향을 미칩니다. 나아지기도 하고 업무나 일상에 훨씬 긴장하며 일해야 하기도 하고 그렇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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