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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인 친구들과 모임 다녀오면......

공허한마음 조회수 : 1,816
작성일 : 2008-09-18 12:42:10
고교 모임이 있는데 25년지기들입니다.
모임이야 한 10년 되었나 싶은데 다들 바쁘니 일 년에 네 번 정도 봅니다.
근데 저만 빼고 모두 기독교 신자인데 (참고로 저는 천주교)
모두 독실하고 교회에서 거의 살다시피 하는 친구들이예요.  저는 날나리 천주교 신자에다 최근 냉담자...

근데 모임에만 다녀오면 심한 괴리감을 느낍니다.
말끝마다 나오는 '하느님이 역사하셨다, 내 기도의 응답이다.  모든 것은 기도를 하면 된다.  십자수를 놓으
면서 한 땀 한 땀 기도하며 했다.  너희도  뭐뭐를 위해 기도해 달라 등등......'
자식을 위한 일도 기도밖엔 방법이 없다. 새벽기도에 뭐에 일주일에 서너번은 교회일이 있고
누구누구 목사님이 어쩌고 저쩌고.....

참 그때마다 저는 굉장히 서먹하고 천주교에선 익숙치 않은 용어들과
너무 심한 기복신앙...
그런 것으로 마치 제가 사탄인것 같은 느낌마져 드는데....

아이들이 어렸을 땐 이렇지 않았는데 나이가 들고 아이들도 다 대학시험을 바라보고 있는 지금
점점 더 심해지는 것 같습니다.

제 기분이 왜 이런걸까요?
제가 독실하지 않은 신자여서 그런걸까요? 신앙의 힘이 아직 너무 모자라서 그런걸까요?
IP : 121.166.xxx.50
1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8.9.18 12:45 PM (118.217.xxx.48)

    친구분들 마음이 그만큼 공허한가 보죠.

    인간이 무언가에 지나치게 빠진다는 건 그만큼 인생에 빈 공간이 많다는 이야기일테니까요...

    그나저나 오랜 친구분들인데 만날 때마다 그러셔서 마음이 참 무거우시겠어요.

  • 2. 에버그린
    '08.9.18 12:48 PM (59.5.xxx.115)

    저런 분들은 진짜 믿음이 아니에요...말로 하는 실천보다 행동으로 모범을 보여주면
    자연스리 따라오게 되있는데...성경에 보면 외식(겉으로만 꾸밈)하는 자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전형적인 그런 스타일들이시네요..
    믿음을 나의 외피를 포장하는 도구로 쓰시는 분들..

    저런 분들이 교회가서 구역예배 보잖아요.
    정작 그런데 성경에 대한 토론 건전한 발전적인 토론보단
    "우리애 수능성적 잘나오게 기도한다."
    "남편 직장 승진 잘되게 해달라"
    "집사는데 좋은집사게 해달라"

    이런거 기도제목 내놓고 있을겁니다.
    믿음을 자기수양이나 단련 남과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는 규범을
    배우는데 쓰기보다 나와 내주위가 물질적으로 축복받길 바라며
    교회 다니시는 분들이 너무 많아요..

    (참고로 저도 교회다님...)

  • 3. ..
    '08.9.18 12:49 PM (221.163.xxx.144)

    저는 남편의 가까운 친구 부부들이 모두 기독교 신자에요.
    다들 같은 교회에서 만나 결혼한 사람들이고 저만 무교구요...
    우리 남편은 기독교 표현으로 하자면 사탄을 만나 결혼해서 열열한 신자였다가 요즘은 교회 안 나가고 있어요.

    근데 친구들 모임에 나가보면 다들 교회 얘기만 하고,
    평일 저녁이나 주말 시간은 모조리 교회에서 보내고
    아기들고 일반 동요나 동화책 대신 성경 노래?나 성경책 이야기만 보여주더라구요.

    제 눈에는 너무 기형적으로 보이는 삶을 사는 그들이 재밌어서 혼자 속으로만 웃습니다.
    다들 저를 교회에 못 데리고 가서 안달 들인데
    제가 그런건 좀 까칠해서 대놓고 말도 못 하고 돌려서 얘기하는 것도 웃기구요..

    사람 사는 모양이 제각각이죠.. 뭐...

  • 4.
    '08.9.18 12:50 PM (147.46.xxx.79)

    그러려니~ 하세요~
    뭐 연예인이나 다른 것에 빠질 수 있는 것처럼 종교에 빠질 수 있는 거다~ 이렇게 인정해 주시면서 받아들이면 그리 묘한 기분 (친구에게서 느끼는 거리감과 함께 본인의 약간의 죄책감) 안느끼셔도 될 것 같은데요?

  • 5. 저랑 딱 똑같아요
    '08.9.18 12:53 PM (203.142.xxx.11)

    저는 천주교.. 제 십몇년지기 친한 친구들은 모두 개신교..

    학창시절엔 친구들이 저를 개신교로 이끌고 싶어서 성당에도 같이 다녔다죠. (조건이 대신 저도 교회 나가보는거..)

    그땐 서로 왔다갔다 해줬어요. 친구들도 성당와서 미사 드려주니 저도 교회 가는 것에 거부감이 덜했고요.

    다만 저는 친정 엄마도 천주교이신지라 애초부터 천주교가 더 편해서 남았고요.

    친구들을 만나도 일절 종교이야기 안해요. 친구들도 아예 그부분에선 터치 안하고요.

    친구들이 좀 개념이 없으신 것 같아요. 종교이야기 불편하다고 한번 못을 박으심이 어떠신가 하네요.

  • 6. 기복신앙..
    '08.9.18 12:54 PM (116.34.xxx.83)

    기복신앙의 문제는 저희 부모님과 대화하면서도 느끼는 문제죠..
    신실한 믿음을 내세우시는 교회의 장로님들 권사님들도 사실은 그 믿음의 뿌리는 기복신앙이라는걸 많이 느낍니다. 정말 답답하죠..
    저희 부부는 결혼 전 결혼예비학교를 갔더니 교육하시던 권사님께서 당신은 전업주부로 살았지만 직장다니는 부인들보다 부족한 것 없고 자식들은 다 서울대에 보냈다는 걸 강조하시면 자랑하는 내용을 교육이라고 하시더라구요.. 가정형편이 어려워서 아이를 많이 못가지는건 다 핑계다.. 무조건 아이를 많이 가지고 맞벌이 하지 말아라.. 라고 세상 모르는 소리를 하고 계시더군요.. 우리 아이는 따로 교육 안시켜도 다 서울대에 갔다.. 기도하면서 키우면 하나님이 다 (서울대 가도록) 키워주신다.. 라고요..
    저와 결혼하기 위해 교회에 처음 나온 저희 남편에게 얼굴이 화끈거려 5주 교육을 어떻게 받았는지 기억도 안나네요..

    불행한건 현재 기독교를 믿는 기성세대의 대다수가 기복신앙을 가지고 계시다는 겁니다..
    그런 분들 만나시면 그냥 불쌍하다고 생각해주세요.. 대화로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더라구요..

  • 7. .
    '08.9.18 1:00 PM (119.70.xxx.5)

    30년지기 제 친구는 아버지가 목사님, 오빠도 목사님.. 남편도 목사님 입니다...
    제가 알고지내는 30년동안 한번도 종교에 대한 강요는 없었습니다...

    딱 한번..
    니가 하나님을 만났으면 좋겠다.... 라고 했구요...
    나는 니 발 잡고 하늘 갈란다.... 그랬어요..

    아무말도 안합니다... 종교에 관해서는...

  • 8. 규리
    '08.9.18 1:10 PM (124.5.xxx.103)

    걍~~그러려니~~

  • 9. ...
    '08.9.18 1:14 PM (61.252.xxx.102)

    자기자랑만 늘어놓는 모임보다는 낫네요.

  • 10. ...
    '08.9.18 1:15 PM (123.248.xxx.66)

    저의 오랜친구도 독실한 크리스쳔인데 무교인 저와의 대화에 종교얘긴 없었네요 종교를 떠나 함께하는 사람에 대한 작은 예의인것 같아요

  • 11. 기도의 힘
    '08.9.18 1:21 PM (59.5.xxx.126)

    기도는 하나님과의 대화라고 말 하지만 사실은 자기 자신과의 대화인것 같아요.
    손금이 없어지도록 비는게 아니라 기도하면서 자기 할 일 생각하고 정리하고
    그렇게 나아가는거죠. 친구분의 하나님의 응답은 처음 기도와 많이 다른 모양의 응답이엇을거예요.
    수능성적-성실히 공부하게 집안 분위기 바구겠죠
    좋은 집-발품 더 팔거고요
    남편 성공-불법적인 일 안하게 할거고요
    흠 많은 사람들이 좀 사람답게 살아보자고 하는 일들일걸요.

  • 12. 싫어!!
    '08.9.18 1:25 PM (221.162.xxx.34)

    예수도 기도는 골방에서 하라 했답니다...
    남앞에서 티내지 말고, 자신을 돌아보란 의미겠지요...

    싸잡아 말해 안되었지만, 울나라 기독교....
    정말 자신들을 돌아보아야할때가 지나도 한참 지난것같아요......

    황석영 님의 '손님'이란 책 읽어보시면,
    기독교와 막시즘이란 그 숭고한 두가지 대의가
    어떻게 울나라에서 망가지고 왜곡되는지......

  • 13. 호안석
    '08.9.18 1:31 PM (122.42.xxx.133)

    아무튼 약간 유별나요... 개신교가... 부패도 많고요... 한기총은 나빠요....

  • 14. 스트레스
    '08.9.18 2:13 PM (219.252.xxx.106)

    저는 불교신자라서 비슷한 경험을 많이 합니다.
    아이들로 인연이 되어 이런저런 모임에 자주 나갑니다.
    아이들이야기하고,식사하고,차마시고 그냥 끝났으면 좋겠는대
    항상 어느 교회나가느냐로 시작되어 종교이야기를 합니다.
    그리고 바로 제가 대상(?) 되지요.;;

    종교가 만병통치약인가요?
    종교가 부를 약속하는 보험인가요?
    종교가 천국행을 보장하는 티켓인가요?

    신앙은 개개인의 정신과 영혼과 연관된것이기때문에 함부로 판단하고 재단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각자 큰 목소리보다 침묵속에서
    신의 목소리를 듣지 않을까요

  • 15. .........
    '08.9.18 2:32 PM (203.142.xxx.30)

    집에 우환이 있으면 십일조를 안내서 그런다
    아이들이 tv를 보고있으면 마귀들려서 그런다....
    한마디로 어이없죠.
    기독교는 성경이나 예수님의 말이 아니라 목사의 말을 믿는것 같아요
    이용당하기 쉽상이죠.

  • 16. 그래서
    '08.9.18 3:12 PM (125.178.xxx.15)

    기독교 시시해요
    전에 유럽어느교수의 논문에 종교인들이 비종교인들에 비해서 하등하다고 하더군요
    그때는 뜨아했는데
    요즘 실감하고 있습니다
    막사들에게 잘못한건 잘못한다라고 아는 넘들도 없고 충고하는넘들은 더더욱없고....
    막사는 막나가는 목사의 준말로 제가 만든말이라...

  • 17. 기도의 힘님
    '08.9.18 3:20 PM (125.178.xxx.15)

    울나라 기독교인이 다 그런 방향으로 나가면 얼매나 좋겠어요
    명박씨를 보면 그가 기독교인들의 모양새가 느껴져서....
    그많은 막사(막나가는 목사)들을 보면서 이땅에는 없는게 도움이 되는 종교 같아서....
    차라리 정한수 한그릇에 정성을 다하는 기도 보다 못한거 같아서....그냥 손바닥만 비비는걸로
    님은 보일지 모르지만...그정성은 절박함에서 나오는 거랍니다

  • 18. 광팔아
    '08.9.18 4:49 PM (123.99.xxx.25)

    왜 멸치나 고등어 전갱이 있잖아요?
    하나의 개채로는 활동 못합니다.
    허약하기 땜에요.
    집단으로 무리 지어 행동하는게 결국은 숨쉬고 살라고 그것 밖에 없습니다.
    고래가 한번 숨쉬면 고래입에 다 들어 갑니다.
    크게 보세요.
    저는 그런걸 보면 호주머니에 굻은 소금 가지고 있다가 뿌려버립니다.

  • 19. 비유
    '08.9.18 4:52 PM (211.172.xxx.238)

    광팔아님 비유 죽입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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