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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거 해서 돈 많이 벌어요?
며칠 전, 저도 그런 비슷한 일을 겪었던게 생각이 나네요.
저는 올해 꽉 찬 50세의 주부입니다.
살다보니 요즈음에 돈이 좀 필요해져서 여기저기 일거리를 찾아보다가
차량으로 배달하는 일을 하게 되었지요.
아침 7시30분 출근에 오후 6시 퇴근이라 몸은 좀 힘들지만
이 나이에 별다른 기술없이 할 수 있는 일도 찾았고
보수도 나름 괜찮아서 만족하면서 일을 하고 있답니다.
추석 며칠 전,
근처의 커다란 오피스빌딩에 배송을 갔더랬습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보니 어떤 아주머니 한분이 같이 계셨는데,
저를 물끄러미 바라보더니 하시는 말씀...
그거 해서 돈 많이 벌어요?
저, 순간 멍..해지면서 아무 생각이 없더라구요.
그러다가 겨우 한 말이 "네, 밥은 먹고 살지요."
그리고 나서 그 아주머니는 5충에서 내리시더군요.
거긴 뭐하는 회사가 있나 해서 고개를 빼고 내다보니 모 생명보험회사가 있습디다.
50대 후반이나 60대 초반으로 보이시던 그 아주머니..
인생, 그렇게 사시는거 아니지요.
어째 남의 일을 그렇게 우습게 아시는지...
그리고 그렇게 예의가 없으신지...
나이는 어디로 드셨는지...
나이를 먹는다고 다 어른이 되는건 정말정말 아니라는걸
또 한번 절실히 느꼈답니다.
1. ㅋㅋ
'08.9.17 11:24 AM (121.183.xxx.118)분명히 직업에 귀천이 없다고
교과서에선 배웠습니다만,
현실적으론 귀천이 있는것 같아요.
사람들 무시 합니다.
님 같은 경우는 아니지만,
저같은 전업주부 백화점 가면...무시 당합니다 ㅠ.ㅠ
어떤 판매원의 경우는 아예 눈 쫙 내리깔고 가르치듯이 제품 설명을 하더군요.
화장품 매장에 가보세요.
설명도 시원찮게 해줍니다....뭐 제가 못난 탓이겠지요. 자신감이 없어 보이기도 했겠구요.
저도 하소연 했네요^^2. 글쎄요
'08.9.17 11:26 AM (222.107.xxx.250)요즘 보험설계사 정말 힘들어요.
아마 그 분이 업종변경을 고려하고 계신듯합니다.^^3. 에궁..
'08.9.17 11:28 AM (220.123.xxx.164)저보다 조금 형이시군요.
간혹 그런사람보면 난 저렇게는 절대 늙지 않을꺼야 다짐 할때있었습니다.
배달의기수님은 바보처럼 늙어가는 초라한 노인네를 만나셨던겁니다.
열심히 사시는게 중요하지않나요?4. ..
'08.9.17 11:30 AM (211.179.xxx.24)그냥 네, 많이 법니다 하시지 그러셨어요.
별로 말 섞고 싶지 않은 상황이었잖아요.
단칼에 끊어버리긴 그런게 낫습니다.5. 미네랄
'08.9.17 11:30 AM (58.239.xxx.27)직업을 바꾸고 싶은가 봅니다.(농담이구요). 쳇 뭐 그런사람이 다 있데요
6. 무례함
'08.9.17 11:32 AM (122.42.xxx.13)그런 사람들이 있지요.
무신경한 무례한 사람...
본인은 모르니 속 편할거예요.7. 알바할때
'08.9.17 11:33 AM (122.34.xxx.54)대학때 휴게소에서 알바한적이 있었어요
제가좀 많이 어려보이는 편이었는데
어떤 중년 남자가 절 조용히 바라보더니
니네 부모가 나가서 돈 벌어오라더냐 며 애처롭다는듯이 알량한 미소로 묻는데
손에 들고 있던 걸레를 면상에 던져주고 싶더군요
왠지 모를 치욕감으로 당황하게 하던
세상엔 짜증나는 인간들이 왜이리 많은지..8. 그러게요
'08.9.17 11:43 AM (125.184.xxx.108)그러게요. 무례한 사람이군요.
제 생각엔 상대방을 비하할 의도는 아니었을거 같구요
위 어느분 말씀처럼 자신의 일이 힘들어서 그랬을거 같아요.
그러니 마음 쓰지 마시구요. 오늘도 화이팅 하십시오.^^9. 원글님
'08.9.17 11:55 AM (211.53.xxx.253)마음 푸세요.. 그분 보험영업 너무 힘들어서
자기가 하려고 물어봤을 수도...(공손하게 좀 묻지...)
열심히 사는 사람이 훌륭한겁니다. 마음 쓰지 마세요.10. ...
'08.9.17 12:20 PM (124.146.xxx.33)저같으면 왜요? 하고 물었을 것 같아요...
11. 갑자기
'08.9.17 12:34 PM (220.72.xxx.177)생각이....예전에 서울역 xx마트에서 돼지고기 사러가는데,
제육볶음 할건데 비싼 브랜드육만 있어서,
직원 아줌마에게 '브랜드육 말고는 없나요?' 그랬더니, 뚫어지게 바라보며
"왜요? 돈없어서 못 사세요?" 벙쩠던 기억이ㅠ.ㅠ
정말 돈없어서 못산거였으면 얼마나 기분나빴을까..하는 기분이
...뭐, 암 생각이 없는 사람들 많습니다.12. 원글님...
'08.9.17 3:04 PM (58.226.xxx.61)직업에 귀천이 없다는 말,
정말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걸.
다만, 직업의 귀천이
사람의 귀천을 의미하지는 않지.
귀한 직업을 가진 천한 사람은 여의도에만 가도 수두룩해.
아무리 천하고 사소한 일이라도
당당하게 온 정성을 다해야지.
그게 진정 스스로 존귀해지는 길이야.
- 김벌래의 불광불급 중 -
원글님은 스스로 존귀한 분이시죠? ^^
맘 푸세요~
제 주변에 보험영업하는 분들 많습니다.
특히 요즘은 남자분들 많이 하시잖아요.
무슨 테이블~ (그거 있잖아요. 영업 1등하면 주는 상 뭐 그런거요..) 인 분들도 많구요
저보고 같이 해보자고 권하는 분들도 많아요.
보험하는 분들중 잘 되는 분들 보면
상대방에 대한 배려 끝내주구요, 본인들도 공부 정말 많이 하더라구요...
원글님이 만나신 그 분은 기본적으로 배려가 그렇게 없는 분이라면
잘나가는 분 아니고... 쭉정이 이신듯...13. 직업에
'08.9.17 3:19 PM (121.131.xxx.127)귀천 없는 거 맞습니다.
천하다는 직업중에서
그 직업중에서
완전히 없어져도
세상 사람들이 불편을 겪지 않을 직업은 없습니다.
거꾸로 귀한 인기직종에는
없어도 불편한게 아니라 문화에만 지장을 주는 직업들이 있는 거죠
직업에 귀천이 있는게 아니라
힘들고 천한(?)일에 보수가 적은
잘못된 구조가 그런 편견을 낳은 거겠지요.....14. 한말씀 하시지..
'08.9.17 6:09 PM (58.38.xxx.240)아직도 만나는 친구,없으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