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전에 친구에게 연락이 왔습니다. 지금 추석쇠러 친정에 간다구요
저는 미혼이고 친구는 시부모와 함께 사는 친구입니다.
얘 결혼할때 저는 남자에 비해 제 친구가 너무 아까워서 진짜 속상했습니다
결혼해서 사는 아파트도 친정아버지가 해주시고, 그렇다고 혼수를 남자가 다 채우는 것도 아니고 진짜 몸만(?) 장가오다시피 했습니다
그렇다고 남자가 능력이 좋냐 하면 그것도 아닙니다.
이런저런 사연으로 결혼할 거라 철썩같이 믿고 있던 능력있다는 과선배놈을 역시나 요부같은 과동기년한테 뺏기고 애가 반은 정신나간 상태에서 자포자기로 아무나 선택했다고 믿고있던 저랍니다
친구의 맘은 이랬답니다. 잘난 내남자 나한테만 잘난거 아니니 들이대는 여자 많은거 알면서 참고 참았지만 결국은 빼앗겼으니 이번엔 못난 놈으로 고르면 누가 뺏어가지 않겠지 이런심정이었대요 ㅜ.ㅠ
전 너무너무 화가 나서 친구신랑 얼굴도 보기싫어했어요
아니나 다를까 결혼 얼마후에 시골살던 시부모님 중 한분이 부부싸움했다고 은근슬쩍 짐싸가지고 오더니 얼마 후에 나머지 한분도 오셔서 갈 생각을 안하시더랍니다.
그러더니 너희 맞벌이하느라 힘드니 내가 살림은 해주마 하시고 아예 눌러앉으셨습니다
장남도 아닌데 얼떨결에 시부모 모시고 살게 된 내친구
결국 부처가 되기로 했답니다.
살림은 아예 시모에게 맡겨놓고 자기는 퇴근 후에도 자기계발한다고 집에 가능한 늦게 들어가는게 할수있는 최대한의 인내심이라더군요
이번에 새로 가게 된 아파트도 친정아버지가 옮겨주시고, 유학간 시숙 유학비용도 얘가 보태주고 암튼 얘네 시댁은 작은 아들 하나 장가 잘 보내서 온 집안이 친구네 친정을 빨아먹고 산다고 봐요.
암튼 여차저차해서 항상 친구땜에 속상했었는데 이번부터 명절은 친정에서 쇠겠다고 당당히 친정가는 친구가 이제라도 제 목소리를 내는 것 같아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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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을 친정에서 보내는 친구
무명씨 조회수 : 1,145
작성일 : 2008-09-17 10:49:18
IP : 121.124.xxx.44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w.p.
'08.9.17 10:52 AM (121.138.xxx.68)헤휴.. 그래도 시숙 유학비까지 대주는건 정말 아닌거 같은데..
2. ...
'08.9.17 11:04 AM (211.104.xxx.215)저도^^ 위님과 같은 생각....그런 공은 하나도 모르더군요..시자들은...
3. carmen
'08.9.17 11:31 AM (125.188.xxx.86)C C가 이게 문제더군요. 워낙 좁은 테두리 안에서 지지고 볶으니까 선택의 폭이 너무 좁아져서...사귀던, 줏대 없는 넘이 요부한테 넘어갔으면 니까짓 것만 남자냐하고 오기로 더 나은 짝을 구했어야 하는데 그 좁은 데서 해결할려고 하니 못난 넘이 걸린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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