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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고모!

조회수 : 1,109
작성일 : 2008-09-16 01:15:15
우리 고모. 그러니깐 우리 엄마의 시누이!!!


82에 올라온 글을 읽다보면
밤 11시에 저녁 차려내라는 시누이.. 참 별별 시누이 많던데....
읽다보니 우리 고모 생각이 난다.



어제 차례를 지냈다.
할아버지 돌아가시고 첫 명절이라고 고모가 오셨다.
우리고모... 명절 당일인데 시댁 안가셔도 되는지... 잘 모르겠지만
그쪽 시댁어른들이랑 고모부가 이해를 해주셨는지
어제 새벽같이 우리집에 오셨드랬다. ^^

그것도 고모부가 새벽에 고모 먼저 데려다 주고,
바로 집으로 돌아가 다시 사촌형제들을 데리고 오셨다는...


이 고모가 말이다....참 부지런하고 싹싹하신 분이다.

새벽 6시에 오셔서 차례상 차리는거 도와주셨다. 식사 끝나고 제기 정리하고 설거지 하는 거 다 도와주셨다.
그리고  빈손으로 와도 되는데... 올때마다 꼭 뭘 한두개씩 들고오셨는데
어젠 배 한 상자랑 황태를 가져오셨다.
추석이라 선물로 갖고 온 거기도 하지만
친정아버지 첫 차례상에 올리고 싶은 작은 딸의 마음같아 짠했다.


근데 말이다. 그걸 그냥 차례상에 올려도 되는데..... 우리 엄마한테 또 물어보고 올리시더라..
예의바르게... "언니..이거 제가 준비해온건데 몇 개만 올려도 될까요? " 라고.
친딸이 올리는 건데 누가 뭐라고 한다고..
그래도 제사모시는건 우리 엄마라고 조그만 것 하나도 물어보시는건지.. 그 모습이 참 예뻤다.



사실 엄만 이번 추석에 고모도 온다고 더욱 신경쓰셨다...
근데 고모는 '제가 제사에 대해서 뭘 아나요...'라는 식으로 참 공손하고 예의바르게 행동하시더라.
(내가 보기엔 고모는 제사의 달인인데 말이닷! 제기에 음식도 완전 예쁘게 담으시고! )



항상 싹싹하고 공손하고 예의바르게 행동하시는 분..
어디가서나 사랑받으실 분..



참.... 내가 아직 시집을 안 가서 올케,시누이간 갈등을 모르지만,
우리 고모같은 시누이가 있으면 그저 고마울 것 같다.



  

IP : 211.212.xxx.47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좋으신분이네요
    '08.9.16 5:20 AM (69.152.xxx.132)

    82쿡에 이런 글만 올라오면 좋겠네요,

    원글님 고모님 같은분만 있다면

    나라가 살만 할겁니다.

  • 2.
    '08.9.16 5:47 AM (125.186.xxx.143)

    음 우리고모는 교편잡으시면서도, 주말에 집에오시면 엄마 쉬라고 항상 설거지며 집안일이며 도와주셨어요. 그래서, 남동생들한테 늘 주입시킵니다-_-;; 우리 고모들이 너무 너무 너무 착해서 그러는거지 평범한건 아니라고 ㅎㅎㅎ.

  • 3. ooo
    '08.9.16 12:54 PM (211.104.xxx.215)

    참 흐뭇한 웃음이...주변에 원글님 고모같은 분들 좀 많았으면 좋겠네요...

  • 4. 마음이...
    '08.9.16 1:43 PM (121.157.xxx.129)

    정겨움이 느껴지네요.
    어디가서나 사랑받으실 분...
    모습도 고울것 같아요.

  • 5. 정말
    '08.9.19 5:06 PM (130.214.xxx.252)

    고모님의 고운 맘이 느껴지는 또 읽고 싶은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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