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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해야좋을지요

슬픈엄마 조회수 : 1,347
작성일 : 2008-09-16 00:06:03
다들 고단한 명절보내고 오셨을텐데...답답한 이야기라 죄송해요
남편이 원래 못하는 사람은 아니예요 거친면은 있지만 성실하기도 하고 저나 아이에게도
잘하려고 해요  근데 일년에 한번쯤 저를 너무 슬프게 합니다
제가 친정이 힘들어요 그래도 제가 도와드리는 상황은 아니예요
아버지 갑자기 돌아가시고 조금 도와드렸어요..정말 고마웠구 엄마도 남편을 고맙게 그리고
눈치도 보셔요..몇번 저를 돈문제로 의심해서 때린일이 있었거든요
근데 답답한건 의심하게된 이유를 말하지 않는거예요
오늘은 오전에 친정에 가는데 가고싶어 하지 않길래 아이만 데리고 다녀왔어요
점심을 차렸는데 제가 표정이 굳어 있는게(저도 혼자다녀온게 섭섭했거든요 ) 거슬렸던지
타박을해서 그냥 혼자다녀온게 당연히 싫지 않았겠냐고 혼자되신 엄마 명절인데 좀 보고
오면 어떻냐고 화를냈어요..그게..화근이 된거예요
싸우기 싫어 목욕을 다녀왔더니 아이를 앉혀놓고(초6아들)술을 얼마나 먹었던지 네시쯤부터
시작된 주정이 `그지같은 것들이랑(우리 친정)엮여서 가진걸 다 뺏겼다`
`나한테 아직도 빨아먹을게 남아서 붙어있냐 ` `내가 돈관리 못해서 거지꼴이다` 등등 아이앞에서
소리지르고 욕하고 ....
같이 사업을 해요..제가 해주는 부분이 많아요 최근엔 미래를 위해 부동산을 늘렸어요 그래서 잠깐 힘들어요
사업이 자리를 잡아서 이삼년만 빡빡하면 좋아질꺼라 격려해줬죠
제가 일하는거 밖에 몰라요 그냥 힘들어도 참고 견디는 편이예요
남편도 열심히 해서 늘 고맙다 애쓴다 그러면서 살아요
올여름엔 공사마무리 하느라 정말 힘들었고 아이한테 미안했죠 휴가도 못갔으니까요
남편의 폭언과 위협을 혼자 견디지 못한건 자꾸 아이에게까지 해서예요
아이에게 끊임없이 오라가라하고 엄마랑 살래 아빠랑 살래 종용하고 소리지르고 욕하고
괴롭히더니 우는아이에게 사내놈이 약하다고 깡을 키워야한다며 부엌으로 데려가 과도칼을 쥐어주면서
찔러보라고 합니다..아이는 자지러지며 주저앉아 제발 그만하라고 울더군요
그래서..어머니께 전화했어요..옆에 사셔요 아들좀 데려가 달라고요
어머니가 오시자 자기망신 시킨다고 **년 **년 하면서 욕하고 여전히 주정하고....
아이에게 늦은 저녘을 주고 오랫동안 제게 막말을 퍼붓던 남편은 잠이들고 어머니도 여기서
주무시라고 했어요 무서워서요
그냥 혼자 해결이 안됬어요 아이힌테까지 그런건 이번이 처음인데 참기가 힘들었어요
열두시네요  여덟시간의 사투는 절 만신창이를 만들었어요
제가 뭘 잘못했을까요 답답하고 서럽네요 결혼 십사년차  제나이 마흔..끝이 보이지 않는 수렁입니다
어머니는 술탓이라고만 생각하시는 거 같아요
늘 결론없이 제가 혼자 추스리면 모든게 제자리로 돌아가는거죠
근데 이젠 제가 추스릴 기운이 없어요..제게 도움을 주세요
IP : 220.79.xxx.174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휴
    '08.9.16 12:21 AM (203.229.xxx.213)

    술 깬 후 차분히 이야기 해봐도 나아지지 않던가요?
    아이에게 하는 거 봐서는 정상은 분명 아닌데요.
    아이한테는 그 일이 엄청 큰 일입니다.
    저희집도 제가 어렸을 때 님과 비슷했어요.
    부부싸움 때마다 칼과 약이 동원된 위협...
    결혼하여 안정감이 남들보다 확실히 큰 남편과 살면서 많이 치유되고 저도 달라졌지만
    얼마전까지 저도 정신과 치료 받았습니다.
    아이를 위해서 다각도로 방안을 강구하셔야 합니다.

  • 2. 친정부분만
    '08.9.16 12:31 AM (203.235.xxx.19)

    얘기할께요

    제 주위에 엄청 능력있고, 부인한테 잘하고, 처가에도 잘하고
    아이에게도 좋은 아빠인 모든 남자들...의 부인 얘기인데요

    어느 집이건 친정에 돈 들어가는 것은 모르게 합니다
    공식적인(생신, 7순, 환갑) 것이 아니면 오른 손이 한 일을
    왼 손인 남편이 모르게요

    남편 속이 태평양 앞바다 같지 않은 다음에야
    부부싸움 시 당당하지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지혜롭게 하세요
    친정에 드린 돈이 얼마인지는 모르지만
    친정에서 갚더라면서 님이 어디서라도 마련해서
    남편 앞에 던져주세요.
    그리고 뒤로 하세요

    아이가 힘들어서 어쩐대요

  • 3. 슬픈엄마
    '08.9.16 12:47 AM (220.79.xxx.174)

    답글 주신분들 감사드립니다.. 남편이 나서서 도와준거라 더 고마웠는데 그게 어리석은 거였군요
    저두 아이가 걱정이예요..한창 예민할때라요

  • 4. 남편
    '08.9.16 1:17 AM (121.116.xxx.252)

    제정신인가요?
    폭력에 폭언에, 게다가 아이에게 한 짓이 믿어지지 않는구요.
    아이가 평생 짊어져야할 마음의 상처를 생각 해 보셨는지요?
    부모 잘 못 만나서 애가 무슨 죄랍니까?
    그럴땐 경찰부르세요.
    병원에 가서 진단서 떼시구요.
    이혼도 불사하세요.

  • 5. 남편
    '08.9.16 2:12 AM (121.116.xxx.252)

    생각할수록 열받네요;;;;;;;;;;
    원글님께서 남편일을 많이 도와주신다면서요?
    그럼, 아예 제도적으로 정해놓으세요.
    같은 노동력이라면 이익의 절반씩을 갖기로 하시구요
    보조적인 입장이시라면 월급을 정해놓고 받으세요.

    그리고, 이런글은 더 많은분들이 읽고 조언을 해 주시는게 좋을듯합니다.
    (원글님 맘도 아프지만 같은 여자로서 읽는 사람도 마찬가지에요)
    조회수가 낮으니, 제목을 좀 수정하시면 어떨까요.
    약간 더 자극적으로.... 남편이 어떻다는둥....

    이런 댓글, 죄송합니다.....

  • 6. .
    '08.9.16 2:27 AM (124.49.xxx.204)

    제 눈엔 아주 큰일나게 보이는데 제가 이상한 걸까요? 정말 말이 안나옵니다..
    아이를 앉혀놓고 술을 그렇게 많이 마신것도 이상한데. 손에 칼을 쥐어주고 찔러보라며 시키다니요.
    아들을 어떻게 키우시려 그러세요.. 아이도 원글님도 정신적으로 너무 큰 상처를 받으며 사는 것같아요. 남편분도 위태위태해 보이구요.
    무섭습니다. 원글님..
    어디 도움을 청할 곳은 없나요? 도움을 청할 전화라던가 남편분의 폭행에서 지혜롭게 벗어날 방법을 찾으시면 좋겠어요.

  • 7. 큰일납니다
    '08.9.16 3:29 AM (121.127.xxx.5)

    제가 아는분은 그러다 중환자실에 입원했습니다. 네군데를 찔렸다고 하더군요.

    일단 칼을 들었다는 것은 언젠가는 그 칼을 사용할 수도 있다는 뜻입니다. 본인은 몇번 맞았고 오해때문이다 라고 생각하지만 부부간에 작은 오해 한번쯤 안 생기는 집안 없습니다.

    그리고 아들은 어떡할건가요? 엄마 맞는거 보고 아버지가 술먹고 칼쥐어주는 걸 보면서 아들이 제대로 자랄 수 있을까요?

    마음 독하게 먹으세요. 자신은 물론 아들의 인생이 걸려있어요.

  • 8. 그리고..
    '08.9.16 3:38 AM (121.127.xxx.5)

    처가에 대한 그런 금전적인 의심은 의외로 시댁쪽의 가족이 심어주는 경향이 있더군요..

    특히 남편의 사업에 같이 관여하고 계시기 때문에
    [생각보다 자금이 딸리네?] -> [혹시 내부에서 누가 횡령하나?] -> [요즘 처가가 힘든데 혹시?]
    라는 순서로 생각이 확대될 수도 있습니다. 물론 그 생각에 부채질을 해 주는 가까운 사람이 있을수도 있죠.

    남편이 술이 깨거든 한번 대놓고 그 얘기를 꺼내서 따져보는게 어떠신가요?
    도대체 그 끝없는 의심은 어디서 나왔으며 누가 그딴 의심을 심어주더냐? 돈이 없어진게 있다면 감사를 하던가 경찰서엘 가자. 범인이 누군지 한번 밝혀내고 만일 내가 아닌게 밝혀지면 어떻게 사죄할거냐?
    힘들겠더라도 한번 정색을 하고 따져보세요.

    제 경험상 상처는 없었던 것 처럼 묻어두면 지나가는게 아니라 속에서 곪아서 사소한 걸로 사단이 나더군요. 특히나 금전적인 의심은 확실하게 짚고 넘어가는게 좋을듯 합니다.

  • 9. 거울아~
    '08.9.16 5:07 AM (118.32.xxx.210)

    1. 안타깝습니다. 아이들이 있는 어머니로써 얼마나 힘드시겠어요? 그러나

    2. 남편분이 술 먹고 하는 주사라도 이해하고 넘어갈 일이 아닙니다.

    3. 아이도 아버지에게서 그런 모습을 보고 크면 엄마인 원글님에게도 언젠가 어려운 심리적 갈등이 있을 때 스스로 고민하며 해결하지 못하며 똑같이 그럴 수 있습니다.

    4. 14년이 아니라 41년을 이런 모습을 보면서 같이 살고 싶은 남자가 지금의 남편분입니까?

    5. 아니면 헤어짐을 심각하게 고려해 보세요.

    6. 원글님이 참고 사시면 가정들 모두 병이 들겁니다.

    7. 마지막이라 결심하시고 남편분과 편한 자리에서 맨 정신으로 이야기를 나누고 합의를 하세요.

    어떤 상황이라도 부인과 아이들에게 남편이 그러는 건 정신과 상담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8. 앞으로 가정에서의 행동과 나쁜 버릇에 대한 반성과 사과를 남편분한테 받으세요.

    9. 그렇지 않다면 ...... 안타깝지만.....정말 용기있게....헤어지세요..

    10. 제 경험으론 부인의 이해와 사랑만으로 남편분의 좀좀 커지는 폭력을 막으실 수 없지싶네요.
    그러다 진짜 큰일 당하십니다.

  • 10. 알콜중독
    '08.9.16 5:24 AM (69.152.xxx.132)

    알콜중독이 아닌가 싶네요.

    상담, 치료 진지하게 권합니다.

  • 11. .....
    '08.9.16 6:10 AM (58.120.xxx.121)

    다른 것보다 아이한테 하는 행동이 큰 문제입니다.
    그냥 넘어가시면 아이 인생을 망칠 수 있어요.
    자주 일어나는 일이라면 동영상 찍어서 나중에 남편을 보여주고 치료받게 하세요.

  • 12. 슬픈엄마
    '08.9.16 8:50 AM (220.79.xxx.234)

    새벽녘까지 마음을 담아 달아주신 글들을 보니 눈물이 나옵니다
    소중히 새기고 차분하게 생각해 볼께요 고맙습니다

  • 13. 말도안돼요
    '08.9.16 10:33 AM (121.140.xxx.243)

    아이에게 칼을 쥐어주다니요.
    미친 아빠입니다.
    그 아이가 느꼈을 공포... 너무 무섭습니다.
    아이 데리고 심리치료 꼭받게 하세요.
    충격이 클거예요. 남편분도 정신과에 데려가세요.

  • 14. 꼭 아이도
    '08.9.16 11:03 AM (211.53.xxx.253)

    상담받게 하시고 남편분도 치료받으셔야 합니다.
    술때문이던 어릴때 학대든 뭔가 상처가 있고 그걸
    왜곡해서 표출시키는거 같아요..

    아이가 얼마나 놀랫을지...
    원글님이 강해져야 합니다.
    어떻게 해야할지 곰곰 생각하셔서
    마음을 굳게 가지시고 꼭 잘 이겨내시기 바랍니다.

  • 15. 아이 관련
    '08.9.16 11:54 AM (218.48.xxx.155)

    문제가 심각한 것은
    그런 상황이 집안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아이의 친구 관계로까지 확대될 수 있다는 점 때문입니다
    작년엔가 모 중학교에서 학생이 칼을 몰래 숨겨와 싸우던 친구에게 휘두른 사건이
    두 건이나 있었는데 (한번은 제 아이 바로 옆 학교에서 일어난 일이라 자세히 알아요)
    신문 기사로도 났었죠
    갑자기 왜 이 사건이 떠오르는 건지 저도 참...

  • 16. 아이관련님
    '08.9.16 12:56 PM (89.84.xxx.80)

    에 동의합니다.
    원글님 , 제 정신가지고 이런 남자랑 살지마세요,
    아이가 나중에 알콜중독자나 살인도 할수 있습니다. 어릴때부터 아버지랑 술 마시다 알콜중독자되어 망친 사람 봤습니다.
    원글님의 우유부단함이 폭력적인 아이를 키우게 되고 그 아이가 나중에 다른 아이를 해치거나 자기여자나 자기 자식을 똑같이 대한다면 정신이 들겠습니까?
    남편 강제로 카메라로 찍어서 욕을 보인다거나 변화없는 인간이라면 아예 이혼하세요.
    아이에게 이유를 잘 설명하고요. 아이에게 설명을 잘 해준다는거 참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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