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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댁가서 일하면 집에 가고 싶어 눈물날라나..

나도 나중에 조회수 : 862
작성일 : 2008-09-16 00:28:03
저희집은 딸만 둘인 큰집이에요.

당연히 국민학교 때부터
명절엔 당연히 시장따라 댕기고 전부치고
추석이면 밤중까지 송편 조물락조물락거리면서 만들었죠.

부모님이 아들욕심이 없으셔서 딸 둘 잘 키우자 하셨고
(사실 제가 둘째인데 저는 세상구경도 못할뻔했답니다. 원랜 하나만 낳으려고 하셨대요)

아직은 제가 결혼을 안 했으니 명절이나 제사 때 집에서 엄마 도와 일하지만
나중에 저도 결혼해버리고 나면 우리 엄마 혼자 준비해야 할텐데
그 생각하면 어휴.. 벌써부터 가슴이 콩닥콩닥합니다.

요번 추석 때 엄마한테 할머니 돌아가셔도 계속 이렇게 차례랑 다 지낼 거냐고 여쭸더니
할 수 있을 때까진 해야지 하시는데 맘이 짠합디다.

만약 제가 시댁에서 명절이며 제사 준비하느라고 땀흘리며 불 앞에 있게 되면
그냥 하는 내내 엄마 생각날 거 같아요.

밑에 동서분이 첫명절에 눈물흘렸다는 글 보니
저도 그럴려나 싶어서 주절거려봐요.
IP : 59.10.xxx.42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네....
    '08.9.16 9:05 AM (203.247.xxx.172)

    게다가 식사하시고 온갖 시집친척들 거실에서 웃고 떠드는데

    나는 산더미 설겆이 통에 혼자 서 있노라니.....피눈물이.....

  • 2. 그네
    '08.9.16 9:23 AM (211.217.xxx.100)

    눈물 나지요.
    딸들은 결혼시키기 싫어요.

  • 3. 시댁 나름이겠죠.
    '08.9.16 10:26 AM (203.128.xxx.8)

    설겆이하면서 시댁식구들과 신랑이 과일먹으며 둘러앉아 웃고있는 것을 보면 가끔 신데렐라같은 생각도 들다가도.. 시어머니 나오셔서 미안해하시며 도와주시는 걸 보면 또 그러려니 해지고..

    미안해하시며 점심 먹고 얼른 가라고 등떠미시는 시어머니 보면 또 오히려 '더 앉아있을까?'하는 마음도 생기고 뭐 그래요.(친정이 울 집 가까이 있는지라 매일 뵈서 그런가봐요. 시댁도 그래봐야 1시간거리..)

    그런데 결혼하기 전엔 손가락 까딱 안하던 제가 결혼하고 시댁 설겆이 몇번 해보고 나니 친정어머니께 죄송해서라도 친정 놀러오면 설겆이 하게 되더라고요^^;

    참 우리친정도 딸만 2인 집입니다^^

  • 4. 정말좋으신분인데
    '08.9.16 10:39 AM (125.177.xxx.79)

    시어머니...근데 명절때 성묘 하루죄~ㅇ일 걸려서 갔다오고 해도 밤늦게까지 다~끝내고도 친정 가라는 말도 안합니다
    그냥 죄인된 기분으로 주섬주섬 챙겨서 밤늦게 눈치껏 나오다니,,,,이 때의 기분은 정말 배신감도 이런 배신감이 없습니다
    친정에서는 선물 보내는데...추석 음식 남은거라도 안싸줍니다
    명절 .....정말 폭탄 맞아버렸음 싶군요
    나쁜며느리 되는게 건강상 좋을거 같습니다

  • 5. 아기별
    '08.9.16 11:19 AM (222.106.xxx.125)

    아고..저희집도 딸만 둘인데 그나마 큰집이 아닌게 다행이네요.. 그런생각은 안해봤는데.. 정말 걱정되시겠어요.. 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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