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준비하는데 45개월 딸아이가 동생을 울렸어요.
그래서 불러서 그러지 말라고 말하려고 했는데 이 녀석이 불러도 안오는거에요.
한번 혼나고 끝날 걸 손들고 벌을 서게 됐죠.
일분 쯤 후에 이제 안그럴거면 1부터 10까지 큰소리로 세고 손 내리라고 했더니
징징대면서 말을 안듣는거에요.
처음엔 안센다고 하고 그 담엔 징징대다가 셌다고 하고
엄마가 들을수 있게 큰소리로 세라고 했더니
싫다고 혼자서 속으로 셀거라고 소리치고...
안서도 되는 벌을 그렇게 10분을 서고 밥을 먹었어요.
설겆이를 하는데 딸애가 종이를 가져오더니 보래요.
종이에는 딸애 이름이 적혀있고 밑에 '아빠'란 글씨가 적혀있고
두 낱말이 동그라미로 같이 묶여 있더라고요.
그래서 잘썼다고 칭찬해줬어요.
설겆이를 끝내고 딸애 연습장을 정리해주는데
아까 보여줬던 종이의 반쪽이 있더라구요.
봤더니 '엄마'라고 써있고 거기에 엑스가 그려져 있지 모에요.
딸애한테 이게 뭐냐고 물었더니
"난 아빠가 좋아" 이러네요.
엄마는 싫어서 이렇게 엑스를 그렸냐고 하니까, 그렇대요ㅠㅠ
가끔 혼내면 "아빠가 좋아"란 말을 하긴 했는데
글씨까지 써가면서 엑스 표시까지 하니까 좀 충격이에요.
반협박으로 '엄마'글씨에 동그라미 그린 종이를 받긴 했는데,
기분이 좀..
요 녀석 똥침 한번 놔줘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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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만 좋대요.
빠샤 조회수 : 279
작성일 : 2008-09-11 02:04:19
IP : 58.236.xxx.128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갈매기
'08.9.11 8:34 AM (58.121.xxx.168)애는 애고, 엄마는 어른이다.
애에게 강요하지 마세요,
싫은 걸 싫다고 말할 수 있다는 게
애들만의 장점이잖아요.
애들 보면
젤 이쁜 게
솔직하다는 거예요,
표현이 거침없잖아요.
그게 그렇게 부러울 수가 없어요.2. ㅋㅋㅋ
'08.9.11 8:57 AM (210.107.xxx.33)반협박 동그라미..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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