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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대 연봉 포기하고 회사를 그만두고 싶습니다.

엄마 조회수 : 6,704
작성일 : 2008-08-05 23:17:57
4달 전 아가를 낳고 출산휴가를 마친 후 며칠전 회사에 복귀했습니다.
회사에 복귀하면서 아가는 시댁에  맡겨놓았고, 주말에만 제가 돌볼 예정입니다.

아가를 낳기 전까지는 제 업무에 자부심이 있었고, 회사를 그만 둘 생각은 전혀 없었습니다.
전 아직 20대에 불과하지만 억대연봉을 받고 있어 친정과 시댁으로부터 경제적 도움 없이도 넉넉하게 살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아가를 낳고 보니 이런 삶이 의미없게 보이네요.
월급을 많이 받는 대신 엄청난 격무에 시달립니다.  
촌각을 다투는 업무가 많아 주말에도 하루 정도는 회사에 나가야 하구요.
휴가일수도 다른 직장에 비해 매우 적은 편이고, 그나마 적은 휴가도 다 사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희 회사에서는 1년에 단 하루도 휴가를 사용하지 못한 분도 있지요.

주말 이틀 만이라도 온전히 아가와 함께 보낼 수 있다면 이렇게까지 서글프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아니 남편만이라도 아가와 많은 시간을 보내줄 수 있다면 마음이 조금 가벼울 것 같습니다.
(남편도 비슷한 직종에 근무합니다.  남편이 "오늘 일찍 들어올게"라고 하면 저녁 10시쯤 퇴근한다는 의미이지요.)

제 수입과 경력을 포기하더라도 9시 출근 6시 퇴근하는 직장에 다니고 싶습니다.
몇년 있으면 회사에서 유학도 보내준다고 하지만, 유학을 준비하려면 주말에 학원도 다녀야 할 테고, 그럼 아가와는 1주일에 하루나 볼 수 있을까 말까가 될 것 같습니다.

사무실에 가져다 놓은 아가 사진을 보면서 하루에도 몇번씩 눈물이 납니다.
아가가 아프다는 이야기를 듣고도 손 한번 잡아주지 못하고, 얼굴 한번 쓰다듬어 주지 못하는 처지가 처량합니다.
제가 사회적으로 성공하더라도, 그건 아가의 희생이 바탕이 된다고 생각하니 그렇게도 간절하던 성공이 허망하게 느껴집니다.
피눈물을 쏟으며 공부하여 여기까지 왔지만, 공부 많이 하고 성공한 엄마가 아가에게는 최악의 엄마라는 생각도 듭니다.

엄마 노릇 제대로 못한다는 생각에, 회사에서 유축이라도 해서 주말마다 시댁에 가져다 드리지만, 길어지는 회의시간 때문에 유축시간을 제대로 지키지 못해 점점 젖이 줄고 있습니다.
회의 도중 찌릿찌릿하게 젖이 차는 느낌이 들면 자꾸 아가 생각이 납니다.

제가 집에 있는다고 아가에게 24시간을 모두 주는 것은 아니겠지만, 지금 전 하루 한번만이라도 아가를 안아보고, 아가에게 웃어주고 싶네요.

공부한 것이 후회됩니다.  
좋은 직장을 가진 것이 후회됩니다.

오늘 회의 직전 아가가 아파 병원에 다녀왔다는 전화를 받았는데, 회사에서 뛰쳐나가고 싶었습니다.
오늘도 12시 야근입니다.
한 건을 처리하고 오늘은 시댁에 들르려고 했는데, 5시쯤 내일오전까지 해 줄 수 없냐는 상사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울 예쁜 아가가 보고 싶습니다.
IP : 219.254.xxx.236
5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08.8.5 11:22 PM (218.238.xxx.189)

    마음이 내키는 대로 하세요.
    집중이 되는 곳에 애정과 시간을 쏟으세요.
    아이는 빨리 크지만 엄마를 보고 방긋 웃는 기간은 너무 짧더군요.

  • 2. 음..
    '08.8.5 11:26 PM (116.36.xxx.193)

    그마음 알거같아요
    그런데 엄마가 억대연봉이라면 꾸준히 일을 하시는것도 괜찮을거같은데요...
    그 맑고 예쁜 아기가 나중에 커서 뭔가 하고자할때 뒷받침이 되어줄수도 있을것이고
    지금이야 가끔씩 보니까 사무치게 예쁘기만하지만
    막상 아기랑 매일 함께하다보면 나도모르게 짜증을 내거나 화를 내는 경우도 자주 있거든요
    그리고 엄마를 봤다 안봤다 하는게 오히려 분리불안을 일으킬수도 있을거같고
    아이가 3세경쯤 되었을때 엄마는 이런저런 일을 하고있어서 바쁘다고 말해주면
    애들도 이해해요...그즈음되어서도 아이가 간절히 엄마와 함께하고싶어하면 그때 고려해보심은
    어떨지요....
    지금은 주양육자가 많은 사랑으로 돌봐주면 아이가 잘 자랄거같아요
    좀더크면...초등학교라도 입학하면 억대연봉엄마를 오히려 더 자랑스러워하는것이
    요즘의 세태인거같아서 조금 조심스럽습니다

  • 3. 힘내시고요
    '08.8.5 11:50 PM (219.93.xxx.162)

    약간 낚는 글인 것 같긴한데..
    20대 여자가 억대연봉..죄송하지만 저도 금융쪽에서 몸 담아봐서 쉽게 믿기는 힘드네요.

    하지만..솔직히 이런 생각은 늘 합니다..
    여자는, 맞벌이 안 해도 되는 넉넉한 집에 시집가서
    아이 돌보면서 전업주부 하면서 사는 애들 삶이...역시 여유있고 제일 행복한 것 같더군요.

    남자와 여자는 행복의 포인트가 다르다는 걸..이런 데서 제일 많이 느낍니다.

  • 4. mimi
    '08.8.5 11:51 PM (61.253.xxx.187)

    이해안되는거 아닙니다....맞는말이고요....근대 만약 당장 그만두신다면...아이에게 들어갈 돈이 앞으로도 계속 많아질꺼라는걸 생각하셨으면 합니다...뭐..경제적으로 괜찮으시다면...그만두시고 아이와 함께 생활하세요....애기랑 함께하는 시간도 꼭필요하고 행복한 경험들입니다....근대 이것도 결국 어느정도 경제적 뒷받침이 되지않는다면 애도 님도 힘들어질수도....

  • 5. 빨간문어
    '08.8.5 11:53 PM (59.5.xxx.104)

    낚인거로 사료되네에...........처음 글올릴때 타이틀이 이게 아니였는데..........머 바꿀수도있지만..

  • 6. 마음 가는대로
    '08.8.5 11:54 PM (128.61.xxx.45)

    전 억대까지는 아니지만 다들 부러워하는 직장을 유산되면서 그만 두었어요. 신랑이 학생이고 외국이라서 그 결정이 더 힘들었어요. 연봉 자체보다는 보험이랑 부가가치, 특히 사회에서의 소속감이 더 큰 갈등 요인이었거든요.

    지금 임신 막달인데 정말 잘한 결정이라고 생각해요. 입덧도 너무나 심했고, 살도 하나도 안찌고 뱃속 아기만 정상 크리고 키우며 고생고생하면서 맞이한 막달인데 만약 회사 생활을 했으면 난 정말 뼈도 안남았겠다 싶네요.

    대신, 아기가 좀 크면 다시 일 하려구요. 경력을 다 인정받지는 못해도, 아기가 학교 다닐 때가 되면 저도 제 일을 하려고 여러가지 생각 중이에요. 사랑도 많이 주지만 사회활동도 열심히 하는 엄마의 모습을 꼭 보여주고 싶거든요.

    세상 모든 일은 타이밍이 중요한것 같아요.

  • 7. 이해해요
    '08.8.6 12:07 AM (124.49.xxx.245)

    저도 고민 엄청나게 하다 애기 돌잔치를 앞두고 회사 그만뒀어요. 좋은 회사 그만 둔다고 부모님부터 주변 사람들이 모두 말렸지만 전업주부로 사는 지금이 저는 너무 행복하고 좋습니다. 회사다닐때 선배 동료들 중 육아가 너무 힘들어 차라리 회사를 다니는게 낫다고 말하는 사람들 여럿 있었습니다. 육아도 적성에 맞는 사람이 있고 그렇지 않은 사람이 분명 있더라구요. 저는 다행히 전자에 속하구요. 저같은 경우는 직장생활 10년차에 전업주부로의 삶이 새로운 활력이 되었지만 엄마님의 경우 자아성취에 대한 미련이 강하게 남진 않을까 하는 걱정에 아이는 엄마가 키우는 것이 좋다는 말 함부로 못하겠습니다. 좀 더 고민해보시고 신중히 결정하시길 바래요.

  • 8. ..
    '08.8.6 12:17 AM (59.5.xxx.104)

    원래 제목이 "회사를 그만두고 싶습니다" 이거였죠?

  • 9. 원글님께
    '08.8.6 12:26 AM (211.183.xxx.163)

    저는 어머니께서 좋은 직장에 다니시면서 항상 바쁘셨고, 중간에는 외국에 유학이다, 출장이다 이런 일로 늘 집을 비우셨던 환경에서 자랐습니다. 형제가 셋인데 하나만 소위 일류대에 진학했고, 나머지 둘은 공부나 나중에 직장이나 그다지 성공한 케이스는 아니었습니다. 그래도, 어렸을 때고, 지금이고, 집에서 맛있는 간식 해주시고, 공부 봐주시고, 그러는 어머니보다 우리 엄마가 훨씬 자랑스러웠습니다. 다 큰 지금도 엄마가 그 때 벌어놓으신 돈과 업적 덕분에 남에게 손벌리지 않고 노후를 당당하게 보내고 계시는 것이 너무나 다행이라고 생각하구요.

    확실히 엄마 손을 안타고 커서 다른 집처럼 엄마에게 의지하거나, 정겨운 모녀 지간은 아니지만, 어려서부터 남보다 늘 독립적이었고, 그런 점은 지금도 저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억대연봉이 아니셔도 일을 할 수 있는 만큼은 하세요, 또 시어머님께서 잘 봐주실 겁니다. 그만두셔도 애가 진짜로 엄마를 필요로 할 때 그만두세요. 갓난 아기는 누군가의 손이 필요할 뿐, 그게 꼭 엄마이어야 할 필요는 없습니다. 물론 엄마면 정말 좋겠지만요. 돈도 돈이지만, 능력을 버리고 전업주부로 일하는 것은 사회적으로 손실입니다. 그렇게 가슴 아픈 순간들을 극복하고 일한 여성분들 덕분에 지금 우리나라 사회가 이 정도라도 여자들이 일할 수 있게 된 겁니다. 능력있고, 많이 배우신 분이라면 그런 것도 생각하셔야 해요.

    흔히들 아이들이 어릴 때만 엄마를 필요로 한다고 하지만, 자식은 언제나 부모를 필요로 합니다. 나중에 늙어서도 자식분께 좋은 엄마가 될 기회는 있을 겁니다.

  • 10. .
    '08.8.6 12:27 AM (211.59.xxx.76)

    20대 여성에게 억대연봉주는 회사가 어디인지 꼭 좀 알려주세요.
    그럼 댓글 달께요

  • 11. 그런데...
    '08.8.6 12:37 AM (211.218.xxx.115)

    이런글 낚시글이라면 도대체 시간 아깝게 왜 쓰고 계신건지 궁금해요...
    소설책 내시기엔 실력이 부족해서???

  • 12. 엄마
    '08.8.6 1:09 AM (219.254.xxx.236)

    죄송하지만 낚시글 아닙니다.
    20대의 끝자락에 있고, 세후 월 850만원 받습니다.

    힘내시고요님 남자와 여자는 행복의 포인트가 다르다는데 동의하네요. 제 남편은 아가를 시댁에 보낸 다음에도 별로 달라진 것이 없더군요. 제가 왜 이렇게 슬퍼하는지도 잘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원글님께님 경험에서 우러나온 글 감사합니다. 엄마를 비롯해서 제 주위 여자 친척 어른들, 사촌언니들 모두 전업주부이다 보니 엄마와 함께 하지 못하는 아가의 삶이 낯섭니다. 그래서 이렇게 약한 모습을 보이는지도 모리겠습니다. 님의 어머님처럼 저도 아가에게 자랑스러운 엄마가 될 수 있을지 아직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 님의 글이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다른 직장맘 또는 직장을 다니시다 그만두신 엄마들의 이야기를 많이 듣고 싶었을 뿐입니다. 제 주변에 도움이 될 만한 이야기를 해 줄 수 있는 선배들이 없어서요. 회사를 계속 다녀서 다행이다, 회사를 이젠 그만두고 싶다, 회사를 그만둔 것을 후회한다 또는 회사를 그만두어서 행복하다 어떤 내용이든지 선배맘들의 이야기는 어떤 내용이든 좋으니 제게 도움이 될 수 있는 글 부탁드립니다.

  • 13. 왜??
    '08.8.6 1:11 AM (125.141.xxx.246)

    왜 이글이 낚시라고 생각하세요??
    처음 글이 어땠는지 모르겠지만, 지금 이 글만 읽으면 이 분 로펌 변호사인거 같은데...
    23-4에 사시되서 연수원 2년 수료하고 우수한 성적으로 4대 로펌 정도 가면 20대 중후반에 1억 연봉 가능해요(세후가 아니라 세전으로). 년 후에 유학도 보내주고, 계속 미팅으로 시달리고 시한 조금 주고 일 맡기는 거 보니 아직 1-2년차 변호사 같은데...

    일단은 님이 출산시기를 좀 잘못 잡으신 거 같구요,
    정말로 지금 상황이 힘들면 휴직을 고려해보세요.
    많은 선배분들이 그냥 힘든 상황에서도 다 아줌마한테 애 맡겨가며 일하지만,
    연봉이나 유학 늦어지는 거 감수하고 휴직하는 분들도 계시니까요.

  • 14. ....
    '08.8.6 1:36 AM (211.59.xxx.76)

    만약 진짜 법조인이시면 한두해 휴직이 가능하지 않나요?
    만약 그게 어렵다면 경력에 다소 손해라 느껴지더라도 쉬었다가 다시 시작할 수 있는게 전문직 아니던가요? 좀 이해가 안되어서......

    전 엄마가 줄창 집에 있었어도 뭐 그닥 잘해 주신게 없어놔서 그런지 직장가진 엄마 나쁘게 생각 안하는데요.

  • 15. ...
    '08.8.6 1:42 AM (122.32.xxx.86)

    그냥 저라면...
    지금 생각이 이러시다면..
    잠시 휴직을 고려 해 보시거나 하는것도 괜찮을듯 한데요..
    사회적 성공...
    근데 저는 지금도 가장 명언이...
    특히나 여자는...
    회사일과 육아에서 둘다 절대 윈윈 할 수 없다라는 답글을 최고의 명언으로 칩니다...

    절대 두가지를 완벽하게 모두를 윈윈하면서 이끌어 갈수는 없다고 봐요..

    저라면 휴직이 잠시 가능하다면 휴직을 한번 고려 해 볼것 같긴 합니다..

    그리고 회사일이며 사회적인 성공이며 이런거 다 접어 두고...
    전업의 일상을 한번 즐겨 보세요....
    하루 종일 아이도 보고..
    동네 아기 엄마들 만나서 적당히 수다도 떨어 보고 그러면서 정말 내 스스로가 전업이나 이런것들에 체질적으로 맞는지도 한번 봐 보셔요...

    사람마다 정말 생각 하는 기준이라는 것이 너무 너무 다르니...
    우선은 본인이 생각 하는 기준에 한번 따라 보세요...
    사회적인 성공도 물론 좋은거고...
    엄마만 사회적으로 성공 했다고 자식이 잘못 되는것도 아니고 우선 사람들 마다 다 다르니..
    그냥 원글님께서..
    이 생활이 아닌 다른 생활을 한번 해 보고 싶다고 하면...
    저라면 한번 해 볼것 같습니다..

    물론 사회적인 성공을 위해선 다른 선택이 손해라고 생각 될 수도 있지만..
    근데 또 다른 한편으로는 아이와 함께 좋은 시간을 보냈으니...
    저는 손해가 되 고 이익이 되고 그렇게 까지 생각 할 필요는 없는것 같아서요..

    다만...
    저는...그냥 원글님의 능력이 한없이 부럽기도 하고...
    그냥 전업으로 계시기엔...
    그 능력이.. 너무 아까운것 같긴 합니다...

  • 16. 울엄마도 전문직
    '08.8.6 1:44 AM (211.192.xxx.23)

    원글님 지금 그만두셔도 남편분이 억대연봉 받으실거고..다른직종으로 옮겨도 5000정도는 받겠지요?
    그럼 포기하세요,,
    월 500만되도 4인가족 할거 다하고 삽니다.
    애 크는거 3-4년이고 5살되면 유아원이니뭐니 해서 엄마가 해줄게 적어집니다,그때 다시 취업하시면 되지요..
    인생에서 3-4년은 결코 긴게 아닙니다,
    저는 조카 크는것도 아까워서 회사 빠지고 그래서 원글님 심정 알아요..

  • 17. 쥬스
    '08.8.6 1:58 AM (122.34.xxx.13)

    전의 제 맘을 보는 거 같아 짠합니다. 위로해 드릴게요.
    저는 퇴근시간이 빨라 저녁때라도 애기랑 놀 수 있었지만
    직장 때려치고 싶은 맘이야 퇴근 때마다 그랬어요.
    아마 님이 늦은 나이에 아기를 봐서 더 그럴겁니다.

    근데 제 주위 전업 친구들은 다들 저를 부러워했답니다.
    아기하고 24시간 같이 있는 거 결코 만만한 일 아니거든요.
    애기만 봐야하는 젊은 엄마들 중에 우울증에 시달리는 분들도 많으니까
    애기랑 함께하지 못하는 거를 너무 부정적으로 보지 않도록 노력하시길 바래요.

    시어머님 믿으시고 잘 하시면 왠만한 할머니들 지극정성으로 아기 돌보니까 너무 마음 아파하지 마세요.

    3-4살까진 이런 마음 아픔이 쭈욱 이어지지만
    아기가 커서
    초등학교 3,4학년만 되어도
    전문 직업인 엄마를 자랑스러워 한답니다.

    애기랑 같이 있는 하루에 온통 사랑 쏟아주시고
    님의 커리어 사장시키지 않으셨음 해요.
    지금의 선망받는 직업 가질려고 얼마나 고생하셨어요?

    전 우리 딸들한테도
    재벌한테 시집가지 않은 이상
    절대 직장 가져야 한다고 지금도 그러고 애들도 당연하게 생각합니다.

    제 생각엔 님이 요즘 일에 대한 스트레스가 넘 크다보니
    사실 애기낳고 몸도 충분히 회복되지 않은 시기잖아요.
    그래서 오는 약간의 우울증이 아닐까 하는 짐작인데
    병원 가서 상담 한 번 받아보시는 것도 괜찮을 거 같아요.
    가까이 살면 하소연도 들어주고 위로도 해 줄텐데 안타깝네요.

  • 18. 도대체 왜 못믿어요
    '08.8.6 2:16 AM (58.233.xxx.139)

    20대에 억대연봉.
    그게 왜 낚시인가요?
    김앤장 다니는 남편 20대에 1억 넘었었어요.
    여자는 군대도 안가니까 20대에 충분히 1억정도는 벌죠.
    1억이 뭡니까?
    몇년지나면 몇억씩 법니다.

  • 19. 월급이
    '08.8.6 2:43 AM (211.196.xxx.40)

    적더라도 그냥 시간 좋은데로 하셔요. 젊을때 진 빼봐야 남는거 없습니다. 돈 많다고 행복해지는거 아니더군요. 저도 억대 가까운 연봉받았지만 마찬가지로 시간이 없으니 별루 행복하지 않더라구요. 두분서 버시니 시간 되는 직장으로 옮기세요. 행복해질겁니다.

  • 20. 잘생각
    '08.8.6 7:59 AM (118.32.xxx.251)

    이 결정에서 남편분 의견도 중요할거 같아요..
    좀 덜 받고 널널한 직장으로 옮겨도 육아고민에서 해결되긴 어려울듯 합니다..
    독한맘 먹고 일 안하고 애기만 키워도 후회하지 않을 수 있으시다면 모를까..
    적게주는 회사로 옮기는건 아닌거 같아요..

    저도 20대 후반.. 열심히 일하고 잘나갈 때... 딱 연봉이 억이었답니다..(한달에 850이면 딱 억 나오죠..)
    그러기 위해서 제대로 쉬지도 못하고 놀지도 못하고..
    그러다보니.. 건강도 좀 안좋아지는 것 같더군요..
    시집도 못가고 내가 뭐하는 짓인가 싶었어요.. 그렇다고 저축을 따박따박 잘하는 것도 아니었구요..

    그래서 일을 조금씩 줄여나갔습니다..(전 프리랜서였습니다..)
    내 인생에 일보다 돈보다 중요한게 있을까.. 계속 고민하고..

    제가 제일 먼저 한 일은 일을 줄이고 차를 팔았습니다..
    정말 급히급히 움직이느라 늘 차 안에서 시간을 보냈고.. 처음엔 지하철 타서 모르는 사람과 같은 공간에 있는 게 불편할 정도 였거든요..

    그러면서.. 남자한테 관심도 가서.. 결혼하고...
    결혼해서.. 지금은 전업주부에 가까운 삶을 살고 있답니다.. 일은 아주 조금합니다..

    그런데 말이예요.. 돈 잘벌던 그당시보다 지금이 더 행복해요..

  • 21. 결혼 10년차
    '08.8.6 9:19 AM (125.57.xxx.115)

    그만 두셔도 후회...안두시고 계속 다니셔도 후회예요...
    다만...후회하는 시간차가 있을뿐이죠..
    그만두시면 나중에 아이 다 키운후 분명후회하실꺼고..
    계속 다니신다면 지금 후회하시겠지만...나중에는 잘했다고 생각하실거 같네요..
    저는 아이 낳자마자 그만뒀는데..지금은 아이가 11살...
    계속 다녔었으면 지금은 참 좋겠다...싶어요..아이 다 키우고 다시 다닐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아까운 인력이예요...저같음 그냥 다닐꺼 같아요....

  • 22. 저는
    '08.8.6 9:32 AM (210.123.xxx.82)

    남들 부러워하는 학교 졸업하고 남들 부러워하는 회사 다니다가 아기 낳고 지금은 전업이에요.

    다른 분들은 그만두실 거면 아기 돌 때 그만두라지만, 저는 그만두실 거면 당장 하라고 하고 싶어요. 아기는 신생아 때부터 돌 때가 가장 예뻐요. 지금도 남편이 하루 하루 달라지는 아기 모습 못 보는 것이 안타까울 정도예요.

    어제는 눈 못 맞추던 아기가 오늘은 맞추고, 어제는 자면서만 웃던 아기가 오늘은 눈을 뜨고 웃고, 어제는 목을 못 가누던 아기가 오늘은 엄마 품에서 고개를 세우려고 기를 쓰고...

    아기가 나를 필요로 할 때 (초등학교 들어갈 때) 곁에 있어주는 것도 좋지만, 내가 아기를 필요로 할 때 아기 곁에 있는 것도 중요해요.

    원글님 글 보니 남편분도 소득 어느 정도 되실 것 같은데, 가사도우미 일주일에 세 번 정도 부르면 아기 돌보는 것 그렇게 힘들지 않아요. 저도 지금 그렇게 키우고 있구요.

    남들은 네 능력이 아깝다지만 저는 하나도 안 아까워요. 경제적인 여유가 있다면 그만두셔도 괜찮아요.

  • 23.
    '08.8.6 9:48 AM (210.108.xxx.221)

    아이가 2-3살까지는 피눈물 많이 흘리셔야 할것을 각오하시고요. 한국사회에서 (외국도 그렇겠지만) 엄마가 사회적으로도 성공하고 좋은 엄마도 되기는 힘든 것 같습니다. 저도 외국인회사로 옮겨보니 돈은 많이 받지만 일은 더 고달프고 늦게 끝나고 힘들더군요. 아이 하나라면 몰라도 전 둘이나 되는데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 돈은 적게 받아도 여유있는 직장으로 다시 옮겼습니다. 주위 사람들이 다 아까워하고 또 저도 가끔 못이룬 커리어의 꿈이 아쉬울때도 있긴 하지만 전반적으로 아이들과 그나마 여유를 가지고 꾸려갈수 있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주위 엄마중 금융권 다니는 분이 있는데 정말 일에 치이셔서 돈은 많이 버시지만 아이가 너무 안스럽더군요.. 본인이 일을 더 중요하시는 분은 당연히 열심히 일을 하셔야겠으나, 그리 맘이 지옥이시라면 조금 덜 바쁜 회사로 옮기시는 것도 방법이라 생각됩니다. 아이가 3-4학년이 되면 괜찮긴 하겠으나 3-4학년이 될때까지는 앞으로 10년이고요..또 3-4학년이 되어도 엄마의 역할이 필요하답니다. 애 둘을 가지고 회사생활을 하고 피눈물을 흘리며 지금까지 왔는데 지금 10살 8살입니다. 이제야 숨통이 트이는데 아마 제가 계속 바쁜 생활을 했다면 사실 지금까지 버티지도 못했을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양쪽을 다 성공하기는 정말 어렵다고 생각되는데 본인이 어떤 진로를 택하셔야 할지 천천히 생각해보세요..

  • 24. 조심스럽게..
    '08.8.6 9:57 AM (152.99.xxx.12)

    우와 세후 850이면.. 억이 넘지 않나요?

    전 님처럼 많은 연봉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꼭 회사를 다녀야 하는 상황도 아니긴해요.
    다만, 저도 님 처럼 많은 갈등이 있는데요....
    제가 생각하기에 지금보다는 아기가 두돌 정도 지난 때 쯤 생각하셔도 늦지 않으실것 같아요.
    제가 지나보니 갓난쟁이와 돌을 갓 넘긴 아기에게는 엄마의 사랑도 중요하지만
    잘 돌봐주시는 분이 있는 것도 괜찮아요.
    잘 챙겨주고 잘 보듬어 주시고

    두돌 전후로 엄마를 느끼고 알게되면서 엄마에게 애착을 많이 가지게 되는데
    이때 생각해보셔도 괜찮을듯해요.

    원글님 참 좋은 엄마 되실거예요.

  • 25. 자기보다 가정이
    '08.8.6 10:10 AM (24.195.xxx.174)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전 어렸을 적에 엄마가 잠시 일하셨는데
    친구집에 놀러가서 엄마가 맞아주고 간식주는 친구들이 얼마나 부럽던지요.
    지금도 사회적으로 성공한 부모님보다는
    집에서 맞아주고 얼굴 자주 보는 부모님이 더 낫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갓난아기가 뭘 알겠냐는 분들 많으신데
    실제로 많은 연구들을 보면 태어나서부터 엄마가 떨어져 키워지는 경우
    좋지 않다고 합니다.

  • 26. 신중하게 생각해보세
    '08.8.6 11:50 AM (125.177.xxx.153)

    저는 역대연봉은 아닙니다만, 그래도 사회적으로 짱짱한, 대신 빡쎄기 그지 없는 직업에 10년 이상 몸담았다가 애기 낳은 후, 이른바 9:6 로 직업 바꿨다가 실패한 사람이에요.

    삶의 어느 부분에 가치를 더 두는가에 따라 다르겠지만, 원글님이 본인의 일을 정말 좋아하고, 또 자부심을 느끼고 있었다면, 그 일이 원글님의 존재를 정의하는 상당한 비중을 가지고 있었다면, 별볼일 없는 직장, 또는 전업으로 돌아선 후 상실감을 많이 느끼시리라 봅니다.

    아기 낳고 한동안 몸과 마음이 정상으로 회복되지 않아요. 판단력도 정상은 아니죠. 왜냐면, 모든 정신과 에너지가 아기로 집중되니까요. 당장 섣불리 판단하지 마시고, 조금쯤 마음이 편해질 수 있는 다른 안들도 생각해보세요.

  • 27.
    '08.8.6 12:11 PM (118.8.xxx.33)

    낚시라고 생각하는 건 제목을 그냥 회사 그만두고 싶다에서 수정해서 제목에 억대연봉을 넣었기 때문이지요.
    똑똑하신 분인데 연봉상관없이 칼퇴근 직장 옮기려면 그게 뭐 어렵겠어요?
    직장 아예 때려치고 집안에 눌러앉느냐 마느냐의 문제도 아니고 휴직이 가능하다면 1년 정도 휴직하는 것도 좋겠고
    아니면 업무강도가 좀 낮은 곳으로 수입 줄여가며 가시면 되겠지요.
    9/6라고 다 의미없는 일하는 거 아닌데 남편도 비슷한 직장에 연봉 그정도라면
    오히려 원글님은 연봉에 연연하지 않고 즐겁게 일하실 수도 있을텐데요.
    전문직이라면 남들 돕고 살 수 있는 방법도 많아요.

  • 28. 저라면
    '08.8.6 12:30 PM (122.199.xxx.183)

    일이 몸에 맞는 사람은 일을 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제 경우도 첫애 낳고 근 3년간 육아때문에 무지 힘들었습니다..
    남편 저 모두 IT 업종이라 저녁 퇴근 시간이 일정하지 않고..
    대부분 야근을 해야 하는 그런 상황이었죠..~
    결국엔 금융쪽 프로젝트 하다가..... 머리 빠지고...
    남편하고는 매일 부부싸움에...
    결국 휴직을 했답니다...

    머리카락이 80% 정도 빠지는 바람에 휴양아닌 휴양을 했구요..
    다행히 그때쯤 남편 일때문에 2년정도 외국에 잠시 나갈 기회가 있었습니다..
    2년간 외국서 휴양겸 육아를 하고 돌아와서..

    지금은 월급은 많지 않지만..칼퇴하는 직장 구해서...
    일도 재미있게...육아도 재미있게 하고 있답니다..

    저 역시 2년 쉴동안 제가 쌓아두었던 경력이 사르르 없어지는게 아닐까 걱정을 했지만..
    다행히 돌아왔을때 저를 찾는 사람들이 좀 있더군요...

    제가 님이라면...지금 직장보다는..월급은 적겠지만..
    칼퇴하면서 경력을 유지할 수 있는 직장을 찾겠습니다..
    그걸 한번에 놓아버리기엔..너무 아까운것 같네요...

  • 29. 경험자
    '08.8.6 12:31 PM (81.182.xxx.50)

    애 다 키워낸 주부입니다.
    님과 동일한 고민을 했었고 아이는 대학생입니다.
    전 전업주부의 길을 택했고 성실히 만족하며 수행했습니다.
    아이친구들 엄마는 의외로 직업인이 많더군요. 전문직업인.
    그것만으로도 여러모로 유리한 고지 선점입니다.
    무엇보다도 아이들이 더 좋아하고 자랑스러워합니다.

    또 나 자신에게 포커스를 맞출 수 있는 시점이 되고 보니...
    엄청난 후회가 밀려옵니다.
    뒤늦은 나는 뭔가라는 정체성의 문제가 결국 제게도 닥치는걸 보니 예외없는 질문인가 봅니다.

    결론은 누군가 사랑으로 아이를 봐주실 분이 계시기만 하다면,
    엄마의 직업은 본인에게나 타인에게나 '때늦은 후회'가 아닌 '잘된 결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전 제 아이들에게도 직업의 필요성, 아니 필수성에 대해서 항상 강조하고 있습니다.
    기꺼이 손주들을 봐주기도 할거구요.

  • 30. 제경험
    '08.8.6 12:58 PM (220.86.xxx.135)

    저는 큰 아이낳고 2년 전업하다가 복귀했고 6년 터울로 둘째 낳고 5개월만에 복귀했어요
    님 심정 이해가지만 전업으로 살림할때도 즐겁고 행복했고
    일하면서 아이키우는 지금도 즐겁고 행복합니다.
    둘다 몸은 피곤했어요 ^^::
    사람이 어떻게 모든걸 다 가지겠습니까 ??
    본인 선택에 달려있죠
    어떤걸 택하느냐
    그리고 선택에 얼마나 만족해하면서 충실하냐의 문제 아닌가요 ??
    사실 전 프리랜서인데 나중에 딸애한테도 제 직업을 적극 권유할겁니다
    저는 일주일에 두세번 출근하고 한달에 500 정도 법니다.
    출근 해서 일하는 시간은 한 5시간 남짓
    프리랜서라 미래가 불안정한거 빼고는 여성에게 최고의 직업이 아닐까 싶어요 .. ㅎㅎ
    어쨌거나 좋은 선택 하시길 바래요
    근데 바삐 일하던 분이면 한 2-3년 집에서 살림 하시면 금방 .. 답답 해지실걸요 ?
    그때되면 제 인생은 뭔가요 ? 저도 한떄는 억대 연봉이었는데 하면서 글 올리실듯

  • 31. .........
    '08.8.6 1:12 PM (218.148.xxx.94)

    대체적으로 능력만 되면 아이는 엄마가 돌보아야 된다는 생각들을
    대부분 갖고 계신 것 같습니다
    제 경우는 아이들에게만 올인 하고 자기일 없이 사는 경우보다는
    능력있는 엄마가 되는 것도 포기 할 수없는 부분인것 같습니다
    저도 전문직으로 아이들을 도우미 손으로 키웠지만
    좋은 분 만나 친할머니 버금가는 사랑으로 우리 아이들을 돌보아 주셨습니다(10년이상)
    여자가 일을 갖느다는게 꼭 경제적인 면만 있는 것은 아니잖아요
    자기개발 , 일 하면서 얻는 성취감 ,대인 관계 , 세상에대해 폭넓게 갖게 되는 지식
    돈만 벌기 위해 일한다면 남편분도 수입이 여유있으시니 어느 정도 포기해도 될 것 같지만
    직장에서 잘 나가시는 것 같은데 지금 이 시점에서 포기해야 할 자신의 일을
    몇년뒤에도 성취 할 수 있으면 모를까 ?
    저는 일 을 포기하지마시고 힘들더라도 병행하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아이들 엄마 가 하루 종일 보살핀다고 더 건강하게 바르게 더 잘자라는 것은 꼭 아니라고 봅니다
    일하는 엄마라고 자식에 대한 사랑이 덜 한건 아니니까요 ,
    다른 사람의 손을 빌려 도움을 받으며 아이를
    키운다라고 생각하세요
    제 경우는 일없이 전업주부로 아이만 키웠다고 더 잘 키웠을거란 생각은 안듭니다
    물론 후회되는 부분도 많지만 아이들 별 문제없이 잘 자랐습니다
    어느정도 개인적인 경향은 있겠지만 일을 포기해도 정말 후회하지 않겠다고 생각이 드시면
    모를까 아이를 정말 잘 봐줄분만 계시다면 일을 계속하시면서 아이를 키우는 일은 도움을 받아
    키우시릴 권하고 싶네요

  • 32. ..,,
    '08.8.6 2:27 PM (59.25.xxx.240)

    참으로 다양한 삶이 있는것 같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경제적으로 처절한 삶을 사시는 분들도 있고
    일은 힘드시겠지만 어쨌든 경제적으로 여유로운 삶을 누리는 분들도 있고...
    이 차이가 지금은 굉장히 큰것 같군요...
    차이를 조금만 더 좁힐 수 있는 사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 33. 그만둔지1년째
    '08.8.6 3:00 PM (121.165.xxx.21)

    생각보단 간단한 문제 아닌가요?
    억대연봉, 경력 모두 포기하고 집에 있으면서
    빨래, 청소, 아이돌보기.....를 즐겁게, 보람되게 할수 있으면 그만두는거죠.
    경제적 여유가 있으시다니 도우미의 도움을 받아가면서 쇼핑다니고 즐기실수도 있겠죠.
    그 모든것이 일을 하면서 느끼는 성취감보다 더 적성에 맞을거라 생각하시면
    과감히 그만두면 되는거구요.
    후회할지, 안할지는 직접 해보지않고선 장담할수도 없고, 누구에게 물어볼만한 문제도 아닌듯해요.

  • 34. 저의 경우
    '08.8.6 3:05 PM (122.199.xxx.57)

    임신 막달에 회사 그만두고 1년 반 모유수유 했구요, 그 후에 회사 찾아서 복직했습니다. 현재 동기보다 2년 진급 느리지만 전혀 후회없구요. 제 생각은 우리아이에게 제가 필요한 시간이 언제일까 생각했어요. 그랬더니 우리아이의 평생의 건강이 결정되고 엄아와 가장 유대감이 형성되는 시기가 세상에 갓 나와서 엄마 접촉과 사랑을 듬뿍받아야 하는 어릴때인거 같아서 '내가 너에게 주는 가장 큰 선물이 모유와 너와의 접촉과 사랑일거야'라고 생각해서 1년반 집에서 아기랑 보냈습니다. 저는 그렇게 생각했어요. 그때 저의 커리어를 포기하고 아기에게 집중하는 것이 아기에게 주는 저의 가장 큰 선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지금도 전혀 후회없구요. 지금은 야근도 많이하고 늦게 다니고 있는데 초기처럼 아이가 눈에 밟히거나 하지는 않더라구요. 원글님이 그렇게 능력 있으시다면 자신이 원하는 것을 원하는 때에 선택하는 것도 능력입니다. 자신의 의사결정을 하세요. 모든 걸 가질 수 는 없으니까 가장 자신이 원하는 것을 하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사람들이 말하는 것처럼 1~2년의 커리어의 휴지기가 그렇게 큰 손실을 아니었어요. 능력있는 사람들은 언제나 사회에서 필요로 하니까요.

  • 35. 저는
    '08.8.6 3:19 PM (59.29.xxx.14)

    몇달전까지 이런 고민하다가 그만 둔 경운데,
    간단히 말하자면 저두 전문직이라서 나중에 - 노력한다면 - 다시 일 할 수 있으리라 생각되어 그만두었습니다.
    지금까지 너무 좋네요.
    인생의, 사는 맛을 안달까..
    다만, 지금 둘째가 너무 어려서
    입주아주머니가 있어서, 살림이며 육아를 많이 도와주세요.
    남편분도 그정도 벌 수 있는 수입이라면 몇년 이렇게 사는것도 좋을 거 같아요.
    아이를 봐주시니, 요가도 하고,, 배우고 싶은것도 하고... 그러면서 살아요.
    이렇게 쭈욱~~ 계속은 아니겠지만,,
    몇년, 아이가 저를 필요로하고,, 정서적으로 중요한 때 있어 주려구요
    오늘도 첫애가 어린이집 방학이라서, 같이 공연보고 왔네요
    둘째를 아주머니에게 부탁하고..
    개인적으로도, 많이 건강해지고.. 전 지금 너무 좋아요*^^*

  • 36. .
    '08.8.6 3:47 PM (58.227.xxx.8)

    읽자마자 대형 로펌 다니는 분이라 짐작했는데 어떠신지...
    저도 같은 직종입니다만, 저 같은 경우는 능력도 뭐 대단치는 않지만, 좀 편한 곳으로 찾아다니는 편입니다. 중간에 좀 쉬기도 했구요. 아무리 전문직이라도 일을 쉬는 거 자체는 두려움이 느껴지니까 망설이는 거 이해가 되요. 저 같은 경우는 체력이나 스타일 자체가 격무를 못 견디는 스타일이기도 하고, 육아에 대해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 있어서, 앞으로도 계속해서 돈은 좀 적더라도 어느 정도 개인 시간이 보장되는 곳을 택할 거에요.
    전 거의 야근 안하고, 집에 가면 잘때까지 애하고 놀아주는 걸로 시간을 보내고 있고, 이 생활에 아주 만족합니다. 자기개발이니, 이런 건 지금 꿈도 못꾸지만, 아이와 함께 하는 게 행복합니다. 아주 가치있는 일이라고 생각하고요.
    전 전업주부일때도 만족하며 살았었기에 집에만 있는 것에 대한 답답함 이런 것은 없습니다. 그런데 간혹 그런 걸 아예 못견디는 분도 계시더라구요. 그럼 또 다른 방법을 찾아야겠지요. 본인이 원하시는 대로 하시는 게 좋을 거 같아요. 아예 그만두는 게 어려우시면 능력도 좋으시니 조금 한가한 곳으로 옮기시는 건 어떠실까요...

  • 37. 뭐가 중요한지...
    '08.8.6 4:05 PM (220.72.xxx.237)

    저도 고액연봉자로 직장 다니다 원글님처럼 육아에 대한 걱정때문에
    고액 연봉 마다하고 전업했어요.
    물론 집에서 재택근무를 하긴 하지만 그래도 너무 좋으네요.
    내가 사랑하는 내 아이랑 맘껏 부비며 하고 싶은 거 하고
    아이 내 맘에 맞게 보살필 수 있구요.
    물론 경제적인 여유가 조금 줄어든건 사실이지만 행복합니다.
    지금 그런 고민을 하시면 아마 아이가 클수록 더 고민도 커질겁니다.
    잠시 쉬시면서 아이도 키우고 생각을 많이 해보세요.

    아이 키우는 것도 그리 녹녹치만은 않은 일이라
    육아 하시면서 고민해보심도 괜찮을 거 같네요.
    고액연봉이라면 전문직이실텐데...조금 쉰다고 나중에 다시 할 수 없는 일은 아닐 거 같거든요.

  • 38. 천사요정
    '08.8.6 4:11 PM (218.52.xxx.146)

    제 동생의 경우와 비슷해서 몇자 적습니다.
    모든건 가치관의 차이겠지만, 중요한건 때가 있다는거죠.
    아이는 기다려주지 않죠 .자라는때를 놓치면 그 순간들을 평생 볼수 없고, 돈으로 대신할수 없는,인생에서 중요한것들이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정말 먹고 사는거에 매달릴정도가 아니라면 , 중요한 가치에 순서를 매겨 보세요.
    제동생은 일과돈대신 아이와 가정을 택했는데, 풍요대신 적절한 절약하면서 너무 행복해하더군요. 또 일이 필요한 시기가 오면, 능력이 있으니 일도 가지겠죠.....

  • 39. ..
    '08.8.6 4:24 PM (202.7.xxx.164)

    저도 외국계 금융회사 다니는데, 회사에 20대후반 여자분들 억대연봉자들 많습니다.
    저도 30대초반이고, 억대연봉받다가 지금은 일년 육아휴직 중이구요..
    지금 애난지 두달됐고, 휴가낸지도 두달이네요..

    저도 첫애때는 3달만에 회사에 복귀했었거든요.
    그래서 첫애가 고생많이했어요. 아줌마손에, 유치원에, 시어머니손에...
    다행이 친정엄마랑 시어머니가 번갈아 봐주셨는데, 아직 30개월이라서 더 커봐야 알겟지만
    겉으로보기엔 너무 잘컸어요. 그런데 모르죠.. 정신적으로는 상처 받았을지도..(제가봤으면 이렇게 키울 자신은 없네요.)

    휴가 두달째인 지금... 집에 있으면 정말 사랑도 많이주고 잘 놀아주고 그럴줄 알았는데
    이게 해보지 않았던거라(육아나 살림이나) 정말 너무 힘드네요.
    이점 꼭 알아두시고.. ^^


    그리고. 태어나서 일년은 엄마가 옆에 있어주지 못하는거는 아이한테 미안한거보다, 엄마자신한테 너무 못할짓 같더라구요. 정말 그시간은 다시는 안돌아오는거고.. 애들이 가장 예쁘고 성장이 하루가 다를 시기거든요. 저희 시어머니.. 정말 감사해요. 애기 잘 키워주셔서.. 그리고 그덕에 지금 애기 책사주고 싶거나 뭐 필요한거 살때 망설임없이 지를수 있으니까요. (애기키우다보니까 크면 클수록 경제적인게 많이 뒤받침이 되야되겠더라구요) 하지만.. 아직도 같은 여자로써는 가끔 시어머니가 미워요. 그렇게 예쁜시기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다는거 알면서, 나한테 말해주지 않은점에 대해서는요.

    저도 내년에 복직할까 말까 참 많이 고민했는데, 리플 읽다가 보니까 파트타임으로 알아보는것이 best 일것 같네요.

    그리고 원글님.. 저랑 비슷한 처지같아서 말씀드리는데... 일단은 애기 2살까지는 일하면서 돈도 좀 모으시고 커리어도 쌓으세요. 그리고 혹시 둘째 낳으실꺼면.. 저처럼 둘째 낳을때쯤해서 일년정도 육아휴직내서 첫째돌봐주시고.. 둘째 커가는거 보면서 재미(?)도 느끼시고...

    그리고 오늘 리플읽다가 든 생각인데.. 저도 참많은 고민끝에 선택한 육아휴직인데.. 이렇게 엉망으로 하루하루 나태하고 보내고 있을때가 아니네요..ㅋㅋ 일년이니까.. 일억이라는돈을 포기하고 선택한건데..ㅋㅋ
    저한테 많은 도움이 되는 글이었어요.. ^^

  • 40. 저도
    '08.8.6 5:20 PM (210.104.xxx.2)

    원글님 심정 공감합니다.
    그리고 많은 댓글들중에.. 현재 전업주부시면서 직장을 놓아버린것을 후회한다 라고
    솔직하고 용기있게 조언주신 선배님글이 가장 와닿습니다.
    저도 일년 휴직 권해드립니다. 저는 8개월간이라도 모유수유하며 함께 지냈기에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 41. ㅎㅇ~
    '08.8.6 5:24 PM (128.134.xxx.85)

    냉정하게 말해서..
    남편이 어느정도 버신다면 850은 포기하지 못할 정도의 월급은 아닙니다.

    월급때문이 아니라, 원글님의 사회적 성취 때문에
    포기를 못하시는거겠죠.

    일단..
    왜 지금 아이를 낳으셨어요? 라고 묻고 싶습니다.
    그런다고 달라질건 없습니다만..
    20대면 좀 있다 낳으시지요.

    저는 의사이고, 대학에 있고
    인센티브를 포함하면 원글님과 같은 월급을 받습니다.
    저는 전공의 끝나고 아기를 낳았고
    평일 저녁부터 다음날 출근까지
    그리고 주말에 아기랑 붙어있고
    논문 쓸게 바쁜 시기에는
    집에 가져와서 아기 잘때, 새벽에 틈틈히 씁니다.

    그리고, 바쁜 전공의 시절에 아기 낳아서
    시댁이든 친정이든 저만치 맡겨두고
    주말에 가서 이모나 삼촌처럼 이뻐라 해주고
    그리고 안쓰러워하는거
    사실 이해 안갑니다.
    왜, 꼭, 그때 낳아야했는지.
    좀더 계획을 세워서 낳지 그랬냐고 묻고 싶어요.

    원글님이 무슨 일을 하시는지 모르겠지만
    집으로 가져와서 틈새 시간을 쓸 수는 없는지요?
    길이 있을겁니다.
    몇년을 편한 직장으로 옮기고
    다시 커리어를 수습하는 방법도 있을거고
    아니면, 육아를 선택하는 방법도..

    원글님 일에 대한 책임이라 생각하시면
    무엇을 선택하시든 받아들이기 좀 쉬워지실 것 같아요.

  • 42. 시간이 멈추는 곳
    '08.8.6 5:33 PM (58.76.xxx.134)

    두가지를 다 가질수 없는 걸요
    거의 모든 엄가가 가지고 있는 고민인거 같아요.
    저도 억대는 아니지만 그래서 결국 일을 포기 했어요.

  • 43. 엄마
    '08.8.6 6:14 PM (203.228.xxx.178)

    원글님..지금은 마음이 그렇겠지만, 시간이 지나고 또 며칠만 지나도 마음이 또 달라질 수 있을겁니다. 아이가 아프니, 더욱 그렇구요. 그리고, 엄마는 남자에게 없는 호르몬이 나온다잖아요. 출산할 때도, 수유할때도, 옥시토신이라는 호르몬이 나와서 엄마는 애 생각만 하고, 딴 생각을 못하게 한다고 제친구가 우스개소리를 하더군요. 저도 직장다니면서 친정에 아이 맡기고 있는데, 첫째때는 모유도 안 먹이고, 친정 엄마가 거의 꿰차고 키워주셨어요. 잠도 엄마가 데리고 주무시고, 주말에만 집에 데려 오구요. 저를 위해서라고는 하지만, 저는 참 많이 아쉬웠거든요. 사실 키워 주는 사람도 그게 편해요. 근데, 지금 둘째는 6개월인데, 아직 모유를 먹여요. 매일 데리고 자구요. 힘들어도 지금이 더 좋아요. 입주도우미를 좋은 분 구하실 수만 있다면 그 방법도 생각해 보세요. 일하던 사람이 하루 아침에 일을 그만두기도 쉽지는 않을 거구요. 좀더 시간이 필요하실것 같아요. 물론 가족이 돌봐주는게 제일 마음이 편하고, 든든해요. 조금 더 시간이 지나면 육아의 육체적 고통도 전 크더라구요. 제 경우엔 지금 단 하루도 쉬는 날이 없는거나 마찬가지니까요. 어쨌든 조금 더 참고 시간을 가져 보셔야 할것 같아요.

  • 44. caffreys
    '08.8.6 6:22 PM (203.237.xxx.223)

    일단 직장 나가면 말할 수 없이 바쁜데다가
    집에만 있다가 나가게 되니까 나름 새로와서
    애기 보고싶을만한 여유가 안나던데...
    아직 복귀한지 안돼서 한가하신가봐요.

    아 그리고... 답글님들 ..
    정말 이해안돼서 물어보는 건데요..
    낚인 글이라고들 하시는 분...
    만일 낚시글이라면 낚는 원글님이 시간처들여서 낚는 이유가 뭐에요?
    홍보하는 것도 아니고 알바도 아닌데...?
    연봉에 과장이 좀 있을 수도 있져.
    읽는 사람이 알아서 거르면 되구요.

  • 45. caffreys
    '08.8.6 6:25 PM (203.237.xxx.223)

    앗... 옆으로 새는 바람에 할말을 못했네요..
    원글님께 하려던 말은요
    그러니까.. 업무로 더 바빠지고 일에 탄력을 받으면
    다 적응하게 되니 걱정마시라고요.
    능력있으시니 아기 좀 키우다가 1~2년 후 다시 직장 잡을 수도 있겠지만..
    집에서 아기랑만 있는거 직장 다니던 여성에게 더 힘들 수도 있거덩요

  • 46. ..
    '08.8.6 6:35 PM (211.55.xxx.186)

    1년 육아휴직 중인데요...6개월 연장할까 고민하고 있어요..(공무원, 교사는 3년까지 가능)
    앞으로 승진 등 여러 불이익이 있겠지만..아기와 함께 하는 시간이 너무 좋아요..
    저는 어차피 공무원이라 계속 직장을 나갈 거 같아서 태어나고 1년은 마음껏 붙어있어주리라 생각하고 휴직을 택했네요...
    모유 맘껏 먹이고..기저귀도 천기저귀 빨아대가면서 나름 열심히 키웠거든요..
    지금 11개월 되었는데 감기 한번 안 걸린 막강 체력 울 딸 보면 뿌듯하기도 하고 감사하기도 하고요..

    어차피 남편분도 많이 버실꺼 같은데 1년 쯤 아기와의 시간을 갖는것도 괜찮을꺼 같은데요?

  • 47. s
    '08.8.6 6:43 PM (128.134.xxx.85)

    원글님, 남편이 억대연봉을 벌어도, 자신이 억대연봉을 벌고 있다면, 그것 포기하기가 쉽지 않으실 거라 짐작됩니다. 그래서 제목에도 연봉을 굳이 써주신 거겠죠. 그 게 가장 고민되는 포인트일 거라 짐작합니다만.. 저도 비슷한 상황이 곧 기다리고 있기에 동병상련의 마음으로 글을 남깁니다. 더군다나 나의 일이 사회에서 알아주는 (그래서 자존감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커리어라면 수입만큼이나 고민이 되겠지요. 저는 아직 아이가 없어서 독한 맘 먹고 또 먹고 있습니다만, 님처럼 상황이 닥치면 어떻게 될지는 자신할 수 없군요. 하지만 지금 마음 먹기론 제 커리어가 어느 정도 안정권에 오를 때까지 절대로 일을 관두지는 못 할 거 같습니다. 님도 그러한 뜻을 갖고 일을 시작하셨을 줄로 압니다. 20대 후반이면 아직.. 최소한 몇 년은 더 빡세게 가야 하잖아요. 유학 다녀오고 다시 자리잡아 업그레이드하려면, 지금 시기 놓치시면 분명히 불리해지십니다.. 결혼 안 한 동기 여자친구들에게도.. 나보다 들떨어진 남자들에게도.. 잘 알고 계시지요.. 마음 약해지지 마세요.. (저 스스로에게 하는 말 같기도 하네요..) 든든히 아이 봐주시는 부모님이 계시는데요.. 믿고 그냥 맡겨주세요.. 부모님께도 아이에게도 미안한 일이기는 하지만, 그들도 잘나가는 딸, 잘나가는 엄마를 분명히 더 자랑스러워 할 겁니다.. 전 부모님이 아주 젊고 건강하신 편이 아니어서, 솔직히 아이 맡기는 문제가 고민이 됩니다.. 좋은 입주아주머니 만나는 것도 운이고.. 시부모님께도 아이 맡겨둘 처지가 못 될 것 같아 고민인데.. 님은 오히려 나은 사정이신 것 같아 부러울 지경이네요..
    솔직히 저.. 휴가 기간 동안은 별 일 안 하면서 전업주부처럼 생활해보고.. 또 일이 여유로운 시간에는 반일 근무하는 것처럼.. 나다녀도 보고.. 남편 챙기고 집안 챙기고.. 하면서.. 너무 많이 행복하고 뿌듯해하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아이 낳으면, 반일 쯤으로 전환하고 싶은 생각이 너무나 간절해질 것 같아요.. 저도 제 아이 제 손으로 키우고 싶거든요.. 그렇지만.. 그러지 않으려고 마음 다잡고 다잡습니다.. 아이 있기도 전부터 벌써 맘에서 떨어뜨려 놓습니다.. 할머니랑 살아라.. 하구요.. -.-..
    누군가의 엄마라는 것.. 하지만 사회적으로 '뭐' 이것 없이도 살 수 없을 것 같기 때문입니다.. 님 지금 힘든 시기 적극적인 맘으로 이겨내보시기를 권합니다.. 단 일 년이라도.. 더 해보세요.. 삼십대 넘으면 재평가합시다. 그 때에도 안 되겠으면 좀 편한 자리로 가든지 고려해 보아도 늦지 않으실 것 같네요.. 글고 모유수유 4개월 하셨으면 성공하셨습니다.. 크게 죄책감 갖지 마세요. 어차피 6개월이면 이유식 시작해야 합니다.(의학적으로) 요즘 엄마들 1년이고 2년이고 완전모유수유 원하는데 좋지 않습니다.. 빈혈, 뇌성장저해, 이런 이야긴 안 들리나봅니다.. 토닥토닥.. 힘내세요..

  • 48. 마음의소리
    '08.8.6 7:41 PM (121.140.xxx.173)

    직장을 다니면서 연봉이나 성취감에 만족을 하셨다면 가급적 일을 계속하시길 바래요.
    지금 그만두어도 미련없을것 같지만 세상일이 꼭 그렇지만은 않더라고요.

    전 원글님처럼 고액연봉은 아니었지만 나름 전문직에 종사했다가 입덧이 심해서 그만두었어요.
    그러다 애키우고 다시 시작하려했는데 시모께서 막상 낳아놓으니까 못보겠다고 하시더라고요.
    차마 남한테까지 맏길 용기가 없어서 그냥 눌러 앉은것이 8년째 입니다.

    이제 다시 시작하려해도 머리가 따라줄까 또 이제 나이도 많은데 누가 써줄까싶어 포기하고
    사는데요...
    문득문득 아니..사실 자주 답답합니다.
    계속 일하던 친구들은 승진에 승진해서 쭉쭉 잘나가고 있는모습 보면 많이 우울해요.
    물론 아이 키우는 일도 못지않게 훌륭하고 좋은 일이지만 일할때 만큼의 성취감이 없어요.

    신중히 생각하시고 당장 힘든것으로 섣부른 판단 하시지 않길 빌어요....

  • 49. 그림자
    '08.8.6 8:17 PM (124.49.xxx.188)

    덧글달려고 간만에 로그인을 하기는 했는데.. 덧글들이 어마어마하군요.
    사람마다 다 가치를 부여하는 부분이 다르고 성향이 다르니,
    뭐라 말하기 무척 조심스러운 부분입니다만
    어쨌든, 우선 본인의 성향을 냉정하게 잘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저도 우리나라에서 제일 들어가기 어렵다는, 내노라 하는 회사에 다녔더랬습니다.
    제 개인적으로 나름 유명세도 쌓아가고 있었는데,
    계획하지 않았던 아이가 생기고 말았습니다.
    저 역시 굉장한 격무에 시달리던 업종이라....
    아이를 낳고 회사에 복귀해서 매일매일 야근...
    살림도 잘하고 싶고, 요리도 하고 싶고, 남편 뒷바라지도 잘하고 싶고
    아이도 내손으로 키우고 싶은데,
    회사 일은 많고, 내 몸은 늘 피곤하고,
    뭐하나 제대로 되는 것이 없어서 그게 제일 괴롭더군요.
    그때는, 입신양명따위는 눈에 들어오지도 않았어요.

    결국, 아이 돌 지나고 과감히 회사를 그만두었습니다.
    주변 사람들이 저 더러 미쳤다고 하더군요.
    나중에 후회할거라고, 이때만 넘기면 된다고...
    하지만 아이의 어린 시절은 넘기면 되는 시기가 아니고
    가장 소중하고 행복한 시기인데, 포기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님의 성향을 잘 생각해보세요.
    사회적으로 성공하고 싶은 욕구가 강한지,가정 지향적인지,
    살림하는 것이 재미있는지, 집 밖에 있을 때 더 즐거운지 말예요.

    즐겁게 살림하고 아이키우는 생활에 충분히 만족하실 성향이면,
    억대 연봉 아니라 그보다 더한 것도 포기할 수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일의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온전히 제 손으로 아이 키우고 살림하는 것이
    매일 매일 너무나 행복하고 즐거워서,
    사회생활에 대한 미련이나 욕구가 완전히 잊혀졌거든요.
    잘 나가고 있는 옛 동료들을 봐도 그닥 부럽지 않습니다.
    나는 너 보다 더 열심히 내 가족 내 가정을 챙기고 있고,
    또 즐겁게 살고 있다, 라고 생각 되어 지구요.

    가끔...
    그때 내가 회사를 그만두지 않고 계속 다녔으면 어떻게 되었을까, 생각해 보는데요.
    경제적으로 조금 더 넉넉했을지는 몰라도,
    모든 게 뒤죽박죽 너무 힘들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게, 아마도 늘 6시에 칼퇴근 하는 직종이나
    초등학교 선생님.. 그런 직장이면 좀더 다른 그림이겠지만
    님이나 저나 격무에 시달리는 직종이라 더 괜찮은 그림이 그려지기 힘든 것 같아요.
    하여튼, 그렇게 10년 가까이 보내고 있습니다.
    저는 전혀 후회 없이 만족하면서 잘 살고 있답니다.^^

  • 50. 휴~
    '08.8.6 8:38 PM (116.127.xxx.4)

    힘들게 공부해서 *사 됐지만, 아이를 오랜동안 할머니와 아이봐주는아주머니께 맡기고
    일계속했는데 아이가 5살때 전업주부됐습니다..
    구구절절 얘기할순없지만, 아이 처음부터 제손으로 키우지못한것 지금도 후회해요.
    엄마없이도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건강하게 잘크는 아이들도 많지만..
    아이 생후2년이 가장 중요한시기라는것 뒤늦게 알았답니다..

  • 51. ..
    '08.8.6 9:26 PM (121.134.xxx.226)

    시댁가까운 곳으로 이사해서 밤에만이라도 아이와 같이 주무시는 건 어떻지요?
    아이가 밤에도 자주 깨고 해서 쉽지는 않지만, 그렇게라고 하면,
    아이에게도 엄마에게도 좋겠다 싶어서요.

    자면서 잠결에 모유수유할 수 있으니, 분유보다는 힘드시지않을 거구요.

    그렇게 늦게 야근하면서 유축이 가능하군요. 9-6직장에서도 쉬운게 아닌데 대단하시다싶습니다.
    아이가 그럼 일주일전 엄마젖을 먹을 수도 있겠네요. 냉장보관이 그렇게 오래가나요?

    직접 끼고 키운아이와, 저녁에라도 만나서 잠같이 잔 아이랑, 똑 떨어져서 어른들 손에서만 큰아이 보았는데, 아이뿐만아니라 엄마자신을 위해서라도 잠이라도 같이 자는 게 좋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그렇게라도 하시면 마음의 짐을 덜어내실 수도 있을 텐데요. 거리가 멀어 맡길 수 없다면,
    차라리 믿을 만한 입주도우미나 근처 맡길만한 곳을 찾으셔도 그게 좋겠다 싶습니다.

  • 52. ,,
    '08.8.6 9:28 PM (121.135.xxx.196)

    이게 낚시글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 참 답답하네요.
    20대에 억대연봉 받는 사람들(전문직)이 얼마나 많은데..

    애낳고 키워놓고 다시 일하기 쉽지 않은 전문직이 꽤 있어요.. 원글님은 어느쪽인지 모르겠네요.
    복직이 쉽지 않은 직종이니 이런 고민을 하시는 거라고 전 생각하지만..

    이건 정말 누가 결정해줄 수 없는 일인 거 같아요. 자게에 수없이 올라오는 사연임에도 정답은 없거든요.

  • 53. 일하삼
    '08.8.6 10:06 PM (121.150.xxx.53)

    전 억대 연봉은 아니지만 신부감 1위 ..사..
    남편은 진짜 "사"입니다.
    애가 너무 많아..피임실패..
    그만두었습니다.
    경제력은 남편이 잘버니 사실 필요없지만..
    저도 다시 일하고 싶습니다.
    돈도 문제고..제 자신을 찾고 싶어요.
    돈..남편이 버는돈은 많지만 잘 씁니다만..제가 벌고 싶단거죠.내돈..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엄마가 직장인임을 자랑스러워 할겁니다.
    제 엄마도 직장 다니셨기에 저도 좋았습니다.

  • 54.
    '08.8.6 10:14 PM (121.134.xxx.50)

    힘드시겠지만,
    한편으로는, 원글님 자신이 선택할 수 있는 상황이라는 점이 참 부럽네요..
    어떤 사람들은 여러가지 여건에 밀려서(경제적인 이유로 인해) 직장을 선택해야 하는 경우도 있고,
    또 어떤 사람들은 많은 연봉과 경력에도 불구하고 아이를 맡길 상황이 안되어서, 자신의 뜻과는 상관없이 일을 그만 두는 경우도 있는데,
    어쨌든 원글님은 그런 부차적인 이유는 뒤로 하고,
    "원글님과 아기"..만 생각하면서 결정을 하시면 되니까요..

    일단은 주도적인 위치에서 선택하실 수 있음이 부럽네요..

    전 전업주부입니다.
    큰애가 두돌 정도될 때까지는 직장을 다녔구요, 그 이후에 아이를 돌보아줄 사람이 마땅치 않았고, 월급도 많은 편이 아니었기에(근무시간은 9~5에 아주 편안한 직장이었습니다..전문직이었구요..그 당시 남편도 전문직이었고, 남편 월급은 많았습니다.)
    전업으로 돌아섰습니다.

    전업으로 아이 키우면서, 좋았던 때도 많았지만,(특히 아이들 어렸을때는 언제든지 같이 놀러다니고, 좋았어요)
    시간이 흐르면서 점점 만족도가 떨어지던데요.
    아이가 어릴때는 뭐든지 내 맘대로 될 것 같고, 내가 전업이라 온전히 아이에게 내시간을 투자하기만 하면,
    아이도 그만큼 잘 자랄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아이들 둘 다 착하게 잘 자랐구요..

    그런데, 학창시절 공부 열심히 했고, 경쟁에서 남에게 져 본적 없이 승승장구 했었고, 어떤 기로에서든지 내가 주도적인 위치에서 내가 선택했었던 상황들이,
    아이들을 키우면서는 내 맘대로 안되더군요..
    내가 아이를 사랑하고, 열심히 돌보고, 가르치고, 그러면,
    아이들도 내 욕심만큼 잘 될 것이라고 생각했던게 자만이었나 봅니다..


    전업인 엄마든, 일을 하는 엄마든, 육아 부분은 엄마 마음대로 되는 것은 아닌것 같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뜻하지 않게 아플 수도 있고, 또 아이가 자라다보면 생각지도 않은 일들에 부딪히게 됩니다..

    제 아이들은 이제 커서 중,고등학생인데요,
    아이들이 초등학교 다닐 때까지는 크게 못 느꼈다가,
    사춘기에 접어든 아이들과 실랑이를 하다보면, 나라는 존재에 회의가 들때가 한두번이 아니랍니다.
    어쩌면 전문직인데도 일 접고 너희들을 키웠는데, 하는 어리석은 엄마의 한탄이 아닌가 싶어요,전 월급이 적었어서 별로 후회없이 일을 그만 뒀었는데도 말이죠..
    요즘 큰 녀석은 엄마도 일을 했으면 좋겠다고 합니다.
    저도 뛰쳐나가고 싶구요..
    내가 학창시절에 열망했던 꿈과 열정을, 내 아이가 갖지 못하고 있기에 좌절을 하는지도 모릅니다.(착하게 잘 자랐으면 되지 하신다면, 그 외에도 욕심내는 제가 반성해야 될 일이지만, 사실 이 세상 살아가기에 착한 것 하나로 되는 세상인가요?)

    길게 얘기하게 된 이유는, 전업이든 일을 하시는 분이든, 자녀 양육에 정답을 가지고 있는 경우는 없다는 생각이기에 장황하게 썼어요.
    일을 하는 경우, 오히려 아이에 대한 미안한 마음에 짧은 시간이지만 아이와 더 행복한 시간을 보낼수도있구요,
    아이에 대해 지나친 집착을 하지 않을 수도 있어요.

    아이 양육 하는 사람이 자꾸 바뀐다거나, 안좋은 사람인 경우에는 심각하게 생각해야겠지만,
    원글님처럼 혈육인 시부모님이 전적으로 도와주신다면,
    아이의 정서발달에도 큰 지장은 없을것 같아요.
    다만, 지금처럼 아이와 갖게될 시간이 너무 없으실 경우에는 좀 더 시간적인 여유를 찾을 수있게끔 원글님이 상황을 만드셔야겠지요..

    원글님, 인생을 길게 보세요..
    그리고, 짜투리 시간을 내서라도 이룰 수 있는 일들은 정말 많아요.아이하고도요..
    모든 경우에서와 마찬가지로, 아이와의 관계도,
    얼마나 많은 시간을 투자하느냐보다는,
    얼마나 효율적으로 시간투자(질적인 투자)를 하는가가 더 중요한 것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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