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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월동 성당 다녀왔습니다.
사실.. 저 직장에서도 원조 칼퇴근입니다.
아이들 태어난 이후로 어린이집에서 순서세면서 엄마 오기만 기다리는 아이를 생각해서 욕 좀 먹더라도 시간 되면 자리에서 튕기듯 일어나서 미친듯(정말 우아 떨 여유도 없었습니다) 걸어갔던 사랍입니다.
요즘은 칼퇴근이 당연한 풍조로 자리잡았지만.. 제가 처음 그럴 때는 구설에도 오르내리곤 했었습니다.
큰맘 먹고 서울 가서도 항상 점만 찍곤 했는데..오늘도 신월동 성당 갔다가 점만 찍고 돌아왔습니다.
일 마치니 오후2시40분이더군요. 전철(천우신조로 급행 처음 탔습니다)타고 서울 가니 4시.. 수국님이 문자로 알려주신 버스편으로 성당을 찾아가니 정말 주택가 한복판에 있더군요. 사복 경찰들.. 성당을 둘러싸고 2인1조로 서성이는 것 확인하고 성당 마당에 들어서니 마당엔 한 10여분 계십니다. 직장 때문에들 많이 안계신가 했더니 지하 농성장에 여러분이 계시더군요.
한편에선 주무시고, 다른 한편에선 인터넷 검색, 토론, 대자보 꾸미기 등을 하고 계셨어요.
가지고 간 호두과자 내밀며 82에서 왔다고 하니..정말 고향 누님 반기듯 환영해주시더군요.
어제도 많이들 오셨었다고..
이길준 이경은 직접 만나니 어린 학생이었고, 그 와중에도 의젓하고 의연하더군요.
부모님께서 참 잘 키우셨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가기 전 면님과 통화하면서..소일거리 삼아 책이나 사가야겠다고 했었는데..기차역으로 안가고 전철역에서 바로 내리니..서울 시내에 서점 찾기가 어렵더군요. 한편으론 그 와중에 책이 눈에 들어올까 싶기도 하고요.
그래도 다음 번에 읽을만한 책 사갈까 싶어요.
82눈팅 회원도 만나고, 노란새님과 정말 애교가 넘치는 따님도 만났어요. 그리고 오프에 유일하게 참석하는 청일점 민심은천심님도 만났습니다.
7시 30분 기차를 예매한 상태라 오래 앉아있지도 못하고, 그야말로 점만 찍고 돌아왔습니다.
가서도 딱힌 한 일이라곤 없습니다만... 그래도 가고 싶었고,
변변한 응원의 말 한번 진지하게 하지 못했지만.. 그래도 이런 아줌마도 멀리서 응원하러 왔다고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조만간 또 가려고요.
참, 길고도 험한 싸움을 시작한 젊은이의 눈빛이 맑아서 더 마음 아프더군요.
지난 토요일 집회장으로 가는 길에 푸아님께서 그러셨어요.
"촛불은 얼굴만 봐도 알아본다." "촛불의 얼굴은 뭔가 달라."
이길준 이경의 얼굴을 보며, 농성장에서 함께 귀한 시간을 나누고 있는 분들을 보며
뭔가 다른 촛불의 얼굴들이 정말 아름답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 자리에서 제 얼굴에도 아름다움이 깃들었을까요?
편한 밤 보내시고, 또 열심히 촛불을 밝히기 바랍니다.
1. gazette
'08.7.28 10:19 PM (124.49.xxx.204)에헤라디어님.. 거기 사시는 군요.. 힘드실텐데 항상 대단하십니다. 고맙습니다. 꾸벅^^
2. 감사합니다.
'08.7.28 10:19 PM (59.7.xxx.101)애기 핑계로 집에만 있는 죄송한 마음은
내일 숙제 열심히 하는걸로 대신하겠습니다.
어여 좀 쉬세요.3. 풀빵
'08.7.28 10:20 PM (61.73.xxx.154)그럼요, 늘 아름다우십니다.
먼 길 고생 많으셨어요.4. 인천한라봉
'08.7.28 10:21 PM (219.254.xxx.89)고맙합니다.
수고하셨습니다.
흑흑 기차까지 타구가셔서... 정말 고생하셨어요..5. 별
'08.7.28 10:23 PM (222.112.xxx.99)수고하셨습니다/성의가 대단합니다..
존경스럽기까지....
촛불은 꺼지지않습니다. 화이팅!!6. 하바넬라
'08.7.28 10:37 PM (218.50.xxx.39)수고하셨습니다. 저도 교육감 선거 끝나면 한번 가보려구요
울신랑이 그 별로 안 좋아하는 중소기업 모임에 나갔습니다.ㅋㅋㅋ 지발 표 좀 끌어오길빌어요7. 봉봉
'08.7.28 10:38 PM (211.178.xxx.135)글도 잘쓰시네요.
감사합니다.8. 언제나 봄날
'08.7.28 10:40 PM (219.255.xxx.32)수고하셨습니다. 저도 직장에 매인 몸이라는 핑계로 오프활동은 거의 못하는데 낼 숙제 열심히 할께염.. ^^
9. 토끼
'08.7.28 10:40 PM (220.76.xxx.171)따뜻합니다.고맙습니다.
10. 콩두
'08.7.28 11:04 PM (119.149.xxx.99)고생 많으셨습니다.
다시 오시면 전화하세요.
같이 동참할께요... *^^*11. Ashley
'08.7.28 11:09 PM (124.50.xxx.137)요즘엔 댓글달기도 죄송한데..그래도 또 죄송하고 감사한 마음 전하러 한줄 댓글 답니다.
늘 너무 고맙습니다..12. 고맙습니다.
'08.7.28 11:18 PM (211.195.xxx.221)저도 가서 응원하고 싶은데 가서 뭐해야하나요?
내성적인 성격이라 말도 한마디 못하고 올거 같아요.
그냥 서 계시다 가는 분도 있나요?13. 넵
'08.7.28 11:21 PM (58.236.xxx.50)오세요. 오늘도 보니 촛불들고 혼자 오신분들도 여러분 계셨습니다.말씀안하셔도 됩니다.
말씀들으시고 그냥 촛불들고 계셔도 됩니다.
지금은 이이경도 좀 당황스럽기도하고 사람들도 약간 어수선한 분위기이긴하나 가서 촛불하나 들어주는것만으로도 힘이 되줄것이라 믿습니다.14. 새로운세상
'08.7.28 11:39 PM (125.134.xxx.203)동에 번쩍 서에 번쩍
대단 하십니다 님
지치지도 않아요??
너무 열심이 하심니다
존경 합니다 그리고 고맙습니다
닉네임만 봐도 항상 즐겁게 사시는것 같습니다^^15. 으쌰으쌰
'08.7.28 11:50 PM (116.122.xxx.148)아름다우십니다. 제가 본받고 싶은 모습이기도 하구요.. ^^
점만 찍고 가신다 하지만, 먼 거리에서 오시는 님 아시기 때문에 항상 감사한 마음 가득이랍니다. 감사합니다..16. Pianiste
'08.7.29 12:34 AM (221.151.xxx.201)멋지십니다 에헤님!
우린 언제 보나요? 흑~17. 우리마음
'08.7.29 12:58 AM (202.136.xxx.79)많은 분들이 다녀오셔서 이길준씨께도 작으나마 힘이 될 것 같네요~
다들 넘넘 멋지신 82회원님들^^*18. 강나루
'08.7.29 8:51 AM (116.37.xxx.9)정말 감사하고 죄송해요.. ^^ 근데 신월동 어찌 찾아가나요????
19. 에헤라디어
'08.7.29 10:54 AM (220.65.xxx.2)다들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겨우 두어시간 있었는데.. 오후3시에 출발해서 집에 와보니 9시가 좀 넘었더군요. 엄마 보고 싶다고 울던 작은 애는 잠든 상태였고, 큰애만 눈 빛내며 와락 안기는데.. 순간이동 같은 마법이라도 부리면 좋겠다는 부질없는 생각을 잠시 했습니다.
그리고.. 강나루님 저는 신정역까지 가서 신정역 1번 출구로 나왔어요. 신정역 1번 출구 부근 버스정류장에서 6625번 버스를 타고 과학수사대 앞에서 내렸어요. 내린 자리 근처 골목으로 들어서면 바로 성당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