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태 한나라당 대표는 22일 한 신문과의 전화 통화에서 금강산 관광객 피격 사건에 대해 "진상조사를 위해 대북 특사를 보내는 방법도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한 것으로 보도됐다. 한나라당 대변인은 23일 "박 대표가 한나라당의 훌륭한 정치인을 대북 특사로 파견하도록 이명박 대통령에게 건의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이 발표가 있은 지 3시간 30분 만에 청와대 기자실을 찾은 이 대통령은 "이 시점에서 그쪽(북한)이 받기 힘든 것 아니냐"고 대북 특사론에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그러자 24일 박 대표는 한 라디오 방송에 나와 "대북 특사를 파견하는 게 어떠냐고 묻기에 공감을 표시했을 뿐 달리 한 얘기가 없었다"고, 당 대변인 발표가 잘못됐다는 식으로 말했다. 집권당의 대북 특사 건의 발표는 이렇게 해서 하룻밤 만에 없던 일이 돼 버렸다. 여권(與圈)이란 이름으로 불리는 청와대와 집권당의 요즘 하는 행동이 이렇다.
대통령은 지난 11일 금강산에서 주부 관광객이 북한군의 총에 사살된 사건을 보고받고도 남북 당국 간 전면 대화를 제의했었다. 그리고 북한이 금강산 사건의 진상조사조차 거부하고 있는 상황에서 홍준표 원내대표가 다시 나서 '남북정치회담'을 제의하고, 그것도 모자랐는지 김형오 국회의장까지 '남북국회회담 준비접촉 재개'를 제의했다. 눈에 뭐가 씌었다고밖에 할 수 없는 행태들이다. 남북관계만 잘되면 경제가 깽판이 나도 된다 하던 노무현 정권 시대보다 더하면 더했지 결코 덜하지 않은 대북 올인(all in) 추태다.
김일성 부자(父子) 정권은 이번으로 대한민국 대통령을 10명째 상대한다. 대한민국 대통령과 그 수하(手下) 참모들의 뱃속까지 들여다보고 있다. 그들 눈에 여권의 이 대북(對北) 난장판이 어떻게 비칠지는 물어보나마나다.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조선사설] 북한 눈에 비친 여권의 대북 헛발질들
fiber 조회수 : 135
작성일 : 2008-07-24 23:37:07
IP : 121.151.xxx.12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