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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집회 다녀와서..
끝까지 함께 하지 못하고, 새문안 교회옆 대치상태보다가 분말기 쏴대는거 보고 들어왔더니,
들어오자마자 물대포 쏴댔더군요..
집에 오자마자 컴퓨터 켜고 아고라랑 82랑, 아프리카 생중계 창띄워놓고 보고 있었는데
너무 감정이 격해서 82에 댓글을 감정적으로 달았네요..
집에 돌아오는 길, 시청광장을 지나 돌아오는데
구국기도회에선 미친 듯이 노래부르고 기도하더니, 동영상 틀어놓오 잇더군요, 그 시간에는.
월드컵 붉은 악마 응원모습 보여주면서 적그리스도라고,
붉은 악마 응원시 무속인들이 많이 모여 나쁜 기를 받았다는 둥 그런 내용의 동영상을요.
정말 어제 미칠거 같았습니다..
초등아이를 연행하고, 할아버지를 연행하고, 백주 대낮에 시민들을 폭행해서 연행해 간
이 미친 세상에,
나 몰라라 하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은 현실에 분노했습니다.
그리고 집회에 참석한 시민들을 이끌어 줄 구심점과 역할이 없는 데에 갑갑했습니다.
토의도 좋고, 의견수렴도 좋지만
어제 같은 비상시국에 토의한다고 광장에 수많은 사람을 앉혀놓고 자유토론만 하는데
정말 울화가 치밀었습니다.
그러니, 사람들이 많이 돌아갔구요...
그저 구호외치고, 노래만 부르니까요.
차라리 연행되간 사람들 있는 경찰서 앞에 가서 연행자 석방할 때까지 연좌라도 했으면 하는 맘이었습니다.
전 혼자서라도 경복궁으로 가볼까 하고 이리저리 가봤는데 골목골목마다 다 막았더군요.
어찌 그리그 좁은 길에도 차량으로 다 막았는지 신기해서 헛웃음이 나왔습니다.
그러다 새문안교회옆 골목으로 가서 모래나르고, 같이 있었는데..
깃발들고 앞장서 전경들과 대치하신 분들.
그 숱한 소화기 분말을 다 몸으로 맞으시면서도 꿋꿋이 버티신 분들을 지켜보면서
가슴으로 눈물을 흘렸습니다.
네, 저 비겁합니다.
저 겁나서 앞에 못서있었습니다. 그저 뒤에서 소화기 분말쏴대는거 눈으로, 가슴으로 봤습니다.
이런 제 자신이 또 너무 한심하고 한심해서, 맘으로 앞장서서 전경들 몸으로 막고 싶었는데
못가는 제 자신이 얼마나 부끄러운지..
20년전 시위할 때 최루탄가스속에서 안잡힐려고 죽어라 도망갔던 기억들이 나면서
무서웠습니다, 도망가다가 넘어졌을 때 전경이 잡아가려 했을 때 선배들이 빼줘서 겨우 도망쳤던
기억들이 마치 어제 일인양 떠오르면서 몸이 떨렸습니다.
그래서인지 어제 밤 내내 최루탄을 쏴대는 경찰이랑 대치하는 악몽을 꿨습니다.....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까요?
어떻게 해야, 이 맘속에 분노와 증오와 미움과 절망을 희망과 의지로 바꿀 수 있을까요?
MB 정권에 대한 증오만큼, 태평천국인 양 태평한 사람들에게 향한 원망도 크니,
이것을 어찌 사람에 대한 믿음으로 바꿀 수 있을까요...
이 세상이, 이 나라가 바로 갈 것이라는 믿음, 그 믿음이 흔들립니다....
누가 제게 좀 알려주십시오.
가슴이/가슴이 너무너무 답답합니다...
1. 우리
'08.6.26 10:04 AM (124.50.xxx.177)광주사태 일어날 때 몰랐잖아요.
서울 한복판이지만 광주사태같은 상황 충분히 일어날 수 있을거 같아요.
지금의 돌아가는 상황을 보면요.
정말 속이 터져서 죽을거 같습니다.
다녀오신 분들의 마음은 어떨지 짐작만으로도 미칠거 같습니다.2. 님 힘내세요
'08.6.26 10:05 AM (218.238.xxx.141)찍소리못하던 남편이 시댁에 조선일보 끊으시라고 설득전화하고있습니다. 당장 할수있는 것부터 해야죠. 너무너무 고생하셨고 힘내세요. ㅠㅠ
3. Pianiste
'08.6.26 10:12 AM (221.151.xxx.201)저와 같은곳에 계셧군요... 고생하셨어요.
4. 우리 좀 더 힘내요
'08.6.26 10:21 AM (124.49.xxx.248)저도 새문안쪽 있다가 1시반쯤 집으로 발길을 돌리는중 시청광장에서 참 어이없는 광경 봤습니다. 깃발흔들면서 노래 부르며 아주 잔치 났던데요.
5. dmsgktn
'08.6.26 10:25 AM (122.38.xxx.78)조선일보 서비스로 보고 있는 기간인데 끊는다고 하니 돈 내라고 하네요. 5달이라 모이니 금액이 만만치 않네요 애초부터 불법거래였는데 돈을 내야 하나요?
6. dmsgktn님
'08.6.26 10:32 AM (59.7.xxx.186)지국과 말싸움 힘듭니다. 그냥 본사에 전화하시면 됩니다. 2달치만 내면 되는걸로 압니다.
7. 배운녀
'08.6.26 10:39 AM (58.236.xxx.241)맨위 댓글님,,
아무리 급해도 광주'사태'란 말은 쓰지 마십시다.
습관적로 나온 말이겠지만.. 총칼에 맞선 고귀한 항쟁이었습니다.8. 브레드추
'08.6.26 10:48 AM (116.34.xxx.67)저도,사무실서 생중계보다가,몰래 참여했어요,지난 토요일날 줄다리기하고,어제도 했는데,
쉽지 않더라구요.소화기엔 채류탄 성분이 있는것 같아요.씻어도 따갑더라구요.
저도 님과 같은 생각합니다. 이젠 토론보다는 맞서야하는데, 지도부가 안타깝더라구요.8시40분쯤 경복궁으로 갈려고 했는데,전철도 무정차하더라구요. 9시경 한아주머니가 경복경에서 오셨다고,거기엔 아주머니들이 있는데,여기서 뭐하냐구할때,가슴이 답답 했습니다.
저도 아프리카에서,아이들을,데리고 돗자리 까시는 모습을 보고,사무실에서 있기가 미안해,
그곳으로 갔는데,정작집회하시는분들은 광화문쪽에들 계시더라구요.밧줄을 당기느라 정신이 없어,챙기지 못했는데 그분들 소식도 궁금합니다. 이젠 장기전이 될것 같네요. 5년내내,촛불을 들어야 될것 같아요.
82쿡뿐 만아니라,대한민국의 모든 어머님들에겐,절로 고개가 숙여집니다. 참가하시더라도,소화기나 물대포에서는 떨어져주시고, 다치고,연행되지마셔서, 우리의 아이들을,맑고 건강하게,키우시는것도,여러분들이 해야 할일 이라봅니다. 소화기 뿌려지는 옆에서,연기를 마시며,부채질 하는 촛불 소녀들을 보고 맘이 많이 아팠습니다.9. 울어요
'08.6.26 11:39 AM (221.142.xxx.87)아침내내 우울하고 눈물만 흐르네요
힘없는 국민들은 이렇게 당해야하나요
너무너무 현실이 갑갑하고 원망스럽습니다..10. 자전거
'08.6.26 12:54 PM (219.248.xxx.244)정말 구심점이 필요해요. 지방이라, 일찍 일 끝내고 촛불집회 갔는데 우리 부부만 멀쭘히 있다, 온거 같아요. 물론 그것도 나쁘지 않았지만.
11. 자전거
'08.6.26 12:55 PM (219.248.xxx.244)나라에 대한 희망, 이젠 정말 완전히 버렸습니다. 달이 밝은 날은 달에 대고, 산에 올라가면 정상에서 '이나라를 지켜 주시라' 그렇게 빌었건만.
12. 저두
'08.6.26 1:08 PM (58.233.xxx.12)6월7일날 시청에 갔었어요. 강원도 살아서 주말에 밖에 못가네요 죄송
가장 많은 사람들이 모인날이었는데
지하철에서 타고 가면서 시청역에서 우르르 내릴줄 알았습니다
애 밀릴까 걱정 기우였습니다
결혼전 서울 살았는데 출퇴근 시간보다 훨씬 한가....
시청광장에 그 많은 사람들이 있지만 지하철 타려고 계단 내려오면 또 전혀 다른 세상
정말 더 많은 사람들이 모여야 할 것 같다는 절실함이 들더군요
어제는 날도 그렇고 참가자수도 그렇고
여러가지 생각이 드셨을 것 같아요.
지방은 훨~씬 더 답답합니다
제 생각엔 이 정부의 정책을 볼때
서울보다는 지방에서 더 힘을 모아야 할텐데
저혼자 우리동네 열사입니다
그래두 82cook있어서 든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