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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식품 전중윤 회장 ‘음식의 의사’가 되라

슈타인호프 조회수 : 621
작성일 : 2008-06-23 17:15:09
환위기 때 연 45% 이자 부담

전중윤(87) 삼양식품 회장의 회고는 삼양식품 지분 27.66%가 신한은행을 거쳐 교직원공제회로 넘어간 내막으로 이어진다. 삼양식품은 2005년 3월 화의를 종료했다. 그러나 화의기간 중에 신한은행이 접근하게 되는 배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화의 신청을 할 수밖에 없었던 상황을 먼저 들어야 했다.

“외환위기 때 은행이 연 45% 이자를 받아가는 겁니다. 세상에 어느 나라가 기업을 하는데 12% 하던 이자를 못 갚는다고 해서 45%나 받아가요? 누가 외환위기를 초래했어요? 정부가 잘못해 놓고 기업 죽으라고 하면 돼요? 정부는 은행이 어떻게 하고 있다는 걸 알면서도 방치한 거요. 그래놓고 은행이 쓰러진다고 할 때는 김대중(DJ) 정권 때지만 IMF를 수습한다는 명분으로 투기자본을 다 받아들이고 말이지. 제일은행·외환은행도 그래서 판 거 아니오.”

(중략)

“삼양식품이 화의신청을 한다고 했을 때 투기자본이 줄을 섰었어요. 2∼3년만 지나면 경영권을 차지할 수 있을 거라고 적대적 투자를 시도하고 말이지. 그렇지만 나는 파산을 하면 했지 외국 사람한테는 넘기지 않겠다고 화의신청을 한 거요. 명색이 민족기업이라면서 어떻게 투기자본에 넘겨요. 피를 토할 노릇이야. 공업용 우지라는 검찰 발표 그 한마디 때문에 이 지경이 됐으니. 그래가지고 내가 화의신청을 해놓고 회사를 살리려고 밤도 낮도 없이, 공휴일에도 출근을 했어!”

전 회장은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 노안에 눈물이 고였다. 희망적인 이야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현재의 상황이 궁금했다.

“삼양식품은 고정 고객이 1000만 명은 있어요. 우리의 양심과 신용을 믿고 그 어려웠을 때도 고맙게 삼양라면만 찾는 고객들이 있었고 큰 위안과 힘이 됐어요. 그동안 ‘쌀라면’을 만들었더니 그게 잘 팔렸고, 그리고 우리 부회장(장남인 전인장 부회장)이 ‘장수면’ 같은 신제품도 고객의 기호를 맞춰서 잘 개발하고 있어요. 다만 예전처럼 매출이 빨리 올라가지는 않아요. 우지라면 사건 이후에 경쟁 회사가 강해졌으니까. 그렇지만 점유율이 60%나 되던 것이 10% 이내로 떨어졌다가 지금은 25%쯤 됐으니 상당히 회복을 했지요. 그때 5000억원 되던 매출이 지난해에 2700억원 정도 됐어요. 그러니까 지난해부터 160억원 정도 이익이 나서 빚 갚고 이자 내고 부채비율도 많이 떨어져서 이젠 정상화로 접어들었어요.”

부회장은 신세대니까 창업 세대들의 경영방식하고는 차이가 있다고 생각지 않습니까?

“당연히 있고, 있어야 그게 옳다고 봐요. 국내에서도 경영학을 전공했고, 미국에서도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는데. 나이가 아직 50이 안 됐으니까 미숙한 점은 보이지만 이론 정립이 잘 돼 있는 것같아. 회계 처리 방식도 미국식이라서 나하고는 차이가 있고. 그러나 경영은 종합예술인데 우리 세대하고는 다르겠지만 연륜이 쌓이면 잘 해나갈 거요. 성격이 섬세하고 허영을 모르고 정직하다는 게 장점인데 기업은 그것만 가지고 운영하는 게 아니잖아요.”

(중략)

라면 하나에 70여 가지가 들어가요. 라면 포장만 해도 유해색소는 안 됩니다. 라면에 첨부하는 각종 야채나 고춧가루는 말할 것도 없어요. 그래서 먹는 음식은 절대적인 믿음을 줄 수 있어야 하니까 유해 원료는 어떤 경우에도 넣어선 안 되고, 무엇보다 ‘음식의 의사’가 되라고 합니다.

그리고 다른 분야로 기업을 늘리지 말라고 얘기해요. 또 하나가 기업인은 문만 나서면 7적(敵)이 기다리고 있다잖아요? 미국의 격언이지만 동업자들이 노려보고, 정부가 감시하고, 규제가 심하고, 언론이 후벼파고, 소비자가 무섭고, 사원들한테 시달리고, 주주 눈치 보고…. 허허. 내가 볼 땐 7적이 넘을 것 같아. 하여간 그만큼 기업하기가 힘들다는 얘긴데, 결국은 베풀면서 살라고 얘기합니다. 남을 기쁘게 하면 내가 행복하거든. 이게 경영의 최고 경지에 이르는 것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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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 하나에 70여 가지가 들어가요. 라면 포장만 해도 유해색소는 안 됩니다. 라면에 첨부하는 각종 야채나 고춧가루는 말할 것도 없어요. 그래서 먹는 음식은 절대적인 믿음을 줄 수 있어야 하니까 유해 원료는 어떤 경우에도 넣어선 안 되고, 무엇보다 ‘음식의 의사’가 되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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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 하나에도 이렇게 소신있는 분이시네요..
정말 경영자로서 능력도 탁월하지만 윤리의식도 정말 존경할만 합니다.
올해 나이가 90이신 걸로 아는데 건강하시길..
IP : 203.142.xxx.241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돌돌아빠
    '08.6.23 5:19 PM (203.227.xxx.65)

    존경스러운 경영자시네요...
    집안에도 가풍이 있듯이 기업에도 기업정신이 있다고 봅니다
    유한양행이 그렇고... 창업주가 올바르고 존경받는 분이면 그 기업은
    절대 고객과 사회,국가를 배신하지 않는것 같습니다.

  • 2. 들으면들을수록
    '08.6.23 5:26 PM (58.140.xxx.17)

    멋진....그래서 라면 먹어도 탈이 안나는 구나. 어쩐지.

    라면이라는 값싼 가공식품에 겨우살이 넣는다는게 이해가 갈 정도다.

  • 3. ⓒⓗⓡⓘⓢ™
    '08.6.23 5:28 PM (61.248.xxx.1)

    저런 사람이 만드는 음식이라면 믿고 먹을만 할 것 같습니다.

  • 4. ^^
    '08.6.23 5:49 PM (220.117.xxx.32)

    이 기업의 마인드 정말 마음에 듭니다^^

  • 5. 삼양화이팅
    '08.6.23 5:51 PM (211.49.xxx.11)

    이 정신 대대 손손 이어가시길 바랍니다

  • 6. 하이로드
    '08.6.23 6:28 PM (221.158.xxx.49)

    좋은글 퍼가도 되나요? 퍼갈께요

  • 7. *^^*
    '08.6.24 10:09 AM (121.146.xxx.169)

    "남을 기쁘게 하면 내가 행복하거든.
    이게 경영의 최고 경지에 이르는 것이야"

    멋진 말입니다.
    저의 모토이기도 하구요.
    결국은 선이 악을 이긴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되어야 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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