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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글) 유모차 부대)첫 출정기!!!
은석형맘 조회수 : 754
작성일 : 2008-05-30 13:57:52
글쓴이: 글쎄 조회수 : 18 08.05.30 13:23 http://cafe.daum.net/2somom2/BaVd/44 처음 광화문에 유모차 두어 대가 떴다고 했을 때
저는 그 분들이 토요일 모임 공지를 보지 못 하셔서 잘못 나가신 줄 알았더랬습니다.
근데!!! 아니었습니다. 장관고시에 항의해서 두 어 분이 분연히 떨치고 일어나
나가신 것이었드랬습니다.
4시에 장관 고시가 되는 것을 보고
미친 여자처럼 작은 애를 데리고 택시 타고 나갔습니다.
뒤늦게 합류할 애기 엄마들을 위해 인터넷 상에 과감하게 전화번호를 남겼지요.
"까짓거 알바들이 해코지 하면 바꾸지, 뭐..."
너무 많은 전화와 문자 메시지가 쇄도하는 통에 배터리가 순신간에 방전되어 버렸지만요...
시청에 도착하니 두 시부터 광화문 일대를 돌기 시작한
애기 엄마들이 뜨거운 햇볕에 지쳐서 모여 있더군요.
정말 장하신 분들이었습니다.
뒤늦게 부랴부랴 애기들 먹을거리며 물 등속을 사들고 속속 모여 드시는 많은 애기 엄마들과
타 카페 횐님들(레테 횐님들 정말 개념 만땅이시더군요) 땜에 눈물 날 뻔 했습니다.
특히 임산부 분들...
전 사실 이 분들이 제일 걱정이었습니다. 전경들이 방패를 쿵쿵 찧을 때 눈이 확 뒤집어져서
쫓아가 소리쳤던 건 임산부들 때문이었습니다.
"배가 부른 임산부도 있지만 12, 3주 밖에 안 돼 겉으로 티가 안 나는 임산부도 있어요.
쿵쿵 찧는 거 그거 절대 하지 마세요!!!"
그나저나 오늘 저희을 호위하고 배려해 주신 전.의경, 경찰 여러 분들께는
감사를 표합니다. 전혀, 결코, 네버~ 저희를 향한 악의나 강경한 태도를 볼 수 없었습니다.
열심히 쫓아 다니며 교통 정리를 해 주셨던 여경 여러분들께는
정말 고맙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저희는 여러 분들을 보호해 드리려고 온 겁니다."
광우병 쇠고기 문제로 보호 받은 시위대는 우리가 전무후무 할 겁니다.
시위를 하면서 정말 '유모차 부대'는 누구랄 것이 따로 없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사실 잡혀 가면 어쩌나, 우리 애들은 누가 키우나 하는 생각들까지 하고 나갔더랬습니다.
그런데 어떤 것도 두려워 하지 않고 모여 있는 애기 엄마들을 봤을 때
만나자마자 눈물부터 쏟는 애기 엄마들을 봤을 때
사무실이 근처라며 애들 먹거리 사서 부랴부랴 갖다 주는 아가씨들,
일산에서까지 택시 타고 와서 먹거리 전해 주고 가신 애기 엄마,
배터리 순식간에 끝장내 버리게 응원 메세지 보내 주신 여러 분들을 보면서!
애기 엄마들 충분히 배려해 주면서 열심히 수발 들어준 집회 참가자 분들 보면서!
뭉클!!!
했습니다.
또 하나 재미있는 사실...
아가들이 되게 재미있어 해요. 엄마들이 다 놀랐답니다.
놀래지도 않고 찡찡거리지도 않고 신나게 주변 구경하면서...
여러 횐님들이 사다주신 과자 실컷 먹으면서....
옆 유모차 애기들과 손장난 하면서...
심지어 울 딸내미는 집회 참가자들이
"민주시민!"
하면
"함께해요!"
그러더군요. 두 돌 된 놈이 발음도 잘 안 되는 데 쪼그맣게 그러는데
저 이뻐서 자빠질 뻔 했습니다. ^^
이번 토요일 전국정모에는 더 많은 애기들이 모여 더 많은 노란 풍선을 들 거예요.
우리 '유모차 부대'는 오늘처럼 아가와 엄마와 임산부들과 어린 학생들과 아줌마들로만 구성된
모임으로 오늘처럼 착하게 교통질서 지켜가면서 차도로 절대 침범 안 하면서
다른 시위대와 별도로 가두 시위를 하게 될 겁니다.
예쁜 아가들을 보는 눈들이 남달랐고
집회가 끝날 때 쯤에는 사람들이 엄청나게 불어 있더군요.
미안한 것은 이제 겨우 44개월 된 우리 큰 딸내미
옆집에 너무 늦게까지 맡겨놨더니 서러워서 잠 뜰때까지 계속 통곡을 했다는거.
우리 '유모차 부대' 여러분,
우리 하루 빨리 육아에만 전념할 수 있는 시절도 돌아가기로 해요.
그리고 제가 선창하고 따라 불렀던 구호대로
("사랑하는 내 새끼야!!!
엄마가 지켜줄게!!!
광우병 쇠고기를!!!
네 입에 넣을쏘냐!!!")
결코 금쪽 같은 내 새끼에게 미국소 따위는 먹이지 말기로 해요...
IP : 121.190.xxx.28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
'08.5.30 2:03 PM (211.108.xxx.251)눈물나게 감사합니다.
아가들아...너희들한테 미친소 절대 안먹이마...
어른들이 미안하구나. .ㅠ.ㅠ2. 오늘...
'08.5.30 2:15 PM (219.240.xxx.237)아침부터 유모차 부대 사진으로 보면서 눈물 한 바가지 쏟았습니다...
그 아이들이 무엇을 안다고 이 상황까지 왔나 싶기도 하고
지켜주지 못한 어른이 되어서 너무 미안하네요...
님...고맙습니다.3. 울면서
'08.5.30 2:17 PM (219.254.xxx.209)읽고 있어요,,,,저도 애기들 있고,,,다 똑같은 엄마들인데,,,저는 부산 살거든요,,,,부산은 안하는지 알아보고 안하면 제가 시작할까 싶네요...엄마들 아기들 다들 화이팅,,,,,
4. 아.
'08.5.30 2:20 PM (221.153.xxx.144)눈물납니다.
어찌들 이러신답니까..5. 눈물
'08.5.30 2:23 PM (211.224.xxx.62)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더 이상 무슨 표현을 쓰겠습니까6. 다시
'08.5.30 2:47 PM (221.153.xxx.144)읽어도 또 눈물이..
아이고 사무실에서 주책..엉엉7. 흐흑
'08.5.30 2:55 PM (125.136.xxx.187)눈물이..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8. ..
'08.5.30 3:02 PM (125.241.xxx.82)사무실에서 눈물짜고 있네요..
내일 유모차에 노란 풍선달고 저도 나갈께요..
우리 아기(20개월) 뉴스에 촛불집회만 나오면 팔 흔듭니다. 구호외치는 동작으로
내일 가서 같이 할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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