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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엄청 큰 실수 - 아이에겐 절망을, 학원샘에겐 망신을, 본인에겐 한심함만.

다 쏟아진 물 조회수 : 1,714
작성일 : 2008-05-28 09:18:50
저희 아이가 고1인데 제 친구 딸 아이와 함께 학원이며 과외를 같이 다니고 있어요.
어제 수학 보충 수업이 늦게 있다고 이야기를 들었어요.  그런데 영어학원에서 확인 전화가 왔더군요.
숙제도 잘 못해오고, 공부 체크도 해야하는데 그냥 간다고 하는게 맞느냐고요.
그런 전화 받으니 그때부터 제가 슬슬 화가 나기 시작한거죠.  또 친구 딸아이 목소리가 전화기로 들려오고요.
맞다고 수학 보충 있다고 말하고 전화를 끊었어요.  바로 그 때 친구가 전화를 주었지요.
지금 얘네 둘이 다 보충 간다고 하는데 (참고로 둘이 수학 수강 반이 다릅니다) 이상한거 같다고
수학 학원에 전화해 봐야겠다고요.
저희 아이는 아이대로 지난 주에 돈을 너무 많이 써서 (거의 매일 13,000, 23,000, 13,000 이렇게 인출)
저희가 타일렀었고요.

상황이 이러니까 제가 정신이 없고 아이가 너무 의심스러운거예요.
얘네 둘이 연애질하는건가, 어디 놀러가는건가..

그래서 제가 저희 아이에게 말했어요.  수학선생님 오시면 엄마하고 통화시켜 줘라.

9시에 저 통화를 했는데 9시30분에도 수학선생님 전화가 안오네요.
결국 선생님이 늦게 오셨다는데 9시 50분에 선생님이 전화주시네요.
"아이가 공부를 열심히 안하니까 못 믿으시나요.  아이를 믿으셔야죠"
죄송합니다만 연발하고 아뭇소리도 못하고 그냥 끊었어요.

애 아빠는 공부 끝나면 데리고 온다고 11시 30분부터 학원앞에서 기다렸는데
애는 또 12시 30분에 혼자 덜렁덜렁 들어오고요. (평소같으면 끝났다 어쨌다 전화하고 문자주고
데리러오라고 어리광 부리고 그럽니다)
애 아빠는 그때 출발해서 1시 다 되서 들어오고.  그러니 또 다시 감정이 꼬이고 그럽니다.


아이는 아이대로, 저는 저대로.. 이게 뭔지 모르겠어요.
지금 적다보니 눈물이 나네요.  무슨 감정이길래 선생님을 바꾸라했을까..
너무 슬퍼요.  
IP : 59.5.xxx.126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토닥토닥...
    '08.5.28 9:35 AM (218.54.xxx.90)

    아이랑 한 번 이야기를 해 보세요....
    고1이면 엄마가 이런저런 이야기 하면 들어 줄꺼예요..
    사실 그럴려고 그랬던게 하닌데 순간 여러가지 생각이 지나갔노라고...
    그리고..미안하다..고 한 번 해보세요...
    아이도 아마 엄마가 자신을 못 믿고 그런것에 맘이 상해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그래도..이렇게 눈물 지을 정도로 사랑하는 엄마가 있으니 얼마나 좋아요..
    힘내세요..우리는 모두 완벽하지 않아요...
    그저 엄마일 뿐이지요...

  • 2. 너무..
    '08.5.28 9:42 AM (218.38.xxx.183)

    자책하지 마세요.
    제가 보기엔 원글님이 큰실수 하신 것도 아닌데요.
    흔히들 말하는 `노파심`에 엄마의 애정과 관심인 것을.
    아들을 무한정 믿어주고 싶지만 아직 책임감 완벽한 성인은 아닙니다.
    엄마가 염려하지 않도록 본인도 성실함을 보여줘야지요.
    아들아 너를 믿는다 말씀하시더라도 끈임 없는 애정과 관심 (감시??) 은
    보여줘야 합니다.
    아직은 어린 애들이고 주변환경과 친구관계에 따라 흔들릴 여지가 너무 많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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