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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의 아프다는말이 듣기가 싫어요.
그런데 처음 몇번은 정말 걱정되고 병원가보라고 하고 그랬는데요
매일 입에 달고사는말이 "아프다""피곤하다" 2개에요.
듣는사람 입장에서 좋은소리도 한두번이지..
전 아프면 맨날 입에 달고 살지 말고 병원에 가보라고 합니다.
그러면 "저번에 병원가봤어. 다 그게 그거야.'" 그러면서 흘리듯이 대답하고
또 아프다고 합니다..
정말 남편이 아프다고 하면 걱정되고 그래야 하는데 이젠 좀 짜증이 난다고 할까요?
어제도 통화중에 "어깨가 너무 아퍼.. 정말 왜이렇게 아프지?"
그러길래 "그렇게 아프다고 하지말고 병원에가봐.."
그랬더니 "어느병원에 가야할까?"
"어깨아프면 정형외과 아니야?" 그랬더니
"저번에 정형외과 가봤어.. 근데 물리치료만 하고 말어..그때뿐이야.."
"뼈가아픈거야? 근육이 아픈거야?"
"아무래도 근육쪽인것 같애..."
"그럼 아예 대학병원에 가봐.."
"대학병원은 오래 기다려야 하고 일하면서 잠깐잠깐 빠지라고?"
"그럼 그만한 생각도 안하고 병원갈려고했어?"
"너는 한마디를 해도 사람 참 기분나쁘게한다.... 그렇게 말하는거 진짜 정떨어진다.."
":뭐 정떨어진다고? 누가 말을 함부로 하는데?"
아프다고 하면 이런 싸움이 계속 반복됩니다.
무슨 고집인지 자기가 의사보다 더 자기몸을 잘아는마냥.. 차라리 아프다는 말을 하지를 말던가
정말 답답합니다.
제가 이럴땐 어떻게 해야하나요?
억지로 병원문앞에 데려갈수도없고..
그런데 맨날 피곤하다 맨날 아프다..정말 그말이 너무 싫어요.ㅜ,ㅜ
누군 직장안다니고 누군 안피곤하냐구요.. 아프면 병원에 가보고 해결책을 좀 찾으면 좋을텐데..
1. 1
'08.5.24 10:00 AM (221.146.xxx.35)그러게요, 아프단 말도 한두번이지...그냥 담부턴 무반응 하세요.
2. ...
'08.5.24 10:04 AM (211.178.xxx.134)위로 받고 싶으신가봐요.
부부로 살다보면 상대가 엄마가 되기도 하고,동생이 되기도 하고,누나가 되기도 하고
여시같은 여자친구도 되어야 하고......(전 못해요.ㅋㅋ생각만...)
근데 지금의 남편분은 혹시나 엄마같이 기대고 싶은 마음이 아니신지...
술 멕이고 한번 살살 이야기 꺼내보세요.그냥 힘든 거 이야기 하실 걸요.
그렇게 마음 아픈 거 달래보시고 병원 데리고 가세요.어쩔 땐 딱 애같은 게 남편이예요.
귀엽기도 하잖아요.ㅋㅋ
근데 님도 지금 힘든 심정이실 거 같아 서로 위로 받아야하는 상황이 아닌지 걱정이 되는군요.3. 그냥
'08.5.24 10:16 AM (219.255.xxx.122)아프다고 하면 무척 걱정을 해주는 척하면서...
"많이 아파???~~~큰일이네 ..............어떻게 하지??"
하면 스스로 해결책을 찾을듯....*^^*4. ...
'08.5.24 10:43 AM (58.102.xxx.127)하루 오프를 내서 아예 둘이서 병원에 함 가보시는 건 어떨지요?
사실 저도 윗님 처럼 무척 걱정해주는 척 하는게 젤 쉬운 방법일듯 함니다.
누군 안아프고 안피곤한가? 그말이 막 튀어나오지만 꾹 참고.
때론 더 걱정해주는 척하면
스스로 풀어지면서..
그제서야..아내도 힘들겠지..하는 생각이 드는거 같더라구요.5. ***
'08.5.24 11:01 AM (210.91.xxx.151)저는 시어머니가 하도 아프다를 입에 달고살아서... 큰집에서 계시다 잠깐 와계시는데도 어찌나 아프다고 하시는지 아주 질려버렸어요...
무슨 대화든지 아픈거에서 시작해서 아픈걸로 끝나요... 가끔 전화 드리면 기본이 30분 아픈거 얘기....
입원할 정도로 아픈거도 아니면서... 항상 아픈거...그걸 다 말로 풀어내시죠
그 아프단 말만 안하시면 모실수도 있는데.... 한번 질린뒤로는 빈말이래도 놀러오시란 소리도 안나와요...
어떤 사람은 남편이 맨날 아프단 소리를 입에 달고 산다는데.. 미치겠대요... 날이면 날마다 아프다니까...
다행히 남편은 생전 아프단 소리를 안하니까 아주 다행이죠.//6. 직장
'08.5.24 11:08 AM (211.205.xxx.167)평생다니는 저
집안일에 아이들에
그런데도 피곤하다 입에 달고 삽니다
남자들이 집안일 해주다 해봐야
빨래 널고 걸레질
저는 김치담고부터 다 하거든요
내가 아프다는 말을 못합니다
한술 더 뜨니까요]
엄살이더군요
모른척하니까 덜해요7. ㅠㅠㅠ
'08.5.24 11:10 AM (220.127.xxx.41)관심을 받고 싶어서 그러죠.
울 시모도 평생 아프다라는 말을 달고 사십니다.
이제는 식구들이 아무리 아프다고 해도 들은척도 안 합니다.
양치기 할머니라고 하죠.
남편분의 경우도 그래? 하고 가급적 무시하셔야 합니다.
받아 주면 끝도 없어요.
저희 어머닌 종합병원 다니다 다니다(17개과) 결국은 정신과도 갔다 오셨다는 거8. ,,
'08.5.24 11:48 AM (61.74.xxx.60)아침마다 홍삼도 타주고 녹즙도 해주고 영양제도 챙겨주고 신경좀 써달라는
표현이신것 같기도 한데..
저같으면 종합병원 건강검진 검사 다양하게 골고루 들어있는 걸로 예약해서 억지로 검진받게 하겠어요.
여러가지 검사 받고 병원에서 아무 이상없다고 하면, 본인이 민망해서라도 계속해서 앓는소리하진 못하겠죠.9. 버릇
'08.5.24 5:04 PM (219.255.xxx.111)정말 그거 버릇이에요.
전 저희 부모님이 그러시거든요. 그런데 걱정되는게...제 남동생이 그래요~
물론 멀쩡한데 그러는건 절대 아니겠지만요~ 정말 몸이 큰일나게 아프다고생각하면 다들 알아서 병원간답니다.
그냥...이리저리 컨디션 안좋을때도 "나 어디아파...." "나저기아파..." 입에 달고살죠.
매번 반응하면 님이 정말 지치시고요~
그냥 "아...그렇구나~ 에구 힘들겠다....힘내~~" 이렇게 말해주세요.
안그러면 악순환의 반복이거든요.
그냥 말없이 아침에 홍삼물좀 타서 주시고요~ 몸에좋은것좀 챙겨주면서 "몸에 좋데 먹어~"
이정도하셔야죠. 괜히 계속 대꾸하면 더 서운한일만 생기더라고요.
화이팅입니다!10. 주말만
'08.5.24 11:31 PM (218.54.xxx.86)제 남편도 일주일 내내 술 마시고 늦게 들어오다 주말만 되면 아프다고 누워지내려고
합니다. 평일에 같이 보낼 시간도 없고하니, 주말이면 아이랑 놀아주기도 하고,
어디 외출도 하고 그랬으면 좋으련만, 왼종일 TV나 보면서 누워 뒹굴거리다가
허리아프다고 징징..피곤해 죽겠다고 징징..왜 이렇게 졸립냐고 징징..
진짜 애들같으면 한대 때려주고 싶을만큼 얄밉지만..
일주일 내내 고생한거 생각해서 그냥 참아줍니다. 속으로는
'그렇게 술만 퍼마시고 다니니 피곤하지! 하루종일 TV앞에 누워
뒹굴거리는데 허리가 안아프고 배기니!!" 하고 쏴붙이고 싶지만..
가장 이라는 무게만으로도 힘든 점이 많을것 같아 그냥 대충 봐줍니다..
내 몸은 아파도 아침부터 밤늦게 까지 종종거리며 애보고 살림하는데,
어떻게 그렇게 유치하고 이기적인지 참 얄밉긴 해요..11. ..
'08.5.25 3:28 AM (221.148.xxx.55)아픈건 정말 슬픈 일이에요...애 낳고 나서는 몸이 정말 팍 가버렸는지 아프다는 말을 달고 살아요...정말 넘 아파서 서러워 젤 가까운 남편만 보면 나 아퍼...아퍼...합니다...다행히 남편이 병원에 가보자...왜 그럴까...대답이라도 걱정스레 해주니, 윗분 답변대로 남편한테는 위로받고나면 그 담은 그냥 저혼자 해결책을 찾아보려고 하고 그냥 잃어지게 됩니다...하지만 남편이 만약 짜증을 낸다면 더더 아파질꺼 같아요...병도 맘의 문제니...이건 제가 아플때의 심정입니다.,
근데, 아주 가끔....아주 가끔...남편이 아픕니다...넘 피곤하면...한번씩 체해서 식은땀을 줄줄 흘리며 몸살 난거 같다며 침대에 누워있는 모습을 보면 아플때 내가 위로받고 싶었다는 생각은 하나도 나질 않고, 그냥 꼴 보기 싫고 짜증이 막 나더라구요...나도 모르게 소리 벅벅 지르며...왜 아픈데?왜 아픈데?하고 곱지 않은 말투로 남편을 째려보는 내 자신을 보면서 이러면 안돼는데...안돼는데...왜 이러지 합니다...저 참 나쁩니다...안그려러고 노력합니다...
조금만 더 걱정하는 말투로 남편을 대해야지 하고 항상 반성합니다...12. 어머..
'08.5.25 8:20 AM (125.130.xxx.214)위에 댓글 다신 분들은 대체로 건강들 하신 편인가봐요...
저는 제가 체질적으로는 강한데(감기같은 건 잘 안 걸리고)
위장 쪽이랑 근육, 관절이 많이 약해서 사소하게 자주 아픔을 호소하거든요.
매운거 많이 먹으면 배아프지, 걸레 몇 개 힘줘서 짜고나면 손목 아프지 등등...
그럴 때마다 남편한테 '여기가 아프네..' 하고 얘기하면,
저희 남편... 제 생각에도 이제 질릴 때도 됐지 싶은데 그때마다 '저런.. 아파서 어떡하냐.. 약해서 큰일이다' 하고 걱정해줍니다.
내 자신도 위로를 바라면서 아프다는 얘기 하는 거 아니고, 남편도 특별히 맘속 깊이 걱정해서 하는 말 아니라는 거 압니다.
하지만 그냥 그렇게 얘기해주고 걱정해주는 척 하는게 엄청 고맙더라구요.
제가 처녀 때 저희 친정엄마도 저한테 그런 얘길 많이 하셨어요.
친정엄마는 딸린 시댁식구 수가 너무 많아서 항상 중노동에 시달려야 하셨는데...
어린 저랑 둘이 있을 때면 여기가 아프다 저기가 아프다 얘기하시곤 하셨죠.
근데 제가 딱 님처럼 그렇게 얘기했었네요... 병원가라고, 진찰 받아보라고...
엄마가 됐다고 하시면 병원 안 갈거면 아프다는 얘기도 하지 말라고 구박하고...
속으로 우리 엄마 진짜 성격 이상하다고 생각하고...
머리 큰 지금 돌이켜 생각하면, 지금 남편이 나에게 해주는 것처럼...
'병원가서 진찰도 받고, 필요하면 약도 먹고~~' 하는 구체적인 대안제시보다
그때 그냥 애들 응석 받아주듯이 '에구~ 우리 엄마 힘들겠네'라고 위로 한 마디라도 해주는게
엄마 입장에서는 더 기쁘지 않았을까... 후회하는 적이 한 두번이 아닙니다.
남편분이 자꾸 아프다 아프다 그러는 거요... 제가 볼 땐 두가지 경우라 생각합니다...
병원에 갈 만큼 심각하게 아픈건 아니지만, 그냥 별 생각없이 자기 상태를 알리고 위고받고 싶거나..
아니면 진짜 체질적으로 약해져서 기가 허해지거나 몸 여기저기가 아파지는 때가 있는데, 그런 경우거나...
첫번째 경우라면, 위에 몇몇 분 말씀처럼, '걱정해주는 척'이라도 하시는게 좋지 싶습니다...
남편분이 진짜 별 것 아닌 거에도 습관적으로 그러는 거라면 듣는 사람 입장에서 짜증 나는것도 당연합니다만..
그렇다고 원글님까지 '어쩌라고~'식으로 반응하다보면, 결국 싸움밖에 더 하겠습니까.
그까짓거 살다보면 진짜 별일도 아닌 건데... 애 하나 더 키운다는 생각으로 응석받아주는 게 가정의 평화를 위해서도 좋고... 남편도 원글님의 그런 너그러움을 속으로 감사하게 생각할 겁니다.
두번째 경우... 남편이 진짜 아플 경우... 말로만 병원가라고 하지마시고, 언제 시간내서 같이 한약방이라도 다녀오세요..
사람이 이유없이 여기저기 아플 땐 진짜 몸에 기가 허해서 그런 경우가 많더라구요.
제가 결혼하고 얼마 안 지나서 그랬거든요... 안하던 살림에 새로 공부까지 시작해서 하다보니..
운동부족에 안색 엄청 나빠지고, 맨날 비실비실하고, 소화도 잘 안되고... 그랬었는데
다행히 저희 친정엄마가 제 상태를 알아채시고 한약 한 재 지어주시고...
시엄니도 장뇌삼 등등 이것저것 챙겨주셔서... 먹고 많이 좋아진 적이 있었어요.
평소엔 이렇게 길게 댓글 다는 사람들 보면 '기운도 좋다'고 생각하곤 했는데..
남의 일 같지 않으니 정성을 다해 댓글 달게 되네요. ^^;;
남편 건강하게 만드셔서 원글님도 함께 행복한 결혼생활 하세요.^^13. 우리남편도
'08.5.25 8:53 AM (59.28.xxx.197)피곤하다 아프다 입에 달고 삽니다.
듣기 싫고 귀찮은 맘이 사실 많이 듭니다.
그런데 진짜 아플때조차도 양치기 소년의 거짓말처럼 그렇게 되에 버립니다.
나중에 알게 되었을때 미안하더라구요.
남편의 이런버릇 고치는 방법은 없을까요?
저도 원글님과 함께 해결책을 찾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