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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인 친구들이랑 얘기를 했어요... 머 나라가 그리 쉽게 망하겠냐만은
아찔하게 위험한 일들이 많은 것 같아요.
항상 보면서 조마조마 하고 있는데
한미 FTA랑 관련해서 멕시코랑 비교한 프로그램을 해 줬는지 요즘 82쿡에 멕시코가 FTA 하고 얻은 거 잃은 거 이런 얘기가 많이 올라오더군요.
그래서 멕시코 친구들이랑 얘기를 해 봤는데...
뭐 일단 물가 비싸다는 유럽까지 오고, 멕시코 집에 가정부 두고 초등학교 때부터 미국계, 아일랜드계등 영어로만 수업하는 사립학교 다니고... 이런 애들이니까 일단 멕시코에선 살만큼 사는 애들이겠죠.
자기 말로는 자기는 중산층이라고 하고... 여기 있는 동안 멕시코에서 줄줄이 친구들이 어찌나 많이 놀러오는지
그 친구들도 많이 만나봤는데 다들 중산층 이상은 되고 더러는 세계를 돌면서 사업하는 아주 부자인 애들도 있었어요. 영어도 아주 교양있는 영어를 쓰구요.
얘기하면서 너무나도 깜짝 놀랐던게...
자기나라에 빈부 격차가 큰 건 맞다,
부유층, 중산층, 빈곤층 이 세 계층의 격차가 너무 크고 뛰어 넘기도 힘들다,
하지만 그래도 미국이랑 FTA한 건 잘 한 거고 그래도 자기 나라에선 전부다 우파 정권을 지지한다고... 완전한 격차로 항상 성장중심 정책이라고..
멕시코 사람들은 베네수엘라 같은 일이 벌어질까봐 무서워서 절대 우파다...
멕시코 빈부 격차야 크지만, 빈부 격차는 항상 이렇게 컸었고 머 좋은 방향으로 바뀔 방법은 없다고 생각한다
FTA만해도, 그래도 일자리를 많이 창출했으니 좋지 않느냐... 돈 많이 번 사람도 많다
의료보험 민영화도, 비싸긴 하지만 그래도 민영화돼서 일 할 수 있는 사람도 많아졌다
이런 얘기를 해서 너무 깜짝 놀랐어요.
아무리 기득권층이라도, 세계를 많이 돌아다녀보고, 또 배울만큼 배운 사람들이니... 저런 얘기가 나올 걸 기대한 건 아니었거든요.
저 얘기를 들으니 머리가 띵~ 한게,
그래, 나라가 그렇게 쉽게 망하는 건 아니구나... 저렇게 사회 구조가 망가져도 어떻게 굴러가긴 굴러가는구나...
내 나라에서 멀리 떨어져서 망할까봐 여기서 발만 동동 구르고 있었는데, 망할 지경까지 가도 저런 식으로 어떻게든 굴러가긴 굴러가는구나...
이 기분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지금도 대다수 사람들이 각종 공기업 민영화, FTA, 미국소 수입 기타 등등... 다 반대하는 것처럼 보여도
반대하는 사람이 목소리를 높이고 반대 안 하는 사람들은 표를 안 내고 있어서 그렇지
저렇게 찬성하고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도 많을 수 있겠구나... 이런 생각이 들어서 너무 씁쓸하고 무서워졌어요.
참... 저는 이명박 지지는 아니지만 항상 제가 우파, 보수 쪽이라고 생각해 왔는데
저런 사람들이랑 얘기 하고 보니 저 자신은 사실 좌파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너네들 레스토랑에서 이브닝 드레스 입고 파티 할 때 길거리에서 껌 파는 애들 보면 어떤 생각이 드냐고 묻고 싶었는데
빈부 격차는 늘 있던 거니까 그대로 살아갈 수 밖에 없다는 말에 차마 저 질문까진 하지도 못 하고
마음만 씁쓸하네요.
1. 광우병공포
'08.5.23 10:50 PM (117.123.xxx.97)정말 무섭습니다. 무식하고 무심한 국민들이 어떤 괴물을 만드는지 번히 보이는데도 외면하고 앉아있는 모습들 공포스럽습니다.
2. ...
'08.5.23 11:50 PM (211.178.xxx.134)감정도 없는 인간같군요.
3. 지윤
'08.5.23 11:56 PM (121.129.xxx.64)아고라에도 올려주세요.
4. 필리핀
'08.5.24 12:12 AM (121.169.xxx.32)부자들도 그런대요.
빈부격차 ..당연한듯이 말하고
가난한 국민들과 자신들을 동급으로 보지 말라고..
같은 필리핀국민이 아니라는데..
울나라는 어떻게 될런지..5. 국가의 타락
'08.5.24 12:50 AM (211.44.xxx.187)국민의 도덕 의식을 마비시키는 거죠.
일부 힘있고 가진자에게 미끼를 던지면서,
힘 없고 가진 것 없는 사람들이야 무시해도
별탈 없으니.
맹박이의 가장 큰 죄는 인간의 사악한 이기성에
호소해서 도덕감각를 마비시키는 거라고 봐요.
집값 올려준다는 희망으로 맹박이 찍었던 사람들,
사실 미친소 수입업자와 마음 밑바닥에서는
뭐가 다르겠어요.
돈 몇푼에 영혼을 팔았다고 하면 과장일까요.
멕시코와 우리나라가 다른 점은...
그나마 우리나라는 현재 고등교육 이수비율이
세계적으로 높다는 거쯤일까요.
멕시코 신세가 되기 전에 맹박이 끌어내리게
되기를 간절히 빕니다...6. ---
'08.5.24 9:39 AM (189.152.xxx.91)윗님 말씀대로 우리나라는 계층간의 차이없이 그래도 골골루 고등교육을 받은 국가라는 것이 멕시코와 가장 큰차이점이라 할수 있네요.
그렇지만 멕시코는 1억이 좀 넘는 인구에 큰 국토, 그리고 석유를 비록한 자원이 풍부한 나라입니다. 사람말고 자원이 없는 우리나라랑 많이 다릅니다.
그리고 요즘 같이 석유가격이 끝이 안보이게 오르고, 식량위기까지 가세한 지금 우리나라와 입장이 많이 다르죠.
제가 느끼기에도 여기 멕시코의 빈민층과 중류층은 계층간의 갭을 타파하겠다는 의지도 없어 보여요. 왜냐하면 뭔가를 변화를 시킬려고 시도를 한다는 것은 교육의 힘이 필요한데 ,그 교육마저도 제대로 못 받다보니 체념하고, 또 체념하고 마는 거 같아요.
아이 스페인어 선생님은 FTA보다 정치인들이 더 문제라고 하더라고요.
저는 현명치 못한 정치인들이 NTA마져도 무능하게 처리해서 멕시코가 현 상태가 된거라고 믿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