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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한지 3년째 되는데요..

고민.. 조회수 : 1,431
작성일 : 2008-03-06 12:15:23
8살터울의 부부가 있습니다.(편하게 남자 여자로 말하겠습니다.)
1년을 사내연애로 결혼한 커플이지요.
남자가 여자를 좋아해서 1년연애하기전에 반년동안 사귀어서 어렵게 한 결혼입니다.
또 사실 남자의 집안은 재력도 있고 학력도 좋았어요.
반면 여자는 집안도 별볼일없고 학력도 남자보다 낮았지만 그래도 남자가 여자를 좋아하니
결혼승락도 서로 받아주고 했는가봐요.

결혼하고 1년후에 예쁜딸을 낳았습니다.
맞벌이였지만 아기를 돌봐줄 사람이 없어서 회사를 그만두게되었던 여자.
그 후부터 남자는 조금씩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술을 마시는 날이 하루에서 이틀, 이틀에서 삼일, 사일로 늘어났고,
집에서 아기를 보는 여자에게 남편등골빼먹는 병신이라는 말을 시작했습니다.

무슨 말끝마다 바보야를 입에 달고 살고
아기가 자라면서 아플때도 있고 혼자 놀다가 우는 일도 생기기 마련인데,
그걸 모두 여자의 잘못이라고 여기는 남자입니다.

툭하면 내뱉는 말이란게 애가 감기에 걸려서 폐렴까지 가게되면 너랑은 이혼이라고 하는 남자.
아기가 놀다가 잠투정을 하며 울어도 불같이 화를 내는 남자.

'야, 바보야, 병신아, 니가 집에서 하는일이 뭐냐?, 병신같애'  

위에 쓴 말은 결혼해서 아이를 낳은후 1년여동안 남자가 여자한테 한 말입니다.
집에서 아기보는게 별일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남자.
결혼을 했으면 집안에 문제가 생길땐 자기 아내와 상의를 해가면서 푸는게 맞다고 생각하지만,
이 남자는 절대로 여자와는 상의를 하지않습니다.
남자의 부모와 상의를 하고 생활하는데 돈이 모자란다고 전화하면 남자의 부모가 도와주면서 산다고 합니다.

사실 여자가 남자보다는 학력이나 집안사정이 안좋기는 하지만,
학교다닐때에도 똑똑했었고, 직장에서도 인정을 받아 승진도 동기들보다 빨랐지만
지금은 정신이 반쯤은 나간사람처럼 변해있습니다.
그 많던 자신감은 어디로 갔는지 그저 하루하루 죽지못해 사는 사람처럼 행동하고,
정말 남자가 한말처럼, 자기는 남편등골이나 빼먹는 사람인줄 알면서 살고있습니다.

지금까지 남자의 문제를 썼다면, 여자의 문제를 적어보겠습니다.

똑똑했던만큼 자존심이 참 강합니다.
병신아, 바보야, 병신같애 등등 이런말을 들으면 정말 힘들어합니다.
그래도 자식앞에서는 이런말을 안썼으면 좋겠다고 얘기를 시작하면서 언쟁이 오고갑니다.

남자가 술을 좋아해서 술마시고 언쟁속에 나간다고 할때에 나가지말라고 붙잡는답니다.
음주운전할까봐 걱정을 하는거겠지요.

그렇게 뜯어말려도 나가게되면 행여 사고라도 날까봐 걱정이되어서 여기저기(시댁, 친정) 전화를 한답니다.
전화하는걸 남자가 싫어한다는데 여자는 일부러 고자질하려고 전화를 하는게 아니고 혹시나 사고염려때문에 한답니다. 또 그 전에도 그런 사고가 끊이지않았기때문에 걱정이 되어서요.

대충 이런부부. 앞으로 희망이 보일까요?
누구의 잘잘못을 가리기보다는 이런 결혼생활이 희망이 보이는지 여러님들의 의견을 듣고싶습니다.

이혼만이 능사는 아니라는걸 알기에,
눈에 넣어도 아프지않은 딸아이가 있기에
여자는 오늘도 눈물바람입니다.

IP : 125.245.xxx.138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8.3.6 12:23 PM (124.57.xxx.186)

    자식 입장에서 말씀드리자면요.....
    엄마는 널 위해서 이혼하지 않고 버텼어....라는 말도 듣기 싫고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딸이라는 말도 믿지 않습니다
    그렇게 싸우는 부모를 보면서 엄마가 날 위해서 해준게 뭐있어? 라는 말을 하게 돼고
    엄마처럼 살게 될까봐, 엄마 닮을까봐 겁나고 엄마가 미워요
    이혼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걸 안다고 하셨지만 그런 부모 밑에서 자라는
    딸은 너무 너무 불행하답니다

    변하려고 노력하든지 때려치든지 둘중에 하나를 하지 않으면 딸에게도 불행을
    되물려 주는 일이 될 수 있어요

  • 2. 1
    '08.3.6 12:26 PM (221.146.xxx.35)

    에구...안타깝네요. 님 글만보면 단지 여자분이 맞벌이에서 전업으로 바뀐것 밖에 없는데, 남자가 저렇게 변할수가 있을까요? 어려운 살림도 아니고 남자분 재력도 있으면 그렇게 아쉬울 일도 아닌데...남자분 다른 이유가 있는지(여자라든가) 모르겠네요. 남자분도 영 아니고, 여자분도 소극적이고...
    아참 그리고 자식 핑계대고 이혼안하고 사는거, 자식을 위해서 좋은일 아니라고 전문가가 그랬어요. 이혼으로 가는 과정에서 자식이 부모의 안좋은 모습을 보는것이, 이혼후 충격보다 훨씬 크다고 합니다. 때로는 이혼이 능사인 케이스도 있더라구요.

  • 3. 아...
    '08.3.6 12:40 PM (218.39.xxx.132)

    결혼..참 어렵습니다. 시간을갖고 깊은생각하에 용기를내서 실행하세요.. 지금은아닌듯합니다..내가 인생의 주인공입니다. 부부사이의 관계는 서로가 노력해야됩니다..

  • 4. 남편
    '08.3.6 12:57 PM (220.75.xxx.15)

    제정신일때 조근조근 뭐가 문제인지 대화를 좀 해보세요.
    피할지도 모르죠.
    제 생각엔 남편 마음이 떠나신거 같은데....
    좀 세게 나가세요.님이 꺽이니까 더 우습게 보는게 아닐까요.

    님,본인에 대한 투자도 팍팍하고 좀 다른 면모를 보여주세요.

  • 5. 그냥
    '08.3.6 1:29 PM (221.143.xxx.70)

    무슨일이든 이유가있고.........결과가 있지만............
    사람이 변하면 그만큼의 세상이 변하잖아요.......
    변한곳에서 머무르지말고 한발 떼셨으면 좋겠습니다..............

    -- 무엇인가 하고싶은 사람은 방법을 찾아내고 --
    -- 아무것도 하기싫은 사람은 핑계를 찾아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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