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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 막혀 죽을것 같아요.

우울 조회수 : 1,785
작성일 : 2008-02-28 03:25:07
제가 좀 느리고 살림... 아주 타이트하게는 못하는거 인정해요.
아니..이제는 인정하고 싶지도 않아요. 주위에 보니 대부분 저랑 비슷해요.
사람 나름이니 잘하는 것도 있고 못하는것도 있죠.
근데 남편하고 살려니 너무 숨막혀요. 우울해지고 그냥 이혼해서 홀가분하게 살고 싶어요.
하루이틀 된 문제 아니고 8년 동안 점점 심해지네요.
저희 남편...다른 분들보다 집안일 많이 돕는 자상한(?) 남편이라고 생각하며 저 스스로를 다독거리며,
나만 좀 더 노력하면 된다 생각하고 살았어요.
근데 집안일 하기만 하면 제가 더 미치겠어요.
냉장고 식재료 뭐가 있는지 다 알고 조금이라도 오래간다 싶음 저 구박당해요. 저번에 파 사온건 잘 있냐고 관리해주시고...두부가 없어지면 혹시 버렸냐고 물어보고...뭐가 좀 많다 싶으면 저거 뭐라도 해서 없애라고 관심 보여주시고...
무슨 소형 가전이라도 샀는데 잘 안쓰는것 같으면 그럴걸 왜 샀냐고 그거 보라고 내가 그럴줄 알았다고 하고...
어제는 제가 화장실에서 일보고 있는데 갑자기 나와보라는거예요. 제가 나중에 본다니까 화장실 문 열어보라고 하더니(전 엄청 급한일인줄 알았어요) 미리 사둔 아이 파카를 아이한테 입혀서는 저더러 보라는 거예요.
아이 파카를 돌아오는 이번 겨울에 입힐걸 사놨는데(한참 넉넉히 개월수에 맞춰서) 아이가 몇달사이정말 많이 커서 그 옷이 보기좋게 넉넉하게 맞더라구요. 그걸 보고는 화장실에서 힘쓰는 저보고 보라고 난리난리...
신경질 나서 저도 소리질렀더니 자기가 잘못한건 생각못하고 되려 소리친다고 ......
제가 다 살림을 못해서 듣는 소린줄 알아요.
변명하자면 저 그 동안 제 잘못이니 찍소리도 못하고 살았구요. 저만 노력하면 된다고 생각하고 살았어요.
근데...한 2년 전부터 너무 신경에 거슬려요. 그 동안 참았던게 다 폭발할것 같아요.
맨날 살림 못한다고 구박당하니 그냥 다 손에서 놔 버리고 싶어요.
자존감도 없어지고 .....  
저 어떻게 해야 하나요?
제가 더 노력해야 하나요?
조언 좀 주세요. 제가 오죽하면 이 새벽에 이런글 쓰고 있어요. 잠이 안오네요.
내일 아침에 시어머님 오시라고 하고 저 아이들 다 놓고 나가고 싶어요. 다 귀찮아요.
저보다 살림 잘 하는 여자랑 살으라고 하고 싶어요.
IP : 117.53.xxx.83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8.2.28 3:31 AM (58.121.xxx.125)

    남편이 굉장히 한가한 사람인가봐요?
    아니면 완벽주의자거나.
    숨막혀 어떻게 산대요 흑
    혹시 스트레스가 많은 직업인가요?
    그래서 그런 것에 몰두하며 스트레스 푸는 것 같기도 하고.
    원글님 잘못 없어요.
    자꾸 본인을 비하하지 마세요.
    남편의 집안에 대한 관심이 지나치게 많은게 문제죠.

  • 2. 까~~꿍
    '08.2.28 4:29 AM (117.10.xxx.33)

    혹시 울남편도 몇년뒤 그렇게 될까 걱정이에요........ㅠㅠ

    어찌나 자상하신지........... 남편 좀 한가하긴해요......

    하지만 매번 밥먹을때마다 잔소리 ...잔소리.....어제 오늘 또


    한바탕했네요..... 아예 포기하고 음식에 손놓고 그냥 뭐라하든말든


    지내다가 아가 밥 열심히 만들어먹이고 그참에 요리실력도 쌓을려고

    요즘은 밤에 레서피 모으고 만들어보고 ;노력하고 있었는데도....

    또 그 못된 자상함 나오드라구요...... 어렷을때부터 생긴 버릇이라


    어쩔수 없나봐요..... 저도 소형가전하나...냄비하나 살때 맨날 뭔소리


    듣고..... 자기 볼땐 자주 써줘야 그나마 낫고.....ㅠㅠ'

    정말 이런 사람인줄 알앗으면.....하는 맘이 불쑥불쑥 ;생기네요...


    저도 벼르고 있는데 이 못된 버릇들 어찌 해결하는 방법 없나요??

    저도 죽겟어요.......ㅠㅠ

  • 3. ....
    '08.2.28 6:05 AM (72.140.xxx.77)

    꼭 제 시아버지가 그러세요. 어머니는 시름시름 앓으시고, 그나마 아플때는 잔소리 안하시니까 그저 아프시는게 아닐까 그런 생각까지 들어요.....

    경제적인 부분에서, 부인이 헤프게 쓰는게 아주 싫다고 노골적으로 표현하거나,
    성격적인 부분에서, 한가지도 허투른 일에는 조바심을 내거나(하지만 본인의 일에서는 완벽하고 인정받는 사람이 많아요. 이런 사람들 중에는)
    부부 소통 부분에서, 부인을 자신의 손아귀에 놓고, 권위를 행사하려고 하거나

    ....하는 분들에게 이런 스타일의 잔소리꾼이 많지 않나, 나름대로 생각해봅니다.

    결정적으로 필요하다 싶은 것은(제 생각에)
    원글님이 보다 더 이 부분에 대해서 '괴롭다'는 심정을 남편에게 알리셔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왜 괴로운지,
    지금 심정은 이혼까지도 하고 싶을 정도라는 점등을 어떤 형태로든 알리시는게 좋겠구요.
    단, 이런 이야기를 나누시기 전에,
    원글님 자신에 대해서도 깊이 성찰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제 가까이에 아는 분 중에, 우울증에 시달리시는 여성분이 계시는데, 제가 봐도 정말 심각할정도로(제가 그 집 아이들을 가르치거든요) 모든 일에 지쳐계시고 아이들 밥차리는 것도 힘들어 하시는 분이 계세요.(물론 이런 경우는 극단적인 예이지만요)
    그런데! 그 분은 정작 남편이 너무 스트레스를 주니까, 그 부분만 하소연하시지, 자신이 게을러져있다는 사실은 모르세요! 누구를 만나더라도 남편욕만 하시구요.

    원글님이 그렇지 않다는 것은 글을 보고서도 알 수 있지만, 원글님이 어떤 부분에서는'나도 최선을 다하겠다' 하는 '계획'을 구체적으로 말하시는 것도 서로의 문제해결에 도움이 될것 같아요.

    우선은 '더욱 잘 살아보자'하는 것에 포인트를 두시고 대화를 나눠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누구의 험담을 하려는게 아니구요)

    원글님 화이팅!

  • 4. 제 남편이랑...
    '08.2.28 6:25 AM (124.153.xxx.104)

    넘 똑같군요..음식쓰레기도 신랑 몰래 후다다닥 버립니다..냉장고에 반찬 몇가지있어도 맛이없든지 잘 안먹게되는것두 밥먹을때 다 내놓으라합니다..결국 자기도 안먹더만..또 남겨두어 날짜오래되면 버릴까봐그러겠죠..제 옷도 구입해서 잘안입는것 잔소리합니다...자주 안입을것 왜샀냐고..당연 소형가전도 볼때마다 잔소리죠..얼마전 레이캅 구입했는데,볼때마다...날마다 먼지진드기 청소하는것도 아닌데..정수기산건 더하죠..억지로라도 물부어와서 물마시라고합니다..결혼몇년동안 제가 구입한것 모두 잔소리의 대상이죠..자기도 편리하게 잘 사용해왔으면서...비데,등
    이젠 아이낳고부턴 아이땜에 더잔소리심하죠..육아와 교육방법등 간섭하고 매번 말다툼합니다..낮잠좀 자면 애랑 같이 공부하고 안놀아준다고..애가 불쌍하다 등등..
    잔소린 듣기싫어죽겠지만,다 맞는말이더군요...마트서 산 유효기간지난 인스턴트음식들,재료들,야채종류들..아이요구르트,요플레등 기간을 몇번 넘겼었죠..빨래도 빨리 안개고,아이교육도 방치한셈이죠..맘은 아닌데,게을러서...물론 다른남편들 애기들어보면 우리남편은 왜이럴까? 짜증나지만,일단은 모두가 제 잘못이니까요..하루하루 고쳐지지않으니 더 잔소리하게되고...
    남편도 어쩜 후회할지모르죠..좀더 부지런하고,검소하고,재테크에도 관심많고,능력있는 여자만났더라면..일일이 잔소리,간섭안해도되고..남편은 더 재미없겠죠..
    님도 보니,괜히 남편이 트집잡고,억지쓰는것두 아니니,일단은 원하는대로 노력해보자구요..노력하는모습보이는데도 습관처럼 잔소리해댈땐 그땐 우리도 반기를 듭시다..

  • 5. 제 남편도
    '08.2.28 8:41 AM (220.70.xxx.230)

    윗님과 아주 비슷하시네요...
    잔소리, 잔소리.... 에 저도 이제 지쳐갑니다
    물론 제가 좀 성격 느긋하고 낙천적이고 긍정적 마인드로 살려고 하고 그런편이지요
    제 잘못으로 된 것도 있지만 아닌 일까지 모두 싸잡아 잔소리에 푸념에
    가끔은 제 친정 부모님까지도 트집잡더군요...
    이제 노력하고픈 맘도 싹 사라졌어요...
    아이들이 적당히 크면 마냥 이혼하고 싶은 맘만 남았어요...

  • 6. 우리 남편
    '08.2.28 8:47 AM (128.61.xxx.45)

    너무 비슷한 남편. 특히 냉장고 완전 파악하고, 유통기한이 지나거나 조금만 오래된거 알아서 버리거나 어떻게 처리할거냐, 오늘 안에 해치워야되는거 아니냐 물어보고...
    내가 쌀 때 사둔 그릇들 숨겨놔도 찾아내서 안쓰는 물건은 쓰레기라고 잔소리하고, 옷은 내가 너무나 신경질을 심하게 내서 뭐라고 요즘은 안하네요.

    저도 처음에 너무 짜증이 나서 (특히 임신하고) 막 울기도 하고, 항의도 하고, 정말 맘 많이 상했어요.
    그런데, 전 제가 바꾸었어요. 냉장고도 반 이상은 안채우고, 집착할만큼 안의 내용물 챙기고.

    장볼때도 떨려요, 그리고 조금이라도 집에 뭐 있음 안사요. 대신 반찬이 적절하지 않을 때는 집에 남은 야채 삶아서 초장이랑 내줘요. 나름 맞추고 사니깐 저도 편하고 신랑 잔소리 없고.

    저도 아직 자주 지치는데, 저보다 부지런하고, 자기 일 잘하는 사람이니깐 내가 조금만 더 노력하자 그렇게 살고 있어요.

  • 7. 에궁
    '08.2.28 8:57 AM (210.103.xxx.39)

    전 그 반대예요 저의 경운 신랑이 얼마나 집안일에 무심한지...
    좀 관심을 기울여 주었으면 한답니다
    저는 윗분들과 반대의 남편이랑 살고 있어 스트레스입니다.

  • 8. 성격...
    '08.2.28 9:12 AM (122.100.xxx.19)

    성격 그거 예사로 얘기하고 말하고 그랬는데
    살아갈수록 느끼는게 모두다 성격 문제라는걸 알았어요.
    저희는 반대로 제가 님 남편같은 약간 그런 성격이고
    남편은 정말 "정확하게 모르는" 스타일입니다.
    그게 관심이 없어서가 아니라 성격탓이란걸 결혼 10년정도되니 알게되었어요.
    어쩔수 없다는..
    전 결혼초기에는 사람이 죄다 비슷한줄 알았어요.정확하고 완벽한 성격..
    설령 실천은 완벽하게 못한다해도 모두 그런생각을 가지고 사는줄 알았죠.
    전 언제 어느때 뭘 샀으며 뭐가 얼마만큼 어디에 있고
    이런게 머리에 좍 들어있는데
    남편은 그 반대...
    저는 그렇지 못한,아니 저와 같지않은 남편을 이해못했어요.

    님은 남편한테 불만이겠지만
    남편은 자기와 다른 님의 성격이 불만이 있을거예요.
    저도 남편의 성격이 정말 불만이였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제가 이해해요.
    안그런 성격이 그런 성격을 이해한다는건 불가능한것같고-저희 경우엔
    이젠 제가 그걸 편한 좋은쪽으로 생각해요.
    그런데는 꼼꼼하고 정확하지 못하지만
    그렇게 때문에 제가 뭘 입고 있어도,몰골이 아무리 누추하고 지저분해도 모르더라구요.
    언제?그러면서..
    님네도 남편분이 님을 좀 이해해주면 좋은데,
    자꾸자꾸 대화를 하는수밖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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