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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말대로 제가 남편을 시샘하는걸까요?
남편분만 잘나가는것같아서 속상하다는 글에 공감했던 사람입니다.
어떻게 그럴수있느냐고 하시는분들이 계셨지만 사실 저도 원글님쪽에 가까운 사람이거든요.
일종의 자격지심..컴플렉스 인것같기도 하고..
어려서부터 엄마도 말씀하시지만 샘이 많은 성격이예요.인정하기 싫지만.
무언가 내가 뒤진다는 느낌이 들면 많이 힘들어했지요.
성격좋은 아이다..라고 인식되어졌지만, 누군가 나에게 비교가 되거나 나보다 이쁘다거나 이쁨을 받거나
공부를 잘하거나 ..하면 내면에서는 질투를 느꼈던것같아요.지금생각해보면.
나름 열심히 공부했고..물론 제가 머리가 아주 좋은편은 아닌건지
sky대학같은곳은 들어가지 못했지만 ... 집안형편도 그리 좋지가 않아서 재수할형편이 못되서
여하튼 주경야독하며 현재 대기업 다니고있고..나름 제가 살아온 인생에 대해서는 자랑스러워하고있습니다.
제가 가장 부족했던 부분을 채워줄 사람을 만났고,좋은사람이란것 잘 알고있습니다.
순간순간 감사해하며, 이사람...어쩌면 나보다 더 좋은사람 만날 사람이란것도 가끔씩 느껴질때도 있어요.
물론 그가 부족한 부분을 제가 채워준다고 생각하지요.
두명만 있을때는 주말이면 책도 읽고 같이 영화도 보고 공부도 하고 무언가 함께 나아가는 느낌이 참 좋았습니다
제가 바라는 이상향이기도 했고요.
그런데 아이가 한명 생기고 보니,
아이가 주는 행복이 그 무엇보다 크다는것 잘 알고있지만,
직장맘인 저로써는, 아이를 우선시 하고 그다음에 저를 돌봐야만 한다는게 당연하지만 스트레스가 되고있는듯합니다.
주말이되면,
신랑은 물론 아이를 돌봐주긴 하지만 항상 자기책이 옆에 있고..
그걸 읽으면서 아이를 봅니다 .. 난 나도 책을읽으면 아이를 보고싶지만 부모가 다 자기일을 하면서 보기엔
아이가 23개월밖에 안되서 너무나 죄책감이 들어 그만 저는 읽을수가 없게되요.
그사람이 책한권을 다 읽어갈때 저는 재워놓고 간신이 두세장을 읽던지 너무 피곤해서 또 자게되지요.
요즘은 신랑이 영어공부를 열심히 합니다.
워낙 똑똑했던 사람이고 집중력있는 사람이란거 알고있었습니다만..
퇴근하면 돌아오자마자 영어책을 펼쳐놓고 마구 읽습니다.애 옆에두고요.
저는 애한테 30분이라도 좋으니 좀 올인하면 안되겠냐고 바가지 아닌 바가지를 긁지요.
그게계속되니 그사람도 쌓였었는지,
아까 제가 또 한마디 하니 애있는 앞에서 엄청나게 큰소리로 저에게 소리쳤습니다.
당신은 옛날부터 내가 뭘 하려고 하면 시샘을 해왔다고요.
테니스도 주말에 그렇게 못하게 하더니..(제가 못하게 했을때는 아이가 아주 어렸을때였지
다 본인이 늦게 자서 그렇게 된것을...물론 아이때문에 늦게 자기는 했지만요)
이제 공부하는것까지도 그렇게 시샘을 부린다고..정말 알수가없다고..어떻게 남편이 잘되면 와이프도 좋은건데
어쩌면 그렇게 뒷다리를 잡을수가 있냐고요.
제가 뒷다리 잡고 시샘많은 부인인가요.
왜 남자들은 본인하는거 다하고 저만 이래야하는건지 알수가없습니다.
많은분들...저보다 훨씬 똑똑하시고 잘나신분들도 아이들위해서 희생하는거..자신을 위해 아무것도 하지않아도
당연하게 생각하시는 분들 많은것 알고있어요.
너무나 잘하는 아이들 뒷편엔 항상 뒷받침하는 엄마가 있었다는것 잘 알고있고요.
엄마학교를 읽어봐도 작자는 아빠에게는 절대로 바가지 긁지 않고 혼자서 다했더군요.
남편이 힘들어서 그러려니 한다고요.
저도 전업주부가 되면 나아질까요.
전 아무래도 더 시샘하고 억울해하고 우울해할것만 같습니다.
제 기본성격이 그런것같아요.
남편이...좋은사람임에도 불구하고,
나혼자만 희생하는듯한 상황이 싫은것 어찌해야하나요.
님들은 아이때문에 포기해야했을때 ..어떻게 마음을 다스리셨는지 간절하게 좋은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마음에 진정이 안되고 뒷골이 땡기며..
사실 신랑얼굴을 보고싶지 조차 않습니다.
너무 다정한 그사람인데,
우리 사랑하는 아이때문에 우리 사이가 이렇게 자꾸 삐끄덕 거리는게 몹시도 속상합니다.
도움 부탁드려요.
1. ///
'08.2.23 1:33 AM (80.143.xxx.157)남편이 의욕잃고 오로지 님하고 아이 눈치만 살피면서 거기다 온 신경 다 집중하면 그때서야
느끼겠죠. 남편이 의욕뿐만 아니라 능력과 시간을 딴 데다 쓴다고.
하지만 그때는 늦었을 걸요. 남편 마음을 되돌리기엔 말이죠.
세상에 참 다양한 사람이 산다는 거 여기와서 느낍니다.
널부러져 있는 남편보다 훨씬 멋있고만 그리고 다정하고 좋은 사람이라면서
자기 자격지심을 왜 남편을 통해서 보상 받으려고 하는지 어리석어
보이고 꽤 피곤하게 느껴지네요.2. 댓글
'08.2.23 3:35 AM (210.91.xxx.215)원글님같은 친구가 있었어요. 그 친구를 보면서 경험한 바에 따르면,
원글님같은 성격은 전업주부하시면 상황이 더 나빠질꺼예요.
우울증이 올수도 있구요.
밖에서 자아성취의 기쁨을 맘껏 누리세요.
아이양육과 집안살림은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으시구요.
아이한테 미안하다고 생각하지 마세요.
엄마가 즐겁고 행복해야 아이도 행복합니다.
원글님이 편안한 마음으로 해줄 수 있는 만큼만 아이에게 해주시면,
모자라는 부분은 저절로 남편이 채우시게 될꺼예요.
하고 싶은 걸 다~ 하지 못해도, 그걸 우선 순위에 두고 살면, 샘이 나지 않는답니다.
나는 하고 싶은걸 하고 산다는 마음가짐, 그걸 먼저 갖으세요.
남편과 비교하기를 먼저 하시지 말구요....
두 분은 서로 자극을 줘가며, 발전적으로 아주 훌륭하게 사실 수 있습니다.3. 공감.
'08.2.23 3:40 AM (211.215.xxx.64)자격지심이 있어서가 아니라 원글님은 엄마노릇하느라 자기계발할 시간 없는데
남편은 아이아빠가 되었음에도 이전과 다름없는 생활을 하려고 하는 게 속상하신 것 같은데요. 하던 공부, 하던 운동 그대로 다 하려고 들면 아빠노릇은 언제 어떻게 할 수 있나요?
부모가 되었으면 각자 자기 몫은 해야 하는 거 아닌가요?
아빠는 그냥 자기 관리잘해서 잘 나가고 돈만 잘 벌어오면 되는 겁니까?
우리집에도 그런 아빠 하나 있어서 속상할 때가 있습니다.
회사일 중요하지요, 건강관리도 해야지요, 공부도 꼭 해야 하고, 인간관계도 필요하고, 다 좋아요.
엄마는 그런 할 일 없어서 시간이 남아돌아 애 붙들고 놀아주고 한 줄짜리 그림책 읽어주고 하는 건가요...
육아는 공동의 의무일진데 그렇게 생각 안하는 아빠들 많아요.
자기들이 그렇게 자기관리 할 수 있는 거 아이 엄마가 희생하기 때문 아닌가요.
아이하고 시간을 보내달라면 그냥 같은 공간에 앉아서 자기 할 일 해가며시간만 보내면 되는 줄 아나 봅니다.4. 덧붙여서...
'08.2.23 3:50 AM (211.215.xxx.64)하지만 님도 매 순간 아이에게 집중해야 한다는 생각을 조금 버리셔도 좋을 것 같아요.
아이가 혼자 잘 놀 때는 님도 옆에서 잠깐 책 읽어도 좋구요.
남편분이 자기 일 해가며 아이랑 함께 있는 것도 크게 나쁜 건 아닌 것 같아요. 아빠의 성실한 태도, 공부하는 모습들을 아이가 보고 배우잖아요.
저희 집이랑 상황이 조금 비슷한 것 같아서 글이 길어지네요.
저는 평일은 그냥 포기했구요.
주말에 아이아빠가 아이 데리고 산책을 하거나 가끔 목욕시키고, 아이 책 한 두 권 읽어주는 수준에서 타협했어요.
아이가 조금 더 크면 훨씬 나아지구요.
말이 통하면 아빠도 아이랑 시간보내는 걸 더 즐겨하게 될 거에요.
힘내세요.5. 20개월 아기맘
'08.2.23 7:09 AM (219.252.xxx.65)저도 20개월 아기가 있고
저희 부부는 의사입니다.
둘다 일하면서 공부도 해야하고 논문도 써야하고
그외의 job들도 있죠.
20개월 아기, 혼자서 잘 안놉니다.
원글님 남편이 집에 오면 아기 옆에서 책을 읽는다...
그건 아기를 보는게 아니라
자기 일 하겠다는거죠.
저희 부부는 할일은 최대한 병원에서 시간을 내서 하고 오고,
집에 오면 맹렬하게(?) 아기랑 놀아줍니다.
좀 시끄럽다시피.. ^^;
그리고 제가 아기를 재우면
밤늦게부터 이른 새벽엔 남편이 공부나 할 일을..
저는 새벽 4시에 알람 맞춰놓고 일어나서
제 논문이나 할 일을.. 합니다.
그 사이에 아기가 깨거나 보채면
깨어있는 사람이 다~ 합니다. ^^
아기는 지금이 지나가면 훌쩍 커버리고
더 크면 엄마아빠가 놀아달래도 안놀아줄거예요^^
퇴근한 밤시간엔 아기에게 올인하시고
더 부지런해지는 수밖에요.
남편에게, 아기 옆에서 책을 읽는건
그건 남편의 이기심이 아닌가.. 얘기를 나눠보세요.
육아와 자기계발을 같이 하려면
정말 노력과 체력이 필요한 것 같아요..6. ..
'08.2.23 7:27 AM (123.213.xxx.185)원글님이 욕심을 조금 버리시면 어떨까요? 저는 남편분 자체의 문제보다는 원글님의 근본적인 컴플렉스가 원인이 아닌가 싶습니다. 아기가 아주 어렸을 때조차 남편이 원글님과 아이를 모르는척 하지는 않으신것 같은데요. 육아문제에 대해 조금더 남편이 도와주시는 것은 남편과 대화를 통해 좀더 요청해보시는게 좋을 것 같구요. 남편에게 바라는 모자란 부분은 다른 사람의 도움을 (도우미) 써서 원글님이 손해본다는 느낌을 안받으시는게 어떨까요?
그리고, 아이에게 충실하고, 직장생활하면서, 본인 자기개발에도 손해보시지 않으려면 금전적 지출이든, 식구 중 어떤 분의 희생이든(시어머니, 친정어머니 등) 뭔가가 있지 않으면 힘듭니다. 원글님은 지금 원글님 혼자서 감당하면서 세가지 다 욕심내시려는 것이구요.7. ..
'08.2.23 10:10 AM (125.132.xxx.75)퉁퉁부은 눈으로 일어나 (어제 많이 울었거든요) 댓글들 혹시 달렸는지 일어나자마 찾았는데
많은 좋은 말씀들 감사합니다... 타협점을 찾아야할것같아요.
제가 너무 심했나 싶기도하고.. 하지만 제가 누구보다 제 자신을 잘 아니까요.
저도...의사님 부부처럼 맹렬하게 짧지만 놀아주기를 원하는데 지금 ..그게 좀 부족한듯 싶어서요..저랑 이야기할때도요즘은 영어공부나 뭔가를 읽으면서 대답을 해주기때문에..계속해서 장벽같은게 느껴지던것이 폭발한거같아요..
타협점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아이앞에서 우는엄마..싸우는 부모...정말 너무 미안합니다.(어제가 거의 처음이였지만)
제가 행복할수있는 방법을 찾아봐야겠어요
진심으로 감사합니다.8. 헐..
'08.2.23 10:15 AM (218.239.xxx.174)저도 참 사람사는 모습의 다양성을 느끼네요..
근데 저도 직장맘이지만 퇴근하면 아이와 함께 있는것이 너무 즐겁고
조금이라도 아이와 더 놀아주고 싶던데.. 낮엔 함께 있어주지 못하니까요.
그런데 님도 직장다니신다면서 아이옆에서 책을 더 읽고 싶으시다구요?
저로선 좀 신기한 상황이네요.. 트집은 아니구요.^^9. 님이
'08.2.23 12:07 PM (59.21.xxx.77)그동안 경쟁의식으로 살아온 세월이 길었나봅니다
경쟁의식이란 자기발전에는 도움이 되나
자기내면을 건조하게만들죠
님이 부인으로선 포근함이 부족한것같아요
부부란 동등하다..란 말이있죠
늘 동등하길 바라면 파탄(?)난다..란
교수님의 말씀이 갑자기 생각나네요
남편과 너무 동등하길 바라지마세요
잠깐 양보도 해주시고
다시 추월 할 날을 꿈꾸시는것도 재미라면 재미입니다
육아란 아무리 부부공동의 몫이라해도
엄마가 더 감당해야하는건 어쩔수없는 일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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