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아들서재를 없애면.. 시어머님이 서운해하실까봐.

저도질문중독 조회수 : 676
작성일 : 2008-02-22 23:50:36
82에는 참 상식적이고 기본이 무엇인지 아시는 분들이 많이 계신 것 같아 고맙고 기분이 좋네요.
저 밑에 방 3개에 대한 고민에 대해 주신 댓글 참 감사드립니다.
고민에 답변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처음 고민은 이거였습니다.
현재
방1 - 가족모두침실
방2 - 남편서재
방3 - 주5일 친정어머니 쓰심 (아이를 어린이집에 데려다주심.. 딸의 출근이 빨라서) - 주말엔 본인집으로.

그런데
아이가 커서 방을 주려고 생각하다보니
방을 하나 친정엄마 쓰시게 하는게 과연 꼭 필요한가. 이런 고민이었죠.
어떻게 보면 낮엔 주로 밖에 외출하시고
주말엔 본인 집에 가시고
주중에도 일부러 본인 집에 가실 때도 있으세요.
사위 불편해한다고....

그렇다고 지금 친정어머니가 임시로 쓰시던 방을
아이방으로 떡하니 꾸며놓으면
친정어머니가 편히 계실 공간이 없어지는 거에요.
그럼 아마 본인이 힘드시더라도 새벽같이 왔다갔다 하겠다고 하실거에요.
너희 공간 넓게 쓰라고 하시면서....
아이 컸으니 방 하나 당연히 내주어야한다고 하시면서. 잘했다고 하시겠죠.

그렇지만 그건 좀 아닌것 같아서 고민을 했습니다.
그래서 다음과 같은 결론을 내렸습니다.

방1 - 부부침실 겸 남편서재 (안방이 조금 넓어요.)
방2- 아이방
방3- 주5일 친정어머니 쓰심.

이런 구조가 되요.
사실 이렇게 하는게 가장 합리적.
아이봐주시러 와주시는 친정엄마께 방을 드리는 게 당연하다고 저도 생각해요.
그리고 남편이 서재에서 꼭 뭘 하는건 아니거든요.
주로 컴퓨터로 검색, TV봐요..
서재를 부부침실로 옮겨도 아무 문제 없을것 같아요.
본인도 괜찮다고해요.

여기까지가 고민1이었습니다.
그래서 고민을 끝냈죠. 위와 같이요.

-------------------------------

그런데요,

실은 더 복잡한 문제가 있긴 해요.

시어머님께서 1년에 몇 번 오시는데
오시는 건 정말 아무 문제 없는데
친정어머니 방 따로 내 드린것 별로 안좋아하실 것 같아서요...

가뜩이나 친정아버지 돌아가신 후로 혹시 친정엄마 모시는 불똥이 장녀인 제게 (아들은 아직 결혼 안하고 대전에서 공부중. 딸들은 다 출가. ) 튀지 않을까 은근히 걱정하시는 눈치..

말씀으로는 친정어머니 좀 너희 집에서 주무시고 가라고 해라.
와 계시라고 해라.
아이도 봐 주시는데 힘들게 왔다갔다 하시지 말고 주무시고 가라고 해라... 하십니다.
사실 일면 진심이실거에요.
저희 시어머님이 정도 있으시고 좋으신 분이거든요.

그런데
사실 일반적인 시어른들께서는
아무리 좋으신 분들이라도 아들에게 피해가 가는 건 못참아하시잖아요.

저희 시어머님은 그 부분에는 특히 그러시거든요.
"아범 집에 오면 혼자 편히 쉬게 배려해라."
"머리 많이 쓰는 사람이니 집안 일로 머리복잡하게 만들지 마라."

그 점이 가장 강조하시는 점 중에 하나인데
아범의 서재가 없어지고
침실이 아범의 서재와 겸용이 된다면
안좋아하실 것 같아요....

즉, 저희 시어머님께서는 친정엄마가 아이 봐 주시는 것 고맙게 생각하시고
저희보고 잘 해드려라, 주무시라고 해라. 그런 말씀 진심으로 하시지만
자기 아들 방이 없어지는 것은 별개로 화가 나실 거에요.

시어머님이 아이를 봐 주실 수도 있긴 해요.
실제로 시댁에 같이 살때 아이를 봐 주셨죠.

하지만 이제는 분가를 했고
너무 얽히는 것이 좋기만 한건 아니라고 서로 인식하고
좀 떨어져 살면서 그리워하는게 낫다고 말씀하시며
의도적으로 노력하시는 중이시거든요.
옛날처럼 아무때나 불쑥 찾아오시지도 않고
오라가라 할 때 제가 가끔 거절(상황이 어쩌구...)해도 많이 서운해 하지 않으시고

(그래도 한 달에 2번은 꼭 찾아가 뵈요. 전화는 이틀에 한번씩은 하구요.)

저도 그런 시어머님의 배려가 감사하고
정말 같이 살 때보다 더 마음이 편하고 좋아요.(어머님에 대한 감정이요.)
그리고
시댁에 살 때는 친정엄마를 자주 못보니 서운하고 아쉬웠지만
이젠 친정엄마가 저희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고
시어른들을 적게 뵙게 되니
괜히 미안하고 더 잘해야지 싶습니다.

시어른들을 서운하게 안하면서도
방배치를 잘 하는 지혜는 없을까요?

이런거 저런거 복잡하니 친정어머니 힘들게 하지 않고
아침에 아이봐주는 사람을 쓸 수도 있지만
친정엄마도 혼자 쓸쓸해하시고 하니... 겸사겸사 봐 주시러 오시는 거죠.
(2년전에 친정아버지 돌아가시고, 딸들은 모두 출가, 아들은 대전에서 공부중.. 빈집에 친정엄마 혼자 계심.
사회생활이 활발해서 손자봐주는 낙으로 사시는 분은 아니시지만
  아버지 돌아가시고 나니 그래도 ... )

IP : 211.214.xxx.208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이방
    '08.2.23 6:36 AM (222.234.xxx.117)

    아이에게 꼭 독립적인 방을 줄 필요는 없어요.
    사실 아이가 방에 들어가서 뭘 혼자 하는 건 자는 시간 뿐이죠.
    아이가 공부할 때는 아빠 서재에서 같이 하는 게 사실 모습이 좋아요. 실용적이고요.
    노는 건 거실에서.
    잘 때는 할머니와 같이 작은 방에서.

    그렇게 '누구 방, 누구방'이렇게 사람 숫자로 방을 분류하지 마시고
    '방의 용도'로 구분하세요.
    말하자면 '서재- 노는 곳(거실)- 자는 곳'
    이렇게 구분하는 겁니다.

    저도 그렇게 구분했더니 오히려 좋습니다.
    자는 공간은 잠만 자는 게 좋아요.
    공부는 가족이 한 곳에 모여서 하는 게 좋고요.
    아이가 아빠 공부하는 것도 보고 긴장도 되고 좋습니다.
    놀때는 방에서 혼자 노는 게 아니라 거실에 나와서 엄마랑 할머니랑 같이 놀구요.

    그러면 자연스럽고요
    무엇보다도 시댁어른에게는 그 방을 '잠자는 방'이라고 부르면 됩니다.
    아이 방이라고 불러도 되고요.
    즉, 친정엄마 방이라고 안 해도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 2. 근데
    '08.2.23 7:25 AM (58.226.xxx.38)

    아이가 할머니랑 안잔다고 했던 거 같은데요...

    저도 님 상황이 이해돼요.
    아이 봐주러 와서 방구조가 이렇게 바뀌는 건데도 시어머니 눈치가 뵈는 거요.

    그러면 기존대로 가는 게 나을 거 같아요.
    아이는 부모들이 데리고 자고요,
    아이방(아이 물건들 있는 방)과 친정 엄마 방을 적절히 섞어서 편한 분위기 만드세요.

  • 3. ...
    '08.2.23 9:20 AM (123.109.xxx.114)

    방이름을 친정엄마방이라고 하지마시고
    손님방 내지는 부모님방이라고 하세요
    시어머님 오셔도 사용하시면 되는거지요.

  • 4. 저도
    '08.2.23 11:14 AM (124.111.xxx.91)

    네, 서재는 공부방(남편, 아이 모두 )
    어머님 방은 -침실로 해서 아이와 외할머니 가 사용하는 침실로 하시면 어떨지

    저희집은 대학생 2명이지만 서재겸 공부방 한 공간으로 사용합니다. 저와 남편도 함께 사용합니다.

  • 5. ...
    '08.2.23 11:32 PM (222.98.xxx.175)

    저라면 가끔 오시는 시어머니보다 내 아이를 직접 봐주시는 친정어머니 편의를 더 봐드리겠습니다.
    왜 지레 고민을 하시는지요. 섭섭하셔도 할수 없어요. 상황이 그런걸 어쩌나요.
    남편도 찬성한 마당에 시어머니께서 이해하시고 넘어가셔야 할문제인것 같아요.

  • 6. ..
    '08.2.24 12:56 PM (125.177.xxx.7)

    아이가 아직 저학년인거 같은데요
    그럼 차라리 방3 를 침실겸 어머니 방으로 쓰고 서재를 다시 꾸며 서재겸 아이 공부방으로 쓰세요

    지금은 아이 방 별로 의미가 없어요 잠도 엄마랑 잔다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4565 위인전을 바꿔줄까 하는데요.. 1 책 좋아 2008/02/23 355
174564 연산이 느린아이..이해력도 느려요 10 초4 2008/02/23 1,680
174563 비발디파크 근처 숙박시설 추천해주세요 2 1박2일여행.. 2008/02/23 816
174562 후두염에 뭐가 좋은가요 3 부탁드립니다.. 2008/02/23 858
174561 임신 중 애완동물 키우기.. 어떡할까요.. 18 걱정 2008/02/23 1,522
174560 남편말대로 제가 남편을 시샘하는걸까요? 9 .. 2008/02/23 1,528
174559 jasmine님 블로그 2 못 찾아 2008/02/23 1,426
174558 나물이네 고기 2 맛이 2008/02/23 1,550
174557 지금..집을 사도 될까요?(서울)-급조언부탁 11 2008/02/23 1,583
174556 코스트코에서도 박력분을 파나요? 2 베킹초보 2008/02/23 418
174555 저도 살좀 빼보고 싶어요~~~~~~~~~**;; 7 살때문에 우.. 2008/02/23 1,688
174554 아들서재를 없애면.. 시어머님이 서운해하실까봐. 6 저도질문중독.. 2008/02/22 676
174553 괜찮은 미술학원이 나왔는데요 미술 2008/02/22 287
174552 캐나다 사는 이성미씨 ...... 7 캐나다 2008/02/22 8,329
174551 6개월된 아기 눈에 눈꼽이 많이끼면 7 아기엄마 2008/02/22 530
174550 국민연금은 거의 강제인가요? 7 --;; 2008/02/22 887
174549 장터에 여러사진 어케 올리는건가요? 3 창피하지만... 2008/02/22 196
174548 가게를 하는데 1 물품 대금을.. 2008/02/22 235
174547 인테리어 중인데요.. 1 몰딩 2008/02/22 257
174546 "젠 브래디" 가 누군가요? 3 몰라 2008/02/22 701
174545 봉천동 소슬유치원 아시는 분, 계세요? 2 .. 2008/02/22 807
174544 한심한 아줌마..다이어트약cla의 부작용에 대해.. 9 내가한심해 2008/02/22 2,301
174543 노트북 추천부탁드립니다. 4 보라 2008/02/22 499
174542 목화솜 요 두장을 세장으로 만들어 보신 분.. 8 blue 2008/02/22 796
174541 예스셈이랑 학교수학이랑 뭐가 ? 4 궁금맘 2008/02/22 1,185
174540 코스트코 노트북... 2 노트북 2008/02/22 2,227
174539 컴터(인터넷)관련 문의 드립니다. 1 컴맹 2008/02/22 125
174538 노원역 부근 보일러 설비 하시는 분 소개해 주세요 상계동 아짐.. 2008/02/22 152
174537 살면서 작은방 베란다만 확장공사 할 수 있을까요? 4 궁금해요 2008/02/22 925
174536 난임(불임의 새이름)부부에게 좋은말 뭘까여 10 알고파요 2008/02/22 8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