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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갈수록 보기싫어지는 시아버지...
그래요, 설이 가까워지니 시부모 얘기들이 많아지긴 하네요...
바로 우리 옆동에 사시는 시댁-
우리 시어머니는 말수 적으셔서 불필요한 말, 남에게 상처되는 말 등은
절대 하실수 없는 체질이고-
지금까지 베풀기만 하시는 분이죠. 자신 공 모두 허당 맏며느리(저)에게 돌리고,
아파도, 아니다...괜찮여...하시죠.
생각하면 눈물이 날 정도로 정말 괜찮으신 분인데-
But!!!
문제는 시아버지!
절대 근본이 나쁜 사람은 아니시고, 저한테는 그럭저럭 ..대해 주시긴 해요.
그런데 눈 떠 있는 시간엔 입을 쉬지 않을 정도로 말씀이 많으시답니다.정말입니다.
원래 사람이 말이 많으면 불필요한 말이 나오는 것이고
그러다보면 자신은 아무생각이 없는데 타인의 기분을 상하게 하잖아요...
온갖 연예인 사생활 꿰뚫고 계시면서
예쁘기만 하더구만, 아나운서 누구는 입이 삐뚫어졌네
누구는 언제 어디서 결혼식을 하네, 얼마나 살겠냐...
냉장고 구석에 있는 잔멸치 다 뒤집어내며 시어머니에게
당장 볶을 거 아니면 갖다 버려라,
냉동실에 있는 것들이 어쩌구 저쩌구
집안살림 참견 다 하시고
우리 애들 앞에서 대답하기 곤란한 금전적인 것들 꼬치꼬치 물어 보시고....
올해 77세이신데, 서울대 출신으로 교직에 40년간 근무하신 분입니다.
서울대 아니면 대학이 아니네요...또다른 S대 출신 며느리(저) 가 아쉬우셨던 분이죠...
세상 사람들이 다 우습고 만만하신가봐요...
아파트 노인정엔 유치해서 못가신데요...
예전에 어머님이 아프셔서 응급실에 가신 적이 있었는데,
큰 소리로 "아직 새끼의사들이 라서 뭘 모른다, 간호사들이 어설프다.."
챙피해서 미치는 줄 알았답니다.
한번은 가족들 모여 식사하는데,
" 노무현이 엄마의 가장 큰 실수는 노무현이를 낳은 거다"...
요즘 아이들 하는 말로 정말..헐...입니다.
너무나 멀쩡한 우리 딸왈,
"그 말씀은 좀 심하시네요....."하대요.
집에 와서 우리 딸이 제게 하는 말,
"할아버지도 자식도 있고 손주도 있으시면서 어찌 말씀을 그렇게 하시는 거예요?"
그냥 "나이 드셔서 그래..이해해..." 했더니,
"나이드셔도 할머니는 안 그러시잖아...정말 싫어..."하네요..
저도 이제 나이도 좀 먹었고, 마음으로 다 끌어 안고 싶은데,
아버님이 너무 싫으네요...
주변사람들은 그래도 아버님이 그런 게 나은 거라네요...
1. ..
'08.1.31 2:41 PM (222.237.xxx.60)노무현얘기는 맞는말씀하신거 같은데요 ㅎㅎㅎ
연세로 보나 학교도그렇고 평생 선생님이셨다니 성격 그 정도신건 자연스런것 같아요.
원래 샘들이 직업병이 있으시잖아요. 남들 가르치려드는...
말씀이 많으신건 저도 싫지만...
시어머니와 비교되어서 흠이 더 크게 보이나보지요.
연금받으시겠다, 건강하시겠다, 감사히 여기시길 바래요.2. 몇년전 돌아가신
'08.1.31 5:01 PM (222.232.xxx.132)시아버님도 너무 박학다식하시고 일등병만 걸리셔서 다른사람들은
많이 하대하셨는데, 비슷하시군요?
먹거리도 다 손으로 직접 만들어야해서 밀대로 밀어서 칼국수해드리고
양식도 집에서 식탁세팅해서 레스토랑처럼 소스까지 만들어서 대접해드렸어요.
일년에 한두번 몇번, 모시구 여행시켜드리구,
식사하시면서 영어쓰시구,며느리 테스팅하시구....
양반,쌍놈 구별 심하게 하시구 등등....
그런데 돌아가시기전날 저한테 그러시더라구요,
너무 외로워서 너에게 투정 많이부려 미안하다하셨어요.(어머님이 좀 쌀쌀맞으시거든요)
생각해보니 사업그만두시고 댁에 계실때 그 자존심때문에 친구분들도 안만나신 분이신데,
돌아가시구 난후 좀더 잘해드릴걸등등 종종,아버님이 그립습니다.3. @
'08.2.1 12:51 AM (123.109.xxx.246)님도 세월가면 나이들어 젊은사람 (또는자식)들과 견해차이 성격차이로 갈등을 겪게될때 님과같이 비난하는 아들이나 며누리를 생각해 보세요 . 뿌리는데로 걷우리니........
4. ...
'08.2.1 11:37 AM (220.90.xxx.38)보기드문 좋은댓글들이네요.ㅎㅎㅎ 시어머니글들엔 ....
시어머님 잔소리도 그렇지만 시아버지께서 살림에 관심가져주시는거
무지 스트레스일것같아요. 같이사시지않는것으로 조금이나마 위안삼으세요.
대신 어머니가 좋으신분이라니 다행이구요.5. ...
'08.2.1 12:27 PM (211.58.xxx.91)@님!
많이 잘 뿌리셨어요?
뿌린대로 수확 많이 하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