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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주년 기념선물, 내가 나에게 하고 싶은데, 추천 좀..

무심한남편 조회수 : 996
작성일 : 2008-01-30 08:01:42
올 가을이 결혼 10주년입니다.
결혼 10년동안 생일이나, 결혼기념일이나 발렌타인 뭐 그런 날
선물 받은 적 단 한번도 없고요, 저도 한적 없어요. 서로 안하기로
합의(?)해서.
귀찮기도 하고 그돈이 그돈이라는 생각이 강해서요.
사실 별로 가지고 싶은 것도 없는 무미건조한 생활이었고,
남편의 뒤늦은 유학생활로 인해 가정경제도 많이 어렵고요.
근데요,
뭔가...
뭔가 무지 억울한거예요???
왜일까요.
저 원래 보석류, 악세서리류, 옷, 가방, 신발, 정말정말 관심 없거든요.
결혼 할때도 예물 두세트 받은 게 다고, 다이아도 서로 3부 해주고 말았어요.

그러던 제가 뒤늦게 뭔가가 가지고 싶어졌어요.
사실 색계에서 탕웨이가 낀 다이아를 보고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었는지도 모르겠지만,
아마도 10년동안 저 자신을 꾹꾹 누르고 살았던 것 같아요.
아, 영화 속 그 반지는 정말 제 취향 아닙죠.
평소에 악세서리는 구멍 막히지 말라고 조그마한 링귀걸이 주구장창 해주는 거 말곤
전혀 없는데,  저도 반지가 끼고 싶네요.
나이가 들어서 그런가, 결혼생활 10년 한 티를 내고 싶어서 그런가,
솔직히 제 마음을 저도 모르겠지만..

질문이 황당할 수도 있는데요,
남편한텐 그냥 <나 가지고 싶은 거 하나 산다. 결혼 10년동안 고생한 댓가로
당신이 기꺼운 마음으로 사주지 않아도 내가 산다> 통보하고
몇달 살림 어려워도 확 지를거예요.  결심했어요.
지금 생각으로는 100만원을 쓰고 싶은데,
뭘 사야 잘 샀네, 이쁘네, 소리를 들을까요.
남들에게 그런 소리 듣고자 사는 건 아니고요,
제 자신이 <가치대비 합리적이고 기품있는 소비를 했다>는 느낌을 가지고 싶어요.
아참, 질문.
다이아반지 3캐럿정도 사려면 저 돈으론 택도 없겠죠?
정말정말 시세를 전혀 몰라서 그래요.
1캐럿은 살 수 있을까요?  캐럿보다 디자인 예쁜 거에 더 주안점을 두긴 하지만..
또 한가지 더 질문,
티파니, 이런 브랜드에서 100만원으로 예쁜 반지 살 수 있을까요?
꼭 다이아 아니더라도 다른 보석류로라도요.
개인적으로 진주는 싫어요.   너무 우아해서 제 모습이랑은 영 딴판인 거 알거든요.
구입시기는 올 여름쯤? 백화점 세일 왕창 할 때? 아니면 하다못해 무슨 행사라도 할때?
쯤으로 생각하고 있어요(이놈의 주부근성)
지금 둘째 임신중이라 미리 구입하려고요.
무식한 아줌마에게 조언 좀 부탁드립니다.
IP : 86.156.xxx.90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샀다..
    '08.1.30 8:06 AM (211.214.xxx.178)

    샀다 생각하시고..지금 시간 주어졌을때 고르고 하지 마시구요..
    일단은 통장에 넣어두고..
    천천히 골라보세요... 더구나 가치대비합리적이고 기품있는소비를 하기엔..
    돈의 가치가 너무 없어요..요즘..

  • 2. 순금
    '08.1.30 8:39 AM (121.157.xxx.144)

    사세요
    금목걸이든 금팔찌든요
    저10주년기년으로 전에 순금으로 해놨는데
    가치있어좋아요
    누래서 잘하진않아도 값도요즘오르니 기분좋더군요^^
    그래서 기념으로 생일때건 결혼기념일이건 금조금씩사두고 있어요

  • 3. 생각이
    '08.1.30 8:57 AM (211.243.xxx.146)

    멋져요. 저도 10주년 되면 제가 저에게 선물하나 하고싶네요.

  • 4. 3케럿..
    '08.1.30 9:34 AM (211.208.xxx.67)

    속상하시겠지만 100만원 정도로 3부 사기도 힘들거에요..감정가에 달라 가격차이도 천차만별이구요..귀금속류가 좋으시다면 금도 좋을듯 하구요.(금은 오래 가지고 있어도 손해볼일이 별로 없는거 같아요) 아니면 시계류는 어때요? 치장 별로 안하신다니 반지보다는 명품시계사셔도 좋을듯 해요..면세점 가시면 구찌나 알마니, 오메가 너무 무거워보이지 않으면서, 그렇다고 너무 트랜디 하지도 않게 기품있는 예물용으로 잘나와요..

  • 5. 저도
    '08.1.30 9:58 AM (211.58.xxx.107)

    시계강추합니다.
    저희 부부도 올해 8주년인데, 신랑도 저도 시계 좋아라하는데 아주 제대로 된 녀석이 없어
    10주년되면 제대로 된 녀석으로 하나씩 장만하기로 했습니다.
    그 때 형편이 어케 될지는 모르지만요.

  • 6. 저는
    '08.1.30 12:59 PM (211.107.xxx.125)

    결혼때 받은게 금반지 하나 달랑...
    결혼 15년차에 산전수전 다 겪고 남편에게 당당히 요구??했네요.
    280정도 되는걸 세일에 상품권할인에... 백화점에서 3부 다이아를 세팅 근사한 걸로 골든듀에서 골랏네요...
    100만원이 어마어마하게 큰 돈인데도... 요즘 돈가치가 넘 없어요.
    다이아 하시려면 더 모으셔야 할듯... 아님 탄생석으로 하시던지요.
    전 올해 생일엔 탄생석으로 (수정) 간단한 반지 받을까 생각중이네요.
    해주지 않는 남편 바랄게 아니라 요구?? 해야하는 거 같아요.
    참고로 저도 반지에 욕심내는 사람 절대 아니고, 그간 내가 보낸 세월이 넘 한스러워서 남편에게 당당하게 요구한거랍니다. 받을 건 받자구요...

  • 7. 티파니
    '08.1.30 1:22 PM (203.241.xxx.14)

    백만원짜리 반지는 링실버에 아주 작은 다이아 하나정도일꺼에요.. 시계도 좋구요
    가방없으심.. 뤼비통 백하나 (좀 더 보태셔야하겠지만..) 도 좋구요..
    꼭 명품아니더라도 개인적으로 골든듀가 심플하니 이뻐서 중요한 자리 아니라도 잘 하고 다닙니다..^^

  • 8. 그런데
    '08.1.30 1:55 PM (128.134.xxx.85)

    저는 티파니를 추천하고 싶어요,
    몇년전 결혼기념일에, 티파니 목걸이를 샀는데
    심플한, 2.3부 다이아가 달린 디자인이예요,
    지금까지도 넘넘 잘 쓰고 있답니다.
    편견이 아니라, 티파니 다이아와 디자인이
    국내 브랜드와는 차이가 나요.. 2.3부라도요.
    그때 150만원정도 주고 샀어요.

    반지는, 그가격으로 살 수 있는게 없으실거예요.
    또 반지는 일할때 낄 수도 없고
    목걸이가 좋지 않을지..
    2.3부인데도 사이즈 충분하고 굉장히 예뻐요^^
    제가 심플을 좋아하는 스타일이라 그런지..

    티파니 매장 가셔서 구경해보세요.
    150만원 정도를 생각하시면
    살 것이 있을 거예요!

  • 9. 추천
    '08.1.30 5:34 PM (222.98.xxx.175)

    다이아 3부 시세가 70 정도로 알고 있습니다. 심플하게 세팅하시면 100안쪽에서 해결될것 같은데요.
    결혼반지가 3부라면 리세팅 하실수도 있고요.
    여기 한번 가보셔서 구경해보시고 주인장에게 문의도 해보셔요.
    http://camy.co.kr/

  • 10. 원글이
    '08.1.30 6:22 PM (86.156.xxx.90)

    역시! 저, 무식한 거 맞군요!!!
    아, 창피해라.
    요즘 귀금속 시세를 몰라도 너무 몰랐습니다.
    모든 조언 너무 감사드리고, 또 한참을 고민해야겠습니다.
    저도 실용적이고, 평소 즐겨차기도 해서
    시계를 생각은 했더랍니다.
    시계는 조금 이쁜 거 하고 다니거든요.
    다른 데를 전혀 안꾸미고, 워낙 시간관념이 있어서.
    스와치나 게스에서도 여성스러운 디자인 잘 고르면 이쁘잖아요^^;
    그래서 10주년엔 명품시계를 질러볼까! 생각은 했더랬죠.
    근데 시계는 정말 200만원은 줘야 하지 않나요...절망.
    그런 이유로 나름 고민하고 100만원으로 해결 가능할 것만 같은
    반지를 생각한건데,
    생각이 짧았습니다.
    계속 머리 터져라 고민 한번 해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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