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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니가 너무 싫어욧...ㅠ.ㅠ
기분내키시는대로 뱉어야 속이 편하신 분이시죠...
그래서 초반에 상처도 많이 받고.. 이해도 해보려고 하고 노력도 많이 했어요...
그런데 이번에 제대로 제대로 싫어졌어요..
이번달 초에 임신확인을 했어요... 한4주 3일정도 됐을꺼 같아서 병원안가고
일주일후로 예약하고 있었어요.. 작년 5월에 한번 유산했던터라 빨리 병원가봤자
안좋다는걸 잘 알고 있었어요...
그러던 지난주 월요일.. 시댁에 전화드렸는데
어머니가 왠일로 너무 기쁘게 전화를 받으시더라구요..
평소엔 아주 힘없이 받으세요..(항상 아프다.. 를 입에 달고 사시죠..)
그러면서 하시는 말씀이 순서대로 애를 낳아야 하는데 동서가 임신했다고 너무 좋아하시는거예요..
그러면서도 계속 순서대로아니라 어떻하냐고...--;;
동서가 5주라는걸 보니 예정일도 거의 비슷할것 같더라구요..
그래서 잘됐다고 축하드린다고 했어요..
전화 끊을때까지도 순서타령...--;;
여기서 제가 유산된 얘기 하자면요..
작년에 임신했다고 집안이 축제분위기였는데
시어머니만 유독 좋은티를 안내시더라구요..
이유가 어머니가 2주후에 여행가셔야 하는데
시아버지 주말에 식사챙겨줄 사람이 없어졌다는거죠..
그땐 동서 들어오기 전이였어요...
그렇게 2주가 지나고 여행가시면서 저에게 전화 하셨더라구요
주말에 가서 아버님 식사 챙겨드리라고..
그땐 주5일 근무가 아니라서 주말에 출근한다고 했더니
금요일날 가서 저녁차려드리고 토요일 아침 챙겨드리고 출근했다가
퇴근하고 점심 저녁, 일요일 아침, 점심 챙겨드리면 어머니 돌아오신다고...
임신 초기 며느리한테.. 전 좀 이해가 안되더라구요..
그때가 6주쯤 이였는데..
회사는 강남이고.. 시댁은 경기도 남부지요...
암튼.. 저는 시키는대로 금요일날 10시쯤 도착해서 아버님 식사차려드리고
토요일 아침차리고 출근했다가 오전업무 마치고 집에와서 점심차리고
주말내내 시댁에서 아버님 식사시중들고
일요일 저녁에 돌아왔는데 피가 비치더라구요...
초기엔 그럴수 있다고 해서.. 별걱정 안했느데
그다음날 아침에 피가 많이 나와서 병원갔더니 유산됐다고 하더라구요...
그날로 수술하고 집에오니 시어머니 연락받고 오셔서 미역국 끓이고 계시더라구요..
너무 속상해서 누워서 울고있으니까
뭐 잘했다고 우냐고 하시더라구요...
그때부터 시어머니에 대한 미움이 시작됐죠...
벌써 1년 6개월도 훨씬 지났는데도 미움이 사그라들 생각을 안해요..
오히려 더 골이 깊어지는것 같아요...
오늘도 집에 오셔서 4~5시간 있다 가셨는데 정말 미치는줄 알았어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계속 미워하면 아가가 닮는다.. 맘을 다시리는데도
잘 안돼요...
남편이 어머니 모셔다 드리러 간동안 하소연 좀 했습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1. ...
'07.12.16 9:28 PM (221.143.xxx.172)그냥 미워하세요.
아이, 시어머니 안닮습니다.
내가 난 아인데 나닮지
누구 닮습니까?
그냥 마음가는대로 하세요.
어른이라고 다 어른이 아닙니다.
어른 노릇을 해야 어른이지요.
시아버지 식사 몇끼보다 아이 생명이
더 중요한것을...
이제부턴 싫은건 그냥 싫다 하시고
그냥 녜,녜 하며
적당히 하고 사세요.
아무도 안알아 줍니다.
심지어 남편두요....2. -.-;;
'07.12.16 9:51 PM (222.115.xxx.214)제가 그렇게 살았어요.....무조건시키면 시키는대로..........
근데요......저처럼 바보처럼 살지마시구 좋고싫고를 확실히 말씀하세요......
첨부터 그렇게 말못한게 후회됩니다......---------.-;;3. 확@!
'07.12.16 9:56 PM (211.243.xxx.39)참 정말 너무 하는 시어머니네요
당신 놀러간다고 임신초기 며느리 그리 부려먹다니 상상이 안가네요
귀한 손주 낳아줄 귀한 몸인데 정말 생각없는 시엄마네요
그냥 미워하시고 하고싶은데로 하세요
며느리가 무슨 죄인랍니까?
님 할 도리만 하고 왠만한거 다 무시하세요
그게 최고에요
하여간 시자라는 것들 정말 짜증이에요4. 헉
'07.12.16 10:03 PM (61.252.xxx.35)자기남편 밥수발을 왜 며느리한테 시켜?
며느리가 무임금 파출부인줄 아나5. ...
'07.12.16 10:08 PM (124.50.xxx.169)내 엄마가 아니에요.
남편의 엄마이지요.
그렇게 생각하면 울화통 터지는 것도 조금 수그러집디다.6. 한두해만
'07.12.16 10:12 PM (219.253.xxx.156)한두해만 사실거면 참고,
오래도록 사시려면 참지마세요.
자식까지 잃으면서 사는 게 뭐 사는 겁니까?
그들이 님한테 그렇게 할 권리가 어디 있습니까?
그렇게 참고 살았다고 나중에 님에게 감사할 사람 아무도 없습니다.
오히려 니가 언제 참고 살았냐고 할걸요.
심지어 남편도 알지 못 할 겁니다.
참지 않고 티격태격 하며 사는 것이
타인이 한 가족이 되는 과정에서 서로서로 겪어야 할 기본 과정이고
그런 과정이 있어야
비로소 그들도, 남편도 님이 힘들다는 것을 알아줄 겁니다.
님도, 그들도 다같은 인격체인데.....
인간의 기본권은 지키면서 살아야지요.
인간은 끝끝내 참고 지낼 수가 없습니다.
세게 누르고 있으면 반동이 더 큰 법
나중에 한꺼번에 터질 때는 것잡을 수 없이 크게 터집니다.
참지 않는 것이 더 지혜로운 삶이기도 하지요.
참는 것이 미덕인 시대는 갔습니다.7. 남편과
'07.12.16 10:42 PM (125.180.xxx.46)남편과 상의해보셨어요?
화내시지마시고 이래저래해서 마음에 상처가 남았다고 남편분께 알리셔야 할거 같아요.
제 경우는 좀 다르지만 (아기 낳고나서 아기 제대로 못안고 젖을 잘 못물린다고) 시댁과 마찰이 있었는데 남편에게 말하지 않았다가 나중에 다른 일로 남편이 알게되었어요.
시댁식구들은 다 아는데 남편에게만 쉬쉬했구요. 저희 남편은 우리엄마가 그럴 사람이 아니라했구 아들입장에서 보면 부모를 두둔하는게 당연하다여겨 더 이상 싸우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 뒤로 제가 시댁과 거리를 두었는데 남편도 그런 제 마음을 조금이라도 알아주었는지 시댁도 조금 덜 가고 전화통화도 남편이 직접합니다.
가장 좋은 건 원글님 마음에 앙금을 털어내시는 거겠지만 시간이 걸리잖아요. 첫아이 낳고 산후조리할 때 시댁에서 받은 상처는 정말 비수보다 더 제 마음을 갈갈이 찢어놨습니다.
남편분이랑 좋게 대화나누시고 도움을 청해보세요. 물론 고부간의 갈등에 남편이 끼면 좋지 않다고들 하시지만 제 경우엔 당시엔 서로 예민했지만 시간이 지나고 남편이 제 입장을 많이 이해해주고 있습니다.
(그리구요 아이가 시어머님을 닮는다기 보다는 좀 예민해지는 거 아닐까요? 엄마 마음이 편해야 태어날 아가도 밝고 씩씩하겠지요. 힘내세요 )8. 아니
'07.12.16 11:50 PM (220.76.xxx.41)할 말을 좀 하고 사셔야 겠어요. 우선 대놓고 시작하실 수는 없으니
남편분께 섭섭하고 화난 마음을 한 번 이야기하고 시부모님께도 그런 표현을 지나가며
하세요.. 안그러면 미움만 쌓이고 감당이 안될 거에요.9. 어쩜
'07.12.17 5:31 AM (128.61.xxx.45)그렇게 남편 식사가 걱정되면 자신이 여행가지 마시고 챙겼어야지 어떻게 회사 다니는 며느리를 시킬 수가 있나요?
제목만 보고는 미워하지 마시라고 말하고 싶었는데 읽으면서 막 눈물났어요. 유산이 산모탓인가요? 어떻게 같은 여자끼리 그런 말을 할 수 있는지.
순서가 바뀌었네 어쨌네 하는 소리도 신경쓰지 마시구요, 임신 확인하고 좋아하시면 이번에는 정말 손가락도 움직이지 마시고 편하게 계세요. 절대 시댁 나들이도 가지 마시구요.
그리고, 모든 시어머니들이 이렇게 경우없지는 않아요. 저 유산되었을 때 시댁에 오지도 못하게 하시고 처음으로 목돈 용돈을 받았는데, 액수는 크지 않지만 그 정성이 고마워서 얼마나 울었는지 몰라요. 그 전에 안좋았던 일 모두 잊게되구요.
님의 시어머니께서도 지금과 같은 모습을 일관하신다면, 좋은 며느리 두셨어도 대우받고 살기 어려우실거라는걸 깨달으셔야 할텐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