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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돈하는 제자신이 너무 싫습니다.

euju 조회수 : 1,503
작성일 : 2007-11-08 09:06:47
어제밤에 남편하고 대판 싸웠습니다. 남편 38세이구 애 둘 있습니다. 전기기능사1급인데요, 과거에 대우증권(설비담당)퇴사하고 부산우유등 다니다가 그만두고 한참 사업바람이 불더니만 그 이후로 쭉 일당직으로 아는 선배 전기회사에서 일하다가 안하다가 하다가 작년부터 쭉 다녔네요. 1년넘게 쭉 다닌 거 정말 오랜만인듯....현재 급여가 150만원입니다.
지난달까지는 일당직이어서 세금없이 150만원 실수령액이었는데 이번달부터 정직원이어서 세금떼고 4대 보험도 떼고 등등 손에 남는 금액이 훨 줄어들겠죠.
울 남편, 항상 하는 말이 다른데 더 좋은 직장 구할수있다. 지금 다른 자격증하나가 있는데(활선)그거 걸면 1년에 1000만원은 더 받는다는둥 그런 얘기 자주합니다.
당연히 저는 그런데 왜 당신은 안 움직이냐 이런 얘기하겠지요....
어제도 급여에 대해 남편이 불평하길래 옆에서 거들었습니다. 거들다보면서 이런 얘기 저런 얘기 나오면서 급기야 또 그만두고 집에서 다른 직장을 구하겠다고 합니다. 그런데 과거에도 집에 있으면서 다른 직장구하겠다고 했지만 한번도 성공한 적이 없어요. 한두달 놀다가 다시 그 선배 사무실로 일하러 나가게 되어라구요. 그래서 전 안된다. 일 다니면서 구해라 주장하고 그만두면 나도 집을 나가겠다.(집에서 노는 남편 데리고 있어보지 않으신 분은 그 기분 몰라요.)하면서 계속 언쟁이 계속되었죠. 오늘 아침에 출근안하더이다. 깨우니 그만둘 회사니 어쩌니....
그대로 두고 저는 출근하면서 왜 그 받아오는 월급에 그냥 고맙다고 못했을까 후회되기도 하고 보다 많은 돈, 그 액수 얼마차이 하면서 그 생각만하는 제가 너무 낯설게 느껴지는거에요. 지금 제 생활에서 재미를 느끼는 부분은 전혀 없고 가사, 육아, 직장생활도 모두가 짜여진 틀바퀴속에서 어긋나지 않는 의무적인 생활이고, 오로지 바라보는 것은 년 2000만원짜기 적금통장이고(어제 말단도 급여에서 그렇게 세금을 떼버리면 올해 2000만원 목표달성이 어렵겠다 그런 얘기에서 시작된거죠.)... 모든 원인을 신랑으로 치부해버리더라도 이렇게 되어 버린 내모습이 너무 흉측하더이다. 지금의 내 모습 그 누가 나를 예쁘다고 생각할 것인가? 자괴감을 느끼며 출근했답니다.
IP : 211.45.xxx.253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7.11.8 9:37 AM (116.36.xxx.3)

    휴...공감 백배입니다.
    저희집이랑 상황이 너무 비슷해서리...
    저도 오늘 무거운 마음으로 출근했네요.
    기운내세요. 그래도 어쩌겠어요. 앞으로 좀 더 나아질꺼라는 희망의 끈을 놓치는 말아야겠죠.

  • 2. ..
    '07.11.8 9:44 AM (211.215.xxx.117)

    님. 힘내세요
    사는 거 비슷합니다.
    저도 날마다 계산기 두들기며 삽니다.
    앞날 생각하면 깜깜하구요
    현재 돈이 부족하니 카드 긁었더니
    카드 대금 겁나고...

    그래도 , 억지로라도 희망 갖습니다.
    설마 앞날이 나아지겠지하는 생각이요..
    우리 다같이 힘내요

  • 3. 에구
    '07.11.8 9:49 AM (124.61.xxx.96)

    저도 비슷해서....
    행복은 마음에서 나온다고 하잖아요.
    저도 힘든데 그나마 가족 아프지 않고 살아가게 되서 그나마 행복합니다.
    힘내세요.

  • 4. 아이참...
    '07.11.8 10:41 AM (219.249.xxx.216)

    그넘의 돈은 다 어디에 들어가있는지...
    돈만 조금 더 돌아도 훨씬 좋을텐데... 그쵸?

    원글님 우리 같이 화이팅해요. 힘내세요.

  • 5.
    '07.11.8 10:59 AM (124.111.xxx.153)

    제 남편은 과거에 큰소리 땅땅치고 한달에 98만원 받아왔었어요. 세금 다 떼고...
    저 그때 남편한테 생활비로 30만원 받았어요. 큰아이가 우유먹고, 기저귀도 차야 할때 말이죠.
    물가는 오히려 그때가 더 비쌌던거 같아요. 지금은 기저귀도 싸고 좋은거 많지만 그땐 뭐 그렇지도 않았거든요.
    그런데도 자기는 68만원 써야 하고 난 30만원도 많다 해서 그래라~그래~ 너 다 써봐라~하고
    단념했었죠.
    답답하기 그지 없습니다.
    그 30만원에서 돈모아보겠다고 15만원 곗돈도 내고...지금 생각하면 기특하기만 합니다.

    하지만 나이가 좀 들고 보니...이젠 자리가 잡혀서 그런가 벌어올 만큼 벌어옵니다.
    님...
    힘들더라도...남편님도 답답해서...큰소리라도 해야 답답한 마음 풀릴거 같아 정말 내몸같은 마누라한테 하는 말이겠죠.
    저 사람 속도 많이 타겠다 하시고 "우리 나중엔 정말 잘살거야. 지금부터 이렇게 벌어도 이정도로 사니...나중에 돈벌면 얼마나 잘살겠어. 고생도 해봐야 돈 귀한거 안다더라!" 하고 위로해주세요.
    솔직히 저도 남편이랑 어려울때 많이 싸웠지만...이렇게 말을 많이 했고. 지금도 그렇습니다.
    그때 아껴써본 버릇땜에 아직도 외식 하기 싫어하고 식재료 사다가 해먹습니다.
    그게 아이들에게도 좋고, 내 몫으로도 적당히 챙길수 있어서 좋고...두루두루 좋죠.
    젊어 고생은 사서도 한답니다. 힘내세요.
    그리고 남편한테 항상 힘내라고 걱정하지 말라고...
    1년에 2000만원 모으신다니 너무 기특하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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