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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좀 해주세요
제 고향이 서울서 좀 먼 지방이에요. 평상시보다 명절이 되니 부모님 생각이 아주 간절합니다. 지금 저희 부모님이 좀 힘들게 사시거든요. 경제적인 문제보다는 하나뿐인 오빠에게 좀 문제가 있어서요/. 두분다 그다지 건강하지 못하고요.
저희 어머님은 굉장히 강한 분이셨습니다. 자식에게 의지하지 않고 제가 당당하게 세상과 맛 설 수 있게 제게 아주 큰 힘이 되어 주셨던 분이시지요/ 저 결혼 시키고 당신네는 지방에 사시니 굳이 명절이라고 힘들게 내려와 인사하고 그럴거 없다고 늘 말씀하셨지요. 결혼하면 엄연히 독립된 가정이니 친정은 가끔 안부 전화만 하고 너희 앞길 잘 개척해서 열심히만 살아라. 우리에게는 신경쓸 필요없다라고 누누이 강조하셨습니다. 그런데 저 결혼하고 좀 있다 오빠에게 힘든일이 생겼습니다.<오빠 개인사라 이글에서 밝히기는 뭐하구요> 30년 넘게 강하고 멋진 어머님을 보고 살아왔는데 갑자기 고생을 많이 하신 이후에 약간 변하셨습니다. 의지가 많이 약해지시고 저를 너무 그리워합니다. 제가 엄마와 약간 투닥거릴 때가 있기도 하지만 젊은 사람 못지 않는 탁월한 감각과 사고 방식이 참 보기 좋다고 많이 느꼈는데, .... 대학에 진학한 후 어머니와 떨어져 지냈지만 제가 강한 여성으로 이땅에서 발디딜 수 있도록 가장 많이 지지해주셨던 분이 저희 어머니였습니다. 고생이 시작되기 전 어머니는 지금껏 저에게 집에 한 번 다녀왔다가라 말씀 하신적 전혀 없었습니다. 그랬던 분이 우리 딸이 많이 보고 싶다. 언제 시간되면 한 번 내려왔다 가줄 수 없겠냐고 말씀하십니다. 변한 어머니때문에 많이 속상하고 울기도 많이 했습니다.
저 결혼하고 저희 시어머님 보면서 친정 엄마 생각이 많이 납니다. 혼자 계신 저희 시어머님의 자식들은 다 아주 착합니다. 저희 시어머님께도 아주 잘하고요. 딸들과 매일 전화 통화하고 저희 시어머님께 아주 잘합니다. 전 눈치가 보여 그렇게 자주는 전화 못드리고 저희 시어머님 집에 안계실 때 가끔 통화합니다. 자식들이 하나같이 저희 시어머님께 잘하기 때문에 저희 시어머님 자식자랑 입에 달고 사세요. 제가 보기에 충분히 그럴 만도 하고요. 반면 저희 부모님은 자식이 달랑 둘 뿐인데 아들땜에 맘고생 무지 하고요. 그나마 하나뿐인 딸은 결혼하고부터는 부모님 거의 챙겨드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결혼 전에는 미약하기는 했지만 조카들도 나름 신경쓰고 집안일에도 도움이 되어 드리곤 했는데 이제는 예전같지가 않아요. 저도 결혼을 했으니 그런 건 감수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입장입니다.
그러나 오늘 동서네는 친정집간다고 떠나고, 낼 추석에는 신랑네 누님들 모조리 추석지내러 올거 생각하니 고향에 계신 부모님 생각에 가슴이 아픔니다. 울신랑은 이 내 맘을 알기는 할까요. 저희 신랑은 굉장히 합리적이고 저에게 무척 잘하려고 애쓰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울 친정 힘들게 지내는 거 알면서도 추석건에 대해 저에게 아무런 말도 하지 않습니다. 물론 장남이기에 명절에 집을 지켜야 하는 것은 잘 압니다. 그래도 많이 가슴이 아파요/ 저 좀 위로해 주세요. 자꾸 눈물만 나오네요. 술 좀 마시고 쓴글이라 두서 없을 거예요. 이해해 주세요
1. 코스코
'07.9.25 1:38 AM (222.106.xxx.83)남자들에게 직접 말하지 않으면 잘 모르는거 같아요
남편분께 지금 여기쓰신거 보여주세요
그렇고 원글님의 솔찍한 마음을 다~ 말씀해주세요
말도 안하고 그냥 알아주지 못한다고 하면 바보같은짓이랍니다
저도 보고싶은 엄마가 너무 멀리있어서 원글님 마음 이해하네요... -_-;;
힘 내세요~2. 에고
'07.9.25 1:50 AM (99.225.xxx.251)마음 아파요...
명절만 날인가요? 평상시에 짬내서 부모님께 다녀오세요. 어차피 주말에는 시모도 안계시니.
명절에 고생한 것으로 스스로에게 선물을 주면 됩니다!3. 엄마
'07.9.25 2:18 AM (121.139.xxx.12)코스코님 말씀 맞아요. 제남편도 말안하고 그냥 알아주지 않아요.
아니 맘은 그게아니면서도 별생각없이 무심하게 행동하기까지 하더라구요.
원글님이 친정에 좀더 적극적으로 하시면
결국에는 시부모님께 더 밝은 맘으로 잘할수 있는 길이기도 하잖아요.
지금 그대로 아픈맘이 쌓이면 결국에는 시부모님께도 밝은 모습 보이기 힘드실거에요.
남편께 지금의 심정 전하시구요 전화든 방문이든 물직적인 면이든
그렇게 감사하고 존경스러웠던 엄마께 좀 더 다가가세요.
강하셨던 분이 무너지시면 더 힘들어하시더라구요..
그리고 표현 안하셔서 그렇지 엄마의 속마음에는 딸에게 의지하고픈 맘이
왜 없으시겠어요. 힘내시구요 엄마께 보고싶어서 곧 갈거라고 전화하세요.
엄마 사랑한다구요...4. 휴ㅠㅠ
'07.9.25 2:56 AM (67.81.xxx.143)한숨만 나오네요. 코스코님 말씀처럼 넌지시 말씀하세요. 화내진 마시구요.
그리고 적극적으로 친정 부모님 얘기를 하세요.
설득하는 쪽으로 하심 아마 남편께서도 이해하실거예요.
얘기도 안하고 가슴앓이하는건 너무 무기력한 행동이잖아요.
친정어머니한테도 당당히 전화하시고요.5. 아무리
'07.9.25 7:39 AM (75.3.xxx.199)맏며느리이지만 하실 말씀은 똑부러지게 의사 표현 분명히 하셔야 합니다
이제 결혼 하신지 1년밖에 안되었는데
(요즈음 여자분 같지 않으시네요^^) 지금부터 힘들게 지내시면
앞으로 늘 그런식으로 고정되어 가지않을까요?
자기 삶은 자기 스스로 만들고 가꾸어 나가야 합니다.
그리고 자기 자신을 사랑해야 합니다.6. 금순이사과
'07.9.25 10:02 AM (220.122.xxx.237)글 읽으면서 가슴이 아리네요.
남편분과 속내를 드러내고 바라는바를 이야기하세요.
조근조근 하시면 이해하시고
처가에도 잘 하실것 같습니다.
자신을 더 사랑하시고
표현하셨으면 좋겠네요.
고부간 동서간 문제도 그러한것 같습니다.
더 밝은생각 더 현명한 생각을 하셨으면 합니다.7. ...
'07.9.25 10:15 AM (211.201.xxx.87)어머니까지 모시고 살면서 왜 친정에 못 가시나요?
처음부터 가야 한다고 못을 박았어야 하지 않을까요?
남편분도 너무 하시네요~
모시고 사는 것도 힘든데 명절에 좀 보내주시면 안되나요?
제가 더 화가 나네요~
저희 시어머니가 저를 친정에 잘 안보내줬습니다.
결혼 10년만에 병이 나서 이제 저는 시댁에 안갑니다.
지금 남편만 갔네요~ 3년째입니다.^^8. 좀 화가나요
'07.9.25 11:39 AM (121.147.xxx.142)결혼이 과연 뭔가 그런 생각이 드네요
시댁 식구들 착하고 좋은 사람들이라지만
그건 님께서 극도로 자기희생적인 며느리 노릇을 하기 때문 아닌가요?
시누이들 올 시간 맞추느라 친정 한번 못가는 올케
착하게 굴지않으면 사람들이 아니죠
그렇게 살지 마세요
며느리가 시댁식구들 무수리인가요?
시누들 식구들은 시누가 알아서 챙겨주도록 두시고
친정 다녀오세요
결혼하면 남편과 아내는
동등한 자격으로 함께 길을 가는 조력자인데
남편은 기울어가는 친정에 대해서 일언 반구 말이 없다는 거
조금 괴씸하긴 하군요=3 =3 =3
남편께서는 혹
원글님께서 경제활동을 하니
모르게 도움을 주고 있겠거니 생각할 수도 있지요
이제 부터라도 친정에 가끔씩이라도 가서 부모님 뵙고
돕고 싶은 일이 있으면 맘에만 담아두지 마시고 행동으로 옮기세요
속으로만 끙끙 앓는거 한이 됩니다..9. ??
'07.9.25 12:36 PM (24.17.xxx.173)왜 맏며눌은 친정가면 안되나요? 그집 딸들은 죄다 친정와서 놀아도 며눌은... 그중에서 부려먹기에 당연한 맏며눌은 친정안가고 그집 귀신에 시집간 딸/사위들까지 챙겨야 된다고 누가그래요? 그집 아저씨 참 제대로 이기적이다... 자긴 자기 피붙이들 봐야 살고 마눌은 안봐도 되고???
님 첨부터 뭐가 그리 죽어살일이 있나요? 맞벌이까지 하신다믄서... 맞벌이 해서 친정 어머니한테 용돈이라도 부치시나요?10. ..
'07.9.25 1:08 PM (116.91.xxx.82)남편에게 솔직하게 이야기 해보세요. 남자들은 아무리 합리적이라고 해도 결혼하면 정말 효자가 되가지고 와이프힘들고 어려운건 외면하려는경향이 있는거 같아요. 여태 님께서 표시내지 않아서 더욱 그랬던거 아닐까 싶네요. 시어른 모시고 살아서 명절에 친정내려가기가 여의치 않다면 휴가때라도 친정부모님과 같이한다든지.. 이런 융통성이 있지 않을까요.
가까이 계시지 않는다고 부모가 아닌건 아니잖아요... 님께서 여러모로 좀 챙겨주셔야 하지 않을까요.11. 원글
'07.9.25 4:43 PM (219.240.xxx.23)입니다. 오늘 시누네들와서 고스돕치고 있습니다. 전 잠깐 쉬는 타임을 이용해 컴앞에 왔는데 많은 조언들이 올라왔네요. 한분 한분 감사드려요. 사실 울 신랑하고 여름 휴가 때 친정식구들과 함께 놀러 갔다 왔습니다.
근데 명절이 되고 보니 왠지 더 보고 싶더라고요. 자주 뵐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서 더욱 그랬을 겁니다. 아주 멀거든요. 저희 시어머님보고 있노라면 가끔 친정엄마와 오버랩될 때가 있어요. 우리 시어머님은 그 많은 자식들이 누구 한명 속써이지도 않지 전국 방방곡곡 놀러 다니지, 조금만 아프셔도 바로 병원행,,,, 제가 보기에는 속 편하게 잘 사시는 분인거 같아보여요. 반면 저희 친정 어머님은 많지도 않는 자식들 효도는 커녕 속만 태우지 오빠문제, 어린 손주. 아픈 남편 수발에 맘편히 놀러 다니시지 못하지, 참고 참다 병원가시지... 몇년간 이렇게 고생하시고 엄청 늙은 모습을 보니 맘이 편치 못해서요. 제각각의 인생이 있는 거지만, 저희 시어머님 활기차게 건강하게 생활하는 모습보면서 불쌍한 저희 부모님들이 자꾸 연상이 되어,, 특히 명절이라 더 했나 봅니다. 그리고 제가 자존심이 좀 강한 편이라 친정 문제를 편하게 애기하기 힘든 것도 있어요.. 다른 부분에서는 그래도 제 의사 표현이 분명한 편인데.... 제 심정 이해가실려나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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