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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원 석사논문 심사 교수님들께 무슨 선물을... 드려야 할지..
정말 이런 질문까지 하고 싶진 않았는데 마지막 방법이라네요.
어휴. 연휴가 이제 막 시작이라 이동이 많아 많은 분들 답을 들을지는 모르겠지만
행여나 좋은 의견들 내어 주실까 싶어 답답한 마음에 글을 씁니다.
저희 신랑이 교육 대학원 출신으로 올해 임용고시를 목표로 공부중이에요.
회사를 다니면서 대학원을 다니다보니 학기는 이미 끝났는데 석사학위 논문이 몇 학기째 문제네요.
첫학기에는 조교가 논문 제출기간 연락을 해 주지 않아 놓치고
작년 가을에는 제가 봐도 참 날림으로 논문을 써 내더니 당연히 통과 못하고
올 봄에 주제를 바꿔 교수님 맡기는 대로 써서 갔더니 심사보던 다른 늙은 교수님들까지
합세해서 이게 뭔 논문이냐 니가 대통령이냐 뭐 이런 비방조의 결과만 받고,
이번 학기에 반드시 논문을 통과 해야만 임용고시를 볼 자격도 생기는데 말이에요.
지난 번 논문을 방학동안 지도교수님과 상의하여 이리 저리 좀 고쳐봤더니
처음에는 그 교수 왈, "아니 이게 왜 통과를 못 했지? 조금만 더 보완해 와." 하더래요.
그래서 보완해서 이번에 개강할 즈음 찾아갔더니 또 딴소리.. 논문 통과를 원하냐 안원하냐 소리까지;;
다시 비위맞춰 교수 기준에 들어가게 고쳐갔더니 잘 될것도 같다고 명절후에 보더랍니다.
여기까진 좋았어요. 마지막에 희망적인 말을 해 주길래,
연휴동안 보완 좀 하고 다음 주에 찾아뵈면 진행 잘 되겠다 싶어서 한시름 놨더랬지요.
그러다가 오늘 점심때 제 대학시절 교수님과 식사를 하다가
(남편 대학원과 제가 졸업한 대학이 같은 학교.. 지방 국립대에요.. )
그냥 생각난김에 저희 교수님께 교육대학원 무슨무슨과 교수들 아시느냐,
그간 이러저러한 일이 있었다.. 지나가는 말로 얘기했더니 저희 교수님이 놀라시며,
" 선물을 안해줘서 그런거야, 그 쪽 교수들이 좀 그래. 안 받고 통과시킨 교수 없다." 하시네요.
ㅠ.ㅠ 그리 넉넉치 못한 외벌이 저희 사정을 교수님이 잘 아시기에,
그 후의 점심식사는 암울 그 자체.. 선물을 세분께 모두 챙겨드려야 하는데,
소위 교수라는 사람들 아무거나 갖다 준다 한들 눈에도 안들테고,
대부분 상품권으로 많이 하던데 얼마나 해 줘야 한단 말이냐.. 하는 고민을 같이 하셨답니다.
어휴. 10월에 적금타는게 좀 있는데 그걸 써야 하나..
어설피 했다가 안하느니만 못하게 될것도 같고,
그러고보니 마지막 기횐데 치사하긴 해도 선물이든 뭐든 좀 써보긴 해야할 것도 같고..
주변에 석사학위, 박사학위 실력껏 잘 받은 사람들도 많은데,
이 쪽은 또 분위기가 그렇다니 거기 따라줘야 할 것도 같고..
어휴.... 어쩌면 좋대요.. 어짜피 명절선물 드리긴 늦었고,
심사일 즈음해서 뭐라도 좀 받쳐야 하지 않을까.. 마음은 이미 굳었는데
뭘 얼만큼 해 줘야 할지.. 그저 답답하네요...
1. 아마도
'07.9.21 9:07 PM (58.76.xxx.92)양주, 건강식품(정관장 같은거), 상품권.
전통적으로 밝히는(?) 교수들 품목입니다. 팍팍 쓰세요. 만원 이만원에 떨지 마시고.
술 좋아하시는 분이면 최고급 양주.
정관장과 최고 삼이나 액기스
삼품권도 삼십 이상.2. 어휴...
'07.9.21 9:13 PM (59.27.xxx.67)너무 하시네요..
저희 남편 학생 석사 논문 심사할때 심사 해 주고, 거의 한 달 있다가 졸업한다고 식혜 한 박스(12개입) 가져 온 학생한테도 수고 했다고, 박사공부도 기회되면 하라고 용기 줬다는데...쩝..
근데 그 학생은 정말 논문이 주제도 없고, 엉망이라서 자기가 말은 그렇게 했지만, 또 공부하러 올까봐 겁난다고 했었는데...흐음...
혹, 논문을 좀 객관적으로 자문 받아 볼 분이 주위에 없으신가요??
너무 정공법인가??
세상살기 참 힘들어요...그죠???3. 어디에요?
'07.9.21 9:39 PM (211.175.xxx.31)무슨 그따위 교수들이 다 있답니까??
그걸 가만둬야 하나요??
제 남편도 교수고, 석박사 논문 심사 해마다 하지만,
그런 식으로 선물 받고 석박사 논문 통과 시킨다는 얘기는
전 들어본 적이 없어요.
그런 교수들 어떻게 혼내줄 방법 없나요?
제가 다 화가 나서 죽겠어요.4. 그런교수
'07.9.21 10:23 PM (123.212.xxx.60)엄청 많습니다. 열받아 하지 마세요.
전임강사 시절에는 의로운 척 하다가도
나이먹고 부교수, 정교수되면
제자들 연구로 실적때우고
시시때때로 은근히 선물요구하고
공식적인 논문지도비 외에 거마비를 요구하기도 하며
대학원생 연구비로 지원되는 돈을 통합관리의 명목으로 갈취하기도 합니다.
새로운 신규교수 채용시에는 자신의 제자보다는 같은 대학 출신들로 채워나가고
더러운 뒷거래들을 은폐하는 그런 썩은 집단들도 분명히 (적지않게) 존재합니다.5. -----
'07.9.21 10:37 PM (220.76.xxx.41)저희동생 sky 중 y 유명한 교육학과 교수(이름 아직도 기억하고 있음)
정말 정말 선물에 돈에 많이도 밝히더군요.
학부때는 물론이거니아(학부 인원이 적어서 서로서로 잘아는 처지, 선물 안하면 금방 탈)
논문 전후해서는 노골적은 아니었지만.. 정말..
할 말은 많지만 그냥 눈감고 선물 주세요 아님 안됩니다.
상품권은 최소 삼십이상.
셔츠나 의류는 유명 브랜드로. 양주는 최고급으로. 골라서 해야 합니다.6. 논문 통과
'07.9.21 11:04 PM (68.45.xxx.34)저도 교욱 대학원출신인데요..특히 교욱대학원은 특성상 교사. 공무원 . 회사원들이 있어서 그런지 공부보다는 대충 얼렁뚱땅 학점따는 일이 많다보니 실력보다는 교수님과 관계가 더 중요하게 생각들 해요. 논문심사때 식사 접대하고 논문 나오면 선물하고 다 관례예요. 그런데 회사 다니시느라 논문에 소홀히 하신 부분은 없나 잘 생각해 보세요. 논문은 제대로 잘 써오지도 않으면서 교수가 논문 통과 않시켜준다고 하는 사람들 도 많거든요. 교수 입장에선 그런 학생 논문 읽는 것만 해도 참 힘들다고 합니다. 논문 써오는거 보면 도대체 어디부터 수정작업을 들어가야 할지 이 사람은 왜 대학원에 들어왔나 싶을 정도로 한심한 학생도 많답니다. 논문쓰는 양식과 핵심도 모르는 교욱대학원생 많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교욱 대학원 학생들은 교수들이 대충 그 특성을 알기때문에 빡시게는 않한다고 하는데 그래도 교수 마다 그냥 넘어 가지 않는 사람들도 있겠죠. 뭐 그래야 정석아닌가요? 일단 논문을 잘 마무리 지어서 훌륭한 논문을 쓰신다면 왜 통과가 않되겠습니까.
전에 교수님이 그러시더라구요. 논문도 제대로 못쓰면서 어떻게 대충 넘어갈려고 선물에 상품권들고 오는 일선 교사들이나 회사원들 때문에 난감하다구요.. 논문통과시킬려면 지도 교수의이름도 버젓이 같이 올라가는데 어찌 이런 논문에 내 이름 석자를 넣어 줄수 있냐고요.
교수들도 자기 자존심 있다 이겁니다..
넘 선물에 신경쓰시지 마시고 성의표시만 하세요.논문 잘 다듬으셔서 제출 하셔서 좋은 결과 있으시길 바랍니다.7.
'07.9.22 12:03 AM (217.231.xxx.74)현실적으로 어떤 선물이 좋겠다는 식의 도움 말은 아니라서 언잖을 지 모르겠지만
차라리 논문의 내용을 좀 더 손보는 건 어떨까 싶어요.
저는 독일에서 박사했는데요 어려운 언어에 주부가 되어서 일까지 하면서 공부하려니 10 년이란 세월이 걸렸어요. 그 과정중에 10 년을 한결같이 지도하신 제 지도교수님한테도 박사 받고서도 거창한 선물같은 건 없었어요. 오히려 매년 2 번씩 박사과정생들 교수님댁에 초대받아 갔지만 갈 때마다 부인이 준비하신 정성스런 음식 대접 받고 올 뿐, 갈 때는 한 사람당 3, 4000원씩 걷어서 꽃하고 와인 사가는 게 다였네요. 게다가 독일은 학비도 안 받으니 논문 쓰면서 몇 백 페이지 되는 거 그거를 여러 번 읽어주신건데 그래도 부심은 커녕 주심인 지도 교수한테도 그런 선물은 학위 받고 나서 식사 정도나 한번 생각할까 그 전엔 선물같은 건 전혀 생각지도 않는데 우린 비싼 학비 다 내고 스승의 날이다 뭐다 선물하면서 왜 또 그런 걸 해야하는지 게다가 교수 입에서 그런 말이 나온다는게 믿겨지지 않네요.
결국 그렇게 뇌물 바친 사람이 또 자기 차례가 되면 때마다 선물 요구하겠죠. 우리 세대서라도 끊어야 될 것 중에 하나라고 생각해요. 못 배운 사람들도 아니고 돈이 부족한 사람들도 아니고 어느 정도 품위 유지하고 살라고 월급도 대학 교수월급이면 학생한테 선물 받지 않으면 힘들정도가 아닐 정도로 받을텐데 그런다는 건 거지 근성에 부끄러움이 뭔지 자기 품위를 지키는 게 어떤건지 모르는 행동이라 생각해요.
옆에서 다 그러니까 무감각해질 수도 있겠지만 님 남편이 논문을 다시 손봐서 내는 쪽을 권하고싶네요.8. 제가
'07.9.22 12:15 AM (125.176.xxx.249)아는 사람들 술대접까지 하던데요. 강남가서... 몇백들었어요
9. .......
'07.9.22 1:29 AM (124.57.xxx.186)직장인들이 많이 다니는 특수대학원들 교수들이 특히나 밝히나봐요
돈버는거 아니까.....
직장인을 봉으로 아는 교수들 많아요
몇백만원어치 술 얻어먹기도 하고, 학생들끼리 돈 모아서 tv 바꿔드렸다는 얘기도 들었어요10. ㅈㅈ
'07.9.22 10:25 AM (211.217.xxx.235)논문의 질때문에.. 라는 말은 10% 정도만 생각해서 들으세요
물론 안그런 분 열받으실지 몰라도, 특히 교육학과.. 특수 대학원.. 교육쪽
밥그릇이 서로 너무 잘 알고 상세하고 적다보니
선물 없이는 영영 아무것도...
알아서 해주셔야 합니다11. 저도
'07.9.22 10:39 PM (121.152.xxx.185)교육대학원 마치며 봉투 내밀었습니다.
제가 논문 쓰기 전전 학기에 떨어지고 다음 학기에 준비한 거 드려서 통과된 친구 말이 그 학교 관례가 그렇다는데 도저히 그냥 버티기가 힘들었어요. 한번 통과 안되면 주제부터 다시 잡아 시작해야 하는데 그걸 감당할 용기가 안나더군요.
정말 그렇게까지 해야 하나 하는 갈등부터 교수님께 슬쩍 내밀기까지 너무너무 고민 많이 하고 수치스럽고 별별 생각이 다 들었지만 받는 분들은 그런 갈등이 무색할 정도로 자연스럽고 능숙하던데요.
부끄러운 일인 줄은 저도 압니다. 어쨌든 질문하신 분께 도움 될까 해서 올립니다. 저는 지도교수 포함 심사하시는 분들께 50씩 드렸습니다. 한 분도 거절하거나 꾸중하지 않고 반갑게 받으셨고요.
타 학교에서 석사한 친구 중에는 그런 일 전혀 없다 하는 경우도 있었으니 학교마다 분위기가 다른 것 같기는 합니다.12. ...
'07.9.22 11:39 PM (58.143.xxx.44)너무들 하시네요..
여기 글들을 보니 우리나라 교수들은 돈만 밝히는 사람들로 보이네요.
하지만 그런 분들보다 아직도 조용히 공부하시는 분들도 많이 계십니다.13. 일반대학원은
'07.9.23 10:30 AM (211.169.xxx.71)보다 교육대학원이 특히 심한 거 같아요.
직장인들이 같이 들을 수 있는 야간대학원, 특수대학원이 좀 그런 듯..;;
하긴, 일반 대학원은 시다바리로 노동력을 제공하긴 하죠. ;;
그래도 bk되면;; 장학금 나오니까;; (예전보다 줄긴 했지만..;;) 세미나도 보내주던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