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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엄마.. 오빠만 자식이래요..

우울 조회수 : 1,362
작성일 : 2007-09-17 15:10:43
늘 자게 보면서 이렇게 써보기는 첨인것 같네요....
하두 답답하고 무기력해서 정리차원 플러스 조언받고 싶어서 적어봐요.

저희 친정이야기입니다.
1남4녀.. 전통적인 남녀차별이 있는 가정입니다.
(아주 특별한건 아니고.. 보통 가정에서 일어날 수 있는 오빠 위주이고, 엄마가 오빠를 유난히 챙깁니다.)
다 성장해서 5남매 다 각자 결혼생활 하고.. 자매들 관계는 보통이고..
저희 식구가 단순한 편이라
각자 생활에 별로 개입하지도 않고
좋을때 만나서 회포 풀고.. 적당히 의리있고.. 별 문제 없어요.
근데 보통 가족 모임에 오빠식구만 빠져요.
빼는게 아니라 오빠네만 서울 강남 살고 워낙 바쁘고, 올케는 스타일이 달라
안 오면 안오는가 보다 하고 그냥 지냈어요.
결혼한지 20년인데 시누 넷 인지만 싫은 소리 한 사람도 없고,
올케 역시 한번도 시누들 챙긴적도 없고
전화도 20년동안 손에 꼽을 정도에요.
친정엄마한테 보통 오빠네 식구 소식 전해듣고..
특별한 일있으면 시누들이 올케언니한테 가끔 전화하는 정도였지요.
가끔 올케 보고 무심하네 어쩌네 하면 엄마가 말도 못하게 화를 내요.
하여튼 오빠에게 관련된 안 좋은 일만 하면 흥분 부터 하십니다.  
절대 싫은 소리 한마디도 못하게 해요.
그래서 딸들끼리 모이면 흉은 보지요..
그래도 엄마가 좋다고 하니 그냥 좋은게 좋다고 그냥 넘어갔어요.

근데 친정아버지 돌아가시면서  올케가 좀 보이기 시작했어요.
아버지 첫제상에 바쁘다고 참석도 안 하고, 아버지 돌아가시고 너무 실망했다고..
이렇게 물려받을 재산이 없냐고 ㅠㅠ  장례식에도 슬퍼서가 아니라 귀찮은 얼굴을 하더라구요..
아버지 살아계실때는 엄마 생신이나 집안 대소사때 올케가 안 보여도 별 문제가 없는데..
아버지 돌아가시고나니 오빠네 식구 없는게 서운하고 너무 하다 싶은 생각이 들더군요..
아버지 계실 때도 딸들은 결혼하고 집에서 십원짜리 한장 들고 나간적 없지만
오빠는 전세비 오를때마다 집살때마다 목돈 가지고 갖어요.
오빠와 올케의 행동은 너무 이기적이라 다 말하기도 힘들어요.
근데 문제는 친정 엄마 재산이라고는 달랑 집한채인데 재개발이 되는데..
사업한다고 이 집의 80%정도를 대출해갈려고 하는거에요.
그것도 몰래 엄마하고 둘이서 처리할려다가 큰 형부가 알게 되서 난리가 났지요.
그래서 엄마보고 오빠 다주고 다음에 어쩔려고 하냐고..
엄마 돌아가시기전에는 그냥 다 가지고 있어라고 했더니
난리 난리 하십니다.
딸들은 엄마 집에 욕심이 아무도 없어요. 다만 올케나 오빠과 나중에 엄마를 배신(?)할것 같은
생각이 많이 드니 엄마가 가지고 있으라는거지요..
이런 저런 안 좋은 말들이 오갔어요.
중요한건 엄마의 속마음이에요.
말끝마다 하나밖에 없는 자식이랍니다.
기가차서 딸은 자식이 아닌냐고 했더니.. 앞으로 잘 하지도 말고, 당신 신경 쓰지 말라고 하십니다.
원래 아들한테는 유별난 사람이라 그런줄은 알았지만...
좀 황당해요.
그래도 오빠하고 상관없이 엄마 챙기고.. 여름휴가, 생신, 엄마 여행경비 등등
소소하게 챙기고 여태 집안 큰일 할때 아버지 칠순, 병원비, 장례비.. 아들 딸 구별없이
5형제가 똑같이 나눠서 내서 처리했거든요.
딸들이 집 하나 있는거 오빠 다 줘도 뭐라고 할 사람은 없지만..
이제 와서 엄마 말하는거 보니 너무 기가 차서 말이 안나와요.
동생은 " 언니 우리가 언제 자식이였수.. 엄마 자식은 오빠 밖에 없잖아.. 난 포기했어"
이럽니다. 저도 포기야 했지만 이렇게 문제가 생기니 노골적으로 오빠 하나만 자식이라도 하니......
앞으로가 참 걱정입니다.
오빠나 올케가 절대 엄마에게 잘 할 사람 아니거든요.
엄마 힘있을때 식모로 부리다가 나이들면 눈에 훤합니다.
그게 우리에게 다 보이는데. . 왜 저러는지..
어젠 너무 약이 올라서 그 집 오빠 못 준다고.. 딸들도 상속권 있으니 나중에 법대로 한다고 했더니
돈 욕심나서 그러냐고.. 오빠한테 주는게 그리 아깝냐고..
전혀 딸의 심정이나 마음 다치는거 상관없이.. 남 처럼... 이야기합니다.
여름에도 엄마 모시고 휴가도 다녀오고.. 사위들이 다 잘 하는 편인데..
오죽하면 무슨 귀신이 붙은 사람 처럼 말한다고.. 그러고 말았어요.
정말 힘이 쭉 빠져요.....


IP : 61.80.xxx.208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7.9.17 3:16 PM (222.108.xxx.136)

    저희 외할머니를 봤을때 그렇게 아들 아들 그러시다가
    지금은 70이 넘으셨는데 아들을 정말 미워하십니다....
    챙겨주는 건 딸뿐이고 아들은 엄마몰라준다고....
    하지만 한평생 아들아들 그러면서 사신분이시구여
    절대 바뀌진 않는것같아요

  • 2. ...
    '07.9.17 3:37 PM (123.98.xxx.97)

    집집마다 같은 문제로 다툼이 많습니다
    마치 딸들이 재산이나 탐낸다고 오해 받기도 하는데
    사실은 끝이 보이는 걸 알기 때문이지요
    어머님은 딸은 자식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는건 맞습니다
    이제부터 님도 신경 끄세요
    아마 아들 다 주고 홀로 쪽방으로 가시거나
    아니면 딸중에 제일 마음 약한 딸에게 못할짓하시고
    딸 인생에 걸림돌이 되셔서 삶을 지탱하시겠지요
    어쩌겠어요
    어머님 인생을 어머님 마음대로 하시겠다는데요
    말려도 안되고 결국 욕만 먹고 지치고나면 아들 며느리 다주고
    병이라도 나시면 다 딸들 차지입니다
    차라리 집을 파셔서 아들에게 일부 가져가라고 하고
    나머지는 어머님 생활비로 남겨주시는 편이 현명하지 않을까요

  • 3. 사고치세요...
    '07.9.17 4:14 PM (122.199.xxx.117)

    욕먹더라도 상속지분있다고 못하게 막으세요.
    지금이야 서운해서 나몰라라하고 있다가 나중에 정말 님의 말처럼 되어버리면 그거 또 자식된 입장에서 몰라라하고 싶어도 맘이 불편해서 그렇게는 못할거예요...
    그니까 딸 넷이 똘똘 뭉쳐 그냥 사고치세요...

  • 4. .
    '07.9.17 4:16 PM (203.130.xxx.67)

    자식 아니라 치시니 기막히고 보시기에 어머니가 안타깝겠지만, 어머니 인생인걸요.
    딸과 차별하여 귀한 대접 해주고 키운 아들은 자신이 받은 편애를 모릅니다.
    그리 귀한 아들의 부인도 같이 귀히 대접해주신거고,
    어머님께서 직접 며느리 어려워 수정해야 할 부분을 묵인해주시고 인정해주신 거고요.
    자랄 때 모든게 자신의 것으로 여기도록 학습당해서 자신의 요구가 당연한 겁니다. 원래 다 내것이었는데요.
    그런 사고는 어머님이랑 아버님이 가지고 있는 사고를 아들에게 직접 전달해주신 것이고요.
    결국 어머니도, 오빠분도 같은 관점을 갖고 계시고 다른 관점을 제시하는 것이 그 분들의 사고범주를 넘은 것입니다.
    그러니 딸들은 돈 욕심만 내는 속물로 여겨지는 것이고요.
    사람은 다 현재 진행형입니다. 절대 과거형이 없습니다.
    1/5로 분담한 자식의 의무들은 이미 과거에 종결되어 서류정리 끝나고 창고에 있는 파일입니다.
    오빠네 부부가 바람직한 모습은 아니지만, 어머님의 선택인데요.

  • 5. 내가 이상한가
    '07.9.17 5:08 PM (121.131.xxx.127)

    나도 우리 시모 하나도 좋아하지 않지만
    그래도
    이렇게도 물려받을게 없다니
    이런 소리는 안 할 거 같은데.

    물려주는 거 기본?

  • 6. 원글
    '07.9.17 10:22 PM (61.85.xxx.79)

    그렇지요.. 엄마 선택이고 인생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어짜피 바꿀 수도 없구요.. 정말 딸들이 합심해서 사고라도 치고 싶은 심정이지만
    아마..... 이렇게 하면 죽는다고.. 난리난리 날겁니다.
    안타깝게도 별난 엄마 밑에 별난 딸이 없어요..
    속만 시끄럽지 바뀔 일도 없을것 같아요.
    오빠는 말 한마디 안하고 엄마 뒤에 숨었다가 챙길거 챙기고..
    동생들이야 상처받든 말든 상관도 없는 위인이고..
    마음이 많이 찹잡하고 허탈해요.
    어떻게 저렇게 까지 마음 먹고 사시는지 이해가 안되요.
    그냥 잊어버리고 살자 마음먹기는 한데.. 엄마 일에 남의 일처럼 신경 안쓰고 살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댓글 주신 분들 고마워요. 이래저래 정리가 되네요.
    즐거운 추석 맞이하세요.

  • 7. ,,,,
    '07.9.18 12:03 AM (58.121.xxx.199)

    저두 그런 오빠 올케 있어요
    3남1녀 심한 남여차별.(자랄때만 지금은 남여평등 행사비용 똑같이) 결혼비용
    도움0원 산후수발 이런거 (시부모에게 하라 나몰라라) 외손은 안봐준다 단한시간도
    못봐준다 그래서 상가집에도 데리고 다녔어요
    저도 보여요 재산만 넘어가면 오빠/올케 가 어떻게 할지?
    저두 죽기전에는 절대로 재산넘겨주지 못하도록 못 박았지만
    그동안 해 왔는것이 있어서 넘겨주지는 않았지만 맘으로는 몽땅넘겨주고
    싶어 한다는것 알고 있는데 반기드는딸이 얼마나 미운지 사사건건 시집간딸
    미워하는데 견디기 어려워요
    그래도 정말 더럽게 상속권 들먹이며 같은인종이 되어 지켜주어야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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