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집에 도둑이 들었어요. ㅠㅠ
지은지 7년된 복도식 아파트에요.
저는 화요일에 출장을 갔다가 수요일 늦게 귀가했구요,
신랑도 화요일, 수요일 모두 늦게 집에 왔어요.
그런데 어제 아침에 출근준비하다 화장대 위에 있는 보석함을 보니 텅~ 비었더군요.
그때만해도 도둑이라곤 생각도 못했어요.
그냥 신랑이 다른 데다 옮겼거나 뭐 그런거라고 생각했죠.
출근길이 바쁘다보니 그냥 부랴부랴 집을 나왔어요.
(도둑이 들었다고 생각할만한 정황이 전혀 없었거든요. 집안이 너무 깨끗하고 눈에 띄는 게 없어서요.)
그리고 나서 저녁에 집에 와서 신랑한테 그 얘길 하고 집안을 살피다 보니
작은 방(복도쪽 방) 블라인드를 걷고 보니 유리창이 주먹 들어갈 만한 크기로 깨져있지 뭐에요.
결과적으로, 도둑이 복도쪽 방 방범창살을 연장으로 끊고 휜 다음 유리창을 깨서 문을 열고 들어왔던 겁니다.
그리곤 안방 보석함과 침대 옆 협탁에 든 예물(결혼 반지와 목걸이+귀걸이세트)을 훔치고는
작은 방 창살도 똑바로 펴 놓고, 창문도 곱게 닫아 놓고, 블라인드까지 내려 놓고는
현관문을 통해 나간겁니다..
아마도 현관 열쇠 중 메인 키를 하나 가지고 간게 아닐까 싶기도 하고, (작은 자물쇠는 여벌의 열쇠가 없음)
너무나 깨끗하게 뒷정리(ㅠㅠ)를 해 놓고 간 모습을 보니
어젯 밤에 심장이 벌렁거려서 잠도 잘 못잤습니다.
경찰에 신고했더니 지구대에서 나와서 진술서 쓰고 현장을 확인하고 갔는데
도둑을 잡기가 쉽겠습니까?
다만 자꾸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조심하는 수 밖에요.
어제 경찰에게 들은 얘기 여러분들도 참고하시라고 몇 자 적습니다.
1. 복도식 아파트는 복도쪽 창문을 필히!!!! 잠그고 다니십시오.
저희는 창문 2개 중 하나를 잠그지 않았던 가 봅니다. 이럴 경우 범행의 표적이 된다네요.
2. 추석 앞두고 특히 조심하세요.
요즘은 창문이 아니라 현관문을 통째로 뜯고 들어가는 도둑도 있다고 합니다.
자물쇠를 부수거나 아니면 현관을 연장을 이용해 통째로 뜯기도 한다는군요 ㅠㅠ
문 단속 잘 하시고, 아파트라면 순찰 및 경비 체계를 강화하셔야 합니다.
최근 추석을 앞두고 이런 일이 자주 발생한다고 해요.
3. 귀중품은 잘 찾지 못하는 곳에 두세요.
저처럼 딱 봐도 귀중품이 있을만한 곳에 두는 게 문제죠.
경찰 말로는 냉장고나 책상 뒤쪽 등 전~혀 생각지 못할 곳에 보관하는 게 제일 좋다고 합니다.
4. 여벌의 열쇠는 꼭 번호를 매겨 관리하세요.
저는 열쇠 여벌을 챙긴다고는 했는데,
막상 일을 당하고 보니 열쇠가 없어졌는지 어쨌는지도 모르겠더라구요. 얼마나 참담하던지..
하나 더 덧붙여서
5. 창문 틈새에 철이나 나무 막대기를 놓아두면 창문을 열지 못하게 된다고 하네요.
아예 창문을 못 열게 못질을 하는 집도 있다고 하는데,
지지대를 두는 게 나을 듯 싶습니다.
에효.. 소잃고 외양간 고친다더니 제가 딱 그꼴이네요.
내일 방범창과 창문도 새로 해야 하고,
현관 열쇠도 전자식으로 바꿀 예정입니다.
여러분들은 저 같은 실수 하지 않게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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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에 도둑이 들었어요
문단속 조회수 : 1,377
작성일 : 2007-09-14 11:50:54
IP : 221.132.xxx.1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정말.
'07.9.14 11:53 AM (155.230.xxx.43)조심해야 겠네요.. 추석연휴떄.. 몇일씩 집 비워야 하는데.. 갑자기.. 겁이 나네뇨..
2. ..
'07.9.14 12:07 PM (61.102.xxx.171)에고 마음 상하셨겠어요. 요샌 금속 탐지기를 가지고 다녀서 감쪽 같이 그것? 만 티안나게 가저 간다고 책장이나 냉장고도 소용없다고 하던 이야기도 생각이 나네요. 액땜 하셨다 생각하시고 다음부턴 그런일 절대 없을거에요. ...
3. 맞아요
'07.9.14 12:30 PM (59.15.xxx.9)복도식 아파트는 작은방 창문이랑, 다용도실 창문. 절대 열어놓으시면 안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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