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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 스트레스 어떻게 풀어야 할까요?
남편 직장 땜에 이사온지 3개월 정도 됐고, 시댁, 친정 다 멀고, 친구들도 멀리 있어요..
여기엔 아는 사람도 없구요..
결혼하고 4년째 이렇게 연고지 없는 곳에 살고 있는데, 애기 키우다 보니 넘 힘드네요..
남편은 바빠서 주말도 없이, 평일에도 10시까지 일하구요..
그래서 육아와 살림은 온전히 제 몫이에요..
그 동안은 잘 참으면서, 힘들어도 좋게 생각하면서 버텨왔는데, 이제 한계에 다다랐나봐요..
이게 우울증인지 모르겠는데, 한번 눈물이 나면 계속 그러구요..슬픈 생각만 들고. 직장 다니던 때가 그리워요.
남편은 총각 때부터 하던 일 쭉 하면서 바뀐 것도 없는데, 전 결혼하고 살림하고, 애 낳으면서 생활이 180도 바뀌어서 그 생활에 적응하고 힘들어해야 하는 게 때론 불공평하게 느껴지기도 해요..
참다가 힘들어서 남편한테 짜증내고 하소연해봐야 해결방법도 없어서 서로 답답하네요..
남편은 집안일을 자기가 퇴근하고 도와주겠다고 하는데, 현실적으로 사실상 불가능하구요..
그렇다고 애기 맡기고 직장생활하기엔 제 벌이가 적을 거 같고, 성격상 남한테 애기 맡기는 것도 싫네요..
그래서 결국은 이런 생활을 계속할 수밖에 없을 거 같은데..
하루하루 쌓여가는 스트레스를 어떻게 풀어야 할까요?
제가 나약해서, 소심해서 그런 건가요?
다른 전업주부님들도 저처럼 이렇게 힘드신가요?
다들 이런 과정을 거치고 사시나요?
전 성격상 사람을 쉽게 못 사귀구요..수다 떠는 걸로는 위안이 되지 않구요..
그래서 스트레스를 어떻게 풀어야 이런 힘듦을 이겨낼 수 있을지 도움을 구하고 싶어요..
1. 에구...
'07.9.14 11:03 AM (219.254.xxx.186)저도 그랬어요...잘나가던 직장 다니다가 아이봐줄사람도 없고...회사랑 집도 거리가 너무 멀어서 그만두고 전업으로 있는데요.신랑도 썩 잘 도와주는편이 아니고 친정엄마도 너무 바빠서 자주보기도 힘들고...
진짜 외롭고 힘들고 매일 눈물바람으로 보냈어요.
전 고맘때부터 아기델구 문화센터 열심히 다니고 아기 낮잠잘때 요리책 펼쳐놓고 뭐 하나씩 만들어보고 그러면서 풀었네요...저도 사람 사귀고 만나고 하는걸 그다지 좋아하는 편이 아니라서요...아...장농면허였다가 그때부터 열심히 혼자 연수해서(ㅋㅋㅋ 아기 뒤에 태우고 혼자 운전연수를 했어요...미쳤었죠) 운전도 하고 돌아다니니까 한결 좋더라고요.
지금은 아기가 두돌이 되서 어린이집 반일반에 보내고 오전엔 제 시간을 보내요.
아기 간식도 만들고 운동도 하고 이렇게 인터넷도 하고요...^^ 제가 정신적으로 여유가 생기니까 자연스럽게 신랑이랑 사이도 좋아지구요...저도 그맘땐 우울증이 와서 정신과 상담도 심각하게 고려했었고 하루건너 신랑이랑 죽자살자 싸우고 그랬어요...
지금은 몇 달째 싸울일이 전혀 없네요.
마음먹기 나름인거 같아요...아이 봐주실 분 없으면 놀이방 시간제 보육하는데 몇시간이라도 맡기시고 혼자 시간을 보내보세요.엄마가 스트레스가 없이 마음이 편해야 육아도 잘 할 수 있어요2. 토닥...
'07.9.14 11:08 AM (121.140.xxx.116)그시기가 저도 가장 힘들었던것 같아요.
힘내시구요. 우울증 와서 힘들었어요.죽고 싶다는 생각까지...
사람마다 아이의 성향에 따라 애 키우는것도 다 다른듯 싶네요.
저는 집안 지저분해지는것 상관안하고 거의매일 나갔어요.
사람들 사는것도 보고 쇼핑도 하고요.
하나일때는 그래도 나은거예요.둘이상되면 움직이는것도 쉽지 앟아요.
이세상의 모든 어머니들이 이런 고통을 겪으면서 강해지나 봐요.
전 운전도 못해서,걸어다니고 마을버스타고 택시도 타면서 나다녔네요.
힘내세요.
화이팅!!3. ㅜ.ㅜ
'07.9.14 11:09 AM (221.151.xxx.82)말씀 감사해요..전 면허도 없어서 버스 타고 다니려니 것도 힘들더군요..ㅠ.ㅠ
괜히 자꾸 남편이 미워 보이고, 내가 왜 이 고생을 해야 하나 하는 원망만 들고..
님처럼 방법을 찾아봐야겠어요..4. 저두
'07.9.14 12:10 PM (222.117.xxx.253)문화센터 추천해요...
너무 집에만 있으면 더 우울해져요...
저두 결혼해서 남편 직장 근처(서울근교)로 오는 바람에
친정, 시댁하고도 멀구...친구도 없구...
지리도 모르니 어디 다니기도 힘들더라구요.
문화센터 다니면서 또래 엄마들 하고도 자연스럽게 사귀게 되구요.
그리고 밖에 나온김에 여기저기 아이쇼핑하면
마음도 풀리고 그러더라구요...
우울모드에서 탈출하셔서 즐거운 육아하시길~!5. 그때가~
'07.9.14 12:26 PM (222.112.xxx.184)젤 힘든거 같아요~~ 남편도 답이아니고, 애는 항상 엄마가 필요하구요~ 사람들 만나고 문화센터 다시니구요,, 오전에 애 데리고 버스타고 택시타고, 마트도 다니시고 애들 돌지나고, 두둘되고하면, 친구같이도 느껴지고 한답니다....... 힘내세요.....저두 둘째 7개월,, 큰애는 어린이집 보내고,, 둘째 데리고 못다니느곳이 없어요~~
6. 완전
'07.9.14 4:13 PM (122.35.xxx.215)제 얘기네요. 저도 남편직장따라 친척 친구 다 없는 수원에.. 더구나 면허도 없이 ^^;;
그런데 아마 면허있었어도 이 근방을 잘 안다녔을꺼 같아요 ...
그냥 주말에 남편이랑 서울가서 놀다오고 이런게 습관이 되서.. 지금도 수원에 뭐있는지 몰라요
글고 진짜 그렇게 어린애 델고 대중교통 탈 엄두도 안나더라구요 저도..
애가 한번 울거나 똥싸고 이럼 진땀빠지고...10개월이면 안고다니기도 힘든데 유모차끌고
나가면.. 그 걷지도 못하는애 잠깐 내려놓고 유모차 실을수도 없고... 땀삐질삐질나죠 ㅎㅎ
저는 애 못걸을땐 동네 소아과나 마트 이런곳만 갔었어요.
저 역시 직장가져봤자 드는 돈이 더 많을텐데 애는 남의손에 맡겨야되고 결국 집에
있는데 그 애가 두돌지나고 또 둘째 임신중이네요 .. 휴우...어찌키우려나 --;;
사람 섣불리 사귀는 것도 무조건 권해드리긴 쫌 그래요.
첨에 애기 어릴때 이웃언니라고 한명 알게됐는데 고맘때 애기들은 같이 놀지도 않거든요.
원래 애들이 두돌은 지나야 친구개념이 생기는데.. 서로 각자놀거나 모 그래요.
그리고 그 언니랑 성격도 정말 너무 안맞고..... 그런데 집에 있는거 뻔히 아니까(아파트 앞뒷동)
정말 스트레스더라구요. 좀 연락하고 지내다 말고...
그냥 공원나가 자주 보는 사람 있음 반갑게 인사하고 얘기 잠깐 하고..
왕래하고 이런건 전 요즘엔 안해요 . 한번 데이고 나니까 애기엄마라고 편히 못사귀겠더라구요
이제 애가 크니 그런게 좀 아쉽긴 한데.. 배가 잔뜩 불러서 또 부담스럽네요..
원글님도 사람 사귀는거 넘 부담갖지 마시고..
아기 방문수업을 해보시던지 (짧은시간이지만 그래도 나름 활력이 되요)
가까운 거리라면 문화센터 등록해보세요. 마트에 있는 문화센터 가서 수업듣고 장보고
이러면 그래도 스트레스 좀 풀려요..
주말엔 열심히 돌아다니시구요 ^^
전 주말마다 애기데리고 남편이랑 열심히 돌아다녔어요.7. ㅜ.ㅜ
'07.9.14 9:20 PM (221.151.xxx.82)답변 주신 모든 분들..그리고 위의 '완전'님 말씀 정말 감사드려요..마음에 딱 와닿네요^^
둘째 가지셨다니 축하드리구요!!
그나마 남편이 좀 한가할 땐 차 타고 마트라도 주말마다 다녔는데..이젠 주말에도 혼자 애기 보려니까 더 지쳤었나봐요..
9.7킬로인 아기 데꾸다니기가 힘들어서..저도 가까운 데 산책하는 거 외에 멀리 가는 건 잘 엄두가 안 나더라구요..잡고 설 때라서 좀 오래 매고 있으면 싫다고 버둥거리구요..어깨도 아프구요..
앞으로 문화센터도 한번 알아보고,,힘들 땐 되도록 밖으로 나가야겠네요..
도움 주셔서 힘을 얻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