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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은 환상일뿐

탈출 조회수 : 1,161
작성일 : 2007-09-12 23:14:53
저는 두바이에 살고있어요.

두바이오기전에 아시아다른곳에서 살고있었고, 그당시 두바이의 7성급호텔인 버즈알아랍의 사진을 보며 아.. 이제 이곳으로 가게되는구나 하며 내심 기대도 했었습니다.

두바이가 그당시 아주 별천지인것처럼 보여지게 만드는 요소도 있었고 아랍국가라는 호기심도 발동했었습니다만...

두바이 공항에 도착해서 남편이 집을얻은 빌라로 가는 택시안에서(밤이라 아주 컴컴)처음 실망했습니다.

두바이야경에 비함 홍콩야경은 비교도 안된다하더니 야경이 어딨는지요..
그저 흐린 가로등불빛과 깜깜한 풍경이었습니다.

빌라에선 오래살지를 못했습니다.

제가 살던 빌라는 빌라촌이 형성된곳이라 이곳,저곳을 둘러봐도 빌라들뿐이고, 걸어다니는 사람은 한명도 없고, 해가지면 사방이 깜깜해지고 가로등도 어찌나 넓은간격으로 되어있는지 유령의 마을같았답니다.

매일저녁 울면서 남편한테 한국보내달라구 했지요..ㅠ.ㅠ

남편이 오기전까지 2층으로 된 방여섯개짜리 집에 아기랑 둘만있다보니, 너무 외롭고, 우울하고.. 그래서 결국 한국으로 다시 왔습니다.

그동안 남편은 아파트를 알아봐서 몇개월 후 아파트로 갔구요. 그나마 살것 같았습니다.

빌라에 비하면 아파트는 최소 사람구경은 할 수 있기도하고, 한국사람들도 볼 수 있기도 하지만 집값이 엄청납니다.
동네에 따라 물론 다르지만 원베드룸의 가격이 맨하탄의 가격과 같으니까요..  그렇다고 아파트의 시설이 좋은것도 아닙니다.

차가없으면 살수 없고, 해가지기전에 밖에 걸어다는건 할 수 없구요(너무 덥기때문에), 모래바람과 주변에 공사하는곳 투성이라 문열고 환기도 못시킵니다.

유일하게 갈 수 있는곳은 쇼핑센터밖에 없습니다. 아님 호텔..공원이 있어도 산책할 수가있나요... 더운데.

바베큐시설이 있어도 이용할 수가 없습니다.. 파리떼때문에..

그래서 쇼핑센터에갑니다. 실내엔 담배연기 자욱하고, 걸어다니면서 담배를 핍니다. 9월부턴 달라진다하더니 여전해요.

제가 왜이렇게 안좋은면을 많이 말하냐면요..

여기 교민사이트를 보면 두바이에 환상을 갖고 문의하신분들이 참 많으세요.

예전에 서울시에서 주최한 두바이호텔의 인턴모집에 많은분들이 시험도 보고 이곳에 일하러 오신분들도 계신데, 어디서나 견습생은 페이가 적다 하지만 그분들의 급여가 한화 30만원이었습니다.

이곳에서 풀타임 메이드 가격이지요. 숙식제공에 30만원받고도 오고싶다는 그분들과 오지말라 하는 이곳분들의 주장으로 한참동안 뜨거웠습니다.

제생각에 두바이에 대한 환상이 어느정도 작용했으리라 생각해요.

도전의 도시, 부자나라, 최고급이 즐비한 나라등등.

이곳에 한의원을 개업하고싶다, 미용실을 하고싶다, 유학가고싶다, 이민오고싶다, 한국식당을 하고싶다등등..

한인사회가 제대로 형성되지도 않았고, 한인들이래봤자 1000명이 조금넘어요.

한인들을 상대로 한의원, 미용실, 치과, 식당등의 수익이 날까요? 유학은... 두바이의 대학수준이 어떤지 모르지만 이곳에서 유학한다면 당장 그 집값을 어찌 처리하실지.. 1년에 3천정도인데요. 차도있어야 하고...

아이들의 교육을 위해 이민오고싶다라는 말에... 물론 두바이에 이민시스템은 없습니다. 비자연장을 하면서 있어야겠죠.
교육비도 비싸지만 아이들이 놀만한 공간이없습니다. 나무가 적어 산소도 부족한 나라, 실내놀이터는 쇼핑몰에 가야있구요. 해가지면 수영장과 놀이터에서 놀 수 있습니다.

하지만 폐쇄적인 나라답게 환한 놀이터는 없어요. 컴컴하죠.

라마단기간에는 해가지기전까진 공공된 장소에서 물도 마실 수 없고, 흡연가들은 담배도 필 수 없습니다.

중국매춘부들이 많이 들어온탓에 길거리에 지나가면 " 하우마치?" 하고 묻기도 한다네요. 전 주택가에 살기도 하고 아기가 있어 그런말을 들어본적은 없지만, 다른분들이 말씀들을 하세요.

화장을 안하면 메이드로 생각하고, 꾸미고 나가면 매춘부로 보고..

한국처럼 쇼핑센터도 꾸미고 가야 상대해줄 정도니까요.. 인종차별 심한건 이루말할 수 없습니다.

법이라는게 제대로 있는지 구두로 한 약속은 아무것도 아니고, 디파짓 걸어놓고 마냥기다리다 물건놓쳐 돈달라하면 안주고 배째라 합니다. 경찰에 연락해봤자 아무소용없어요.

뭐든 돈이 오가야 빨리 나오고, 제대로 해주고.. 그렇습니다.

아직까지 두바이는 제대로 틀이 안잡혀진 곳이란 느낌입니다. 지금 스카이레인(아랍인들은 지하를 싫어한다네요.)을 만들고 있는데, 인프라도 제대로 안되어있고.. 아직은 그렇습니다.

7성호텔, 주메이라 팜, 세계최고의 건물.. 이런게 매력적이긴 하지만서도  그매력이 살아가는데 얼마나 작용를 할런지..
두바이에 대한 환상은 좋지만 그 환상으로 무턱대고 오시는 분들이 안타까워 적어봅니다.

참 그리고 전 주부의 입장에서 쓴거라 사업하시는분들과는 많이 틀릴것 같네요. 그리고 생각나는대로 적어 글이 매끄럽지 못해 죄송합니다.



IP : 87.200.xxx.19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7.9.12 11:29 PM (211.207.xxx.236)

    두바이....저도 고민입니다...
    남편이 저번에 회사에다 두바이로 보내달라고 하면 갈 수있는데 어쩔까..해서
    여러 인터넷 뒤지다 보니 님 글처럼 사람 살데가 못된단 글이 보여서 일단 반대 했는데...
    그 더운데서 모래 바람 마셔가며 일해야 하는 환경 생각하면...남편 절대 보내고 싶지 않습니다.
    제 주변에 남편을 중동에 보내고 남편이 보내는 억대의 연봉으로 돈을 물쓰듯 하는
    사람이 있어요...속으로 말합니다,,,당신이 쓰는 돈..당신 남편이 중동에서
    그 뜨거운 햇빛과 더운 열기를 마셔가며 피땀 흘려 버는 돈인데
    제발 고생하는 남편 생각해서라도 아껴써요..라고...
    근데 제가 잘가던 미용실의 스타일리스트가 두바이로 갔다던데..그 분도 돌아 오셨음 해요...
    그 분이 머리 제일 잘 하셨는데....^^

  • 2. 좋은정보
    '07.9.12 11:35 PM (210.94.xxx.236)

    감사합니다. 요즘 언론에서두 '두바이'하면 무슨 신천지? 같이 과대 포장하구... 그러던데요.
    그래서 정말 그런가보다 했었거든요. 주변에두 얘기해줘야겠어요~~~~~

  • 3. ,,,
    '07.9.12 11:38 PM (211.207.xxx.233)

    요즘 TV에 두바이 많이 나오던데..
    볼때마다 "우와, 난 저기가서 절대 못 살겠다" 였어요;;

    MBC 일밤 프로 보니까 12시부터 3시까지는 바깥일은 하지도 못한다면서요..
    너무 더워서;;

    그리고 비지니스TV에서 봤더니
    교통 체증도 우리나라 왠만한 도심처럼 심하고,
    보통 저녁은 10시에, 그래서 주말 브런치는 1시쯤;;
    특급 호텔 브런치는 1인당 17만원!!!!!!!
    허억!!!!!!!!!!!!!!!!!!

    물가, 날씨 모두 감당 안될꺼 같아요.. 어우어우;;

  • 4. 루씨
    '07.9.13 8:49 AM (222.232.xxx.211)

    정말 생생한 현지 리포트네요.
    나이들어 얘들 키워놓고
    이 나라 한 달, 저나라 한 달
    살는게 꿈인데...
    얘들 공부시키기도 빠듯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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