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음식할 때마다 생각나는 올케

거스 조회수 : 2,382
작성일 : 2007-08-25 18:19:50
두 달 전에 사촌올케가 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아주 가까이 지내지는 않았지만 같이 지낸 시간이 좀 있다.

몇 가지 음식을 할 때마다 올케 생각이 난다.

1. 제주도 여행가서 인스턴트 우동을 사다가 같이 끓였다.
비닐에 담긴 국수 윗부분만 자르면 잘 나오지 않아서 옆에도 잘라서 끈끈한 국수를 꺼내야 했다.

2. 올케는 삼치졸임을 맛있게 한다.
일단 구운 삼치를 양념장을 계속 끼얹으며 졸이면 감칠 맛이 난다.

3. 그리고 조카애가 애기 때 밥을 잘 먹지 않았는데 우엉조림을 좋아했다.
좋은 음식 다 냅두고 "우엉, 우엉!"하면서 찾던 생각이 난다.

애 둘 데리고 홀아비가 된 나의 사촌은 힘들게 살고 있을 것이다.
상처한지 이제 두 달밖에 되지 않는데 주변에서는 아내감을 찾고 있다.
어린 애들때문에 도리는 없지만 올케나 친정 식구들 입장에서는 씁쓸하리라...
IP : 61.83.xxx.205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사람사는게
    '07.8.25 6:36 PM (61.38.xxx.69)

    다 그렇죠.
    그래도 산 사람 살아야죠.

    대한 민국 남자들
    아내 없으면 대책 안 서는 것도 문제 있어요.

    애를 혼자 낳은 것도 아닌데 말예요.

    남편 빈자리는 돈이 메꾸지만
    아내 빈자리는 돈으로는 절대로 못 메우지요.
    어설피 가릴 수 밖에...

  • 2. 착한
    '07.8.26 12:01 AM (220.75.xxx.15)

    분이시네요...올케에 대한 생각을 그래도 애틋히 해 주시니...
    좋은 곳에 있으시겠죠.

    그리고 현실은.....산사람은 살아야하니....

  • 3. 살든지 죽든지
    '07.8.26 12:50 AM (222.113.xxx.92)

    참으로 우리도 잊혀진 사람이 되지말고, 다른 사람의 기억속에 좋은 모습으로 남아 잇는,,,
    그런 사람이 되어야 겟어요...^^

  • 4. ....
    '07.8.26 1:46 AM (96.224.xxx.91)

    정말 애틋하네요. 글도 정감있게 잘 쓰시고요..

  • 5. 저에게도
    '07.8.26 1:34 PM (211.108.xxx.171)

    주변에 원금님같은 분 있었으면... ^^

  • 6. 제주위에도
    '07.8.26 2:14 PM (210.91.xxx.97)

    한달전에 세상을 뜬 사람이 있는데요
    사는 날까진 힘겹게 살아야겠단 생각이 들었답니다
    사람 가고 나니, 보험금이 어떻니..49재 지나면 새장가 보낼 생각하는 꼴을 보니 말에요
    산사람은 산대로 살아가는게 맞는 말이지만, 너무 씁쓸하더라구요
    원글님 맘이 참 고우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55528 우울증 환자 3 가족 2007/08/25 731
355527 딸 같은 며느리를 원한다는 시어머니께.. 10 그게 어려운.. 2007/08/25 3,625
355526 룸바 넓지 않은 집에도 괜찮을까요? 사까마까 2007/08/25 163
355525 이런 도우미 아주머니 바꿀까요? 13 고민녀 2007/08/25 2,661
355524 어묵샐러드하려는데.. 4 아리송해요@.. 2007/08/25 866
355523 벨소리 1 궁금 2007/08/25 276
355522 (긴급긴급) 투매트 침대버릴때 가격이요./컴대기 2 침대 2007/08/25 589
355521 살림이 하기 싫어질때 어떻게 하시나요? 5 무기력 2007/08/25 1,138
355520 음식할 때마다 생각나는 올케 6 거스 2007/08/25 2,382
355519 학력 위조 파문을 보며,,, 16 땀나 2007/08/25 1,997
355518 탈레반인질에 관해 펀글(읽기싫으시면 패스~~) 7 그냥 2007/08/25 927
355517 4살아이가 치아우식증증세가 있어 치과갔더니, 걱정뚝하라네요(프랑스예요) 8 너무달라 걱.. 2007/08/25 1,246
355516 냉장고 구입 도움 부탁드립니다. 요리공부 2007/08/25 136
355515 미니세탁기 추천해주세요. 1 세탁기 2007/08/25 499
355514 김자옥아줌마 나만 그런가 했더니~~ 21 그냥 2007/08/25 7,372
355513 점점 일찍오는 남편 .... 맘이 답답합니다. 5 아내 2007/08/25 3,228
355512 청개구리 우리아들 1 해피데이 2007/08/25 278
355511 택배보내고 보관용지를 못받았는데 괜찮을까요? 3 택배 2007/08/25 146
355510 안받아들여져요 1 마음이 2007/08/25 657
355509 내 아이를 믿어주기 3 동경미 2007/08/25 920
355508 영문주소로 주문하려는데 도움부탁드려요. 5 요리좋아 2007/08/25 163
355507 최수종이라는 연기자에 대해 생각하며 19 이건 아니잖.. 2007/08/25 3,800
355506 마스트라드 어느 백화점에 입점되어있나요? 사고파 2007/08/25 152
355505 코스트코의 브룩스힐 바지 1 고고 2007/08/25 870
355504 뱃살빼기 7 꼭 성공 2007/08/25 1,671
355503 조촐한 돌잔치 장소결정(강남) 도와주세요~~~ 7 오늘은결정 2007/08/25 487
355502 상견례에 대해서.. 궁금..^^;; 3 질문있어요... 2007/08/25 407
355501 신정*씨, 윤석*씨, 거짓말 한국 만세! 11 오리무중 2007/08/25 1,826
355500 소파가 2mm 찢어졌는데 1 고민 2007/08/25 220
355499 방에 시트지 붙일려고 합니다~ as 2007/08/25 145